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64화 일리아스 길거리 앙탈 섹스 조교 (1)
하도 서럽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데, 조니가 다가와서 일리아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더니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일으켜 주었다. 그래도 달래 주려는 티가 났기에 일리아스는 울면서도 조니의 손길에 따라 일어나 주기는 했다.
‘흑, 나쁜 놈. 잔느한테 하는 거 보면 다정하게 대할 줄도 알면서 나한텐 왜 맨날 놀리기만 하고…… 으응?’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몸을 다 일으키자 울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드레스 밑단을 잡더니 머리 위로 확 들어 올려 벗겨 버렸다. 달래 주는 게 아니라 옷을 벗기기 위해 일으켰던 것이었다.
“역시 노예라 그런지 몸가짐이 참 순하다니까. 주인님 벗기기 쉬우시라고 얌전히 일어나는 거 보면 말야.”
“아니거든?! 옷 벗기라고 일어난 거 아니거든?!”
“그래? 그럼 왜 일어났어?”
“그, 그건…….”
달래 주려는 줄 알고 일어났다고 하면 또 온갖 소릴 다 하면서 놀려 댈 게 분명했다. 일리아스의 말문이 턱 막혀 당황한 눈초리로 조니를 바라보기만 했다.
“말 못 하는 걸 보니까 역시 무기력하게 당하고 싶었던 거구나? 강간당하는 걸 좋아하는 거면 미리 말을 하지. 애인도 아니고 노예인데 얼마든지 해 줄 수 있거늘. 자, 그럼 거칠게 간다.”
조니의 눈빛이 갑자기 사나워진 맹수처럼 변하자 일리아스는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엉거주춤 물러나며 말을 더듬었다.
“아냐! 그, 그냥…… 여자로 대해 줘. 차라리 고양이 플레이를 하고 말지 강간은 절대 싫어.”
강압적으로 당할 때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그 구속감을 즐기며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해 흥분하는 여자들도 있긴 했지만일리아스는 아니었다. 그녀는 명백히 위에 선 상위 포식자였다. 그런 그녀가 지금 노예 취급을 참고 있는 것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였는데, 여기에 강간까지 당한다면 정신이 나가 버릴지도 몰랐다.
“아, 뭐야. 좀 정해라. 왜 계속 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꿔? 노예야 애인이야?”
조니의 살짝 짜증 난 말투에 일리아스는 움찔하면서 대답했다.
“여, 여자…….”
“내 애인이 되고 싶다는 거 맞아?”
여자는 다 애인이라니, 사상이 심히 판자촌의 오늘만 사는 조직 노예 사냥꾼들스러웠다. 당연히 그 애인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애인을 뜻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일리아스는 그런 것도 죽을 만큼 싫었지만,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평소처럼 노예인 듯 아닌 듯 도를 넘으며 건드리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또 눈물이 핑 돌았다. 왠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말려든 것 같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아니, 어디서부터 계획한 거야?!’
분명히 눈앞에 있는 이 영악한 조니의 짓인 게 틀림없었지만 언제 시작됐고 왜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지는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당장 눈앞에서 대답을 강요하고 있었으니까.
“또 말 안 하네. 되기 싫었는데 그냥 상황을 모면하고자 날 속여 넘기려고 둘러댔다 이거지? 하…… 좀 잘해 줬더니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였나.”
“아, 아냐. 절대 그런 거 아냐. 조니가 얼마나 날 신경 써 주고 있는데.”
일리아스는 빠르게 조니에게 다가가서 팔짱을 끼고 눈치를 보며 기분을 풀어 주려 노력했다.
툭하면 놀리고 울리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노예에 비하면 훨씬 풀어 주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다른 노예는 아예 먼저 입을 열거나 톡 쏘는 것조차 불가능했으니 확실히 사정을 많이 봐주고는 있었다.
“그럼 애인 되고 싶었단 거야?”
“……응.”
“확실해?”
“응.”
이제 남은 선택지는 없었으니 일리아스는 결국 자신의 입으로 직접 조니의 애인이 되고 싶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치욕적이고 굴욕적이었지만 다른 노예들과 똑같은 위치에 서서 하루 종일 고양이 흉내나 내고 강간당하느니, 차라리 이런 미친놈이라도 애인이 되어 다른 노예들보다는 위에 위치한 상태에서 고양이 흉내를 내는 게 나았다.
적어도 다른 노예들보다는 확실히 위에 위치하게 되는 거니깐 말이다.
“이번에 정하면 앞으로 평생 안 바꿔 줄 거야. 네가 직접 하고 싶다고 해서 애인 삼아 주는 거다?”
‘……? 아니, 그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간 무슨 사달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으니 일리아스는 속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일리아스가 확실하게 대답하자 조니는 환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일리아스의 맨 어깨에 두 손을 턱 올리고 말했다.
“옛날부터 애인 생기면 꼭 강간 플레이를 해 보고 싶었어. 싫어 싫어 앙탈 부리면서 몸을 뒤틀지만 사실은 날 흥분시키기 위해 앙탈 부리는 거고 몸을 뒤트는 것도 벗어나려는 척만 하면서 요염하게 보일 수 있도록 자신 있는 라인을 드러내는 거지. 어때? 우리 이제 애인 사이니까 해 줄 수 있겠지, 일리아스?”
“……야 이 나쁜 놈아! 으앙!”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에 일리아스는 그대로 털썩 주저앉으며 또 다시 목 놓아 울었다. 역시 이놈은 미친놈이었다. 그리고 미친놈이 말하는 걸 진지하게 듣고 받아들인 자신도 미친년이었다.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내가 어쩌자고 이런 놈의 애인이 되고 싶다고…… 으아앙!’
울고 있는데 갑자기 조니가 등을 확 밀쳤다. 일리아스는 당황했지만 얼굴을 바닥에 박을 순 없어서 창졸간에 팔을 짚어 몸을 지탱했다.
“그래, 그런 표정 좋아. 내가 원하던 게 바로 그거라고. 당황하면서도 거부하지 않는 그 귀여운 표정. 하하! 역시 일리아스는 오빠 마음을 잘 안다니까? 자, 더 앙탈 부려 보렴. 편하게 강간해 줄 테니까.”
그리고 곧바로 꽃잎을 가르고 두꺼운 조니의 것이 쑥 들어오는 느낌에 눈물을 흘리며 몸서리를 치는데, 조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히야…… 얼마나 좋았으면 몸부림을 치면서 엉덩이를 흔들어? 애인한테 강간당하는 게 그렇게 좋은 거야? 눈물 흘리며 울부짖을 정도로?”
“아니야! 아니라고!”
맹렬하게 도리질 치며 조니의 말을 부정했지만 조니는 흐뭇해하는 아빠 미소를 지을 뿐 허리를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일리아스는 뱀족의 구역 어느 한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수없이 지나다니는 걸 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강간 플레이를 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기분 나쁘고 억울했던 건 영혼까지 애완 고양이인 리즈가 네발로 엎드려 뒤로 당하고 있는 그녀의 앞에서 양손으로 턱을 받치고 주인님과 같은 표정으로 흐뭇하게 바라보고있었다는 점이었다.
마치 ‘도도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결국 본성은 밖에서 알몸을 노출한 채 고양이처럼 뒤로 강간당하는 걸 즐기는 음란녀였구나?’라고 하는 것 같은 얼굴로.
“으아앙!”
결국 일리아스는 그날 밖에서 다섯 번을 강간당하며 다섯 번을 절정에 올라야 했고, 매번 갈 때마다 도리질을 치며 울고 있어서 조니에게 또 놀림을 받아야만 했다.
“앙탈 절정 그거 귀엽네. 마치 자기 몸이 그렇게 느낀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당황해서 울음을 터트린 애 같아서 너무 귀여워. 야, 또 해 봐.”
“싫어! 안 해! 안 할 거야! 안 한다고! 흣! 흐읏! 흐…… 흐으으으아아아앙!”
하지만 다시 이어지는 집요한 공격에 일리아스는 또다시 고개를 미친 듯이 저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려 대며 울 수밖에없었다. 하지 말라고, 완전 싫다고 고개를 젓는 걸 보고 앙탈이라고 부르는 미친놈이었지만 그렇다고 기쁜 표정을 짓고 에헤헤 웃을 수도 없었다. 그건 더 싫었다.
“후우. 이거 습관될지도 모르겠네. 나중엔 우리 예쁜 일리아스 앙탈 부리는 표정만 봐도 싸는 거 아냐?”
“……미친놈아.”
“어, 뭐야. 모자랐어? 그럼 말을 하지. 우리 일리아스는 꼭 그렇게 앙탈 부려서 오빨 흐분시킨다니까? 알았어. 자, 한 번 더 강간해 줄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흐아앙!”
욕 한마디 잘못했다가 졸지에 만족해서 그만하려는 남자에게 애교 부려 흥분시켜서 또 강간해 달라고 한 여자가 된 일리아스는 또다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었다.
말을 알아듣질 못하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아니, 말은 알아듣는데 전부 엉뚱하게 자기 유리한 대로만 해석하니 논리가 통하지가 없었다.
결국 여섯 번째 정액을 질 안에 가득 받은 일리아스는 이번에는 조니를 흥분시키지 않기 위해 도리질도 치지 않고 눈물도 꾹 참고 그냥 바닥에 널브러져 숨만 몰아 쉬었다.
그러자 조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애인 앞에서 무방비하게 쓰러져 엉덩이를 드러낸 건 저항 없이 당할 테니 더 범해 달라는 표현인 건가? 좋아, 알았어. 기대에 부응하지.”
“……야! 아니거든? 아니거든?!”
뒤늦게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또다시 있는 힘껏 강하게 꿰뚫고 들어오는 조니의 것 때문에 허리를 젖히며 입술을 꾹 깨물어야 했다. 하도 여러 번 절정에 오른 데다 정액이 가득 차 있어서 삽입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자극이 왔던 것이다.
“흐으으읏…….”
그리고 그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얼굴을 본 조니가 그냥 넘어가 줄 리가 없었다.
“울부짖으면서 싫다고 앙탈 부리는 건 여러 번 했으니 이젠 참는 플레이야? 아주 좋아. 계속 그렇게만 해. 계속 참신한 반응만 보여 주면 원하는 대로 아주 그냥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 강간해 줄 테니까.”
“아니라고오오옷!”
끝끝내 일곱 번째로 정액을 잔뜩 받아 내며 절정에 오른 일리아스는, 맘 같아선 그냥 다 체념하고 널브러져 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또 놀리면서 강간할 테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봐도 반항하고 저항한다고 볼 수 없을 만한 행동을 택했다. 그래야 강간이 성립되지 못할 테고 이 끝없는 강간의 사슬이 끊어지게 될 테니까.
꼬옥.
일리아스는 비틀거리면서도 몸을 돌려 조니에게 가 그의 목에 팔을 걸고 그 품에 폭 안겼다.
“어라?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역시나 당황해서 평소처럼 놀리지도 못하는 조니의 모습에 일리아스는 이게 정답이란 걸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미친놈은 어떻게든 반항하게 만들어서 모조리 앙탈로 몰아 가는 방식으로 괴롭힐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앙탈의 사슬을 끊었으니 더 이상의 강간은…….
“세상에. 강간당하다 그쪽으로 눈을 뜨는 여자들이 있다더니 내 애인이 그럴 줄은 몰랐네. 그렇게 만족스러웠어? 여태 단 한 번도 먼저 안긴 적 없다가 스스로 기어 와서 안길 정도로?”
“…….”
“알았어, 알았어. 기껏 우리 일리아스가 새로운 즐거움에 눈을 떴는데 여기서 멈추면 애인 자격이 없지. 자, 또 한 발 간다!”
“야 이 미친놈아아아!”
그러나 비명도 거기까지였다.
퍽. 퍽퍽. 퍽퍽퍽퍽퍽!
조니는 보지를 박아서 입을 다물게 하려는 것처럼 미친 듯한 속도로 일리아스를 안은 채로 박았다. 이번엔 서로 껴안은 채로 앉아 있는 자세였기에 정말로 애인끼리 나누는 것 같은 섹스였다.
물론 속도나 태도로보면 강간인 건 매한가지였지만.
“애인 안 해! 나 애인 안 할거야! 딴 거 시켜 줘엇! 으아아아앙!”
이제 반사적으로 가면서 울어 버리게 일리아스는 즐거워하는 조니에게 놀림받을 걸 알면서도 도리질을 쳤다.
그만큼 정말로 싫었다. 이 끝없이 미친 놈이!
그리고 조니는 이번에도 일리아스의 예상을 배신하지 않았다.
“휴우…… 우리 일리아스 앙탈이 점점 도를 넘어가는데 이건 도를 넘는 플레이를 당하고 싶다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 응, 알았어.”
“아냐! 아니라니까!”
“너 때문에 죽질 않는다, 죽질 않아. 정력제가 딴 게 아니라 일리아스였네. 앞으로 널 정력제라고 불러야겠다. 이야, 우리 정력제 참 맛있네. 내일도 정력제 먹어야겠다.”
“싫어, 이 미친놈아! 그게 뭐야! 어떻게 날 그딴 식으로 부를 수가, 으아앙! 으아앙! 으아아앙!”
일리아스는 또다시 괴롭혀 오는 조니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우는 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미쳐 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정신적으로 이미 한계였다.
“그래? 그럼 뭐라고 불러 주길 바라는데?”
“이름! 이름 부르면 되잖아! 지금까지 잘만 부르다가 갑자기 정력제가 뭐야!”
“에이, 이제 애인 사이가 됐는데 노예일 때처럼 이름만 불러도 되겠어? 아니면 뭐야, 애인이지만 사실은 노예 취급을 받는 플레이를 원했던 거야? 아, 미안. 내가 아직 애정이 부족한가 봐. 우리 정력제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네. 반성할게, 정력제야.”
“아냐! 아니라고!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이 미친놈아!”
일리아스가 목청이 떠나가라 소리 지르면서 도리질을 홱홱 치자 조니는 너무 즐거워서 웃음을 참지 못하며 물었다.
“그럼 무슨 애칭으로 불러 주길 원하는데?”
마치 헬파이어를 시전해 둔 채로 항복 문서에 사인을 강요하는 정신 나간 정복자 같은 태도였지만 일리아스는 그 정신 나간 놈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리, 리아.”
“그렇게 불러 줬으면 좋겠어?”
마치 난 싫지만 네가 원한다면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라도 불러 주겠다는 태도에 기가 막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으, 으응. 그렇게 불러 줘.”
“알았어. 대신 리아도 날 애칭으로 부른다면.”
“…….”
또다시 감당 못 할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 같았지만 일리아스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다른 노예들 앞에서 정력제로 불릴 바엔 영혼이 담기지 않은 공허한 애칭이 나을 테…….
“앞으로 날 부를 때는 ‘사랑하는 자기야.’라고 부르도록 해.”
“……야 이 미친놈아!”
“엇, 그새를 못 참고 또 앙탈 부리네? 하…… 오빠 허리가 남아나질 않겠다. 그런데도 또 서는 걸 보니 역시 정력제네. 리아는 무슨 리아야. 그냥 너 정력제 해라.”
“싫다곳! 리아라고 부르라고! 으아아앙!”
이젠 마치 일리아스 쪽에서 다정하게 불리길 애원하는 것처럼 되어 버렸지만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 버린 일리아스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리아스는 그대로 길거리에서 5번을 더 도리질 치고 몸부림치며 앙탈 부린 죄로 다섯 번을 더 강간당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