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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화 〉63화 리즈 & 일리아스 알몸 노출 산책 고양이 조교 (64/95)



〈 64화 〉63화 리즈 & 일리아스 알몸 노출 산책 고양이 조교

“나갈 준비는 다 했어?”

“야옹~”

언제나 항시 준비되어 있는 리즈는 애널 꼬리를 살랑거리며 조니의 발목에 뺨을 비볐다. 하지만 일리아스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린 채 팔짱을 끼고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러고 있는 것 자체가 들은 것이었지만.

“일리아스는 왜, 벗고 나갈 거라 준비 안  거야?”

“……나쁜 놈.”

결국 일리아스는 항복하고 말았다. 조니가 슬쩍 내민 팔을 노려보듯 곁눈질로 흘겨보다가 못마땅해하는 티를 팍팍 내며 마지못해 팔짱을 꼈다.

조교를 해 보기만 했지 당해 보지 않은 그녀로서는 벗어나는 방법까지는 알지 못했다. 또한 조니의 조교 방식이 일반적인 노예 상인들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했다.

모든 노예 상인들이 노예 상인 길드에서 배운 것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반면, 조니는 그런 기술들도 알고는 있었지만 대부분 심리적인 부분을 파고들어 마음을 농락했다.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대부분은 뭘 어떻게 당한지도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 수법이 얼마나 절묘한지 수백 년을 살아온 일리아스마저 한낱 노리개처럼 조니의 말에 찡그리고 울고 하며 서서히 조니에게 휘둘리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조니 입맛대로 조교되어서 조니가 원할 때마다 앙탈을 부리고 놀림과 애정을 동시에 갈구하게 되는 애완 노예가 될지도 몰랐다. 아니, 반대로 놀림과 애정을 받고 싶어서 일부러 앙탈을 부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불길한 마음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커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보고 어떡하라고. 대응할 방법을 모르겠는걸. 아, 정말 애드베르토 세르빌리만  찍혔어도!’

마법 낙인은 종속감을 느끼고 서서히 굴복하게 만드는것이기에 아직은 조니를 해치는 건 가능했지만, 곁에 드레니카가 있어서 불가능했다. 물론 지금처럼 리즈만을 데리고 산책을 같이 가자고 하면 가능하겠지만 이 영악한 인간이 그럴 기회를  리가 없었다.

바로 지금처럼.

“아, 그런데 셋만 있다고 달아나거나  어떻게 해 보려고 하진 않겠지? 그럴 거라면 드레니카도 데리고 나갈 건데.”

“…….”

“어, 대답 안 하네?”

“……안 해. 안 한다고.”

“하하. 우리 귀여운 일리아스라면 그럴 줄 알았지.”

조니는 아예 머리까지 쓰다듬으며 칭찬하는 척 놀렸지만 일리아스는 입을 다물고 씩씩거릴 뿐 뭐라 대꾸하진 않았다. 어차피 해 봤자 손해였다.

“일리아스! 고문실 내려가서 델리아니 좀 들쳐 매고 와 봐. 메디컬 센터 데려가서 수술 좀 시킬 거야.”

“응, 주인님~”

“무슨 수술?”

메디컬 센터를  아는 일리아스는 조니를 보며 물었다.

“영구 수유.”

젖소 노예로만들겠단 소리임을 일리아스가 모를 리가 없었으니 곧장 혐오스러워하는 시선으로 조니를 쳐다봤다. 물론 노예 도시는 개인 농장을 허용하는 만큼 웬만한 노예 상인들은 다 젖소 한 마리쯤은 데리고 있었지만, 조니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일부러 그런 표정을 지은 것이었다.

“눈빛이 상큼한데? 왜,너도 하고 싶어?”

“미쳤어?”

“미쳐 볼까?”

“…….”

그러나 일리아스는 이번에도 본전도 못 찾고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니가 머리를 쓰다듬다 못해 헝클어트렸어도 반항할 수 없었다. 까딱 잘못했다간 덩달아 영구 수유 수술을 당할지도 몰랐으니까.

‘그러면 정말 콱 죽어 버릴 거야. 드레니카 저년 따귀 한  때리면 죽여 줄 테니 어렵지도 않지, 흥.’

“데리고 왔어, 주인님. 까불길래 살짝 한  때렸는데 상관없지? 병원 간다면서.”

“어…… 어디 부러트린 건 아니지?”

“에이, 날 뭐로 보고 그래? 괜찮아. 숨은 쉬어. 정신은 잃었지만.”

“……그래, 됐다. 가는 동안 난리 치는 것보단 낫지.”

조니는 그냥 묵인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사실 심장이 멎었다 해도 바로 메디컬 센터로 데려가기만 하면 살릴 수도 있는 게 노예 도시의 의료 기술이었으니까.

“저기, 조니…… 델리아니를 어떻게 하시려는 건가요?”

그때 잔느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조니의 소매를 붙잡았다.

“젖소 노예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바란 대로 시켜 주려고.”

“……정말 그녀가 스스로 원한 건가요?”

조니는 웃으면서 당당하게 대답했다.

“어. 난 절대 강요하지 않았어. 안 해도 된다고까지 말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고 하던걸? 그냥 묶여 있는 것보단 그렇게라도 쓸모 있는 몸이 되고 싶었나 봐.”

“그렇군요…… 네, 알겠어요.”

조니는 여전히 델리아니에대한 미약한 죄책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잔느를 사랑스럽게 쳐다본 후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잔느 역시 거부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었지만 하고 나니 어쩐지 부끄러운 기분이 된 잔느는 가볍게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해 버렸다. 자신과 델리아니를 잡아 노예로 조교 중인 상대인데도 마치  나가는 가장을 배웅하는 것처럼 되고 만 것이었다.

‘안 돼, 정신 차리지 않으면. 조니에 대한 원망과 경계심이 자꾸 옅어지고 있어. 아무리 잘해 준다고 해도 결코 마음 깊이 가까워질 순 없는 사이인데…….’

여러 모로 지켜 주고 선을 넘지 않는 건 고마웠지만 그렇다 해서 그에게 빠져들  없는 일이었다. 조니가 하는 행위를 거절할 수 없어 받기만 할 뿐이라고 자위했지만, 그러는 동안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리고 가까워지고 있음을 그녀라고 모르지 않았다. 또한 조니가 일부러 그녀를 그렇게 대하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그런 것을 다 알고 난 뒤에도 잔느는 조니를 멀리할 수가 없었다. 델리아니마저 그녀를 원망하게 된 지금 잔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줄 수 있는 사람은 조니뿐이었으니까.

리즈와 일리아스, 델리아니를 들쳐 매고 있는 드레니카를 데리고 나온 조니는 일단 메디컬 센터로 향했다. 그리고 델리아니에게 영구 수유 수술을 시킨 뒤 드레니카와 함께 집으로 데려다 줬다. 노예끼리는 밖을 돌아다닐 수 없었으니 어쩔  없는 일이었다.

“자, 그럼 이제 즐거운 산책을 즐겨 볼까?”

“야옹야옹!”

리즈는 마냥 신이 나서 사뿐사뿐 길을 걸어가며 매력적인 몸매를 주변 노예 상인들에게 마음껏 뽐냈다.자신에게 쏟아지는 찬사가 바로 주인님인 조니를 향한 것이었으니 숨길 필요가 없었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완벽하게 길들여진 애완 고양인지 보여 주기 위해 하염없이 조니에게 머리를 비비적대는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과시했다.

‘후훗, 애완 고양이가 된 리즈의 모습을 마음껏 봐 주세요, 야옹야옹~ 당신들도 이런 고양이 한 마리 기르고 싶지 않나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알몸으로, 또 고양이로 살아간다는 건 사람으로 지낼 때는 전혀 누릴 수 없던 자유로움이 있었다. 사람이라면 남들 앞에서 알몸을 드러낸다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럽고 부끄러워 견딜 수 없었겠지만 자신이 고양이임에 만족하고 있는 리즈는 기분 좋기만 했다.

봉긋 솟은 가슴과 부드럽게 파인 등, 부드러운 허리, 탄력 있는 엉덩이 등으로 시선이 쏟아질 때마다 자신 있게 그 부위를 드러내며 시선을 만끽했다. 뒤에서 엉덩이를 쳐다볼 때에는 일부러 살랑살랑 흔들어 주기도 했다.

오직 주인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애완 고양이에게 있어 타인의 시선 따위는 사랑하는 주인님의 애완 고양이로서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가늠하는 지표일 뿐이었다.

‘주인님과 단둘이 있을 때도 좋았지만 같이 산책하는 것도 참 기분 좋네, 후훗. 그곳이 조금 젖은 것 같아. 아아, 야외에서 고양이인 채로 안기는 것도 즐거울 것 같은데 안아 주시지 않으려나?’

주인님과 함께 거리를 거닐며 따사로운 햇살을 맞자니 왠지 조금 발정하는 기분이었다. 애널 비즈가 꽉 들어차 있는 엉덩이가 기분 좋게 욱신거려서 걸을 때마다 꾹꾹 조였다 풀며 그 저릿한 달콤함을 즐겼다.

그러나 그 정도 장난으로는 부족했다. 이대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나무를 끌어안고 엉덩이로 주인님의 것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런 후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음껏 가 버리며 주인님의 것을 혀로 할짝할짝 핥으면서 애정을 과시하고 싶었다.

‘야오옹…… 하고 싶다아. 그래도 노예가 주인님께 감히 요구하면 안 되는 거니까 참아야지. 야외에선 안 해 주시더라도 저번에 언니랑 같이 놀았을  좋아하셨으니까 집에 가면 또 같이 안아 주실 수도 있으니까. 응~ 이번엔 언니 엉덩이에도 꼬리 달아 주고, 후훗. 언니도 내심 바라는 눈치였는데.’

저번의 수간 플레이 때는 리즈가 언니의 엉덩이를 핥아 줬었다. 그러자 처음엔 움찔움찔하더니, 나중엔 뺨을 붉히면서 뒤로 다가와 자신의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핥다 혀로 꾹꾹 누르더니 이내 깊숙이 집어넣고 휘저었었다.

마치 음란한 한 마리 암캐처럼.

자신은 고양이인데 언니는 암캐인 걸 보니 어쩌면 오벨 왕가의 피에는 수인의 피가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었다.

‘언니, 무척 귀여웠었지, 후후. 왕궁에 있을  그렇게 늠름한 척만 하더니 본성을 드러내니까 꺄아~ 나도 막 괴롭혀지고 싶을 정도라니깐, 정말.’

 전투의 선두에 서서 진격하던 번째 검이 사실은 괴롭힘받고 학대받는  즐기는 피학적인 성향이라는 걸 그 누가 알았을까. 다 노예 도시때문이고 주인님 덕분이었다. 자매들이 진정으로 가까워질  있게 만든 것은.

‘안 되겠어. 오늘 밤엔 주인님이 안아 주시지 않아도 잔뜩 괴롭혀 버려야지. 가슴을 앞발로 긁으면서 희롱하고 엉덩이를 핥아 주고 애널 꼬리로 가게 해 주는 거야.  쑤셔 달라고 멍멍 울 때까지 괴롭힐 테닷♡’

그리고 허벅지 사이에서 꿀물을 질척하게 흘리며 살랑살랑 걷고 있는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며 꿀물을 흘려 대는지는 조니도 알고 일리아스도 알았다. 노예 상인으로서 모를 리가 없었으니 조니는 그저 마냥 흐뭇했고 일리아스는 마냥 기가 막혔다.

‘쟨 대체 어떻게 돼 먹은 아이기에 머릿속까지 고양이인 거야? 내 혀도 쥐 잡듯이 희롱하더니. 조니만 아니었으면 혼내 줬을 텐데.’

“뭐야, 일리아스. 눈빛이  그렇게 아리따워? 너 리즈 좋아하냐?”

“뭐?아니거든? 말도  되는 소리 하지 말아 줄래?”

“뭐야. 그럼 질투했던 거였어? 나참, 말을 하지. 안기고 싶다고 애교 부리면 길거리라고 해도 안아 줬을 텐데.”

“무, 무슨 말도  되는 소릴 하는 거야? 넌 진짜 왜 그렇게 맨날 엉뚱한 소리만 하면서  이상한 여자로 못 만들어서 안달인데?”

일리아스의 항변에 조니가 눈빛을 빛냈다.먹잇감의 약점을 발견한 육식 동물이 눈빛이었다.

당연히 일리아스 역시  변화를 눈치채고 흠칫 굳어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대로 가만있다가는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노예가아니라 여자라고 지칭한다는 건, 나한테 노예 취급이 아니라 여자 대접을 받고 싶단 소리야?”

“…….”

당연히그편이 그나마 훨씬 나았다. 처음에도 알아서 잘할 테니 여자 대우를 해 달라고 말했던 것이기도 했고.

그런데 말만 들어선 그대로 덥석 물고 싶은 미끼인데, 대단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건너면 결코 돌아올  없는 스틱스의 강을 앞에 둔 심정이었다.

“선택해. 그럼 평생 그렇게 대해 줄 테니까.”

결국 일리아스는 노예 취급보다 여자 대접을 택했다. 설령 그 안에 함정이 숨어 있다손 치더라도, 노예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계산에서였다.

“……그, 그럼 여자 대접이 좋아.”

“알았어.”

조니는 해맑게 웃고는 이어 말했다.

“옷 벗고 네발로 엎드려서 고양이 흉내 내. 애인 생기면  해 보고 싶었거든. 야외에서 알몸 노출 고양이 섹스. 리즈, 목줄이랑 애널 꼬리 빼서 언니한테 주렴.”

“네~ 후훗.”

애완 고양이이긴 하지만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뭐든지 기쁘게 따르는 리즈는 바로 순종하며 고양이 액세서리를 빼 일리아스에게 채울 준비를 했다.

“자, 잠깐!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왜 네 애인인데?”

“그럼 애인 말고 노예 할래?”

“…….”

무슨 이런 말도  되는 극단적인 놈에게 노예 낙인을 찍혔는지 눈물이 다  돌았다. 하지만 애인에게 그딴 짓을 하는 게 꿈이라니 여자 대접을  달라는 것도 이젠 부담스러웠다.

“아, 알았어. 그냥 원래대로 노예 취급이나 해 줘.”

“좋아. 그럼 옷 벗고 네발로 엎드려서 고양이 흉내 내. 난 옛날부터 고양이 노예를 여러 마리 두고 싶었거든.”

“……으앙!”

일리아스는 결국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두 손으로 눈을 비비며 목 놓아 울어 버렸다. 이 미친놈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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