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 방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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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란듀는 전격 속성을 가진 능력자였다. 그래서 전격 샤워를 버텨낼 수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전격 속성을 갖고 있다는 건, 마력 속성이 전격이라는 뜻일 뿐, 몸이 전류로 이루어져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저 전격 속성 마력을 자주 쓰다 보니 전격에 몸이 적응해서 익숙해졌을 뿐이었다.
그러니 버틸 수는 있었지만, 몸이 온전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버텨냈다는 것이 중요했다. 상대가 방심한 순간 기습할 수 있을 테니까.
기습을 위해선 상대가 자신이 깨어 있다는 사실을 몰라야 한다.
한데 보아하니 저놈은 마법사였다. 그것도 보통 수준이 아닌 고위 마법사가 분명했다.
리고 훌이 대단한 마법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3서클 마법사였다. 그런 리고 훌이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농락당하다시피 했다.
그러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갈란듀는 마력을 움직이지 않으려 최대한 애쓰며 상대가 자신의 곁에 오기만을 기다렸다.
기회는 오직 한 번, 그 한 번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한다.
한 손을 배에 깔고 있었는데, 그 손에 길쭉한 칼을 쥐고 있었다.
상대가 마법사인지라 어쩌면 실드가 몸을 두르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습을 통해 실드를 깰 수만 있다면, 어쩌면 한 방 먹일 수도 있었다.
갈란듀는 가능성을 믿고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이대로 기절한 척 하고 있어봐야 결국은 사로잡혀 모진 고문을 당할 뿐일 테니까.
아까 저 마법사가 전화하는 내용을 들었다. 아마 사람들이 곧 이리로 올 것이다. 그 전에 상황을 끝내야 한다.
‘왔다.’
온 신경을 마법사에게 집중하고 있어서일까, 눈을 감고 있는데도 마법사가 바로 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갈란듀는 다리에 힘을 응축했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나며 땅을 박찼다.
손에 든 칼을 쭉 내질러 마법사를 찔렀다.
한데 그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온 힘을 다했다. 거기에 마력까지 썼다. 한데 마법사를 향해 나아가는 칼의 속도가 너무 느렸다.
마치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가진 무언가를 찌르는 것처럼 답답했다.
갈란듀와 반태수의 시선이 마주쳤다.
반태수의 입가에 깃든 미소를 본 갈란듀는 상대가 이미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갈란듀는 자신의 마력에 속성을 담았다.
빠지지직!
강렬한 전격이 갈란듀의 손에서 일어나 검을 타고 앞으로 내달렸다.
그 순간, 몸으로 이질적인 무언가가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파직!
그리고 스파크와 함께 칼을 타고 달리던 전격이 소멸해 버렸다. 마치 스위치를 꺼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아, 전격 속성이라서 버틸 수 있었던 건가? 이건 또 재미있네.”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간단한 마법진을 그렸다.
의념을 담은 마법진이 부서지며 무수한 마력 알갱이가 이 근방을 광범위하게 덮으며 내려앉았다.
갈란듀는 항거할 수 없는 졸음에 굴복해 버렸다. 그대로 주저앉으며 잠들어 버렸다.
기절하고 있던 자들 역시 그 상태로 더욱 깊은 기절 상태에 빠졌다.
반태수는 영역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모든 적과 트럭, 승합차를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건질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 대비를 안 하니까 이렇게 간단히 당하지.”
솔직히 너무 싱거웠다. 만약 능력자들이 앞을 막고 마법사가 뒤에서 다른 방식으로 능력자들을 보조했다면 더 박진감 넘치는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반태수는 그 점이 좀 아쉬웠다.
“마법사가 대체 왜 앞에 나서서 난리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잠시 후, 엄대협이 이곳을 정리할 사람들과 함께 도착했다.
반태수는 그것을 보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이제 방어전을 준비할 차례였다.
* * *
메렌틸 제약의 이사인 로데릭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 멍청한 것들!”
준비는 과할 정도로 했다. 경호팀 중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1팀을 붙였고, 리고 훌까지 보냈다.
거기에 가능한 모든 중소 길드에 연락해서 최대한 많은 능력자들을 포함시켰다.
그런데 결과가 바닥이다.
싹 털린 것도 모자라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 전원 실종 상태인 것이다.
원래라면 그들을 찾기 위해 상당한 힘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누가 운송 차량을 습격했는지는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뻔하다. 칼덴 제약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칼덴은 결코 메렌틸의 운송 차량을 습격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
적어도 로데릭이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랬다.
칼덴이 롤프 헬턴에게 당한 것도 그들에게 마법사가 없기 때문이었다.
마법사가 없기에 그런 애송이 마법사라도 영입하려고 눈이 시뻘게져 있으니까.
또한 마법사는 연구에도 도움이 되지만, 전투를 할 때도 큰 힘을 발휘한다.
마법사가 섞인 이쪽의 전력을 칼덴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그걸 칼덴 제약이 해냈다.
로데릭은 이번 일을 맡으면서 칼덴 제약이 손을 뻗는 외부 인력을 감시하고 관리했다.
칼덴 제약과 연결된 모든 외부 인력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재료 운송 방어 계획을 짜느라 정신이 없었다.
로데릭은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칼덴 제약이 감춰뒀던 힘이 과연 무엇일까? 아니, 어쩌면 칼덴이 아니라 이번 일을 담당한 칼덴 제약의 이사, 에딩턴의 힘인지도 모른다.
로데릭은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서성이다가 창밖을 내다봤다.
메렌틸 제약은 25층 빌딩이다. 그리고 이사들의 방은 23층에 마련되어 있고.
23층에서 유리벽을 통해 내려다보는 시내의 전경은 언제 봐도 가슴이 뛰게 만든다.
가끔 일이 풀리지 않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 로데릭은 언제나 이렇게 창밖을 내다보며 마음을 다스렸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을 때, 약속했던 자들이 찾아왔다.
“이사님, 모두 도착했습니다.”
비서의 말에 로데릭이 돌아서서 방금 들어온 자들을 슥 훑었다.
두 명의 능력자와 한 명의 마법사였다.
“일단 앉으십시오.”
그 말에 사무실 중앙에 마련된 소파에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았다.
로데릭은 자연스럽게 상석에 편안하게 앉아 다리를 꼬았다.
“얘기는 들으셨죠?”
마법사, 루델 아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깔끔하게 당했다고 하더군요.”
“맞습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싹 쓸어갔습니다. 잔해 한 조각 찾지 못했으니까요.”
싸운 흔적도 없었다. 그 와중에 도로까지 제대로 정비하고 사라진 것이다.
로데릭은 모인 자들을 차분히 둘러봤다.
마법사 루델 아센은 메렌틸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각각 경호팀에서 온 팀장과 외부 인력을 담당하는 자였다.
로데릭은 외부 인력 담당자를 보며 물었다.
“외부 인력 조달에 문제는 없겠습니까? 지난 재료 운송에 투입했던 인력이 상당했는데.”
“애초에 그것과는 별개로 인력을 구성했기에 전혀 문제없습니다. 다만, 전력을 추가해야 한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로데릭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금을 지원할 테니 인력을 추가하시죠.”
“최고로 준비하겠습니다.”
적이 숨겨둔 칼을 꺼냈으니 이쪽도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한다.
로데릭이 이번엔 경호팀장을 보며 물었다.
“전에 말했던 그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조건만 맞으면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로데릭의 눈이 번득였다.
“어떤 조건입니까?”
“파주주의 발톱을 구해주는 조건입니다.”
로데릭이 눈살을 찌푸렸다. 파주주의 발톱은 일종의 재료였다. 아주 특수한 포션이나 마도구를 만들 때 특별한 효능을 부여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굉장히 희귀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걸 구할 수 있습니까?”
그 대답은 루델 아센이 했다.
“구하는 거야 어렵지 않죠. 가격이 문제지.”
“마법사도 아닌 분이 대체 파주주의 발톱은 왜 구하는 겁니까?”
경호팀장이 얼른 대답했다.
“마도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모양입니다.”
그 말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말은 상위 가문 중 어딘가와 연결되었다는 뜻이니까.
로데릭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루델 아센에게 말했다.
“그럼 구해주십시오. 자금은 충분히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어렵지 않죠.”
최근 암시장에 파주주의 발톱 몇 개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들었다. 오늘 당장 연락하면 바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로데릭이 조금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이쪽도 칼 하나를 얻었다.
“우리가 당했으니 저쪽에 두 배로 갚아줄 겁니다. 한 번 치고 끝낼 일이 아니니 이번에 아주 확실하게 박살은 내야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습에 성공해서 적의 전력을 없애 버리면, 결국 승리하는 것은 이쪽이 되리라.
메렌틸과 칼덴의 전력차는 결코 메울 수 없을 테니까. 게다가 저쪽은 이미 한 번 크게 당하지 않았던가.
롤프 헬턴이 잡힌 건 좀 아깝지만 그것도 완벽하게 승리하고 나면 전부 해결될 일이다.
“회의는 여기까지 하죠. 다들 서둘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
반태수는 오늘 있을 재료 운송에 참여할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
운송을 시작하려면 아직 여섯 시간 정도 남았고, 지금 미리 만나서 안면을 트고 어떤 식으로 방어를 할지 의논하기로 했다.
칼덴 제약에서는 경호팀 여력이 없어서 그 인원을 대부분 외부에서 들여왔다.
그나마도 인력이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담당하는 칼덴 제약의 이사 에딩턴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반태수가 아주 깔끔하게 메렌틸 제약의 운송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그때 잡아온 자들의 면면을 확인한 에딩턴은 정말 놀랐다. 그 안에 마법사는 물론이고 메렌틸 제약 제1경호팀 전원이 있었으니까.
메렌틸 제1 경호팀장은 실력이 대단한 걸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뿐 아니라 팀원들도 칼덴 제약의 하위 팀, 팀장 정도 되는 실력이었다.
그런 자들을 혼자서 전부 잡아왔으니 놀라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에딩턴은 반태수의 정체를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반태수는 슬슬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공개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감추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마법사라는 사실을 공개하면 지금보다 훨씬 괜찮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위로 올라갈 기회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일단의 무리가 모여 있었는데, 보자마자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벨리온 길드.’
그곳에 모인 자들은 벨리온 길드였다. 그리고 벨리온 길드에서 자주 고용하는 팀들이 함께 있었다.
당연히 팀 대영도 그곳에 있었다.
반태수의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일단 마스크는 쓰고 있지만, 대놓고 마주치면 백진희가 자신을 몰라볼 리 없다.
아직 저쪽에서는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반태수는 걷는 속도를 현저히 늦추면서 방향을 틀었다. 잠시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생체조직에 관한 연구를 더 열심히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걸 이용해 얼굴 근육이나 신경을 건드려서 인상을 확 바꿔버리는 마법을 개발해야만 한다.
근육이나 골격을 건드릴 수도 있기에 정말 완벽하게 만들고 익숙해져야 한다.
아무튼 그건 돌아가서 할 일이고, 지금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도 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반태수는 핸드폰을 꺼내 엄대협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은 드러나선 안 된다.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는 건 지금보다 월등한 힘을 키운 뒤여야만 한다.
그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과연 그게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마법의 힘은 무한하다. 마법의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잠시 후, 엄대협이 벨리온 길드 일행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반태수는 몸에 왜곡을 걸고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지켜봤다.
엄대협을 끌어들이길 잘했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 * *
팀 대영에서 나온 사람은 일곱 명, 그리고 그 외에 두 팀이 더 있었는데, 각각 다섯 명씩이었다.
벨리온 길드에서는 오디스를 비롯해 저번에 마수들을 찔러 죽이던 크롬도르와 길드원으로 보이는 능력자 다섯 명이 있었다.
길드장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라면 저 정도로도 재료 운송을 호위하는 데 충분하겠지만, 이번은 그렇지 않다.
아마 저쪽도 칼을 단단히 갈고 나올 테니 저 정도 전력으로 부딪혔다간 순식간에 삭제되고 말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엄대협을 발견하고는 일제히 눈살을 찌푸렸다.
엄대협이 누군지 다들 알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미끼 브로커.
은밀한 소문을 통해 순진한 능력자를 꼬드겨 미끼로 써먹고 돈을 갈취하는 자.
오디스나 크롬도르는 엄대협을 무시할 생각은 없었다. 그가 데려온 미끼를 몇 번이나 잘 써먹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미끼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의뢰에 어설픈 미끼들이 끼었다간, 아예 진형 자체가 엉키면서 오히려 긴박한 순간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네가 여긴 무슨 일이지?”
오디스가 살짝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
엄대협은 느물느물한 태도로 대답했다.
“대리인 자격으로 왔지.”
“대리인?”
“오늘 만나기로 한 능력자, 나랑 계약한 사람이거든.”
“하, 어이가 없군. 대리인? 제대로 얼굴 마주보고 직접 움직이면서 진형을 짜는 게 기본이야.”
“나야 브로커니까 그런 건 잘 모르지. 아무튼 우리 계약자께서는 단독으로 행동하신단다. 그러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오디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표정도 전부 비슷해졌다.
“단독 행동을 한다고? 메렌틸 제약의 공격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숨겨둔 칼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될 것도 없을 듯한데. 안 그래? 대놓고 드러내는 것보다 오히려 낫지 않나?”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실력과 신뢰가 충분한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다.
그들의 표정을 읽은 엄대협이 얼른 말을 덧붙였다.
“마법사랑 싸워서 압도적으로 이긴 사람이니까 실력은 확실해.”
그제야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법사랑 싸워서 이겼다고?”
엄대협이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이쪽은 다 계획이 있으니까.”
오디스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뻗대면 결국 계약을 해지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앞으로의 일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건 리스크가 너무 컸다.
“두고 보지. 과연 어떨지.”
오디스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섰다. 이제부터 오늘 있을 호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손발을 맞춰봐야 한다.
엄대협은 벨리온 길드와 팀들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건 모습을 감추고 있는 반태수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