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6화 아리스톨 암캐 자각 조교 (1)
잠시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고 서로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앞으로의 계획을 논했다.
아리스톨에게는 두 여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대명제가 있었고 조니는 일단 대출금을 갚는 것과 앞으로 계속 이 노예 도시 안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두 여동생을 찾은 다음의 계획은 나중에 잡을 일이었다. 당장은 사실 대출금을 갚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 부분은 여동생들을 낙찰하는 일보다도 더 중요할 수도 있었다.
“일단 노예 경매장은 매일 다녀올게요. 그런데 경매에 올라온다고 해서 무작정 입찰할 수는 없어요. 막 200스파크, 300스파크를 부르면 낙찰이야 받겠지만 현재 자금은 425스파크뿐이고 10일 뒤에는 600스파크를 갚아야만 해요. 만약 공주님들을 낙찰한다면 운이 좋아 두 분을 다 구한다 해도 당장 저흰 생활비가 한 푼도 없어요. 그리고 빚을 갚지 못하면 전부 다 죽는 거고요.”
“그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그러면 어떡해야 하지? 다른 사람이 낙찰하는 걸 그냥 두고 봐야 한다는 건가?”
조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어요. 한 분이라면 어찌어찌 모르겠지만 두 분 다는 도저히 불가능해요. 그리고 경매장에서 노예를 사 가는 저 같은 노예 상인들뿐이라, 원하는 상품 가치를 만들 때까지는 계속 데리고 조교를 하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유예 기간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조교 도중에 적당한 금액을 주고 살 수도 있을 거거든요. D급이라면 500스파크, C급은 1,000스파크, B급은 1,500스파크, A급은 2500스파크가 시세인데 조교가 덜 끝난 상태라면 좀 더 싸게 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내 동생들은 몇 급 정도의 노예가 될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지?”
아리스톨의 그 질문에 조니는 얼굴을 붉혔다.
“……난처한 부분이 있나 보군.”
이제 그녀도 이 노예 도시의 생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아직 그 수준까지는 감히 짐작하지 못하지만, 터무니없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상처럼 일어난다는 정도는 분명히 깨닫고 있었다.
“네…… 두 분 다공주님 정도의 외모시라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최대 S급 이상도 갈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저기…… C급 이상의 노예는 전부 일정 수준 이상의 성기술을 익혀야 해서…….”
아리스톨의 얼굴도 붉어졌다.
하지만 곧 안색을 회복하고 진지하게 물었다.
“난 괜찮으니 솔직히 말해 다오.”
“그…… 최소한 9개의 기술을 기본 수준으로 익혀야 하거든요…… 근데 그 기본 수준이라는 게 일반인들 수준에서는 좀…… 높을 거예요…….”
“……알 것 같구나.”
아리스톨은 낙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러자 조니는 황급히 손을 저으며 희망적인 부분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건 정부를 원하는 고객에게 맞추기 위한 기준인 거고, 다른 기술에 특화된 노예라면 성기술은 두세 가지 정도만 익힐 수도 있어요. 혹시 공주님들이 특별히 잘하시는 특기가 있으신가요?”
아리스톨은 고개를 끄덕였다.
“리즈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 마법사이고 베티는 대륙 제일의 현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마법사…… 그럼 리즈 공주님은 마법 노예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건 노예 상인이 자기 고객의 수요에 맞추는 거기 때문에 마법적 재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해도 꼭 그쪽으로 조교하는 건 아니에요. 당장 생활비가 다급하다면 대충 아무거나 익혀서 싸게 파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그렇군…… 그렇다면 적어도 낙찰한 주인이 최대한 조니처럼 친절하고 자상하기를 기대해야겠구나.”
“무, 무슨 말씀이세요. 저야 그냥 잘하는 것도 없고 못나기만 한 여드름쟁이일 뿐인데…….”
조니의 부끄러워하며 자책하는 모습에 아리스톨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니다. 나는 정말로 널만난 걸 하늘의 기적이라 여기고 있다. 이 노예 도시에서 평범만 가는 남자만 만났어도 나는 목을 맸을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날 주워 줘서 고맙다, 조니. 그리고 노예로 받아 줘서 감사하다. 만약 나를 대함에 있어 곤란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주저 말고 노예로 대하도록 해라. 나도 성심성의껏 너를 주인님으로 모실 테니까.”
“그,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너무 부끄러워서…….”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너는 내 주인님이고 나는 네 노예니 당연한…… 으음, 계속 주인님 노예 하고 있으니 나도 조금 부끄럽기는 하군.”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붉히고 또 멋쩍게 웃었다.
아리스톨이 아무리 기사 생활을 오래했고 담백한 성격이라 해도 그만큼 성에 대한 면역이 없었기에 어떤 면에선 더 약한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계속 나체 상태로 행동하고 있었기에 가끔씩 몸이 스칠 때면 자기도 모르게 부르르 떨기도 했다.
“저, 그럼…… 한 가지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무슨 부탁?”
“아침마다 아까 그…… 그걸 해 주실 수 있나요?”
아리스톨이 멍하니 눈을 깜빡거리다 한순간에 전신이 훅 붉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그, 그게 무슨 의미지?”
조니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아리스톨의 눈치를 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사실 노예 교육 중에 알람시계라는 게 있는데요, 이게 노예에게 아침마다 입으로 봉사를 시켜서…… 주인님에 대한 충성심을 높임과 동시에입으로 하는 기술도 상향시키는 거라…… 저도 필수 교육 중 하나로 생각 중이에요. 전 제가 잘해서 가르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까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조니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정은 알겠다. 그런 이유라면 내가 성심껏 돕는 것도 맞는 일이겠지. 부끄럽긴 하지만…… 그런데 나는 잘 못하는데 도움이 되겠나?”
아리스톨의 승낙에 조니는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처음 하면 누구나 못하는 게 당연해요. 그리고 전 못하는 노예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면서 격려하고 잘하게끔 유도해야 하는 입장이라, 오히려 평범한 노예의 역할까지 해 줄 수 있으면서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가는지 확실하게 체크할 수 있는 공주님이 가장 좋은 연습 상대예요.”
“그, 그런가. 그걸 매일 아침마다…… 으음.”
아리스톨은 매일 아침마다 그걸 해 주는 자신을 상상해 보고는 또 얼굴이 훅 붉게 달아올랐다.
이미 한 번 해 보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끝내는 적극적으로 매달리기도 했지만, 부끄러운 것만은 아직 어쩔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시선들, 특히 적나라하던 그 뜨겁고 깊숙한 시선을 생각하면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쉬운 행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시선을 생각하니 다시금 허벅지 안쪽이 저릿해지는 감각이 느껴졌다.
욱신.
‘흐읏. 왜, 왜 또 다시…….’
아리스톨은 허벅지를 비비고 싶었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다.
그랬다간 또 꿀쩍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았다.
이번엔 강제로 시키는 사람도 없고 해야만 하는 상황도 아닌데 그런 모습을 조니에게 보여 버리면 어찌 고개를 든단 말인가.
그러나 안타까운 마음은 그녀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더 커져 가기만 했다.
아리스톨은 아직 새지는 않았지만 안쪽 가득히 차오른 꿀물을 느끼면서 얼굴을 확 붉혔다. 그러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침대 밑으로내려가 무릎을 꿇고 조니를 올려다보았다.
“연습…… 할까?”
말을 하면서도 아리스톨은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조니가 보고 있는 자신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다고 생각하니 더 부끄러워짐과 동시에 허벅지 안쪽의 욱신거림이 더욱 커져 갔다.
“고, 공주님…….”
조니는 자신이 먼저 요구했으면서도 아리스톨이 그런 분위기를 띠자 섣불리 뭐라 대답을 하지 못했다.
“…….”
“…….”
결국 먼저 움직인 것은, 아니, 항복하고 만 것은 아리스톨이었다.
그녀는 조니의 허리에 조심스레 손을 올려 바지를 잡고는 공손한 태도로 밑으로 내렸다. 그리고 팬티를 뚫고 나올 것처럼 부풀어 있는 성기를 보고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팬티 밖으로 나온 형태만 보고도 아까 했었던 행위와 느꼈던 감각들이 거세게 타올라 버린 것이다.
“하읍.”
참지 못할 정도로흥분해 버린 아리스톨은 팬티째로 조니의 성기를 입에 담았다.
맨살보다는 속옷이라도 한 겹 두는 것이 덜 부끄러울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는데, 그 판단이 오판이었다는 걸 깨닫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차라리 그냥 속옷을 내리고 물 것을. 이렇게 하니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 아, 암…… 캐 같아.’
노예 도시에 와서야 암캐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아리스톨이지만 그 사용법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숙지하고 있었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남자의 성기를 팬티째로 물어 침으로 흥건히 적셔 버리는 여자.
그리고 흥건히 젖은 팬티를 계속 혀와 입술로 애무하면서 필사적으로 팬티 너머의 성기를 느끼려는 여자.
그게 암캐가 아니라면 그 어떤 여자가 암캐겠는가.
‘내가 암…… 캐…….’
……꿀쩍.
“하아아…….”
결국 허벅지 사이에서 야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아리스톨은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도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본성은 기사나 공주가 아니라 음란한 암캐라는 것을.
아까 전 게이트에서도 분위기에 휩쓸렸을 뿐이라고 하기엔 몸이 지나치게 달아오르고 적극적인 몸짓으로 조니에게 매달렸었다. 본성이 정숙한 공주라면 그런 짓은 할 수 없었다. 설령 하게 되더라도 스스로 달아오르고 젖어오지는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꿀물을 흘려 내지는 않는다.
‘그래…… 지금까지 몰랐을 뿐 난 원래 이런 여자였던 거야.’
볼이 붉게 물든 아리스톨은 조니의 성기에 얼굴을 비비며 응석 부리듯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상상도 못 해 본 행동이고 태도였지만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기분 좋게 깨워 줄게요, 주인님…….”
아리스톨은 입술로 조니의 팬티 끈을 부드럽게 물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타액과 쿠퍼액이 범벅된 조니의 성기를 물고 눈을 감았다.
“움…… 츄릅…… 츄르릅…….”
입안에서 혀를 부드럽게 굴려 상냥하게 자극해 주고, 쉬지 않고 새어 나오는 쿠퍼액을 한 모금씩 목안으로 흘려 넘겼다.
미끈하고 끈적거려 침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쿠퍼액이 목구멍을 타고 몸속으로 흘러내려 가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또다시 꿀물이 울컥 흘렀다.
‘부끄러워…… 하지만 부끄러운 만큼 기분 좋아…….’
아리스톨은 부끄러워 죽을 것 같으면서도 결코 조니의 성기에서 입을 떼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자신의 부끄러운 마음을 부채질하며 더더욱 부끄러운 모습으로 애무했다.
억지로 시키더라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진다면 스스로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드럽게 해도 이렇게 기분 좋은데…… 강하게 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지금보다 더 깊숙이 받아들이면 얼마나 더 두근거릴까?’
두근두근.
심장이 격하게 울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