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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화 〉76화 잔느 가슴 애무 키스 조교 (77/95)



〈 77화 〉76화 잔느 가슴 애무 키스 조교

미네르바와 일리아스를 실신시킨 조니는 거실로 나갔다. 몸에 묻은 땀과 정액을 닦아 내기 위해 샤워를 할 생각이었다.

보통은 헤나가 목욕 시중 담당이었지만 다른 곳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고 조니 또한 굳이 모든 일을 노예의 손을 빌려 처리하는 건 아니었기에 이번에는 혼자 씻었다.

“노예도 많은데 목욕 노예도 하나 둘까? 가장 기분 좋을 것 같은 건 잔느고 잘하는 건 미네르바인데…… 일리아스만큼은 재미있지 않겠지, 하하. 아리스톨도 괜찮을 것 같고.”

샤워를 하며 생각해 보니 희한하게 목욕 전문 노예가 존재하질 않았다. 메이드 노예도 있고 간호사 노예도 있고 심지어 애완동물도 있는데 목욕 노예가 없다니. 아무래도 현재 노예 도시에서는 목욕을 할 때 체력이 남는 아무 노예에게나 시키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목욕 시중 또한 엄연히 노예의  일 중 하나고 숙달 여부에 따라 봉사 수준이 완전히 달랐다. 조니가 생각할  충분히 전문 수요가 있을 것도 같았다. 매일같이 노예를 조교하고 따먹는 노예 상인들은 매일같이 땀과 정액 범벅이 되기 일쑤고 씻지 못하면 짜증이 나니까.

“뭐, 굳이 유통까진 안 하더라도 나 혼자 두든가. 어차피 남는 노예도 많은 판에.”

솔직히 지금 조니의 집에는 잉여 노예가 너무 많았다. 노예 상인 중에 멀티 플레이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부 다 치밀한 계획 아래 조교를 실시하지, 조니처럼 방만하게 풀어 두고 닥치는 대로 수집하듯 모으지는 않았다.

일례로 전문 검투 노예를 찍어 내는 A급 노예 상인들 중에는 소질이 뛰어난 검투 노예를 일단 매일같이 사들인 다음에 검투 조교가 끝나면 냉동 보존을 하고, 토너먼트가 열리는 날에만 해동하여 다 같이 출전시킨 뒤 다음 경기가 있을 때까지 다시 냉동시키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토너먼트는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먹이는 것이 아깝다며 얼려 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검투 노예만 유통하는 것이니 깨워 둬 봤자 더 조교할 것도 없고 해서 그런 식으로 관리하는  효율적인 것도 사실이었다. 그냥 놀면 노는 대로 놔두고 가끔 눈에 띄는 노예만 하나씩 골라서 조교하는 게 명백히 비효율적이고 이단 같은 행위였지.

“그래도 어쩌겠어. 예쁜 노예들은 다 갖고 싶은데, 하하.”

하나같이 공주 아니면 귀족에 성녀에 기사단장에 특별한 피를 이어받았든가 이도 저도 아니면 여신일 정도였고, 오직 헤나만이 평범했다. 하지만 아주 예쁜 노예들 틈에서도 못생겨 보이지 않는 헤나도 외모적으로는 아주 예쁘장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반인들 수준에선 여신 같은 외모인데 조니의 집이니까 가장 덜 예뻐 보이는 것이었다.

또한 가격이 쌌던 것도 약한 몸과 시한부 목숨 때문이었는데, 그건 잔느가 들어오면서 치료해 줬기 때문에 지금은 매우 활발하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훌륭한 조수 노예가 되기 위해 착실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성장하면 조만간 A급 조수가 될 있을 터였다.

“헤나가 참 기특하지. 그래, 헤나를 위해서라도 목욕 노예는 따로 두자.”

샤워를 끝마친 조니는 노예 방으로 향했다. 목욕 노예는 목욕 노예고 일단은 슬슬 델리아니의 조교를 재개해야 했다. 요 며칠은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영구 수유 수술의 후유증을 회복하라고 놔뒀지만 이제 슬슬 모유도 나오기 시작했을 테니 젖을 짜야 했다. 그 역할은 당연히 잔느의 몫이고.

노예 방에 들어가자 알몸의 미녀들이 여러 군데서 얽혀 뜨겁게 노는 것을 본 조니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게 참 보기 좋았다.

“아, 거기! 거기 좋아요! 거기 한 번 더 때려 주세요! 좀 더 세게! 하앙!”

……싸우는 노예들은 없었다.

“아리스톨, 더 맞고 싶은 건 알겠는데 그만 맞아. 잔느 데려갈 거니까.”

“앗…… 네, 주인님…….”

아리스톨이 시무룩해했지만 어쩔  없는 일이었다.

“드레니카도 너무 세게 때리는 것만 즐기지 말고 찰싹찰싹 치거나 잘근잘근 씹고 깨무는 것도 즐겨 봐. 취향에 맞을 테니까.”

“그런 쪽은 힘 조절이 어려워서 잘 못 느낀단 말야. 주인님이 가르쳐 줘 볼래?”

“그럴까? 조만간 한번 시간을 내 보지. 어차피 가르쳐 주려고 생각 중이기도 했으니까.”

“응? 그런 거야?”

“어. 가학 조교는 너한테 맡길 생각이거든.”

“호오…… 아주 흥미로운 소리네. 역시 우리 주인님한테 오길 잘했다니까, 후후.”

“그렇게 알고 기다리고 있어. 잔느는 아리스톨만 치료해 주고 나 따라오고.”

“네, 알겠어요.”

잔느는 신성력으로 아리스톨을 간단하게 치료해준 조니를 따라 노예 방을 나왔다. 그리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슬슬 델리아니 조교를 다시 시작해야  것 같아서.”

“아…….”

잔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난번 대화 때 큰 상처를 받고 엉엉 울었던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었다. 그런데 다시 만나야 한다니 자기도 모르게 약간 꺼려지고 만 것이었다.

“보기 싫어?그럼 그냥 내가 할까? 여신의 눈물은 빼앗지 않을 테니까.”

“…….”

상호 존중 하나를 물러 주겠다는 말에 잔느는 물끄러미 조니의 눈을 바라보았다. 약간 미안해하고 있는  눈빛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자책감이 들었다.

그냥 강압적으로 빼앗아 갈 수도 있는 걸 그러지 않고 델리아니 조교도 그만두게  준다고 하는 이 사람이 정말 악에 물든 악인인 건지 자신이 서지 않았다. 또한 조니는 언제나 이렇게 잘해주고 있는데 반면 자신은 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약속도 지키지 못한 것이었으니…… 정의감과 책임감이 남다른 잔느로서는 자신을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델리아니 조교에 실패하고 그동안 외면해 왔던 잔느는 여신의 눈물 뺏겨도 할 말이 없었다. 아니, 그녀 자신이 스스로 벗어서 조니에게 줘야 올발랐다.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그래서 잔느는 결국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조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녀의 정의감은 끝내 그럴 수가 없었다. 약속을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고도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올바른 도리가 아니었으니까.

“힘들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 난 델리아니보다 잔느가 훨씬 더 소중하니까.”

소중하다는 말이 갑자기 가슴에 콱 박히는 것은무슨 이유 때문일까. 잔느는 예기치 못한 말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끼자마자 둘러대듯 반사적으로 말했다.

“저도 돕고 싶어요. 당신…… 을…….”

잔느의 다부진 말에 조니도 놀랐고 잔느 본인도 놀랐다. 하지만 조니는 잔느가 그 말을 철회하거나 다른 말로 다시 둘러대기 전에 키스를 해서 입을 막아 버렸다. 그런 말을 해 준 잔느가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양 볼을 다정하게  손으로 감싸 쥐면서.

쪽…….

……스르륵.

그리고 그에 호응하듯 잔느의 고운 눈썹이 첫눈이 내려앉듯 살포시 가라앉고, 두 손은 나비처럼 잔잔하게 날아 조니의 허리를 감쌌다.

이제 조니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진 잔느는 조니를 포옹하는 것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오히려 조니가 따스하게 볼을 감싸 주는 것만큼 자신도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곳 노예 도시에서 자신이 조니의 키스에서 얼마나 큰 위안을 받고 있는지…….

그래서 조니의 손이  속을 파고들어 맨 가슴을 만질 때에도 콧소리만 울릴 뿐 저항하지 않았다. 몸을 허락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단지 조니가 만져 주는 게 싫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거부했을 때 조니가 상처받을  싫었기 때문이었다.

잔느는 어느새 자기 자신의 기분만큼이나 조니의 기분도 신경 쓰고 있었다. 의식하지 못한 채임에도 불구하고.

한참 후 키스가 끝나 서로의 입술이 떨어지자 맑은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잔느는 그것을 잠시 멍한 눈으로 보다가, 얌전히 입술을 다물어 조니의 타액이 흘러나가지 못하게 한 뒤 조심스럽게 삼켰다.

따스한 것이  안으로 타고 내려가 몸 안에서 자신의 일부가 되는  같은 기분이 들었다.

“…….”

하지만 아직 그 기분이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알기어려웠다. 조금  관계가 깊어지고조니에 대한 마음이 커져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이 어렴풋하게 들었을 뿐…….

또한 조니가 아직까지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어서 느낌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손놀림이 이상해요. 꼭  짜는 것 같아요.”

“눈치챘어?”

“못 채는 게 이상하죠. 그렇게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짜내고 있는걸요.”

“델리아니의 젖을 짜야 하잖아.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아서 착유기를 쓰지 않고 손으로 짜 줘야 하거든. 그러면서 서서히 젖 짜는 감각에 익숙해지게 하고 완전히 익숙해지면 착유기로 짜면 돼.”

“그냥 이렇게 젖을 짜기만 하는 되는 거예요?”

“젖 짜는 쾌감을 느끼게  주면 더 좋겠지?”

“……복잡하네요. 여자의 몸은 젖을 짤 때도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성녀인 잔느에게 있어서 모유 수유는 성스러운 행위였다. 그런데 그걸로 쾌감을 느끼게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알고 있는 상식이 산산이 부서져 왠지 조금 무서워졌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서 쾌감에 떤다니…… 상상 속에서는 마녀로밖에 그려지지 않았다.

“젖이 안 나와도 쾌감은 느낄 수 있어. 잔느도 이미 한 번 느껴 봤잖아?”

잔느의 고운 볼에 노을이 졌다.

“잔느, 귀여워.”

조니는 다시 잔느를 끌어안으며 키스를 했고 가슴을 더욱 짓궂게 희롱했다.

당연히 잔느도 젖꼭지를 만지는 조니의 손놀림이 아까와는 달라져 놀리는 듯한 느낌이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지만, 얼굴을 예쁘게 붉힌 채로 얌전히 받아들였다.

이젠 놀리는 듯한 그런 것조차 싫지 않은 기분이었다.

‘아마 나는 머지않은 시일에…….’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른 상념을 지워 버리기 위해 조니의 목을 끌어안으며 키스를 더욱 깊게 받아들였다.

마음속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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