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56화 베티 자위 애무 공략 (1)
열흘 전만 해도 베티는 모든 것이 두렵고 절망에 빠져 있었다. 언니들과 헤어져 낙오된 뒤에 정신을 차려 보니 알몸이 되어 목줄이 매어져 있었다. 대륙 최연소 현자가 될 거라 촉망받던 베티였으니 그게 어떤 상황인지 모를 수가 없었다. 낯선 이들에게 잡혀 노예가 되고 만 것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개처럼 끌려가 노예 경매장에 도착했고 이런저런 검사와 질문들을 받았다. 베티는 그 모든 과정에서 최대한 순종적으로 응했다. 저항할 수도 없었고 해 봐야 더 가혹한 신세만 된다는것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노예가 되리란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으니 최대한 말을 잘 듣는 시늉을 하는 게 앞날을 편하게하는 지름길이었다.
그런데 결국 경매장에 올라 주인님이 정해진 후, 그녀가 생각하고 있던 잔혹하고 험난한 성노예 생활은 조금도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 보살핌이 그녀에게 쏟아졌고 다른 노예들이 벗고 다닐 때도 그녀는 예쁜 옷을 입고 각종 액세서리로 외모를 치장할 수 있었다. 처음엔 더 비싸게 팔기 위해서인가 싶었지만 머리 좋은 그녀는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이틀도 지나지 않아서 알 수 있었다. 주인님은 정말로 그녀를 아끼고 소중히 여겨 주고 있었다.
그래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홀에서 손님 접대를 한번 해 보라는 말에도 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노예들과는 달리 성접대는 할 필요 없다고도 보장해 줬으니 망설일 필요도 없었고, 이제는 반해 버린 주인님의 요구였으니 뭐든 기쁘게 따를 생각이었다.
그렇게 첫 술자리 접대를 나온 베티는 앞으로 2시간 동안 접대해야 할 손님의 얼굴을 보고 살짝 놀라고 말았다.
‘어머. 어떤 손님을 맞이하게 될지 약간은 걱정했는데 내 또래네?’
신사 클럽을 찾아오는 회원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 걸 생각해 아버지뻘의 손님을 받게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정반대였던 것이다. 아무래도 첫 접대인 걸 감안해 주인님께서 일부러 또래의 손님을 받게 했다고 봐야 할 것 같았다.
‘역시 주인님은 너무 자상하시다니까, 호호. 주인님이 기뻐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접대할게요.’
접대에 실패하면 클럽의 평판이 떨어지고 이는 곧 주인님께 누를 끼치는 일이었으니 절대 그럴 수 없었다. 베티는 최선을 다해서 손님을 모시고 맞장구를 치며 대화를 즐겨 나갔다. 원체 머리가 좋고 아는 게 많은 베티다 보니 이런저런 주제들에도 더듬거나 막히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금세 흘러 어느덧 2시간이 거의 다 돼 10분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분위기가 원체 좋아 베티마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술을 따르며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일반적인 회원들과달리 손끝 하나 대지 않고 이야기만 나누는 매우 점잖은 손님이었다. 또한 고등 교육을 받지는 못한 티가 나는 것에 비해 성격은 매우 개방적으로 열려 있었고 사고는 유연했다. 또래인 데다 말까지 무척 잘 통하니 베티로서는 이 손님이 정말 맘에 들 수밖에 없었다.
“베티는 정말 아는 게 많고 똑똑하네. 이렇게 예쁜데 머리도 좋으면 반칙 아냐?”
“어머, 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손님 정도로 사고가 유연한 사람은 보기 쉽지 않은걸요? 또한 머리 회전이 빠르셔서 집중해서 공부하시면 무엇이든 쉽게 익히실 거예요.”
“하하. 그래도 베티만큼은 아니지.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베티가 가장 똑똑해. 이래 봬도 대마법사도 알고 지내고 있고 천재 마법사와도 무척 가까운데, 베티 정도는 아니야.”
“호호, 칭찬 감사해요. 손님 같은 분께 칭찬받으니 정말 기분 좋네요. 그런 의미로 건배 한 번 더 해요, 우리.”
“좋지.”
베티는 손님의 글라스에 청포돗빛 술을 따라 주고 자신의 글라스에도 같은 양을 따랐다. 그런 후 찰랑거리게 들어 올린 뒤 미소 지으면서 잔을 내밀었다.
챙.
“앞으로도 손님이시라면 언제든지 환영할게요. 또 놀러와 주세요, 호호.”
“우리 베티가 오라는데 안 올 수야 없지. 다음 주에도 또 올게.”
“네, 그럼 예쁘게 차려입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꼭 오셔야 해요?”
“하하, 물론이지.”
베티는 그렇게 만담을 주고받은 뒤 찰랑거리는 술을 천천히 쭉 들이켰다. 주인님께서 챙겨 주신 이 술은 쓰지 않고 달콤했으며 도수도 낮아 취기도 거의 돌지 않는 즐기기에 좋은 술이었다.
‘응…… 맛있어. 깊이는 없지만 가볍게 즐기기에는 참 좋은 술이네. 취하지 말라고 일부러 이런 술도 챙겨 주시고, 주인님도 참 너무 자상하시다니까요. 그래서 반한 거지만요, 호호.’
그리고 비운 잔을 내려놓는데, 갑자기 입이 턱 막혀 왔다. 무언가 차갑고 부드러운 것이 자신의 입술을 막고 있었다. 지금껏 점잖게 손끝 하나 대지 않던 손님이 갑자기 키스를 해 온 것이었다.
‘읍! 갑자기 키스라니…… 난 성접대 노예가 아닌데. 어떻게든 불쾌하지 않으시게끔 거부하는 수밖에…….’
베티는 입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혀를 깨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손님의 몸을 조심스럽게 힘을 줘 가면서 밀어내며 확실히 저항하는 의사를 내보였다. 갑자기 콱 밀어 버리면 불쾌하게 느낄 테고 저항을 안 하면 계속해서 더한 행위를 해 올 테니 서서히 힘과 저항의 정도를 높일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 뜻이 받아들여졌는지 손님은 키스를 하다가 베티가 밀어내고 있는 손에 크게 저항하지 않고 입술을 떼고 멀어졌다.
“저, 손님. 저는 그런 노예가 아니라 그러시면 안 된답니다. 밤시중이 필요하신 거면 다른 노예를 불러 드릴게요.”
베티는 비록 손님이 무례한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잘 몰라서 그런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조곤조곤하게 타일렀다. 말귀를 잘 알아듣는 손님이었으니 이렇게만 말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것이었다.
“아, 그런 거야? 내가 실수를 한 모양이네.”
“괜찮답니다. 모르고 그러실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보다 제가 거부하는 바람에 기분이 상하신 건 아니신가요, 손님?”
“으음…… 여기선 약간 상했다고 대답해 볼까?”
그 말에 베티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재미있는 손님이었다. 저런 것도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임기응변이었다.
손님의 화법을 곧바로 알아들은 베티는 맞장구를 쳐 주기 위해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하는 시늉을 했다.
“어머나, 그럼 제가 잘못한 거니 사과드려야겠네요. 어떻게 해 드려야 손님의 기분이 풀리시려나요? 노래? 춤? 아니면 애교?”
베티의 제안에 손님은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가까이 다가오며 그녀를 껴안았다.
“앗, 손님. 또 이러시면…… 읍.”
그리고 다시 한 번 키스를 해 오는 바람에 베티는 말을 끝맺을 수가 없었다. 이번엔 아까보다도 더 끈적거리고 진득한 키스였다. 혀가 단숨에 입안으로 들어와 잇몸 사이를 휘젓고 혀를 빨아들였다.
게다가 그것뿐만이 아니라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손도 있었다. 손님의 한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무례하게 파고들며 주인님 외에는 만져 본 적 없는 소중한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당연히 베티의 저항도 필사적이 되고 어떻게든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다.
“소, 손님, 이러시면…… 안 돼요. 저는 그런 노예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제발 그 이상은…….”
그러나 힘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손님의 손은 결국 베티의 뿌리침을 떨쳐 내고 그곳까지 침입해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속옷을 젖히고는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베티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차올랐다. 주인님 외에는 아무도 도달한 적 없는 그곳에 낯선 손님의 손이 들어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불쾌한 것도 불쾌한 거지만 주인님께 죄송하다는 마음이 더욱 컸다. 주인님 외에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생각한 그곳에 다른 남자의 손길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소, 손님! 계속 이러시면…… 경비를 부르겠어요!”
베티는 더 이상은 말로 해도 물러나지 않으려 한다는 걸 깨닫고 강하게 나갔다. 이미 들어와 버린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이상은 절대로 안 됐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의 귓속에 속삭이는 말때문에몸 전체가 덜컥 굳어 버리고 말았다.
“그런 짓을 해도 괜찮겠어? 나는 이 신사 클럽에 한 달에 세 차례씩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VIP인데?”
베티는 손님의 손이 더 깊이 파고들어 오는데도 몸이 굳어 아무 말도할 수가 없었다. 현자 후보이던 그녀가 그 말의 의미를 못 알아들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베티는 예쁘고 똑똑하니까 비싸게 팔렸을 거야. 근데 이거 어쩌지? 내가 매 10일마다 후원하고 있는 돈이 그보다 훨씬 많은데? 베티 때문에 내가 기분 상해서 후원을 끊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
“……흑. 흐흑…….”
베티는 결국 울먹거리고 말았다. 그 정도의 거액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VIP라면 당연히 그 힘이나 입김이 셀 수밖에 없었다. 다른 노예들과 달리 애인처럼 보살펴 주고 애정을 듬뿍 주시던 주인님이 갑자기 술자리 접대를 나가 보라고 한 말도 다 이해가 됐다. 주인님조차 거부할 수 없는 VIP의 요구였으니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던 것이다.
만약 여기서 자신이 거부하면 이 손님은 후원을 끊게 될 테고 클럽의 재정 상태는 당연히 나빠지게 될 것이다. 또한 VIP가 떨어져 나갈 정도의 사고가 벌어진 셈이었으니 다른 회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 남은 길은 애원하는 것밖에 없었다. 힘으로 막거나 저항할 순 없었으니 애원이라도 해서 손님의 마음을 돌려야 했다.
“소, 손님…… 제발 멈춰 주세요…… 저보다 훨씬 예쁘고 능숙하신 언니들을 불러드릴 테니…… 제발 그만둬 주세요…… 흑.”
“난 베티가 마음에 든 건데? 지금까지 이 클럽에 와서 여자를 건드린 적은 오늘이 처음일 정도로.”
쿵.
그 말에 베티는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거짓이라곤 조금도 담기지 않은 그 목소리에는 진중함이 가득해 있었다. 거짓으로 하는 말 같지가 않았다.
실제로 키스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이야기만으로 2시간을 다 보낼 수 있을 만큼 말주변이 좋고 말을 잘하는 손님이었으니 사실일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도 자제를 못 하고 키스를 하고 욕망을 품게 됐다면, 과연 이 손님이 자신을 쉽게 포기해 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 자신은 왕이 한눈에 반해 간택한, 신하의 아내나 마찬가지였다. 결코 중간에 그만두지도 않을 것이며 말려 줄 사람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꿀쩍…… 꿀쩍…….
그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희롱하는 손가락에 결국 소중한 그곳에서 꿀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주인님의 애정을 받으며 개발돼 있었기에 원치 않아도 그녀의 몸은 남자의 손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어 있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민감해지고 잘 발달하게 된 만큼 싫은 남자의 손에도 쉽게 느끼며 꿀물을 흘려 대고 마는 것이다.
‘난 주인님의 노예인데…… 주인님만의 것인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요…… 흑…… 주인님 손가락이 아니면 느끼고 싶지 않은데…… 주인님에게만 내야 하는데 왜 낯선 손님의 손가락에…… 흐흑…….’
베티는 비탄감에 눈물을 흘리면서 미약하게나마 몸을 꿈틀거리며 저항했다. 크게 저항할 수는 없으니 허리라도 빼면서 어떻게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손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결국 꿀물은 흥건할 정도로 샘솟아 손님의 손가락을 다 적시고도 모자라서 손을 타고 흘러내리며 소파 위로 뚝뚝 떨어졌다. 마찰이 줄어들고 미끈해진 만큼 손님의 손가락이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희롱하게 된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꿀쩍꿀쩍꿀쩍꿀쩍꿀쩍!
손님의 손이 미친 듯이 왕복하며 베티의 그곳을 공략했다. 그동안 주인님의 다정한 애무로 수없이 여러 번 느끼며 개발당한 만큼 쾌락을 기억하는 그곳은 봇물이 터진 듯 꿀물을 흘려 대며 손가락을 더 깊이 받아들이고자 하고 있었다.
마음이 원치 않아도 몸은 정직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주인님도 더 잘 느끼고 깊이 받아들이는 것만 가르쳐 주셨지 쾌감을 억누르고 막아 내는 법은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무방비하게 느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게다가 더욱 끔찍하게도…… 강제로 당하는 희롱에도 느껴 버리는몸은 서서히 고조되고 달아오르며 절정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인님의 것이 아닌 손가락임에도 불구하고.
‘아아, 안 돼요…… 이 이상은…… 제발 멈춰 주세요, 손님…… 그 이상 하게 되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