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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97화 (97/351)

97화.  < 원격 제어장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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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뭐 선물 같은 거 안 사왔어?”

엄대협의 물음에 반태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 스태플레톤이 어떤 도시인 줄은 알아?”

"그걸 왜 몰라? 거기 그거잖아. 지배자 없는 도시. 자유의 상징이지.”

반태수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엄대협을 쳐다봤다.

"자유의 상징이라고? 스태플레톤이?”

"그럼 자유의 상징이 아니면 뭐야, 거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 목숨으로 책임만 지면."

그 말에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하긴, 그건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거기에도 질서가 있고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도 있다.

그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그리고 그건 이 도시도 마찬가지 아닌가. 여기도 자유가 있다. 그 결과를 책임질 수만 있다면.

"내가 한 번도 안 가봐서 그런데, 거기 정말 그래?”

"뭐가?”

"막 대낮에 총질하고 그래? 사람 막 죽어 나가고?”

"미친놈들 많더라.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총 맞을 뻔했어.”

"헉! 진짜? 식당에 다가 총질을 했다고?”

"수류탄도 던지던데?”

"대박. 수류탄을 던졌다고? 그런데 용케 살았네?”

"나 마법사야.”

"하긴. 그나저나 시발 무서워서 그런 데 관광을 어떻게 가지? 거기 가는 놈들은 심장을 쇠로 코팅했을 거야."

"관광객은 안전하게 보호하지. 마도구 들고 전장 한가운데서 구경하더라.”

"와, 박진감 끝내주겠는데?”

"끝내주긴 하더라.”

엄대협이 고개를 휙 돌려 반태수를 바라봤다.

"너도 거기서 구경한 거야?”

"야야, 앞 보고 운전해. 저기 커브야!”

"마법사가 쫄긴.”

엄대협이 코웃음을 치며 다시 앞을 봤다. 그리고 기겁해서 핸들을 틀었다.

차가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벗어나지 않고 회전해 다시 차선을 되찾았다.

"쫄긴.”

반태수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엄대협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나 없는 동안 별 일 없었어?”

반태수의 물음에 엄대협이 살짝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일이 있을 게 뭐 있어. 그냥 똑같지. 듀마이어 방패 추가주문이 좀 많이 들어온 거 빼고는 없어."

"잘 팔리는 모양이네.”

"방패가 좀 좋아야지.”

"그럼 슬슬 다음 상품을 준비해야겠네.”

엄대협의 눈이 번득였다.

"다음 상품도 있어?”

"그래야 대출 빨리 털지.”

엄대협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 오카리타의 의뢰비가 제법 많아서 대출을 상당부분 털어낼 수 있지만, 그걸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내가 의뢰 몇 개 찾아놨는데, 할 거야?”

그 물음에 반태수가 고민하듯 자신의 머리를 헝클었다. 그러다가 불쑥 대답했다.

"아니. 당분간 쉴 거야.”

"쉰다고? 갑자기?”

"좀 쉬면서 새 마도구 하나 만들고, 집에도 다녀오고 그러려고.”

엄대협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어? 집? 집에 다녀온다고? 또? 왜 가는데? 집에 무슨 일 있어?”

"넌 집에 일이 있어야 가? 그냥 집이니까 가는 거지.”

"아니, 내 말은…… 지금 우리가 집에 가고 있는 거잖아. 굳이 다른 집에 갈 필요가 있느냐, 뭐 그런 거지.”

"아무튼 당분간 의뢰는 안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알았어. 그럼 일단 들어온 의뢰 전부 놔준다.”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엄대협이랑 얘기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쌓였던 스트레스가 좀 날아갔다.

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집에 가면 뭘 제일 먼저 할까?

반태수는 아공간에 뭐가 있는지 눈을 감은 채 확인해봤다. 두뇌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눈을 뜨든 감든 상관없이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각종 요리들이 수두룩했지만 그건 일단 뒤로 밀어버렸다.

여차할 때 쓰려고 넣어뒀던 생필품을 비롯해 야영할 때 쓰려고 넣어둔 각종 용품들, 몇 가지 무기들이 보였지만 그것도 밀어 버렸다.

그러자 남는 건 마법 연구에 관한 것들뿐이었다.

반태수는 그 중에서 유물을 하나하나 살폈다.

가장 마지막에 남은 건 키에라 나서스에게 받은 두 개의 유물, 그 중에서도 총이었다.

‘오늘은 이걸 분석한다.’

반태수가 그걸 선택한 이유는 가장 수준이 낮아 보여서였다.

지금까지 반태수는 한 번도 유물을 끝까지 분석하지 못했다.

나름 발전의 토대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를 온전히 끝까지 분석하고 그걸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을 때 얻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키에라 나서스에게 유물을 요청할 때,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유물에 단계를 나눠서 계단을 오르듯이 분석하고자 한 것이다.

아마 중간 역할을 할 유물을 몇 가지 더 구해야겠지만, 그 정도는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집에 도착했다.

"다 왔어. 근데…… 진짜 갈 거야?”

"어딜? 아, 집? 가야지.”

“언제?”

"글쎄?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엄대협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자신은 속이 타서 죽겠는데, 어떻게 저렇게까지 아무 생각이 없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내가 왜 떨어야 돼. 이제 자리도 잡았는데 당당해져도 되지.’

하지만 아무리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막상 반태수가 사라지면 언제 허무하게 사라질지 모를 것들이다.

엄대협은 그 뒤로 더 이상 그에 관한 얘기를 할 수 없었다.

반태수가 벌써 집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당분간 연락하지 마라. 나 연구실에서 안 나올 거니까.”

엄대협은 멍하니 반태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투덜거렸다.

"오랜만에 봤으면 커피 한 잔 정도 줘도 되잖아.”

생각해보니 반태수가 사라지면 절대 안 된다. 커피를 못 마시지 않나. 그 마약 같은 쿠키도.

***

반태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연구실에 들어가 유물부터 꺼냈다.

키에라 나서스가 준 유물은 반지와 총이었다.

둘 다 비슷한 수준의 유물 같았는데, 반태수가 보기에는 반지가 총보다 좀 더 분석이 까다로운 유물이었다.

반태수는 일단 총부터 확인했다.

이미 보안이 뚫려 바로 사용이 가능한 유물이었는데, 그럼에도 반태수는 자신이 직접 보안을 한 번 더 뚫었다.

보안 수준은 이면세계의 여타 마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그동안 반태수가 경험한 보안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반태수는 보안을 뚫는 걸 넘어 거의 해체하다시피 했다. 그 정도로 수월한 보안이었다.

그걸 뚫고서 고대문자로 이루어진 보안이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바로 술식으로 넘어갔다.

"이게 끝이라고?”

술식이 굉장히 복잡하긴 했다. 하지만 분석이 어렵지는 않았다.

이 역시 그동안 반태수가 분석한 술식들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일단 충실히 분석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어느 정도 도움은 될 테니까.

‘이거…… 예전에 군인들이 들고 다니던 탄창이랑 비슷한 거구나.’

당시 탄창에 새겨진 술식이 좀 신경 쓰였었는데, 그게 아마 여기서 뽑아서 쓴 술식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모든 술식을 분석해서 따로 정리해 두었다. 총알에 속성력을 부여하는 술식과 그걸 보조하는 술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총을 쓰려면 총알이 필요했다. 총에 딱 맞는 규격화된 총알이.

그런 총알은 유적에서나 구할 수 있다.

아마 이 총에 맞는 총알을 제작할 만한 회사는 없을 것이다. 수요가 바닥일 테니까.

즉, 정말로 분석이나 장식의 용도로만 쓸 수 있는 총이었다.

반태수는 총을 옆으로 치워놓고 이번엔 반지를 잡았다.

반지의 보안도 뚫려 있었지만, 연습 삼아 다시 뚫어봤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보안 수준은 총보다 훨씬 높았다.

그리고 보안을 뚫고 나니 고대문자로 이루어진 보안이 나타났다.

반태수는 암호를 넣어 보안을 풀었다.

그러자 위상공간을 이용한 술식이 나타났다.

명백히 지금까지 본, 고대문자 보안이 들어간 모든 유물 중에 가장 수준이 낮은 술식이었다.

반태수는 드디어 돌파구를 찾은 기분이 들었다.

이걸 시작으로 차근차근 위로 올라갈 생각을 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반태수는 두뇌를 풀가동해서 술식 분석에 집중했다.

기능은 정말 별 거 없었다.

원하는 방향으로 전격을 방출하는 유물이었다.

한데 그저 전격을 방출하는 걸로 끝이 아니라, 그 순간 유물 소지자를 보호하는 데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또한 전격 방출 방향이 중간에 틀어지지 않도록 보조하는 술식이 세 개나 붙어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복잡한 구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태수는 오랜만에 분석할 만한 술식을 만나 정말 주변이 사라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집중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후우우.”

반태수는 길게 숨을 내쉬며 반지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분석은 끝났다. 그리고 술식을 이해하는 것도 끝났다.

그렇다면 과연 자신은 이 반지를 고스란히 재현해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건 해봐야지.’

반태수는 연구실의 보관함을 뒤져 반지 몇 개를 찾았다.

마법 부여 연구를 위해 연구실에는 제법 다양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반지는 물론이고 목걸이나 팔찌, 심지어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티아라도 있었다.

무구들은 당연했고.

반태수는 반지에 술식을 새기기 시작했다.

그냥 단순히 새겨서는 안 된다. 위상공간을 이용해 술식을 새겨야 한다. 그래야 이 작은 반지 안에 그 많은 술식을 완벽하게 안착시킬 수 있다.

생각해보면 위상공간을 이용해 마력을 부여하는 건 이번이 첫 시도다.

하지만 실패할 것 같지 않았다.

일단 이 작업에 두뇌 두 개를 할당했다. 하나는 전체적인 술식의 구성을 만들고, 다른 하나는 위상공간을 이용한 술식을 새겼다.

그렇게 둘을 동시에 해야 서로 연계되도록 술식을 구성하기 편하다.

나중에는 두뇌를 하나만 써서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처음이라 안전하게 두 개의 두뇌를 쓰기로 한 것이다.

두 개의 술식이 정신없이 새겨졌다. 서로 교차하는 듯하다가 떨어지고, 떨어진 듯하다가 다시 교차했다.

반태수는 온 신경을 집중한 끝에 반지에 술식을 새기는 데 성공했다.

"후우우.”

길게 숨을 내쉬었다. 몸에 남았던 탁기가 호흡에 섞여 흘러나오는 듯했다.

숨을 내쉬었더니 머리가 맑아졌다.

반태수는 자신이 완성한 반지를 들어 이리저리 살폈다.

첫 번째로 유물 복사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이 위에 보안을 덮지는 못했지만.

‘근데 솔직히 이 정도면 굳이 보안 마법을 쓰지 않아도 괜찮은 거 아닐까?’

오히려 보안 마법 쪽이 더 분석이 쉬우니 말이다.

사실 여기에 보안 마법에 고대문자 보안까지 덧씌운 유물이 정말 대단한 것이다.

잘 하면 여기에 보안 마법까지는 씌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고대문자 보안은 그걸 할 줄 안다고 해도 넣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보안을 걸어야 되는 건가?’

걸더라도 유물에 있던 것과 똑같은 보안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솔직히 보안이라기보다는 봉인에 더 가까웠다. 그걸 뚫지 않으면 아예 유물을 쓸 수 없으니 말이다.

"뭐, 이걸 내가 쓸 것도 아닌데, 굳이 보안을 걸 이유는 없지.”

반태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완성한 반지를 아공간에 넣었다.

뭔가 하나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발드릭 때문에 마음이 좀 무거웠었는데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유적에서 가져온 원격 제어장치가 떠올랐다.

반태수는 연구실 문이 잠긴 걸 확인하고 원격 제어장치를 작동했다.

그러자 연구실에 홀로그램 마법진이 확 퍼지듯 나타났다.

다시 봐도 대단했다. 게다가 이렇게 유적이 아닌 곳에서 불러내고 보니 더더욱 경이로웠다.

이런 걸 보고 있으니 고대 제국에 대한 궁금증이 물씬 피어났다.

앞으로 유적을 계속 탐사하다보면 조금씩 고대 제국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아마 반태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유리할 테고.

아무래도 고대 제국의 유적들은 반태수와 뭔가 관계가 있는 듯했다.

한데 그게 뭔지 아예 감도 잡히지 않았다.

‘내 잃어버린 기억 속에 뭔가가 있는 건가?’

17년의 시간을 잃고 마법사가 되었는데, 그 잃어버린 17년에 뭔가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이 고대 제국과 관련된 것이 분명하고.

반태수는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털어냈다.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테니까. 물론 유적을 열심히 발굴해야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이 원격 제어장치를 살펴봐야 한다.

반태수는 마법진 위에 떠오른 이름을 쭉 확인하다가 외부 감시와 내부 감시를 할 수 있는 마법진을 끌어왔다.

두 개의 마법진이 허공에서 미끄러지듯 반태수에게 다가왔다.

반태수는 마법진을 작동했다. 그러자 허공에 커다란 홀로그램 스크린이 나타났다.

스크린이 생겨난 곳에 있던 마법진들이 마치 비키듯 사방으로 흩어졌다.

‘진짜 끝내주네.’

뭔가 가슴 깊은 곳에 있던 욕망이 충족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단 지금 띄운 스크린은 외부 감시였다.

유적 외부의 모습이 마치 허공에서 카메라로 찍은 듯이 나타났다.

거대한 돌무더기가 보였고, 그 근처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보였다.

스크린에 두 손을 대고 펼치니 화면이 확대되며 돌무더기와 베이스캠프가 확 커졌다.

반태수는 능숙하게 스크린을 조작해 베이스캠프를 구석구석 확인했다.

정말로 놀라운 것이 화면을 적절히 조절하면 실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마치 스파이캠을 움직여 잠입하는 것처럼 말이다.

베이스캠프의 인원은 반태수가 떠날 때와 똑같았다.

그래서 유적 내부를 감시하는 마법진을 작동시켜 확인했는데, 유적 내부에는 아예 아무도 없었다.

내부 스크린을 없애고 다시 베이스캠프를 확인했다.

다들 한가하기 그지없었다. 별다른 지시도 없으니 쉬엄쉬엄 하는 모양이다.

막사 중 한 곳을 확인하니 수많은 사진이 보였다. 유적 내부의 벽화를 찍어서 현상한 사진들이었다.

데이터로 보관하지 않고 굳이 사진으로 인화해서 벽에 쫙 붙여 놓았다.

그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반태수는 마법진을 중지하려고 했다. 한데, 갑자기 곳곳에서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지?’

모든 사람들이 막사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정리가 끝난 사람은 밖으로 나와 꼿꼿하게 섰다.

베이스캠프의 중앙을 비워 놓고 주변을 둘러싸듯 질서정연하게 도열했다.

콰우우우!

굉음과 함께 바람이 쏟아졌다. 도열한 사람들의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미친 듯이 휘날렸다.

쿵!

커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금속 물체가 떨어졌다.

반태수는 저와 비슷한 모양을 본 적이 있다.

‘비행선?’

비행선이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작았지만, 형태는 분명히 그와 비슷했다.

비행선 옆면에 있던 문이 아래로 툭 내려갔다.

그리고 그 문을 발판 삼아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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