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7화 아리스톨 암캐 자각 조교 (2)
그리고 아리스톨은 마침내 그 생각을실현하기 위해 몸을 한층 더 조니 쪽으로 기울이고 성기를 강하게 품었다.
“헉! 고, 공주님!”
그 순간 조니의 성기가 힘차게 꿈틀하며 뜨거운 정액을 쏟아냈다.
“……!”
예상 못 한 순간에 정액이 입천장으로 뜨겁게 분출되자 아리스톨은 전신을 부르르 떨며 동시에 절정에 올랐다. 이미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기에 참아 내기에는 자극이 너무 강했다.
“후읏…… 후읏…… 꿀꺽.”
아리스톨은 어깨로 숨을 몰아쉬며 목안으로 조금 넘어가고 남은 입안의 정액을 모아 꿀꺽 삼켰다.
식도를 타고 꿀렁거리며 넘어가는 정액은 미치도록 부끄러웠지만 그만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하아아앙…… 끈적하게 넘어가는 정액 기, 기분 좋아…… 내 몸이 야해지는 것 같아…….’
아리스톨은 그 후로도 한참 동안이나 조니의 성기를 입에 문 채로 숨을 골라야 했다. 워낙 크게 흥분된 상태였기에 가라앉는 데도 오래 걸렸다.
그사이 한결 빠르게 회복한 조니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너, 너무 좋았어요, 공주님. 아침마다 매번 이러면 더 힘들 정도로…… 조, 조금 더 부드럽게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애무 정도면 되는데…….”
“……응, 알았어. 그럼 한 번 더…… 연습할까?”
아리스톨은 요염하게 물기 젖은 눈으로 조니를 올려다봤다.
청순하고 순진한 그녀였지만 가쁜 숨을 색색거리며 달아오른 얼굴로 올려다보는 그 자세는 그 자체로 요염했다.
조니는 왠지 모를 위기감을 느끼며 뒤로 히익 물러나며 고개를 홱홱 저었다.
“아, 안 돼요. 빨리 대출부터 갚아야죠. 벌써 한나절 지나갔다구요. 이제 다른 일도 해야 해요!”
조니의 말을 듣고서야 아리스톨도 황급히 현재 처지를 깨닫고 화들짝 놀라 일어섰다.
“아, 그, 그랬지. 미, 미안.”
달아올랐던 흥분이 한순간에 식어 내리자 죽고 싶을 정도의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아리스톨은 고개를 푹 숙이고 귀 끝을 빨갛게 물들였다.
‘내, 내가 미쳤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조니가 아니었다면 빨리 대출을 갚고 돈을 모아 동생들을 구해 줘야 한다는 생각도 잊어버렸을지 몰랐을 정도였다. 방금 전은 그만큼 달아올라 있었다.
‘진짜 조니가 아니었다면 난 어찌 되었을지…… 고마워, 조니.’
아리스톨은 허둥지둥 바지를 추어올리며 후다닥 달아나는 조니를 보고 빨갛게 물든 얼굴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주님! 여기 청소 좀 도와주세요!”
“그래. 바로 갈게.”
아리스톨은 두 볼을 짝짝 두드리고 나서 조니가 부른 곳으로 향했다.
그 탓에 그녀가 무릎 꿇고 있던 자리에 흥건하게 고여 있던 꿀샘은 보지 못했다.
집 청소를 마친 두 사람은 사이좋게 통조림을 하나씩 뜯었다. 당연히 노예용 건사료 통조림이었다.
500스파크를 대출받은 덕에 장을 봐서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었지만, 조니는 아직은 그럴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라고 다짐했다.
“입에 안 맞으시겠지만 며칠만 참아 주세요, 공주님. 남은 자금엔 두 공주님들의 입찰금도 포함되어 있는 거니까요.”
“그 정도는 나도 알아. 그리고 식사 대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못 먹겠던 거였는데, 애초에 사료를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먹을 만하네. 사료를 먹는 건데 사료 맛인 것도 당연하고.”
아리스톨은 담담한 표정으로 건사료를 입으로 가져가 조금씩 오물거렸다. 맛을 음미하는 게 아니라 맛을 느끼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금씩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공주님…… 좀 변하셨네요?”
“응? 뭐가?”
“말투요. 아까까진 공주님이나 기사 같았는데지금은…….”
“아…….”
조니의 지적에 아리스톨의볼이 살짝 붉게 물들었다.
“그냥 좀 편하게 대하려고 해서…… 불편해?”
조니는 황급히 고개를 홱홱 저었다.
“아뇨, 아뇨. 제가 감히 그럴 리가 없잖아요. 친누나 같고 해서 더 좋…… 을 수는 없군요…… 오히려 더 안 좋아졌네요…….”
“응?”
아리스톨은 갑자기 풀이 죽는 조니를 보고 의아하게 여겼다.
신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곳 노예 도시에서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고, 노예와 주인님이라고 해도 친누나 같은 노예가 크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면 이 노예 도시에서는 노예가 주인님을 동생처럼 여기고 보살펴 주면 안 된다는 규칙이라도 있단 말인가?
“왜 더 안 좋아졌는데?”
“그게…….”
하지만 조니의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 조니는 한참을 우물쭈물하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누나랑 동생은…… 저희처럼 그런 건 안 하니깐요…… 알람시계라든지…….”
“어…… 어……?”
아리스톨은 입에 넣으려던 건사료를뚝 떨어트리고 그대로 굳어 버렸다.
‘친동생에게 알람시계를해 준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얼굴이 폭발할 것처럼 새빨개졌다. 그건 노예 신분을 받아들인 지금도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관계였다. 아니, 미친 짓이었다.
‘무, 무, 무, 무슨 소릴……! 나는 결코 그, 그런 생각으로 말투를 바꾼 게……!’
아침마다 친동생의 침대에 기어들어 가서 입으로 애무하며 깨워 준다니, 그건 그야말로 발정 난 암캐가 아니고서야…….
우뚝.
고개를 좌우로 홱홱 내젓던 아리스톨의 몸이 덜컥 굳었다.
‘암…… 캐……?’
불과 한 시간 전에 스스로 했던 생각이 연달아 떠오르자 아리스톨은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분명히 스스로를 암캐로 전락시키며 조니에게 매달려 진한 애정을 과시하지 않았던가. 그녀의 본성 자체가 음란한 암캐였다. 그건 이제 더도 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 나는…… 나는…….’
“앗, 공주님, 어디 아프세요? 열 오르시나 봐요.”
“아, 아니, 괘, 괜찮아.”
아리스톨은 허둥지둥 손을 내저었다. 조니가 지금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러웠다. 마치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들키지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심정에 볼이 화끈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얼굴이 붉어지는 거 보니까 감기에 걸리셨을 수도 있겠네요. 사실 오늘 계속 벗고 계신 데다가 여러모로 그, 무리도 하셔서…… 이제 나머지는 제 할 일만 남았으니까 침대에서 좀 쉬시는 게 어때요?”
“으, 으응. 그럴까?”
“네, 좀 쉬세요, 공주님. 전 노예 경매장 가서 공주님들 나오셨는지랑 제가 조교해 볼 만한 노예가 있는지 보고 올게요.”
“으응, 알았어.”
조니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붉게 열기가 피어난 아리스톨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몸을 돌렸다.
그러다 문 밖으로 나서기 전에 다시 몸을 돌리고 아리스톨을 불렀다.
“저, 공주님.”
“으응? 왜?”
“앞으로 제가 외출할 때랑 귀가할 때마다 마중 인사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무슨 말을하려나 싶어 살짝 긴장했던 아리스톨은 숨을 크게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는 어렵지 않지. 그것도 다른 노예에게 시킬 생각이야?”
“네. 지금 막 떠오른 건데, 별로 어려운 건 아니지만 자주 해야 하는 일인 만큼 노예에게 자신의 처지를 인지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습관이 들면 충성심도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하고요.”
설명을 들은 아리스톨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의를 표했다.
“내 생각에도 그럴 것 같네. 그럼 내가 해 주면서 어떤 기분이 들지 알려 주면 되는 거야?”
“네. 특히 기분이 좋을 때랑 나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반발심이 어느 정도 드는지 같은 걸 느끼는 대로 말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응, 알았어. 그럼 잘 다녀오세요, 주인님.”
아리스톨이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인사했지만 조니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저, 저기, 그런 인사 말고…… 입맞춤으로 시킬 생각인데요…… 여긴 노예 도시다 보니…….”
“아…… 그,그랬지.”
아리스톨은 잠시 허둥지둥하다가, 붉게 열이 오른 얼굴로 조니에게 살며시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조니의 뺨을 부드럽게 끌어안고 입술을 포갰다.
“쪽…… 잘 다녀오세요, 주인님.”
평소보다 뜨거워진 숨결이 그녀의 입술 밖으로 새어 나왔다.
조니는 그녀의 숨결을 느끼다 얼굴을 붉히고 쑥스럽게 웃었다.
“예쁜 공주님에게 마중 인사 받으니 정말 두근두근하네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공주님.”
아리스톨은 웃는얼굴로 문이 닫힐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후아아 내뱉었다.
“후아…… 이, 이것도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구나…….”
고운 손가락을입술에 가볍게 대어 방금 전의 감촉을 떠올린 아리스톨은 또 열이 확 오르는 걸 느끼고 손부채를 파닥파닥 부쳤다.
“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람. 동생 같은 애한…… 하읏.”
베티 또래의 조니에게 왜 이리 두근거리고 있나 자책하다가 오히려 더 부끄러운 생각이 든 아리스톨은 김이 솟을 정도로 빨개진 볼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허벅지가 또 욱신거리고 주체 못 할 열기가 치솟아 올랐다.
‘도, 동생은 안 돼. 동생은…… 그런 건 아, 암캐나…… 하는 건데…….’
하지만 부끄러워지면 부끄러워질수록 내면 깊은 곳에선 그 기분에 수긍하고 굴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갔다.
그 이유는 그녀 자신이 가장 잘 알았다.
부끄러운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부끄러운 만큼 더, 수치스러운 만큼 더.
오늘 하루 동안 이미 여러 번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알람시계 봉사 때 미처 가지 못했던 욕구가그대로 쌓여 있는 그녀는, 더 이상 스스로를 억제할 여유가 없었다.
‘하앙…… 더, 더 이상은 못 참겠어…… 가고 싶어…… 머리가 텅 빌 정도로 기분 좋아지고 싶어……!’
저항감은 없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이미 꿀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그곳을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꿀쩍…… 꿀쩍…….
“앙…… 아앙…… 아아앙…….”
다른 한 손으로는 조니에게 입 맞춰 준 입술을 어루만지다 이내 입속으로손가락을 밀어 넣었고, 꽃잎을 가르고 들어간 손가락은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깊은 곳을 격렬하게 위로했다.
안타까운 기분을 담아, 마음껏 격렬하게.
“하아아앙!”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쪽.
조니는 마중 인사를 하고는 밝게 웃고 있는 아리스톨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외출 전이랑 달라진 것 같았다.
“잠은 좀 주무셨나요, 공주님?”
“응. 푹 잤어. 개운하게.”
조니가 보기에도 아리스톨의 얼굴은 개운하게 푹 자고 일어난사람처럼 윤기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은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니?”
“아, 아뇨. 왠지 더 환해지고 예뻐지신 것 같아서…….”
“조니도 참…… 아부가 너무 능숙해. 주인님이 노예한테 그래도 되는 거야?”
“그거야 공주님께서 사정이 있으셔서 그렇게 해 주고 계신 것뿐이니깐요…… 그, 그리고 공주님은 정말 예쁘세요.”
조니의 수줍은 칭찬에아리스톨은 활짝 미소 지었다.
“고마워. 일은 잘 보고 왔고?”
“네. 아직 공주님들은 경매에 안 올라왔어요. 제가 조교해 볼 만한 노예도 오늘은 없었고요. 내일 다시 가 봐야죠.”
“그렇구나. 그럼 이제 9일 남은 셈이네…… 빨리 괜찮은 노예가 올라와야 할 텐데.”
“그러니까요…… 어쨌든 오늘 할 일은 다 했네요. 저녁 먹고 저도 좀 쉬어야겠어요.”
“응, 그러는 게 좋겠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어요, 주인님.”
아리스톨은 상냥하게 인사하고는 먼저 몸을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니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