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21화 아리스톨 레즈 조교 & 리즈 야옹이 조교 (2)
“너무 예쁘구나, 우리 야옹이.”
조니는 6일 만에야 펫 플레이를 받아들인 리즈를 보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워낙 프라이드가 높아 참으로 애를 먹었지만 3일간 노예용 건사료 통조림 1개만 주고 굶기기를 두 번 하니 이렇게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란 것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울음소리와 행동거지를 완벽하게 고양이처럼 할 줄 알게 되고 주인님이 장난감을 흔드는 대로 뛰어 노는 것인데, 그것도 다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었다.
“주인님이 우리 야옹이 손 차갑지 말라고 장갑도 사 왔단다. 야옹이, 손?”
“……야옹.”
리즈는 고양이처럼 손가락을 오므리고 얌전히 조니를 향해 내밀었다. 조니는 그 손에 고양이 앞발을 끼워 준 후 목에는 방울 달린 목줄을 채웠다.
“우리 야옹이 멀리 가면 잃어버릴까 봐 방울 달린 목줄도 사 왔단다. 마음에 드니?”
“……야옹.”
“그리고 이게 마지막 선물. 우리 야옹이에게 참 잘 어울리는 고양이 꼬리지 않니?”
조니가 내민 것은 애널에 꽂아 넣는 고양이 꼬리였다. 구슬 모양의 비즈가 수없이 달린 그 꼬리는 넣고 있는 것만으로도 펫의 성감대를 고조시켜 주는 데다, 자신이 고양이란 것을 결코 잊을 수 없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성기구 액세서리였다.
굶주림에 굴복해 겨우 고양이 흉내나마 내던 리즈는 그 애널 꼬리를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런 걸 엉덩이에 넣는다고? 말도 안 돼! 그랬다간 엉덩이가 부서지고 말 거야!’
그러나 자신을 이 판잣집에 가둔 눈앞의 악마는 인간성이란 눈곱만큼도 없는 작자였다. 넣길 거부하면 분명히 또 사흘을 굶길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리즈는 더 이상 굶주림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체력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더 굶었다간 분명히 죽을 것이었다.
“…….”
결국 리즈는 치욕적인 굴욕을 감수하며 천천히 몸을 돌려 엉덩이를 조니에게 내밀었다. 그 후 스스로 조르듯이 엉덩이를 흔들었다.
“야옹…… 야옹…….”
“그래, 역시 우리 야옹이도 넣고 싶었던 거구나? 주인님은 그럴 줄 알았어요.”
“……야옹.”
다음 순간, 리즈는 엉덩이를 파고드는 차갑고 둥근 감촉에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그대로 토하고 싶을 정도로 불쾌한 감촉이었다.
하지만 믿을 수없게도, 둥근 비즈가 꾸물꾸물 안으로 밀려 들어올 때마다 아랫배 깊은 곳에서 야릇한 감각이 피어났다.
‘뭐, 뭐야. 이런 거 싫어, 기분 나빠!’
그러나 그 쾌감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녀의 엉덩이는 비즈들이 안으로 꾸물거리며 들어올 때마다 야릇한 쾌감을 느끼며 좌우로 요동치고 있었다. 마치 간지럽힐 때 꿈틀거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만드는 정도의 미약한 쾌감이었다.
“엉덩이를 흔드는 걸 보니 우리 야옹이도 기분이 좋은가 보네?”
이번만큼은 결코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굶기 싫었던 리즈는 결국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야…… 야옹…….”
“좋아해서 다행이다. 그럼 밥도 줬고 선물도 다 줬으니까 주인님은 이만 가 볼게. 우리 야옹이, 주인님 보고 싶어도 참을 수 있지?”
“……야옹.”
“내일 또 올게. 그리고 밥 많이 먹고 싶으면…… 우리 야옹이는 똑똑하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겠지?”
“야옹야옹…….”
조니는 비비적대는 리즈의 금발 머리를 고양이처럼 쓰다듬어 주고는 판잣집을 나왔다.
그리고 또다시 혼자 남겨진 리즈는 어둠 속에서 몸을 떨다가, 이내 소리 죽여 눈물을 흘렸다.
여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납치해서 사고팔며 고문하고 죽이는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저 ‘주인님’이 없는 동안엔 절대로 인기척을 내지 않아야 했다. 그것이 어둠 속에서 6일을 혼자 지내며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만으로 상황을 인지한 리즈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이제 먹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된 리즈는 더 많은 ‘사료’를 먹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더 해야만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게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리즈는 지난 6일 동안 그래 왔듯이 답을 찾아내겠다고 다짐을 했다.
더 이상 굶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악마 같은 주인님이 정말 악마로 변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녀왔습니…….”
집으로 들어가 귀가 인사를 하던 조니는 마중 나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단 걸 깨닫고 말을 멈췄다. 대신 침실 쪽에서 은은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침대를 하나 더 놔야 하나?”
예쁜 미소녀 둘이 엉겨 붙어 비비는 건 보기에 좋았지만 침대를 빼앗겨 버리면 자신이 바닥에서 자야 했다. 다른 노예 상인이라면 그냥 못 하게 금지하겠지만 조니는 지금 다 이유가 있기에 오히려 박수 쳐 주며 떠밀어야 할 상황이다 보니 말릴 수도 없었다. 그래도 다른 노예를 조교할 때는 자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심스럽게 침실 문을 열고 안쪽을 바라보자 침대 위에서 땀에 절어 있는 아리스톨과 헤나가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눈에 들어왔다. 아리스톨이 누워 있고 헤나가 그 위에서 가슴을 끈덕지게 비비며 혀가 오가는 끈적한 키스를 하고 있었다. 둘 다 한 손은 서로의 축축한 음부를 끊임없이 애무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앙…… 언니잉…… 나 또 갈것 같아요…….”
“쪼옥…… 얼마든지 가렴…… 헤나의 흐트러진 얼굴, 언니에게 보여 줘…… 하아아…….”
“앙, 그럼 나 가요……!”
“가, 헤나야, 가! 언니에게 가는 얼굴 보여 줘!”
“아아아아앙!”
헤나는 한껏 음란한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아리스톨 위에서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그대로 절정에 올랐고 아리스톨은 그런 헤나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황홀감에 젖어 있었다. 조니는 두 사람이 서로의 눈동자를 다정하게 쳐다보며 여운을 즐길 때까지 기다려 주다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흠흠. 들어가도 되나요……?”
“……주, 주인님?!”
“꺅, 주인님!”
아리스톨은 깜짝 놀라며 흠칫했고 헤나는 꺄앙 놀라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방금 절정에 오른지라 팔다리에 힘이 제대로 안 들어가서, 흐느적거리며 쓰러지려는 걸 조니가 겨우 붙잡아 안아 줄 수 있었다.
“마중 못 나가서 죄송해요, 주인님. 언니랑 너무 열중해 있느라…… 에헤헤.”
“나, 나도 미안해, 주인님. 그…… 헤나한텐 너무 나무라지 말아 줘. 다 내가 꼬드긴 거니까…… 응?”
조니는 나가기 전이랑 포지션이 바뀐 두 사람을 보며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보아하니 아리스톨은 자기가 조교당한지도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하긴 그 정도 눈치가 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니 조니에겐 오히려 다행이었지만.
“……괜찮아요, 공주님. 자매가 서로 우애를 다진 건데요, 뭐.”
아리스톨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부정하지 못했고 헤나는 에헤헤 웃으면서 조니의 팔을 꼭 끌어안고 몸을 비벼 댔다.
“그래도 제가 주인님 제일 좋아하는 거 알죠?”
“응, 그럼 알지.”
“에헤헤. 잘 다녀오셨어요~?”
헤나는 발돋움을 해서 조니에게 애정 어린 키스를 했고 그 모습을 본 아리스톨도 황급히 일어나서 조니에게 다가와 키스하고 늦은 마중 인사를 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진하게 엉겨 붙어 있는 동안 헤나가 이것저것 지도를 한 게 틀림없어 보였다.
“잘 다녀왔어요, 주인님?”
“네, 잘 다녀왔어요. 여러 모로 일도 잘 풀렸고요.”
“아, 정말? 다행이다. 동생들 소식이라도 들은 거야?”
조니는 난처해하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뇨, 경매에는 아직 안 올라왔어요. 그보다는 노예 상인 길드에서 일을 좀 도와주고 돈을 벌었거든요. 그래서 대출금을 갚고 오는 길이에요.”
아리스톨은 아직 동생들을 보지 못했다는 말에 낙심했지만 대출금을 갚았다는 말에는 반색을 했다.
“그건 정말 다행이네. 나 때문에 괜히 조니만 위험에 처하게 만들어서 미안했었는데…… 내가 끌어들여 놓고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 앞으로는 더 잘해서 꼭 도움이 될게.”
“아니에요. 어차피 공주님은 노예로 팔려 온 게 아니시잖아요. 도와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한걸요.”
“조니…….”
아리스톨은 다정한 조니의 말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검투 노예가 되겠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 본분도 잊고 몬스터 주인님만 생각하던 그녀이기에 더욱 그랬다.
‘이제부터라도 조니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할게. 동생들을 꼭 구해 줘…… 그 아이들은 나처럼 비참해지면 안 돼.’
아리스톨은 그녀보다 작은 조니를 껴안고 마음속으로 동생들을 부탁했다.
4월 15일.
조니는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감촉에 아주 기분 좋게 눈을 뜰 수가 있었다. 시선을 밑으로 내려 보니 아리스톨과 헤나가 같이 매달려 더블 펠라치오를 하고 있었다.
“일어났어, 주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
그녀들은 조니에게 미소를 싱긋 지으면서 다시 알람시계 역할에 열중해 갔다. 귀두는 딥 스로트를 좋아하는 아리스톨이 점령하고 있었고 헤나는 밑기둥과 고환 쪽이었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으로는 끊임없이 회음과 항문을 쓰다듬고 있었다.
“두 사람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었네요. 이제 그만하셔도…….”
그러나 조니는 갑자기 훨씬 더 강렬해지는 흡입력에 말을 끝맺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한 번 내 줘야 떨어질 분위기였다. 아리스톨은 얼굴을 귀엽게 붉힌 채 성기를 입에 물고 조니를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럼 부탁드릴게요…….”
조니의 승낙이 떨어지자 아리스톨은 기쁘다는 듯이 성기를 마구 삼키고 흡입했고 헤나도 혀놀림과 손놀림이 더욱 끈적해져 갔다.
그리고 조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하게 사정할 수 있었다. 기상부터 한 발을 내어 약간 지치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개운한 맛은 나쁘지 않았다.
또한 정액을 머금은 아리스톨이 헤나에게 키스하며 정액을 나눠 주는 광경을 감상하는 것도 제법 괜찮았다. 두 미소녀가 끈적하게 달라붙어 혀를 나누며 정액을 나눠 먹는 그림은 솔직히 명화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물론 그 이후에 서로의 입술에 묻은 정액을 핥아 주는 것 역시도.
“하아…… 언니가 입에 묻은 것도 닦아 줄게…….”
“언니 입술에 아까운 거 묻었어요…… 제가 깨끗하게 닦아 줄게요, 할짝…….”
일부러 쾌감을 증폭시키려는 듯 한 번에 빨아 먹지 않고 혀로 할짝할짝 서로의 입술을 핥는 광경은 노예 상인이 보기에도 충분히 음란했다.
결국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서로의 입술을 반들반들해질 때까지 핥아 준 두 미소녀는 아쉬운 눈빛을 하고 서로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럼 이제 아침 먹을까요?”
“아, 으응! 내가 차려 올게.”
“앗, 언니 제가 해도 되는데.”
“아냐. 헤나는 몸이 약하니까 침대에서 주인님이랑 쉬고 있으렴.”
아리스톨은 헤나가 일어서지 못하게 만류하게 부엌으로 재빨리 사라졌고 헤나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 배시시 웃으면서 조니에게 다가와 키스를 했다.
“뭐부터 시중들어 드릴까요, 주인님? 애무? 목욕? 아니면…….”
“체력도 바닥난 애가 큰일 날 소리 하네. 너 무리하다 쓰러지면 고쳐 줄 돈도 없거든?”
“히잉. 저도 그런 것 같긴 해요.나도 건강했으면 좋겠당…….”
조니는 울적해하는 헤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위로를 했다.
“나중에 메디컬 센터에 가 보자. 노예 도시의 의사는 실력이 좋아서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들었거든. 시한부 목숨까지도 고쳐 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하면 돈이 들더라도 치료해 줄게.”
“아이, 참…… 주인님 자꾸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 주면 나 또 반해 버리잖아요.”
“반하면 되지. 노예가 주인님한테 반하는 게 잘못도 아닌데.”
“에헤헤. 그쵸?”
헤나는 행복함에 젖은 얼굴로 조니의 품에 폭 안겼고 조니는 그런 헤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아침을 다 차린 아리스톨은 부엌에서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화들짝 놀랐다.
‘조니에게도 저런 남자 같은 모습이…… 핫. 나, 나도 참 무슨 생각을.’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고 있는 심장을 억누른 아리스톨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표정을 정리하고는 두 사람을 불렀다.
“아침 차려 놨거든? 애정 표현은 그쯤 하고 빨리 먹으러들 와. 안 오면 내가 다 먹는다?”
“에헤헤, 바로 갈게요, 언니!”
“그럼 잘 먹을게요, 공주님.”
“응, 그래. 많이들 먹어.”
세 사람은 별거 아닌 노예용 건사료 통조림이었지만 평소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