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11화 아리스톨 스팽킹 & 굴복 NTR 조교 (2)
‘도, 도망…… 도망가야 해…… 이대로 있으면 나도…… 나도…….’
뒤늦게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상대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 검도 갑옷도 없는 상태로 무기를 든 상대 앞에서 등을 돌리고 도망가 봐야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또한 상대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아리스톨은 마침내 자신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상대를 보고 겁에 질린 얼굴로 뒤로 기어갔다.
“미, 미노타우르스…….”
그녀의 두 배가 넘는 체구의 거대한 존재는 반인반마로 악명 높은 몬스터였다.
온전한 무구를 갖추고 있어도 일대일로는 승산이 없는 존재였고 장대한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가공할 힘과 속도는 일개 기사단과 맞먹는 무력을 자랑했다. 알몸에 맨손인 그녀가 전의를 상실하고 공포에 잠기는 것도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크훅…… 우리 종족을 아는 노예는 오랜만이로군, 쿡쿡…….”
아리스톨은 미노타우루스가 말하는 걸 보고는 대경실색했다.
“모, 몬스터가 말을……?”
“말뿐이 아니지, 쿡쿡…… 아우스펙스.”
이미 한 번 당해 큰 곤란을 치렀던 아리스톨은 아우스펙스란 말에 입만 뻐끔거렸다. 몬스터가 말을 하는 것만 해도 못 믿겠는데 마법까지 사용한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크흐욱…… 복종의 싹이 여섯, 인지의 핵이 둘, 사육의 끈이 하나, 습관이 두 군데, 응석받이의 무지개가 세 줄기, 헌신의 에메랄듯빛 별이 하나…… 그리고 상당히 재미있는 파형이 요동치고 있군, 쿡쿡쿡…….”
미노타우르스는 천천히 몸을 수그리며 얼굴을 아리스톨에게 들이밀었다. 역한 노린내가 느껴지는 숨결이 아리스톨의 얼굴에 훅 하고 끼쳐졌다.
그리고 절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게 되었다.
“처녀 주제에 상당히 음란한 몸뚱이를 갖고 있군, 암캐. 욕구 불만이라 많이 괴롭나? 쿡쿡…… 주인이 조교를 잘했든가 타고난 색정광이로군. 어느 쪽이든 훌륭한 소질이다.”
“……!”
미노타우르스는 경악과 수치심으로 얼룩진 아리스톨의 얼굴을 즐겁게 감상하다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쥐고는그대로 몸을 뒤집었다.
창졸간에 개처럼 네발로 엎드리게 된 아리스톨은 다음 순간 일어날 일을 상상하고 공포에 질렸다.
‘이, 이대로 당하는 거야? 몬스터에게? 미노타우르에게? 아, 안 돼…… 안 돼엣……!’
그 순간 철썩 하는 파공음과 함께 짜릿한 고통이 엉덩이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그 고통은 질을 타고 그대로 자궁으로 직격한 후에 달콤한 쾌감으로 승화했다.
“……하아아아앙!”
울컥!
엉덩이를 통째로 뒤덮는 미노타우르스의 한 손 스팽킹에 그대로 절정을 느낀 아리스톨은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허리가 부르르르 떨리고 소중한 곳에서 꿀물이 쉴 새 없이 흘러넘쳤다. 마치 짜릿한 통증에 삽입당해 쑤셔진 듯한 감각이었다.
‘토, 통증 삽입이라니, 통증 삽입이라니이잇!’
그리고 또 한 번의 통증이 엉덩이에 작렬했다.
철썩!
“흐아아아아앙!”
보통이라면 엉덩이의 두꺼운 지방에 흡수당해 흩어져야 할 통증은 그 형태와 위력을 잃지 않고 그대로 자궁을 찔렀다. 무형의 삽입, 하지만 그 실체가 온전히 느껴지는 통증 삽입에 아리스톨은 단숨에 두 번째의 절정에 올랐다.
자궁을 직접 짜릿하게 때리는 통증 삽입은 참을 수도 없고 참고 싶지도 않았다. 아리스톨은 상대가 몬스터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짜릿한 쾌감에 허덕였다.
‘조, 좋아! 이거 좋아! 엉덩이 때려서 통증으로 자궁에 삽입시키는 거 기분 좋아아아앗!’
안에 무언가를 넣어 본 적은 없었지만 지금 아리스톨은 질 내부와 자궁 전체의 모양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찌르르 흔드는 통증의 쾌감이 그녀 내부의 윤곽을 따라 미친 듯이 진동하고 있었다.
철썩! 철썩! 철썩!
“하앙! 하앙! 하아앙!”
그 뒤로도 연이어 내리쳐지는 달콤한 손바닥에 아리스톨은 자존심이나 인간성을 내던지고 몬스터가 주는 쾌락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다. 그토록 느끼고 싶었고 가고 싶어 했던 욕구를 몬스터의 손이 온전히 충족시켜 주고 있었다. 아리스톨은 이 쾌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 쳐 줘! 더 힘껏 쳐 줘! 짜릿한 통증으로 마구마구 자궁 삽입 시켜 줘어엇!’
그리고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미노타우르스의 우람한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를 또 한 번, 지금까지 내리쳤던 것들보다 몇 배는 더 강한 힘으로 내리쳤다.
짜아악!
“하아아아아아앙! 엉덩이 쳐 주는 손바닥에 또 가아아아앗!”
아리스톨은 미친 듯이 엉덩이를 떨면서 꿀물을 토해 내고 절정이 안겨 주는 쾌락에 몸부림쳤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강렬한 절정이었다.
“크훅, 쿡쿡쿡…… 이런 건 처음 느껴 보나?”
최고로 기분 좋게 해 준 존재의 질문에 아리스톨은 거부할 생각을 갖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를 끄덕여 솔직하게 수긍했다.
‘핫. 나, 나 지금 무슨 짓을…… 상대는 몬스터인…….’
철썩!
그 순간 이번에는 엉덩이가 아닌 꿀물을 토해 내고 있는 그녀의 소중한 그곳을 손바닥이 강타했고 아리스톨은 또다시 절정에 오르며 미친 듯이 전신을 꿈틀거렸다.
엉덩이를 때려 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쾌감이었다.
설령 직접 삽입당해도 이 정도로 기분 좋을 것 같지는않았다. 이것보다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자궁에서 척추를 타고 흐르며 유두까지 자극하는 번개를 맞은 듯한 달콤한 짜릿함에 아리스톨의 등이 활대처럼 튕겨 올라가고, 소중한 그곳을 덮고 있는 몬스터의 손에 그대로 꿀물을 토해 내는 걸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오히려 힘을 줘 가면서 더 적극적으로 스스로 꿀물을 쏟아 내고 있었다.
“하아아아아아앙! 이거 좋아아아아아아앗! 나 또 가 버려어어어어어어엇!”
꿀렁꿀렁. 꿀렁꿀렁.
몬스터의 손에 울컥거리며 꿀물을 토해 낸 아리스톨은 마지막으로 한차례 크게 부르르 떤 후에 그대로 축 늘어졌다.
‘역시 난 암캐야…… 몬스터에게 가 버리는 음란한 암캐야, 아앙…… 그러니 또 가게 해 줘…… 더 기분 좋게 해 줘…….’
그런 아리스톨의 등 뒤로 미노타우르스에 명령이 떨어졌다.
“암캐. 네발로 짚고 엉덩이를 내밀어라, 크훅…….”
‘……!’
그 명령을 듣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쾌감이 짜릿하게 척추를 내달렸다. 아리스톨은 허리를 한 번 부르르 떨며 꿀물을 흘려 내고는, 거절하지 않고 힘이 들어가지 않는 팔다리를 힘겹게 놀려 요구받은 자세를 취했다.
네발로 몸을 받치고 엉덩이를 뒤로 공손히 내미는 암캐 같은 자세를.
그리고 울렁거릴 정도로 두근거리는 고동을 느끼며 스스로 얼굴을 붉히고 몬스터의 처분을 기다렸다.
‘틀렸어…… 거부할 생각이 들질 않아…….’
괴로울 정도로 쌓여 있던 욕구를 해소해 준 상대의 명령이었다. 거부도 할 수 없고 그러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요구당하고 싶었다.
더 음란하고 부끄러운 짓을 요구당하고 기쁘게 그 말에 따르며 더 큰 쾌감을 느끼고 싶었다.
설령 그것이…… 몬스터의 것이 되라고 하는 요구라고 할지라도.
“하아…… 하아…… 이러면…… 되나요……?”
“크훅, 쿡쿡…… 음란한 아우라만큼이나 자세가 되어 있는 노예로군.”
미노타우르스는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는 아리스톨을 보며 만족스런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러고는 순찰할 때 늘 들고 다니는 휴대용 손난로와 브랜드낙인을 꺼냈다.
“넌 특별히브랜드를 찍고 암캐로 길러 주지, 크훅…….”
“브랜드……? 그게…… 뭐죠……?”
아리스톨은 암캐로 길러 준다는 말에 허리를 떨면서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브랜드에 대해 물었다. 조니가 한두 번 언급한 걸 듣기는 했는데 정확한 설명은 듣지 못했었다.
“브랜드를 모르나? 그러고 보니 너도 브랜드 낙인이 안 찍혀 있군, 크훅…….”
미노타우르스는 잠시 아리스톨의 몸을 살피며 반인반마의 상징인 붉은 눈을 빛냈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이상하게 브랜드가 찍히지 않은 노예가 연달아 거리를 돌아다녔다. 낙찰한 첫날 도망치는 노예라면 그런 일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렇게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노예 도시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도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어제오늘은 상태가 안 좋은 D급 노예들이었으니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고, 눈앞의 암캐는 극상품의 소재였기에 이해할 수도 있었다.
‘애드베르토 세르빌리를 익히지 직전의 노예 상인이라 기다리고 있었나 보군. 마법 브랜드 낙인과 일반 브랜드 낙인은 상품 가치에서 차이가 크니까, 크훅.’
마법 브랜드 낙인은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는 형광 낙인이기에 그 자체로 미적 요소도 있어 노예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하지만 일반적인 브랜드 낙인은 불에 지진 낙인을 통해 신체에 새기는 것이기 때문에 노예에게 복종심과 고통을 심어 주는 데는 적합할지 몰라도 상품 가치는 한 단계 떨어트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의 앞에 공손하게 엎드려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노예도 타고난 아름다움과 기품을 갖췄으면서도 더없이 음란했고, 거기에 더해 쾌락에 솔직하게 수긍할 줄 아는 극상품 소재였기에 만약 그 자신도 마법적 재능이 높았다면 브랜드 낙인을 미뤘다가 추후 찍으려고 했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이 암캐는 보기 힘든 극상품의 노예였다.
“크훅…… 브랜드는 자신의 노예라는 노예 상인 고유의 표식을 뜻한다. 누가 유통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낙인이 찍혀 있지 않으면 납품 자체가 안 되니 필수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지.”
그 설명을 들은 아리스톨은 그제야 왜 조니가 자신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날 팔 생각이 없어서였구나…….’
“그럼 이제브랜드 낙인을 찍어 주지, 쿡쿡쿡…… 전 주인이 누군지는 몰라도 고맙군.”
아리스톨은 미노타우르스의 음성을 들으면서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에 뺨을 붉혔다.
이제 가만히 있으면 그녀는 몬스터의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 달콤한 배덕감에 자꾸 허리가 찌르르 떨리고 꿀물이 울컥울컥 흘러넘쳤다. 스스로 몬스터의 암캐가 되어 허리를 흔든다는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심장이 두근거렸다.
‘몬스터의 노예가 되어 몬스터를 주인님으로 섬기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날 뜨겁게 부추겨…… 하아앙…… 난 정말 어쩔 수 없는 암캐인가 봐…….’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공손하게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몸이 식어 흥분이 가라앉을 때가 되어서도 브랜드 낙인을 찍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왜…… 아무것도……?’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보려는데 그 순간 몬스터의 말이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선택할 기회를 주지.”
“선택할…… 기회요?”
“지금이라도 본래 주인에게로 돌아가겠다면 보내 주겠다, 크훅…… 하지만 진정한 암캐가 되어 날 주인으로 섬기겠다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 낙인을 찍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