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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13화 아리스톨 마사지 포상 (1) (14/95)



〈 14화 〉13화 아리스톨 마사지 포상 (1)

“하암.”

잠에서 깬 조니는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그리고 멍한 눈으로 잠시 가만히 있다가, 평소와 다른 점을 깨닫고 이불 속을 확인했다.

“공주님……?”

알람시계 연습을 수행 중이기에 공주님이  먼저 일어나 부드러운 애무로 깨워 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봉사가 없었던 것이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보니 아리스톨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노예 교육이 많이 피곤하셨나 보구나.”

조니는 평화로운 얼굴로 새근새근 곤히 자고 있는 아리스톨의 머리를 부드럽게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새 노예가 안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집을 한 바퀴 둘러보고, 문 밖으로 나가서 거리를  뒤에야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350스파크 남았나? 이쯤이면 더 쓰는 건 위험하니 경매장보다는노예 상인 길드에서 조교 계약을 맺는 게 나을지도…….”

노예 상인 길드는 그들이 원하는 노예로 조교해서 납품해야 하지만 노예를 먼저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조교 계약을 맺을 때 노예와 함께 200스파크의 선급금을 지급해 준다. 조교를 완료하여 납품할 때 250스파크밖에 더 못 받기는 하지만 노예 값이라 생각하면 타당한 금액이었기 때문에 손해랄 것도 없었다.

거기에 더해 요구한 것보다 품질을 한 단계 이상 더 높여서 납품하면 200스파크를 추가로 주는데, 등급을 하나 높이는 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식비라는 유지비가 소모되기 때문에 조니 입장에서는 현재 불가능하니 당장은 신경 쓸 필요 없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일반 브랜드 낙인도 찍혀 있으니 도망갈 확률도 낮고 말이지. 나도 차라리 타투 낙인이라도 먼저 새기면 덜 도망가겠지만, 그러고도 도망가면 타투 비용까지 손해니…….”

지하 감옥을 임대하면 추가 비용 없이 찍을 수 있지만 없을때는 타투로 새겨야만 했다. 그리고 그 비용이 20스파크였다.

대부분의 노예 상인은 노예를 낙찰하면 일단 브랜드 낙인을 찍거나 새긴 다음에 조교를 진행하지만 여러모로 대출금 때문에 돈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조니로서는 아낄 건 아낄 대로 아끼면서 납품 직전에 찍는 게 타당한 상황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1,000스파크만이라도 모으면 편해지는데 그게 너무 어렵네. 별수 없지. 일단 경매장부터 다녀오자.”

집으로 들어간 조니는 여전히 자고 있는 아리스톨의 얼굴을 미소 지은 얼굴로 보면서 통조림 하나를 우물우물 먹기 시작했다. 다시 노예 상인의 길을 걷는 것은 여러모로 힘들고 고되었지만, 저 평온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자는 모습도 천사 같으시네요, 공주님은. 그럼 전 다녀올게요. 예쁜 꿈 꾸세요, 공주님.”

애정을 담아 이마에 입술을 맞춘 조니는 잠들어 있는 아리스톨을 보고 쑥스럽게 웃고는 노예 상인 길드로 향했다.

조니가 나가고 몇 호흡 후.

침대에서 평화로운 얼굴로 새근새근 자고 있던 아리스톨이 갑자기 숨을 멈추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더니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는 좌우로 맹렬하게 비비며 자신을 자책했다.

“조니, 미안! 미안해! 사실 깨어 있었지만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서 자는 척했어!”

주인님의 집에서 목욕을 한 후 조니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알람시계로 깨워 줘야 하는 시각이었다. 때문에 알람시계로 바로 깨워 줄 수도 있었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자는 척하고 말아 버렸다.

새벽 내내 엉덩이를 흔들고 스스로 낙인을 찍고 우람한 황소 자지를 입으로 애무하는 걸로도 모자라 목구멍으로 봉사해 정액을 내게 한 뒤에 온몸으로 정액을 받아 바르고 비비며 스스로 꿀물을 쏟아 내 놓고, 조니에게 그런 일을  줄 수는없었다.

아무리 암캐라도 주인님은 하나였다. 그리고 몬스터 주인님이기 때문에 기꺼이 암캐가 되어 음란해진 것이었고, 이미 진심으로 주인님으로 받아들인 이상 조니에게 그런 일을 한다는 게 상당히 꺼려졌던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조니보다 주인님이훨씬…… 기분 좋게 해 주시는걸.”

주인님 생각을  것만으로도 얼굴이 펑 붉어지고 그곳이 욱신거려 왔다.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꽃잎이 벌어지며 꿀물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하아앙…… 암캐 좋아…… 암캐 돼서 행복해…….”

결국 몸이 다시 불타올라 주체할  없게 된 아리스톨은 새벽 내내 봉사하고 시달렸던 황소 자지를 생각하며 한 차례 절정에 오를 때까지 스스로를 위로해야 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래도 내일부턴 다시 알람시계 해 줘야겠지? 하지 않으면 의심할 테니…….”

만약 의심당하다 엉덩이의 브랜드 낙인을 들켜 버리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려 왔지만, 그 두근거림을 한계까지 키우기 위해서는 아직 들켜선 안 됐다.

“그래, 이따 점심때부터는 다시 평소처럼 대하자. 내일부턴 알람시계도 다시 해 주고…… 응, 조니도 날 위해서 열심이긴 하니까. 자상하게 대해 주니까.”

그렇게 조니에게 잘해 줘야 하는 이유를 찾아 스스로를 납득시킨 아리스톨은 다시 베개를 편히 베고 사르르 잠을 청했다. 새벽 내내 시달렸던 피로를 풀기엔 아직 잠이 모자랐다.

“자, 잘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아리스톨은 저녁 먹을 때가 되어 들어온 조니에게 마중 인사를 하고는 차마 시선을 부딪치지 못하고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점심엔 일어나야지 했던 것이그만 저녁때까지  버렸고, 일어나 보니 식탁엔 조니가 통조림을 먹은 흔적만이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네, 잘 다녀왔어요. 공주님은 이제 일어나신 거예요?”

“으, 응…… 미안. 이렇게 오래 잘  몰랐어.”

“많이 피곤하셨었나 봐요. 아무래도 노예 도시의 생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실 거예요.”

“으응, 그런 것 같아. 이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

그리 대답하며 아리스톨은 새벽의 일을 떠올리고 얼굴을 붉혔다. 그런 일에 익숙해지려면 하루 이틀로는 안 되지 않을까 싶었다.

“괜찮아요, 공주님. 사실 저도 그런걸요. 이틀연속으로 노예가 도망가다니, 어떻게 익숙해지겠어요, 아하하…….”

“응, 나도 생각도 못 했다니까. 정말이지  노예 도시란 곳은 참…… 그런데 혼자 돌아온 걸 보면 오늘은 노예를 못 구했나 보네?”

조니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그냥 노예 상인 길드랑 D급 노예 납품을 계약할까 했는데 데리고 와 볼 만한 노예가 없더라고요. 경매장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렇구나…… 이제 8밖에  남았는데 괜찮을까?”

“어떻게든 해 봐야죠, 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조니는 그냥 죽는다.

하지만 원래는 같이 죽었어야 하는 처지였던 아리스톨은 이제 조니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죽더라도  주인님 곁으로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왼쪽 엉덩이에 뚜렷하고 깊은 브랜드 낙인까지 찍은 아리스톨은 분명히 미노타우르스의 암캐였다.

‘응, 난 다시 주인님이 데려가 주실 테니 상관없어. 그래도 조니……  때문에 노예 상인이 된 건데…….’

몸과 마음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미안한 마음은 분명 있었다. 아무리 쾌락에 허덕여 엉덩이를 흔들고 황소 정액을 온몸에 바르더라도 미안한 건 미안한 거였다. 같이 죽어 주지는 못하겠지만 대출금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줄 생각은 여전히 있었다.

‘5일 뒤에 연고 바를 때가 되면 동생들도 주인님께 부탁해 볼까? 여유는 있으신 것 같은데…… 아, 그렇게 되면 동생들도…… 나처럼……?’

아리스톨은 숨이멎는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착하고 여린 리즈와 베티가 몬스터 주인님의 암캐가 된다……?

‘아, 안 돼. 아무리 내가 암캐가 됐다고 해도 그 아이들은 나처럼 되면 안 돼. 하지만 주인님은 암캐 아니면 고기…… 취급을 하시는데…….’

쾌락만을 좇아 엉덩이를 흔들 때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리즈와 베티를 주인님이 낙찰하게 되면 분명히 자신과 같은 신세가 될 것 같았다. 그것만큼은 피해야 했다.

“저기, 그런데 조니, 오늘도  동생들은 나오지 않은 거야?”

아리스톨의 다급한 물음에 조니는 어두워진 안색으로 대답했다.

“네…….”

“……그렇구나. 으응, 괜히 물어봤네. 어차피 낙찰할 돈도 없는데…….”

조니는 낙심한 표정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아리스톨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안고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죄송해요, 공주님.   공주님들도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고마워, 조니. 조니만 믿을게.”

아리스톨도 슬픈 표정을 하며 조니의 등에  손을 올리고는 눈을 꼭 감고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역시 조니는 따뜻하구나…….’

확실히 조니는 그녀의 몸을 달래 줄 순 없지만 포근하게는 해 주었다. 만약 이런 조니가 육체적으로도 만족시켜   있다면, 복종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노예 상인이었다면…… 아리스톨은 망설이지 않고 진심으로 조니의 것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아니, 분명히  작고 꾀죄죄한 여드름 꼬마의 암캐를 스스로 자처했을 것이었다.

그녀의 본성은굴복하고 싶어 하고 지배받기를 원하는 음란한 암캐니까.

“저, 그러면공주님…… 오늘 저녁에도 교육 하나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으응? 어떤 거?”

조니는 아리스톨을 안았던 팔을 풀고 허름한 바지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꺼냈다.

“마사지 오일이에요. 어차피 필요하기도 했던 거라 싸게 나와 있는 걸 샀거든요. 이걸로 노예에게 주는 마사지 포상을 연습해 보고 싶은데 공주님께서 받아 보시고 감상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아…… 응,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도와줘야지. 그런데 조니는 마사지도  줄 아는 거야?”

아리스톨은 한순간 오벨 왕국에서 받던 전문적인 마사지를 떠올렸지만 조니는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몰라요. 모르니까 연습해야 하는 거죠. 제가 노예를 편안하게 해 주는 만큼 노예도 마음을 열고 조교를 받아들일 테니까요.”

“아, 그렇지…… 조니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했으니까.”

“네…… 저도 정말 제가 언제쯤 한 사람 몫을 해낼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낙심하지 마. 조니는 분명히 그렇게 테니까.”

“감사해요, 공주님.하루라도 빨리 어여한 한 사람의 노예 상인이 되어서 공주님을 보필할게요.”

“……으응, 고마워. 믿고 있어. 그럼 침대로 가서 엎드릴까?”

“네.  손 씻고 준비하고 나서 갈게요. 긴장 푸시고 편히 엎드려 계세요.”

“응, 알았어.”

아리스톨은 바로 침대로 갔고 조니는 손을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 침대에 엎드려서 팔베개를 하고 있는 아리스톨의 새하얀 나신을 바라봤다.

공주였던 만큼 왕궁에서 전문가들의 마사지를 숱하게 받았으리라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평범한 노예들이라면 모르겠지만 공주였던 아리스톨을 마사지로 만족시키는 건 노예 도시의 그 어떤 노예 상인이라 할지라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쩌면 아예 한 번도  본  없는 조니의 마사지라면 만족 못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조니는 보통은 그냥 맨손으로만  주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스파크를 써 가면서 마사지 오일까지 준비했다. 노예에 대한 포상은 주인님의 의무였고, 포상이 즐거울수록 노예는 마음을 열고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까.

오일 병의 뚜껑을 열며 침대로 간 조니는 약병을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오일부터 발라 드릴게요, 공주님.”

“응. 잘 부탁해…… 하읏?”

차갑고 미끄러운 오일 한 방울이 아리스톨의 왼쪽 엉덩이에 떨어진 순간, 아리스톨의 입에선 칠칠치 못한 교성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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