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
익숙한 얼굴이다.
북방의 마지막 군주이며 가장 오랜 시간 제국을 괴롭힌 파간이었다.
북벌이 끝나고 노예무역이 활성화되었을 때, 반군들과 힘을 합쳐 노예해방을 실천하던 인물.
‘악연이라 해야겠지.’
수 없는 황제 암살 기도, 궁의 화재사건, 심지어 20만 백성들을 결집해 반란을 주도하던 주도자급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이사벨라가 성녀로 추앙받으며 반군이 결성되자 가장 먼저 합류한 북방의 야인. 제국 전체에 만연한 ‘북방의 노예’들이 샨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샨은 반군의 숫자가 순식간에 불어나는데 크게 일조했다.
‘워낙에 인상적인 얼굴이니.’
괴물도 울며 도망칠 얼굴.
시체가 되어 매달았을 때, 황실에선 ‘못생긴 빅풋’이라며 놀림감으로 사용하곤 하였다.
한동안 궁에 유행어처럼 번졌던 말이다.
그러니 잊어먹을 리가 있나.
그에 대한 조사결과가 면밀하게 보고된 적도 있었다.
‘북방의 군주 중 유일한 파간. 샨을 치료하면 대대적인 홍보가 될 터.’
시체가 되어 매달았을 때, 황실에선 ‘못생긴 빅풋’이라며 놀림감으로 사용하곤 하였다.
‘북방의 군주 중 유일한 파간. 샨을 치료하면 대대적인 홍보가 될 터.’
한동안 궁에 유행어처럼 번졌던 말이다.
물론 완전한 치유는 아니다.
그러니 잊어먹을 리가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방사성 물질을 폭식으로 제거하는 것뿐.
그에 대한 조사결과가 면밀하게 보고된 적도 있었다.
방사성 물질에 오랫동안 감염되어 있었다면 제거된다고 해도 체내의 나노머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위대한 전사라 칭송받는 파간이라면,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크로프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스스로를 담금질한 인간의 나노머신은 그만큼 재생능력 또한 뛰어난 탓이다.
그러니 잊어먹을 리가 있나.
‘북방의 군주 중 유일한 파간. 샨을 치료하면 대대적인 홍보가 될 터.’
그에 대한 조사결과가 면밀하게 보고된 적도 있었다.
물론 완전한 치유는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방사성 물질을 폭식으로 제거하는 것뿐.
방사성 물질에 오랫동안 감염되어 있었다면 제거된다고 해도 체내의 나노머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체내의 나노머신은 인간과 함께 성장하고 죽는다.
인간이 강하면, 나노머신도 강하다.
다른 파간보다 생존 확률도 더 높고 대대적인 홍보까지 된다면 치료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믿음이 부족하군.”
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부터 악연이기도 했거니와.
제대로 된 ‘연기’를 하려면 무작정 수긍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믿음? 지금 믿음이라고 했나?”
감히 군주의 앞에서 믿음을 논하느냐 묻는다.
북방의 유일한 군주도 아니고, 정통성도 지니지 않은 ‘자칭 군주’의 위협 따위야 내겐 그저 가소로울 따름이었다.
내 앞에서 군주임을 자처하려면 최소한 가프 정도는 되어야 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너는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허. 여태껏 북방에서 스스로를 ‘신’이라 칭한 이가 얼마나 많았는지 아느냐?”
스스로를 신의 사자, 신 따위로 포장한 인간은 숱하게 많았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다.
그럴싸한 궤변이나, 그럴싸한 마법 따위로 속여왔을 뿐이었다.
“그럼 너는 이곳에 왜 온 거지?”
천하의 군주가.
북방에 존재하는 일곱 군주 중 한 명이라는 작자가.
고작 ‘소문’ 따위에 직접 발걸음을 했다.
그만큼 급하다는 방증이다.
샨이 고개를 돌렸다.
‘성녀.’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간단하다.
성녀, 그리고 융이 보증했기 때문이다.
성녀의 얼굴색은 어두웠다. 허나 부정하지 않는다. 강제적으로 진압당해 연극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융······.’
위대한 전사.
자신과 같은 5인의 전사 중 일인.
특히 융은 아무런 곳에도 소속되지 않고, 고고한 학처럼 혼자 지내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명예를 아는 자다.
약속과 입에 담은 말은 반드시 지키기로도 유명했다.
그런 융이, 지금 눈앞의 사기꾼을 온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외세의 굴복 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믿는 것이다.
전사들도, 다른 파간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눈앞의 남자를 신처럼 떠받들고 있었다.
성지의 끝에 다다라, 신과 함께 나타난 남자.
파간의 구원자!
‘다들 미쳐 돌아가는군.’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모양이다.
어딜 봐서 이 연약해보이는 인간이 신이라는건가.
한주먹거리도 안 될 것 같은 인간이.
“······ 네가 정말 북방의 신이 되길 원한다면, 입증해야만 한다. 무력으로.”
북방의 신은 강해야 한다.
약자는 결코 신이 될 수 없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으로는 절대로 모두의 인정을, 존경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북방의 사람들은 전사의 유전자를 타고났다.
그들에겐 강자를 따르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제가 하겠습니다, 전하.”
그때였다.
아무런 존재감이 없던 금발의 남자.
옆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갑자기 나섰다.
샨은 어이가 없어서 웃어보였다.
‘북방민이 아니군. 게다가 약해보인다. 이런 졸속한 인간들에게 속아 넘어갔다는 게냐?’
파간이 되며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
그 감각은 흐르는 마나조차 잡아낼 수 있었다.
헌데, 이 금발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마나는 한없이 조촐했다.
약자라는 뜻이다.
대체 이런 것들에게 성녀와 융은 왜 속아넘어갔단 말인가.
필시 대륙에서 북방을 혼란케 하고자 보낸 사기꾼들이다.
“아니다, 크로프트. 제법 재밌겠구나.”
크로프트를 만류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지에 들어가고 3일.
그 시간 동안 크로프트는 완치했다.
젊어졌는데 도리어 너무나 평범해졌다.
예전과 같은 예리함과 무거운 분위기가 아예 사라졌다.
하지만, 체내에 갈무리 된 나노머신의 양은,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가뜩이나 말도 안 되는 양을 지녔었는데 그 두 배라니.
‘제로도 레벨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였지.’
증강현실 속에서 크로프트의 레벨은 110수준으로 책정되었다.
마나샤워를 겪은 지금, 얼마나 높아졌을지 측정조차 어렵다.
당연히 크로프트가 나서면 샨을 제압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의 진정한 존중을 얻으려면 나 스스로 증명해야만 했다.
성지의 성녀와 전사들은 내가 직접 성지를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크로프트를 치료하고, 이적을 발휘하는 모든 것을 보았으니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샨은 아니다.
샨을 비롯한 다른 군주들도 내게 ‘증명’을 원하겠지.
어차피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
도리어 대상이 샨인 게 나로선 다행인 일이었다.
“싸우기라도 해보자는 건가? 그 증명을 위해?”
“나를 대상으로 이긴다면 다른 군주들도 믿음을 가질 것이다.”
샨은 일곱 군주 중 유일한 파간이다.
심지어 위대한 전사라 칭송받는 다섯 파간 중 일인이었다.
‘위대한 파간은 소드마스터에 버금간다.’
그 이상일 순 있어도, 이하이진 않다.
융이 크로우를 대상으로 목줄기를 씹어먹는 모습을 직접 봤다.
크로우는 카를로스 대공 휘하의 소드마스터 중에서도 상위급.
그런 융과 비슷한 무력을 지닌 게 샨이다.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으나.
“좋다. 증명을 원한다면 증명을 해주지.”
나도 마침 궁금했다.
‘폭식이 용을 먹고 진화했다.’
지금은 내 피부 위에 늘러붙어있었다.
일종의 용의 피부를 얻은 셈이다.
공생하지만 지배되지는 않은 탓에 제로도 폭식의 성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사용자를 지킨다는 것 정도만 확인했을 뿐이다.
어디까지가 한계이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마침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 지금, 뭐 하자는 거냐?”
거대한 창을 든 샨이 인상을 구겼다.
나는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리어 뒷짐을 쥔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신은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제대로 미친놈이었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샨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창을 들어, 정확히 나를 조준하기 시작했다.
쿠르릉!
밟은 땅에 균열이 생길 정도의 위력.
이 창을 정면에서 받아낸 자, 살아남지 못한다.
‘투창을 받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
단 한 명도 말이다.
대마법사도, 소드마스터라 불리는 제국의 기사들도 죄다 이 창에 맞고 죽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빈다면 멈춰주겠으나.
‘떨지도 않는다니.’
하. 저 오만함이 결국 자신을 죽일 것이다.
쫘아악.
샨은 모든 마나를 긁어모아, 단번에 던져냈다.
신조차 죽일 수 있으리라 자신하는 투창.
꽈르르르르르!
땅이 울린다. 하늘이 떨렸다.
바람을 가르며 어마어마한 속도로 창은 날아들었다.
그리고 지척에 이른 순간.
콰아아아아!
막혔다. 꿰뚫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었다.
‘벽?’
보이지 않는 벽과 창이 충돌했다.
창과 충돌한 부위만이 촘촘한 그물같은 형상을 띠고 있었는데, 깊게 움푹 패이긴 했으나 그물망에 갇힌 물고기처럼 창 또한 빠져나가지 못하는 중이었다.
팅.
마침내, 추진력을 모두 잃은 창이 땅바닥에 볼품없이 떨어졌다.
“······.”
전력을 다해 던져낸 창이다.
그것을 아무런 행동도 없이 막아냈다.
마법사라면 영창을 해야할텐데, 그런 기색마저도 없었다.
게다가 마법사가 펼쳐내는 장막이라고 해봐야 절대로 그의 투창을 막을 순 없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
불가해한 현상이다.
그 어떤 전조도 없이, 자신의 투창을 막아낼 줄이야.
정말로 신이 아니고선······.
‘흠. 이 정도는 넉넉하게 막아내는군.’
모두가 넋을 놓았을 때, 나는 턱을 쓸었다.
새로 얻은 용의 피부, 절대 방어력을 자랑하는 갑옷.
샨의 투창까지 제스스로 막아낼 정도면 자다가 암살당할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다만, 이 용의 피부, 편의상 ‘용갑주’라 부르는 자율방어 기능은 에너지 소모가 막심한 게 문제였다.
[에너지 20%가 소모되었습니다.]
[자율방어기능, ‘용갑주’의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또한, 용갑주가 실행될 땐 사이오닉 에너지도 방출할 수 없다.
투명한 거미줄 같은 입자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완전히 차단시키는 탓이다.
공방일체는 안 된다는 뜻인데, 그 대신 방어에 치중할 경우 무적의 방어력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폭식도 아무거나 먹지는 않아.’
창을 먹지 않은 건 의외였다.
방사능이나 용은 전부 먹어치운 주제에, 편식이라도 하는 건지.
“또 보여줄 게 남았나?”
“······ 내가 졌다.”
최선을 다한 공격이 막혔다.
적당히 한 것이 아니었기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눈빛이었다.
“날 죽여라. 내 목을 다른 군주에게 보여준다면, 그들도 믿겠지.”
싸움에서 졌다.
전사의 싸움은 대상의 목숨을 취해야만 끝난다.
‘재밌군.’
군주가 투창 한 번 막혔다고 목을 내놓는다.
참 단순한 이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좋지만.
계속 싸웠다면 도리어 내가 졌을 것이다.
“나는 전사가 아니다. 네놈의 목을 잘라봐야 쓸데도 없고.”
샨을 죽이면 다른 군주들의 반발만 심해진다.
그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방법은 많았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 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폭식의 나노머신이 흘러들어가 동시에 샨의 방사성 물질을 먹어치웠다.
다행이 체내 나노머신들이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았는지, 약간의 변화를 창출해냈다.
“지금 뭘 하는······.”
죽이려고 손을 댄 게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챈 샨이, 의문을 표하다가 입을 닫았다.
“아······!”
재생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목의 상처가 아물고, 새 살이 돋고 있었다.
그것을 본 샨은 말문이 막혔다.
비록 미미한 수준이지만, 파간이 되며 ‘재생의 권리’를 잃었던 그에게 기적이 도래한 것이다.
나는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샨을 보며 나직이 말했다.
“믿음을 키워라. 나에 대한 믿음이 너를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할 테니.”
더욱 큰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치료하리라.
샨의 두 눈동자가 격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
그는 파간이 된 것을, 성지에 들어간 것을 후회했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성지에 들어가는 짓 따윈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날, 괴물이 된 날.
노예상인으로부터 가족들을 구했지만, 파간이 된 직후 그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다, 다가오지 마, 괴물아!”
“네놈에게 먹히느니 인간답게 죽겠어.”
다른 파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얼굴과 몸.
그것을 본 가족들은, 어찌할 새도 없이 제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체를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성지를 증오한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곳을, 부수고 싶었다.
제국의 침략에도 성지를 외면한 건 그래서다.
“정말 끔찍하게 생겼군.”
“떼쓰면 ‘빅풋’이 잡아간다!”
빅풋은 그를 칭하는 말이었다.
전설 속 설인. 보는 이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는 괴물.
그는 북방에서 우스운 농담처럼 화자되고 있었다. 실제로 보는 이들은 오줌을 지렸으며, 그래서 그는 평소에 검은 곰의 탈을 쓰고 다녔다.
‘고통스럽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오죽하면 고통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파간이 있을 정도였다.
신은 힘을 줬지만, 나머지 모든 것들을 빼앗아갔다.
하지만 그는 군주가 되어 노예상인들을 쓸어버리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살고싶다.’
치료할 방법은 없었다.
돌아갈 수도 없었다.
파간이 된 이상,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여라.
모든 파간들이 그렇게 말했다.
다들 죽음을 받아들이는 ‘척’하고 있었다.
샨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는 사기꾼이 손을 얹는 그 순간.
‘고통스럽지 않다.’
파간이 된 이후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혀온 고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재생이 된다.’
새살이 돋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오랜시간 파간들이 오만가지 방법을 다 써도 불가능했던 기적.
그것이, 고작 손을 얹는 것만으로 된다고?
전신이 아니라 미비한 수준이지만.
“아.”
눈앞이 흐려졌다.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돌연 듯이 찾아온 일말의 희망.
‘다시 한 번 믿어보란 말이냐?’
성지의 신은 그의 모든 걸 빼앗아갔다.
그런데 그 신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다.
오직 믿음만이, 스스로를 구원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미 잃은 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죽은 아내와 자식들은 되찾을 수 없었다.
“자책하지 마라. 네 잘못이 아니다.”
뭘 안다고.
네놈이.
무엇을 알기에 그렇게 지껄이는 거냐.
그런데, 힘이 빠진다.
그는 주저앉고 말았다.
아무도 몰라야 정상일 그 일을, 눈앞의 남자는 모두 알고 있는 듯했다.
알면서도 말했다.
자책하지 말라니. 내 잘못이 아니라니.
이기적이다.
고작 말 몇 마디로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것도 정도가 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평생을 죄책감으로 살았다.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살았다.
결국 그 마지막 말 한 마디에 샨은 왈칵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아아.”
그는 지금, 구원받았다.
< 용갑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