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57화 베티 자위 애무 공략 (2)
그 순간 거짓말처럼 손님의 손가락이 움직임을 멈췄다.
‘에……?’
그대로 절정에 오르게 할 것처럼 격렬하게 희롱하던 손가락이었기에 베티는 갑작스럽게 멎은 손가락에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낯선 사람의 손가락으로 가게 되는 것만큼은 면하고 싶은 게 사실이었지만 애원을 해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손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희롱을 멈춘 이유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흘린 것으로 흠뻑 젖은 손님의 손가락이 입 앞으로 다가왔기에.
결코 요구하는 행위를 할 수 없었기에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주인님과 못 해 본 일을 낯선 손님과 먼저 한다는 게 더 견딜 수가 없었다.
‘시, 싫어…… 이런 거 할 수 없어요…….’
그러자 손가락이 다시 내려가더니 꽃잎을 가르고 들어갔다.
꿀쩍.
이미 꿀물은 흥건하게 흘러넘치고 있었기에 통증 같은 건 없었다. 손가락은 마치 제 집을 드나들 듯 격렬한 속도로 왕복하며 그녀를 괴롭혔다. 동시에 당장이라도 절정에 오를 것 같은 열락의 물결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절대로 느끼고 싶지 않았지만 육체에 가해지는 자극은 그녀 마음대로 차단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제발…… 제발…… 더는 견딜 수가 없……!’
그대로 가 버릴 것 같은 느낌에 속으로 비명을 지르려는 그 순간,다시 한 번 손가락이 꽃잎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또 한 번 꿀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채로 입 앞으로 다가왔다.
“…….”
그 명백한 요구에 베티는 눈물만 흘렸다. 이 손님은 끝까지 저 손가락을 빨게 할 심산인 것이다. 그것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그녀의 마음을 이용해서.
‘빨기 싫어요…… 흐흑, 빨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또 거부하면 손님은…….’
반드시 가게 만들 것이다.
더 이상은 참을 자신이 없었다. 손가락이 빠져나갔지만 이미 한껏 달아오른 그곳은 계속해서 간질거리는 느낌을 전해 주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들어와 몇 번만 움직여도 가 버릴 게 분명했다.
결국 베티는 괴로움과 주인님에 대한 죄책감에 흐느끼면서 결정을 내렸다. 손님이 요구하는 대로 응하기로…… 주인님껜 정말 죄송했지만 가게 되는 것보다는 이게 나았다. 이제 시간도 몇 분 남지 않았으니 이대로 저 손가락을 빨면서 달아오른 열기를 가라앉히고 시간을 보내면, 적어도 가게 되는 것만은 면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베티는 애처롭게 흐느끼면서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눈을 감으며 손님의 손가락을 입으로 품었다. 심하게 질척거리는 게 기분 나빴지만 자신이 흘려 댄 것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흐를 정도로 비참했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해서 점점 더 깊이 빨아들이며 혀를 굴리며 세심하게 청소해 갔다. 너무나 비참했지만 적어도 청소하며 빨고 있는 동안은 소중한 그곳을 희롱당하지 않을 수 있었으니 그 생각만으로 어떻게든 견뎌 내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채 몇 번 빨기도 전에 손가락이 빠져나갔다. 시간으로 치면 고작 눈 한두 번 깜빡거릴 시간이었다.
“……?”
의아해한 베티는 눈물 젖은 눈을 뜨고 손님을 쳐다봤다. 손님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씩 웃었다.
“닦아 줬으니 다시 묻혀야겠지?”
“……!”
꿀쩍꿀쩍꿀쩍꿀쩍!
열기를 가라앉히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기에 손가락이 파고들어 오는 순간부터 달콤한 쾌감이 전신을 엄습했다. 베티는 그대로 가 버릴 것 같아 몸부림치며 절망했다.
“아, 손님……! 제발 그, 그 이상은……! ……에?”
그만해 달라고 애원하려는 순간, 맹렬한 속도로 그곳을 희롱하던 손가락이 슥 빠져나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손님을 바라보니…… 손가락은 다시금 입 앞으로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이젠 베티의 동의를 기다릴 것도 없이 그대로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흑, 너무해요. 어떻게 이런 잔인한 짓을…….’
베티는 눈물을 왈칵 흘리면서 손님이 입안을 희롱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거절했다가는 주인님께 폐를 끼치게 되니 시간을 끌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요구하는 대로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했다.
그 뒤로도 손님의 손가락은 그곳을 한 번 휘저어 꿀물을 흥건하게 묻히고는 입에 집어넣어 닦게 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당연히 베티의 몸은 그럴수록 빠르게 뜨거워져 갔다. 단 몇 번만 더 움직이면 그대로 가 버릴 만큼 달아오른 상태에서 한 번만 휘젓고 빠져나가니 흥분은 오히려 축적되고 누적되어 안타까운 마음만 배로 커지게 만들었다.
흘려 댄 꿀물을 묻힌 손가락으로 입안을 희롱하고 혀를 애무하는 것 역시 비참하지만 점점 몸이 달아올랐다. 그녀 자신이 흘린 것을 먹는다는 야릇한 비참함, 낯선 남자의 손가락을 빤다는 비참한 야릇함. 이미 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달아오른 상태에서 그 두 가지 감각이 더해지니 베티의 몸은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이나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성을 모르던 상태였으면 참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님의 다정한 애무로 이미 가 버리는 감각을 알게 된 그녀의 몸은 마음이 원치 않아도 가게 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이제는 손가락이 단 한 번 휘저을 때조차도 갈 것 같아서 참아 내느라 허리에 힘을 바짝 줘야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질압은 더 강해져 손님의 손가락을 압박하며 자극이 더 커지고 있었다. 마치 가게 해 달라고 보지로 조르는 것 같은 비참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게 되는 걸 참을 수가 없었기에 다른 수도 없었다.
갈 것 같아서 참아 내느라 더 자극을 탐하게 되는 벗어날 수 없는 그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베티는 눈물을 또르르 흘렸다.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흑…… 너무 달아오르고 말아서……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요…….’
버티고 버텼지만 이제 한계였다. 이젠 그만 손님이 원하는 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제 1분도 남지 않았지만, 단 10초라도 더 버티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단 한 번…… 단 한 번만 더 휘저으면 그대로가게 된다. 베티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다음 순간 다가올 절정에 대비하며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차라리 요구하는 대로 가 버리고 드디어 편해질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 또한 드는 것을 막지못했다. 가 버리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된 소녀의 몸은 그 기쁨을 마다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절정을 받아들이기 위해 몸에서 힘을 푼 순간, 손님의 손가락이 움직임을 멈췄다.
‘……에? 또 왜……?’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 손님을 바라보니 그는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가고 싶어?”
‘……!’
베티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커졌다. 머리 좋은 그녀가 그 말의 뜻을 못 알아들을 리가 없었기 때문에.
“가게 해 달라고 말하면 가게 해 줄게.”
“……원하지…… 않아요…… 흐흑…….”
솔직히 이제 한계라 가고 싶었지만 베티는 입술을 깨물며 마지막으로 저항했다. 끝까지 먼저 요구하게 만들려는 것을 보니 잘하면 이대로 가지 않고 버틸 수 있겠다 싶…….
꿀…… 쩍…….
손가락이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바로 가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달아올랐기에 더없이 자극적으로 움직였다. 손끝으로 아주 약간 긁은 것뿐인데 방심하고 있던 터라 그대로 가 버릴 뻔했다.
“흐으으읏…….”
긴장을 조금만 풀어도 가 버릴 것 같은 쾌감에 이를 악물고 버티는데, 다시 한 번 손끝이 질 벽을 아주 가볍게 긁었다.
허리가 작살 맞은 물고기처럼 펄쩍펄쩍 뛰고 번갯불이 이는 것 같은 새하얀 쾌락이 머릿속을 엄습했다. 정말로 가 버릴 뻔했다. 자극이아주 조금만 더 강했으면 그대로 허리를 젖히며 절정에 오를 만큼 달콤한 쾌감이었다.
아니, 가고 싶었다. 지금 이 상태에서 가면 틀림없이 주인님조차도 안겨 주지 못했던 최고의 절정을 느낄 것이 틀림없었으니까.
하지만 손님의 손가락은 움직일 줄을 몰랐고 베티는 숨을 헐떡이면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손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고 싶으면 가게 해 달라고 얘기해. 이제 30초밖에 안 남았어. 아니면 이대로 버티고…… 그 상태로 돌아갈래?”
‘30초……? 30초만 지나면…… 안 가도 되는 건가요……?’
꾸욱.
그 순간 손님의 손가락에 아주 약간 힘이 들어가며 질의 천장을 가볍게 눌렀다.
부르르르!
‘하으으읏……!’
기절할 것 같은 짜릿한 쾌감에 허리가 부들거리며 꿀물이 울컥 흘러내렸다. 어딜 건드린 것인지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도 주인님의 애무에 갈 때보다 더 큰 쾌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극심하게 달아올라 있었기에 쾌감은 강렬했지만, 가는 데는 실패했다.
베티의 눈에서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젠 참을 힘도 없어서 그냥 손가락이 주는 쾌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그랬는데도 가는 데는 모자랐던 것이다.
“가고 싶지 않나 보네. 그럼 그만해 줄게.”
턱.
베티는 자기도 모르게 이제 막 빼려 하고 있는 손님의 손을 붙잡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이 한 행동을 깨닫고 비탄에 젖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주인님께 사과했다.
‘죄송해요, 주인님…… 죄송해요…….’
결국 쾌락 앞에 무너진 베티는 울먹거리면서 손님에게 애원했다.
“가게 해 주세요…… 손님의 손가락으로…… 가게 해 주세요……!”
“잘 말했어, 베티. 원하는 대로 해 줄게.”
끝내 굴복한 그녀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 손님은 베티가 애원한 대로 손가락을 굽히며 질 천장의 볼록하게 튀어나온 곳을 강하게 긁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앙!”
울컥울컥!
굽이치는 쾌락의 물결이 전신을 찌르르 훑고 지나가고 꿀물이 멈추지 않을 기세로 미친 듯이 흘러넘쳤다. 소파에 기대고 있던 허리가 부러질 듯 뒤로 휘면서 허공에 뜨고 쾌락의 물결이 지나간 분홍빛 젖꼭지가 갓 구운 빵처럼 부풀어 올랐다.
눈앞이 하얘질 정도의 절정이었다. 연모하는주인님에게서도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최고의 쾌락이었다.
심지어 손가락을 빼내는 자극으로도 또 한 번 갈 정도로 커다란 쾌락이 전신에 피어올랐고, 그 손가락에 흥건히 묻어 있다 떨어진 뜨거운 꿀물 한 방울이 부푼 젖꼭지를 타고 가슴 아래로 흘러내릴 때조차도 또 한 번 갈 수 있었다. 그 손가락이 입술을 두드렸을 때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맞아들여 빨아들였다. 스스로 요구해 가 버린 그녀에게 저항할 자격 같은 건 이제 없었으니까.
참지 못하고 가 버린 것은 주인님께 죄송했지만, 솔직히 쾌락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
“자, 시간 끝. 베티가 솔직해진 덕에 초과하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끝낼 수 있었네. 참 예쁜 얼굴이었어, 베티. 누구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
아직도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베티는 눈을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손님의 손가락을 빨기만 할 뿐 뱉어 낼 생각도, 대답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손가락을 빼낸것은 손님이었다.
“그럼 이제 가 봐야 하는데, 배웅 정도는 해 주겠지?”
“……네.”
다행히 손님이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날 정도는 기다려 줬기 때문에 베티는 심하게 흐트러진 모습을 홀 안의 다른 회원들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손님에게 허리를 안긴 채 현관까지 배웅을 나오자 손님은 그제야 허리를 풀어 주면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즐거웠어.”
“네…… 저도 찾아 주셔서 감사했어요…… 다음에도 또 와 주세요, 손님.”
베티는 이 손님을 결코 또 보고 싶지 않았지만, 클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VIP였기 때문에 그렇게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접대를 맡은 노예의 입으로 더 이상 오지 말라는 말은 절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 또 와 주길 바라는 거야?”
“네, 손님…… 또 와 주세요.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베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손님이 얼굴을 기울여 베티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말을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베티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 그건…….”
“난 베티가 와 달라고 해서 부탁해서 오려는 건데?”
“……알겠…… 어요…….”
“하하. 그럼 다음 주에 또 올게. 그때까지 잘 지내렴.”
손님은 손을 흔들며 신사 클럽을 나갔지만, 베티는 한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손님이 귓가에 속삭였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
주인님께는 결코 말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