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91화 (91/351)

91화.  < 제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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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빠르게 주위를 둘러봤다.

아까 유적의 복도 끝 방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보였다. 다만 복도에 있던 사람들은 없었다.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이동시키는 술식인 모양이네.’

진짜 어마어마한 유적이었다. 이 유적 하나만 파고들어도 몇 년은 연구에 파묻힐 수 있지 않을까?

굉장히 넓은 공간이었다.

한데 아무것도 없었다. 거대한 공간이 텅 비어 있었다.

벽도 천장도 바닥도 밋밋했다. 벽화나 마법진도 없었다.

색은 몽땅 회색이었다.

반태수와 함께 이리로 옮겨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내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뭐가 있는지 열심히 찾아다녔다.

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반태수 곁으로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 안드렐라 윌렉스가 다가왔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오스윈 프리든의 물음에 반태수가 대답해주었다.

"아까 있던 방의 지하에 있는 공간입니다. 천장에 이동과 관계된 마법진이 숨겨져 있더군요.”

세 사람이 감탄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대체 어떻게 그걸 다 꿰뚫어 봤단 말인가.

"그럼 여기에도 그런 식으로 마법진이 감춰져 있겠군요.”

오스윈 프리든의 말에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반태수는 그렇게 대답하며 내부를 다시 한 번 찬찬히 둘러봤다.

영역화는 이미 최대한으로 펼치는 중이었다. 정확히 벽과 천장, 바닥에서 마력이 차단되어 영역화가 막혔다.

‘이거 한 번 손을 봐야지, 이대로라면 유적에서는 영역화가 거의 쓸모없겠는데?’

매번 뭐 좀 확인하려고 하면 막히니 좀 답답했다.

그동안 잘 써먹긴 했지만, 유적에서도 써먹으려면 확실히 개선이 필요했다.

반태수는 이번 유적 탐사가 끝나면 일단 영역화부터 손보기로 결심했다.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

반태수는 먼저 바닥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그게 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일단 강제로 마력을 투사했다. 마력이 계속 튕겨나고 미끄러졌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출력을 높였다.

이미 한 번 해봤기에 이렇게 하면 될 거라 믿었다.

한데 아무리 출력을 높여도 마력 차단을 뚫을 수 없었다.

반태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 마력 차단은 기존의 것과는 달랐다.

힘으로 투사하지 않고 마력 침식을 이용하기로 했다.

훨씬 난이도가 높고 정교하고 세밀한 마력 운용 능력이 필요했지만, 이면세계의 마력이 아닌 자신의 코어에서 뽑아낸 마력을 쓰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냥 침식만으로는 안 된다. 이쪽의 마력 형질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침식해야만 한다.

그래서 어려운 작업이다. 굳이 지금까지 힘으로 눌러 차단을 뚫은 이유이기도 하고.

반태수는 코어에서 뽑은 마력을 바닥으로 보냈다.

차단에 의해 튕겨나려는 순간 마력을 정교하게 조절해 바닥으로 스며들었다.

반발력을 교묘하게 흩어버리며 안으로 계속 들어갔다.

한계까지 들어간 순간 강력한 힘이 마력을 튕겨내려 했다. 반태수는 자신의 마력을 거기에 동화시켰다.

마치 힘을 흘려내듯 튕겨내려는 힘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그때부터 진짜 침식의 시작이었다.

반태수는 자신의 마력을 상대의 마력에 동화시키면서도 형질을 유지시키려 애썼다. 상대에게 동화되면서 자신을 유지시킨다는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두뇌를 썼다.

둘 다 힘든 작업이었다.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 같았다. 이러다가 뇌가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머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결국 견디고 견딘 끝에 침식에 성공했다.

마력 차단을 뚫어낸 것이다.

결과는 허무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냥 땅속이었다.

반태수는 허탈한 심정에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괜찮으십니까?”

오스윈 프리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머지 두 사람도 똑같은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세 분도 여길 좀 살펴보셔야 하지 않습니까?”

반태수의 말에 세 사람은 미련이 남은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보다가 흩어졌다.

홀로 남은 반태수는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다시 한 번 바닥을 침식으로 뚫었다.

"와, 이거 진짜. 어이가 없네.”

다시 확인하니 딱 뚫은 자리만 파악할 수 있었다. 뚫은 자리 외에 근처는 아예 확인이 불가능했다.

무슨 방법을 써도 마찬가지였다. 뚫은 다음 마력을 사방으로 보내봤지만 차단된 것처럼 막혀 있었다.

그렇다고 거기서 또 침식을 쓰기는 불편했다.

‘이걸 뭘 어쩌라는 거지?’

상황을 보면 지하에 뭔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한데 그걸 확인하려면 이 넓은 공간을 촘촘하게 뚫어봐야 한다는 뜻이다.

진짜 어이가 없었다.

반태수는 반쯤 포기한 상태로 사방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멍하니 지켜봤다.

그런데 그때, 오스윈 프리든이 눈을 크게 뜨며 중얼거렸다.

"어? 여기 뭐가 있는데?”

반태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다. 그리고 오스윈 프리든에게 냅다 달려갔다.

"뭐가 있습니까?”

오스윈 프리든은 갑자기 달려온 반태수를 발견하고 흠칫 놀랐다. 하지만 이내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여기를 보시면 바닥 색이 약간 다른 거 같지 않습니까?”

그의 말을 듣고 확인해보니 정말 굉장히 미묘한 차이지만, 주변과 색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원래 이런 것이 있다고 알려주고 찾으라고 해도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이걸 대체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오스윈 프리든이 멋쩍다는 듯 씨익 웃었다.

"뭐, 그냥 열심히 찾았습니다. 어떻게, 제가 도움이 좀 됐습니까?”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태수는 그렇게 대답하며 오스윈 프리든의 만족스러운 미소를 본 다음 색이 다른 바닥에 마력을 투사했다.

아까의 노력이 뭐였냐는 듯 마력이 아주 그냥 쑥쑥 들어갔다.

하지만 이내 굉장히 강력한 보안을 만났다.

위에서 뚫은 보안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강력한 보안 마법이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아공간 팔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반태수가 집중하고 애쓰면 결국 풀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머리에서 김이 날 정도로 두뇌를 혹사시켜야 하겠지만.

그래도 반태수는 기꺼운 마음으로 보안을 뚫기 시작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런 경험은 마법사에게 큰 경험이 된다. 결과적으로는 벽을 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반태수가 보안을 뚫기 시작하자,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 안드렐라 윌렉스가 반태수를 보호하듯 주변을 감쌌다.

반태수의 작업은 그 뒤로도 두 시간 정도 이어졌다.

예전 아공간 팔찌의 보안을 뚫을 때에 비하면 극히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실력이 크게 차이 나니 시간이 줄어든 건 당연했다.

보안을 뚫은 반태수는 바로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다.

한데 아무것도 없었다.

또 한 번 허탈한 마음이 들려는 찰나, 주변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반태수는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 넓은 공간 전체에 홀로그램처럼 무수한 마법진이 떠올라 있었다.

반태수가 한 일은 보안을 뚫은 것뿐인데,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즉, 누군가 보안 키를 들고 와서 보안을 해제하면 이렇게 된다는 뜻이다.

이 공간 전체에 마법 시스템이 촘촘히 깔려 있고, 보안 마법이 그것을 감추는 역할을 한 모양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반태수는 감탄을 했다.

허공에 떠오른 마법진 하나하나에 담긴 술식의 깊이가 어마어마했다.

아마 이 마법 시스템을 개발한 사람의 실력은 정말 대단할 것이다. 자신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

마법진들을 찬찬히 둘러보던 반태수가 멈칫했다.

허공 제법 높은 곳, 굉장히 익숙한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고대문자?’

지난 유적에서 봤던 고대문자가 보였다. 유물의 보안을 뚫고 나타나는 진짜 보안의 비밀번호 말이다.

그런데 안 똑같았다.

‘아, 이거 설마…….'

반태수는 그 뒤로 좀 더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허공에 뜬 마법진들을 확인했다.

손에 갖다 대면 마법진이 반응했다. 거기에 직접적으로 마력을 흘려 넣을 수도 있었다.

마력을 넣으면 마법진이 반응했다. 빛을 뿜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그걸로 뭔가 다른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반태수만 그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전부 그런 식으로 마법진을 가지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했다.

반태수는 마법진에 몇 가지 테스트를 해본 다음 이대로는 별로 알아낼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해 고개를 돌려 허공에 떠 있는 비밀번호를 쳐다봤다.

‘설마 유적마다 비밀번호가 다 다른 건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같은 유적이 아닌 다른 유적에서 나온 유물에 걸린 비밀번호도 똑같았다.

그래도 아마 여기 떠 있는 비밀번호는 이 유적과 관계된 비밀번호일 것이다.

'역시 다른 사람은 저걸 못 보는 모양이고.’

대체 왜 자신만 저걸 볼 수 있는 걸까?

세상에 대놓고 비밀번호를 저렇게 홀로그램으로 허공에 띄워놓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최소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은밀하게 보관해야 할 것 아닌가.

반태수는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털어내고 저 비밀번호를 어디에 써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찾기 시작했다.

허공에 뜬 마법진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봤다. 다들 비슷한 모양이었는데, 그 중에서 좀 다른 모양의 마법진이 하나 보였다.

섞여 있으면 비슷비슷한데, 그거 하나만 따로 떼 놓고 보면 확연히 달랐다.

그 마법진은 중간이 비어 있었으니까.

반태수는 일단 그 마법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딱 눈높이에 떠 있었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었다. 마치 마법진을 그리다가 만 것처럼.

반태수는 그 빈 부분에 손을 갖다 댔다. 그리고 마력을 살짝 흘렸다.

그러자 마법진이 마치 손에 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깜짝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다행히 이쪽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심지어 그 오스윈 프리든마저 허공에 뜬 마법진에 뭔가를 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나저나 이 마법진을 아무도 못 발견했다고?’

아무리 멀리서 대충 보면 다 비슷해 보인다고 해도 다른 마법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러니 발견했으면 당연히 여기부터 와 볼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여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반태수는 반사적으로 비밀번호를 쳐다봤다. 어쩌면 이 마법진도 저 비밀번호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 보이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손에 붙은 마법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마법진에서 마력이 일어나더니 허공에 고대문자들이 우르르 떠오른 것이다.

유물의 보안을 풀 때 봤던 고대문자 무더기와 똑같았다. 그 문자 자체로 유일한, 다른 문자와 연계가 되지 않는 소수와 같은 문자들.

반태수는 반사적으로 마력을 뽑아 비밀번호를 눌렀다. 아니, 정해진 문자에 마력을 넣었다.

손에 달라붙은 마법진에서 마력 파동이 일어나 공간 전체를 훑고 지나갔다.

그제야 마법진이 손에서 떨어졌다.

허공에 둥실 떠오른 마법진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를 살펐다.

다들 놀란 표정이었다.

확실히 뭔가 달라지긴 한 모양이다.

반태수는 근처에 있던 마법진에 손을 갖다 댔다.

홀로그램이 확 떠올랐다.

고대문자로 이루어진 홀로그램이었다. 비밀번호가 아니라 내용이 있었다.

"온도 조절 시스템?”

마법진의 이름과 사용법이었다. 반태수는 사용법에 따라 마법진을 돌리고 당기고 하면서 테스트를 해봤다.

기본적으로 마력을 다룰 수 있어야 마법진을 쓸 수 있었다.

공간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갔다가 올라갔다.

보통 온도 조절 시스템이라면 온도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한데 이건 그렇지 않았다. 공간 전체에 바로 설정 온도가 적용되었다.

"대단하네.”

다른 마법진들도 다 확인해봤다. 각각의 마법진이 전부 이 거대한 공간의 시스템과 이어져 있었다.

외부 확인 영상도 있었고, 내부 확인 영상도 있었다.

그리고 병사 육성 시스템에 관련된 컨트롤 마법진도 있었다.

반태수가 정신없이 마법진을 확인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다가왔다.

"반 마법사님, 혹시 뭐 하고 계시는 건지 물어봐도 됩니까?”

오스윈 프리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반태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려다가 왠지 분위기가 그게 아닌 거 같아서 입을 다물었다.

오스윈 프리든은 다른 능력자들에게 손을 휙 내저었다.

"다들 하던 일 계속 하세요.”

능력자들은 오스윈 프리든의 명령에 바로 흩어졌다.

이제 반태수 주위에 남은 사람은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 안드렐라 윌렉스뿐이었다.

"여기 있는 마법진들은 이 공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태수의 말에 다들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들의 시선은 반태수에게 꽂혀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말씀은…… 반 마법사님께서는 이 마법진들을 쓸 수 있다는 뜻입니까?”

오스윈 프리든의 물음에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데 여러분들은 마법진을 못 쓰시는 겁니까?”

"뭔가 달라진 건 분명한데 여전히 아까와 반응이 똑같습니다. 아무리 마력을 넣어도 빛만 잠깐 나고 말더군요."

반태수가 고개를 돌려 아까 자신의 손에 달라붙었던 마법진을 쳐다봤다.

"저기 있는 특이한 마법진, 혹시 보이십니까?”

잠시 그쪽을 보던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운데가 빈 마법진 말씀이시군요. 네. 잘 보입니다.”

오스윈 프리든이 대표로 대답했다.

반태수는 저 마법진이 자신에게만 보이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역시 자신만 볼 수 있는 건 비밀번호뿐인가보다.

"저기 있는 마법진이 열쇠였습니다. 저걸로 보안을 뚫었더니 마법진을 이용할 수 있더군요.”

세 사람이 경악에 찬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럼…… 반 마법사님께서 이 공간의 주인이 되신 건가요?”

페일라 린치필드는 마치 별이 쏟아지는 것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그건 잘 모릅니다. 아무튼 다른 마법진도 좀 살펴보죠.”

아무래도 여길 자신만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자격을 부여하는 마법진이 없는지 찾아봐야 할 듯했다.

‘이거 불편한데? 왜 굳이 이렇게 일일이 확인하게 만들었지? 그냥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는데 각 마법진 위에 홀로그램이 툭툭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법진의 이름이었다.

정말 대단한 것이 그냥 마법진 위에 이름만 떠오른 것인데, 보고 있으니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다.

그냥 아무렇게나 홀로그램을 띄운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 있는 마법진 위에 '자격 부여’라는 홀로그램 글귀가 보였다.

반태수는 그쪽으로 향했다.

세 사람이 그런 반태수 뒤를 마치 병아리처럼 졸졸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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