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40화 오벨 왕국 정산
4월 21일.
그토록 공을 들인 아리스톨을 정복하고 난 다음 날, 조니는 아침부터 일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앙…… 하앙…… 주인님, 기분 좋으세요……?”
아리스톨이 그의 허리 위에서 요분질을 하고 있었다. 알람시계는 펠라치오로 깨우는 것이었지만 입으로 빨다가 한 발을 빨아 마시더니 눈이 풀려서 그대로 올라타 삽입을 한 것이다. 빠는 걸 그렇게 좋아했었지만 질내 사정을 당하고 난 뒤엔 빠는 걸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게 돼 버리고 말았다.
“좀 더 노력해 봐, 이 암캐 년. 봉사하는 게 아니라 너 혼자 기분 내고 있잖아?”
“죄송해요, 하앙…… 주인님 게 너무 기분 좋아서…… 상스러운 허리가 멈추질 않아요, 하아앙…….”
“나도 올라가고 싶은데…… 힝. 언니 나빵.”
그리고 헤나는 위에 올라타서 마음껏 허리를 놀리고 있는 아리스톨을 부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며 두 사람의 결합부를 핥고 있었다. 이 언니가 어젯밤 침실에서 미친 듯이 흐느끼고 울부짖더니 결국 주인님의 맛을 알아 버렸다. 안 정도가 아니라 암캐라고 불려도 좋아하면서 지극히 공손히 대하고 있었다. 그동안 자기가 독점하던 주인님의 똘똘이는 이제 나눠 먹어야 했다.
“언니 다음엔 내 차례예요!”
“안 돼. 아침엔 이제 그만. 돈 다 떨어져서 생활비 벌어 와야 해. 헤나는 저녁에 해 줄게.”
“이잉…… 알았어요, 오빠.”
그런데 아리스톨의 허리 놀림이 갑자기 약해졌다. 조니가 뭐지 싶어 아리스톨의 얼굴을 보니 아쉬워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아침엔 이제 그만이라는 말을 듣고 최대한 오래 즐기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었다.
“이년 진짜 안 되겠네. 봉사하다가 자기가 달아올라서 올라타더니 이젠 내 자지 가지고 자위하냐?”
“아이, 그렇지 않아요, 주인님…… 주인님께 더 오래 봉사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아리스톨의 움직임은 빨라지지 않았다. 약간 더 진하고 끈적거리게 움직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느렸다.
그대로 뒀다가는 한두 시간은 가볍게 흐를 분위기인지라 조니는 그냥 자신이 움직이기로 했다. 애초에 알람시계는 조교 목적이 아니라 아리스톨이 그에게 육체적으로 봉사하는 걸 익숙하게 만들려는 이유 때문이었으니 완전히 정복한 이상 누가 주도적이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기분 좋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수만 있으면 되었다.
그리고 남자는 싸는 게 가장 기분 좋다.
퍽퍽퍽퍽퍽.
조니는 그냥 있는 대로 허리를 튕겨 가며 아리스톨을 쑤셨다.
“하, 하아앙! 주인님, 그렇게 쑤시며어어어언……! 하아아아아앙!”
아리스톨이 허리를 부르르 떨면서 가 버렸지만 조니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속도를 더 높여서 빠르게 쑤시면서 아리스톨의 골반을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아래로 내리찍었다.
“히으으으으윽! 가고 있는데! 가고 있는데에에에엣……!”
가는 도중에 더 강하고 빠르게 쑤셔지자 아리스톨은 전신을덜덜 떨면서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얼굴은 아예 터질 것처럼 새빨갰다.
하지만 입으로는 괴롭다는 듯이 울부짖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기대감과 더 강한 쾌락을 갈구하며 허덕이는암캐의 미소가 그대로 떠올라 있었다. 가고 있다고 소리 지르는 것마저도 사실은 그녀 자신의 피학심을 부추기면서 주인님을 부추기려는 앙탈 같은 애교일 뿐이었다.
조니는 이참에 섹스의 쾌락도 가르쳐 줄 겸 클리토리스 피어싱을 손으로 잡고 은근한 기색으로 물었다.
“힘들면 이건당겨 주면 안 되겠네?”
“지, 지금도 자극이 너무 강한데, 그거까지 당기면 저 죽어요, 주인님……! 하아아앙!”
그러나 안 된다면서 도리질 치고 있는 얼굴은 음란하게 웃고 있었다. 더 괴롭힘받고 더 느낄 수 있다고 상상하면서 참지 못하고 꿀물을 미친 듯이 흘려 대고 있었다.
조니는 그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말아 올리면서 클리토리스 피어싱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그 얼굴 리즈가 보면 참 좋아하겠어. 그치?”
“하으으으으으으으읏!”
꾸우우우우우욱!
그 순간 엄청난 질압이 조니의 자지를 억눌렀고 조니는 그 압력을 이용해 단숨에 사정에 올랐다.
그리고 가는 도중 쏟아진 질내 사정에 아리스톨은 그대로 또 한 번 오르며 연속 오르가즘에 전신을 덜덜 떨면서 눈이 뒤집혀 버렸다.
“후우…… 후우…… 조이는 맛은 쓸 만한 자매라니까.”
“앙, 오빠 거 나왔다…… 쪽쪽…… 할짝…….”
삽입을 허락받지 못한 헤나는 아리스톨의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핥으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리즈 얘기에 흥분을 엄청나게 한 아리스톨이 질을 있는 대로 꽉 조이는 바람에 밖으로 샌 양이 많아 그나마 달랠 수 있었다.
“일이 바쁘니까 어쩔 수 없어. 저녁까지만 참으렴.”
“에헤헤. 네, 오빠.”
조니는 헤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외출 준비를 했다. 3연속 절정에 널브러진 아리스톨은 끝내 조니가 나갈 때까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안에 싸 주면서 가는 거…… 너무 좋아아…… 하아앙…….”
집 밖으로 나온 조니는 게이트를 지나 안개의 국경선으로 향했다. 일이 절반 이상 진행됐으니 슬슬 다음 일을 계획할 때였다. 판자촌을 지나 안개의 숲까지 들어간 후 안개 속을 익숙하게 헤치고 나아가 목표로 한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발견하기 힘든 작은 동굴이었다. 하지만 입구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생각보다 좁지 않았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자 갑자기 뻥 뚫리면서 거대한 공동이 나타났다.
노예 도시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자리 잡은 이곳은 바로 밀수꾼들의 접선지였다.
노예 도시는 안개의 숲 안쪽에 세워졌기 때문에 모든 물자는 바다를 통해 들여오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무역을 통해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은밀한 거래를 통해 원하는 물건을 밀수로 들여오곤 했다.
“조니냐? 간만이군. 표정이 좋은 걸 보니 도시에서는 제대로 자리 잡았나 본데?”
안대를 한 애꾸눈 늑대 수인이 아는 척을 해 오자 조니는 가볍게 웃어 주었다.
“생각보다 잘 풀렸어요. 워낙 오랫동안 준비하기도 했고.”
“그건 그렇지. 5년 정도였던가? 네가 노예 도시에서 일부러 나왔던 게.”
“네, 그쯤 됐지요.”
“너도 참 성실한 놈이라니까.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 봐. 발랄라이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네, 라이코스 씨.”
발랄라이카는 밀수꾼들의 리더였다. 본래는 오벨 왕국처럼 안개의 숲 너머에 있다는 환상적인 나라와 거래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선 어떤 왕국의 개척 기사단의 백부장이었지만, 안개에서 길을 잃고 기사단과 헤어졌을 때 우연히 찾아낸 이 동굴에서 하루를 쉬면서 마음을 달리 먹었다.
바로 그녀의 부대를 데리고 기사단에서 이탈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 후 이 동굴은 밀수꾼들의 접선지가 되었고 발랄라이카는 노예 도시와 은밀히 접촉해 고객들이 원하는 수상쩍거나 아주 귀한 상품들을 안개의 숲 바깥에서 가져오기 시작했다. 안개의 숲은 피엔드라 불리는 촉수 괴물들이 서식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했지만, 길을 잃고 헤맸을때 촉수 괴물들이 서식하지 않는 안전한 길을 찾아내서 밀수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조니는 거대 공동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좌판이나 나무집들을 피해서 가장 깊은 안쪽으로 들어갔다. 발랄라이카가 머무르는 본부, 밀수꾼의 소굴은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머. 안녕, 자기. 이제 왔어?”
“오랜만이에요, 발랄라이카 씨.”
“안 그래도 분배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어. 정산이 끝났거든. 어서 들어와.”
조니는 실버바이올렛 컬러의 헤어가 돋보이는 발랄라이카의 안내를 받아 밀수꾼의 소굴 안으로 들어갔다.
“소득은 좀 괜찮았나요?”
“그럭저럭. 자원이 안 나는 왕국이라 그런지 예물은 별게 없었거든. 대신 기사단의 검이나 갑옷 등은 품질이괜찮아. 일부는 우리들이 쓰기로 했고 나머지는 노예 도시에 팔기로 했어.”
“그런 것들이야 보너스잖아요. 부가 가치. 진짜 물건들은요?”
노예 도시에서 제대로 취급하는 건 오직 하나뿐이었다.
노예.
발랄라이카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소국치곤 전체적으로 괜찮더라. 남자는 튼튼하고 잘생겼고, 여자는…… 자기가 더 잘 알겠지?”
조니의 미소가 진해졌다.
“아주 잘 알죠. 지금도 맛보고 오는 길이에요.”
“어머. 일어나자마자?”
“언니나 동생이나 하나같이 음란한 게 딱 노예 도시에 어울리는 암캐들이더라고요. 나머지 자매들도 다 모아 볼까 싶을 정도로.”
“흐응…… 그건 쉽지 않을 텐데. 전력의 절반을 투입했었는데 또 시도나 할 수 있겠어? 설령 개척단을또 꾸리더라도 나머지 공주들은 참여시키지 않을 거라고 보는데.”
발랄라이카의 우려에도 조니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제 역할이지요. ‘엔터테이너’의.”
“호호, 안 그래도 노예 도시의 높으신 분들에게서 칭찬이 자자하던걸? 지난 토너먼트의 특별 쇼를 제대로 연출했다면서. 대체 엔터테이너가 누구냐고 묻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 감춰 주느라 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조금만 더 부탁드릴게요.아마 나머지 공주들도 조교할 때쯤이면 데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거 기대되네. 자기의 데뷔를 위해서라도 오벨 왕국 쪽에 좀 더 힘써 볼게. 각본은 생각해 뒀고?”
“네. 둘 중 하나를 고민 중인데, 둘을 섞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마무리 중이에요. 완성되면 알려 드릴 테니 시행하기로 해요.”
“호호, 기대하고 있을게. 그럼 이제 정산을 마무리할까?”
발랄라이카는 책상 서랍에서 돈주머니 하나를 꺼내 조니에게 건넸다.
지난오벨 왕국의 개척단을 꾸리게 만든 각본을 짜 준 대가였다. 물론 공주 셋을 선불로 받아 갔으니 그 몫은 제외한 나머지였다. 개인 몫으로서는 발랄라이카보다도 많았고, 또 한 사람의 협력자보다는 다소 적었다. 각본이 아무리 좋아도 그 협력자가 없었다면 실행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4,000스파크야. 총 10,000스파크에서 공주 세 명 값인 6,000스파크는 제했어.”
“완제품도 아닌데 정가를 다 받는 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밀수꾼들의 접선지에서의 특정 노예 밀수는 3,000스파크가 정가였다. 원하는 특정 인물을 노예로 밀수해 주는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었다. 대신 사람을 밀수하는 게 아니라 노예로 밀수하는 것이기에 완벽한 조교까지 끝마치는 게 기본이었다.
하지만 조니는 노예가 아니라 사람인 상태로 배달받았기 때문에 너무하다고 말할 자격이 있었다.
“그래서 3,000스파크가 아니라 2,000스파크로 매겨 준 거잖아. 그냥 소포 배달은 2,000스파크인 거 자기도 모르진 않지? 조교는 안 돼 있지만 특정 인물을 배달한 거니까 가격은 공정하다고 생각해.”
소포는 외모나 성격, 소질 등에 대한 확인을 하지 못한 밀수 노예를 일컫는 은어였다. 그렇더라도 노예로서의조교는 완벽히 끝마치는 게 기본이었지만, 조니는 조교는 안 돼 있었지만 원하는 인물을 배달해 준 것이니 일반 소포 배달 가격으로 책정했다는 소리였다.
“그럼 500스파크씩이라도 더.”
“스파크는 안 돼. 대신 다음 주문에서 서비스해 줄게.”
“그럼 현물이 아닌 대신 두 배로 해 줘요.”
“1,000스파크치 서비스? 좀 센데. 뭐, 알았어. 우리 자기니까 그렇게 해 줄게.”
발랄라이카가 협상을 받아들이자 조니는 4,000스파크가 든 돈주머니를 다시 그녀에게 돌려줬다.
“분배금에 서비스까지 포함해서 특정 소포 두 개 주문하는 걸로 할게요.”
“어머, 역시 우리 자기라니까. 스파크는 많을수록 좋지. 고마워. 어떤 걸로 배달해 줄까? 오벨 왕국의 공주 중 두 명으로?”
“아뇨, 그건 다음 개척단에 포함시킬 거예요. 개인적으로 필요한 노예가 있어서요.”
“누군데?”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암살자. 정보 탐색에 능하면 좋고 개인 호위는 할 줄 알아야 해요. 등급은 당연히 S급 이상.”
“꽤 까다로운 주문이네. 은밀하고 정보 탐색에 능한 거야 특급 암살자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데 개인 호위까지 가능한 애들은 찾아봐야 하거든. 찾게 되면 연락할게.”
“네. 그리고 가급적 빨리 보내 주면 좋겠어요. 조교할 시간까지 생각하면 빠듯할 수도 있어서요.”
“흐응, 어떤 용도로 쓸지 대충 감이 오네. 꼭 데뷔 용도인 건 아니구나. 알았어. 열흘 이내로 맞춰 줄게.”
“그보다 빨리 보내 주시면 발랄라이카 씨한테도 좀 보내 드릴게요. 비프스테이크…… 좋아하셨죠?”
조니의 말에 발랄라이카의 뺨이 붉어지더니, 황홀한 미소가 지어졌다.
“없어서 못 먹을 정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