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머신 재벌 3세-202화 (202/202)

202화

천우는 그 정확한 수치를 이해하는 것은 제대로 된 복지사업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회계사들과 역사학자 등을 동원해서 골드인의 재산 상황을 진단해보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골드인 그룹에 귀속되어 있는 재산은 대략 6,000억 달러쯤 됩니다.”

“…그렇게나 많습니까?”

“사실, 이것도 100% 다 찾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돈은 합법적인 사업체와 범죄조직이 가지고 있던 재산 정도입니다. 저들이 꼬불친 현금이나 황금 등은 이제 찾을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회계사들이 생각했을 때 골드인이 지금까지 축적한 순 자산은 거의 6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그렇게 큰 현금을 도대체 어떻게 빼돌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천우는 반드시 그 돈을 전부 회수해서 조상님들의 영전에 진상할 것이었다.

그는이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 사립탐정들을 고용했다.

탐정이 불법이 아닌 국가들에 각 각 300명의 사람들을 고용하였고 그들에게 발굴비용의 0.01%를 보수로 주기로했다.

그러자, 탐정들은 미친 듯이 골드 인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아마도 탐정 수천 명이 매달린다 면 골드인의 재산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전부 다 발견될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그 재산에 대한 소유권이 천우에게 있었기 때문에 그 는이 돈을 찾는 족족 기부할 생각 이었다.

돈의 행방을 찾는 동안 천우는 곧장 학교를 세웠다.

각 국가에 CS스쿨이라는 학원을 세운 후, 그곳에 장학금 제도를 운용하여 학생들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주로 생활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나라에 CS스쿨이 생겨났는데, 이들에게는 명문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특전을 꽤 많이 줄 생각이었다.

특히나 천우의 모교인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CS스쿨에서 오는 학생에 한해서는 특별장학금을 지급하 기로했다.

카렐 학파에는 천우의 재산 중 1%가 증여되고 있었는데, 그들은 주로 학회 활동이나 기부에 이 돈을 쓰고 있었다.

특히나 장학에 힘을 쓰고 있었던 카렐 학파는 컬럼비아 대학에도 꽤 많은 기부금을 내고 있었다.

해서 컬럼비아 대학은이 돈을 가지고 특별장학금을 운용하고 있었는데, 컬럼비아는 학교 내부에서 기부금으로 나오는 수익을 전액 장학금으로 돌리는 형식을 선택하였다.

천우의 결심 한 번에 모교가 움직이고 전 세계의 학생들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는 학교를 세우기 위해서 먼저 나프타 연합을 찾았다.

나프타 연합에서는 자신들의 연합에 가입된 국가 이외에 난민이 속출하고 있는 나라에 지원을 보내주고 있었는데, 천우의 CS스쿨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곤 대량의 병력을 동원해주었다.

현재 나프타 연합군은 아프리카의 분쟁을 종식시키는데 동원되고 있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 서부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었다.

이미 대한민국에서 받아온 무기를 통해서 거의 60만 규모의 전력을 완성하였고 이 병력은 최첨단 시스템은 물론이고 최정예 전투기에 이지스함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천우는 한국의 무기개발 시스템에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였기 때문에 나프타 연합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한국의 무기체계는 10년 전과는 상당히 많이 달라져 있었다.

천우는 한국에서 중형전투기와 항공모함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고 중형공격헬기와 수송기 등을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해군전력을 증강해서 자체적인 방어는 물론이고 해외로 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비록 초반에는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무기를 완성했지만, 이제는 수준급의 방위산업을 완성하게 된 것이었다.

더욱이 사프타 연합은 한국이 마음껏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북부에 개발단지를 만들고 기술 공조를 통하여 메이드 인 코리아가 찍힌 각종 중, 장거리 미사일을 만들어서 수출하였다.

이 모든 것이 사프타 연합군을 무장시키고 있었으니 그들의 위용도 한층 격상되어 이제는 나토 연합군의 위용을 오시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천우는 사프타 연합군이 분쟁지 역으로 들어갈 때 CS스쿨도 함께 들어가 학교를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배움의 기회는 공평해야 합니다.

누구는 더 많다고 더 배우고 누군 적다고 못 배운다면이 세상이 어떻게 공평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사프타 연합군 회의에 모인 장성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이미 천우를 돕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교육기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량의 병력을 동원해야 하는 것은 사프타의 입장에서도 부담이었다.

허나 그들은 천우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렇지요.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 의 경우엔 아직도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입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결코 그들을 구원할 수 없을 겁니다.”

사프타의 장성 중에는 빈민가 출신이 상당히 많았다.

명문가에서 나고 자라 케이프타운 같은 곳의 지주로서 살아온 사람도 있었지만, 분쟁지역의 시궁창에서 간신히 장성하여 군에 입대 한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이들이 살아온 환경은 대부분 열악하기 그지없었고 그것을 조금이라고 개선할 수 있다면 얼 마든지 자신을 희생할 각오도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국가의 수장들이 이런 정책에 동의를 하느냐, 바로 그것이었다.

군사회의에는 사프타의 수장들도 참여하였는데, 그들은 사프타 연합 군이 CS학원에 동원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였다.

“우리도 같은 생각입니다. 인간은 신 앞에 평등합니다. 만민이 평등한 세상이 되자면 갈 길이 아직 멉 니다만, 그래도 폭력에 의해 배움의 기회를 빼앗기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당신을 지지합니다.”

천우의 호소는 통하였고 아프리 카에는 이제 동등한 배움의 기회가 생길 것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최호명에게 알렸다.

이제 최호명도 슬슬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서는 은퇴절차를 밟고 있었다. 최호명은 천우가 아프리카에서 한 일을 보곤 크게 감격하였다.

“잘했다. 네가 우리 가문의 면을 세워주는구나. 이제 나도 죽어서 조상님들을 뵐 면목이 서겠어.”

“이게 다 조상님들의 은덕이죠, 뭐.”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돕고 싶구나.”

“당연히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죠.”

천우는 한결철강과 현보건설을 동원해서 학교를 짓고 무료급식소 등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금액은 재단에서 모금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운영 역시 충당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아프리카로 공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허나 현보건설과 한결철강은 달랐다.

한국은 격동과 위기를 넘어서이 자리까지 왔고 그들은 변혁의 시대를 몸소 겪은 사람들이었다.

특히나 90년대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 긴축으로 위기를 넘어서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 천우가 있었고 더 원론적으로는 최가 상단과 체스터 카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서 그들은 자신들이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아프리카 전쟁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 * *

2019년 1월.

대한민국은 정치적 성숙을 거쳐 안정적인 경제와 민주주의를 안착 시켰다.

물론, 중간에 정경유착과 국정농단의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대한민국은 굳건했다.

국민들이 단결하여 위기를 넘어 더욱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 때, 대한민국은 일본과의 갈등 국면이 극심했던 적이 있었다.

허나 일본의 정치인들이 한바탕 물갈이된 이후, 일본의 극우세력은 침몰하였으며 그 덕분에 아직도 일본은 경제 대국으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고질적 문제였던 폐쇄적인 민주 주의가 사라지고 군국주의의 망령이 사라진 일본은 건강했다.

한국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고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걸음이 더욱 많아졌다.

이제 일본은 평화의 전도사가 되 어버린 것이었다.

일본의 주도로 생긴 ‘동중국해 연합’은 그 첫 번째 완성작이었다.

유사시에는 아시아의 모든 국가에 미군이 상륙할 수 있고 한국군과 일본자위대의 연합군이 공동작 전을 펼칠 수도 있게 되었다.

바야흐로 한미일 공동방위가 성립된 것이었다.

대만은 중국과의 갈등에서 완벽히 분리되었고 홍콩은 자치권을 인정받아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도시국가로 분리되었다.

중국도 이제 더 이상 유혈사태를 일으키지 않으며 아시아 공동체의 일원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아시아의 정세가 불안했었던 데다가 정, 군의 강대국이 서로 대립해 있는 형국이라 분쟁이 심했었다고 평가했다.

허나 일본이 본격적으로 평화헌 법을 명시하고 극우파를 정리하면서 중국이 위기감을 느껴 스스로 평화를 적극 강조하게 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천우가 있었다.

1월 13일.

천우는 한양 최 씨 추모공원을 찾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추모공원의 모습도 상당히 많이 바뀌어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가문의 장손으로서 집안을 빛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천우는 그 추모공원 부터 신경 썼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황금으로 도배를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곳에는 한양 최 씨의 일대기와 함께 한국의 개화기, 근현대 사의 모든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한양 최씨의 추모공원으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일반인 들에게도 일부가 공개되었다.

또한, 집안의 모든 서책을 이곳으로 모아서 복사본을 만들어 도서관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각종 금은보화와 보물, 보검 등을 지하창고에 전시하였다.

어지간한 박물관과 비교해도 그 수준과 규모가 떨어지지 않았고 돈을 내고서라도 찾아오겠다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물론, 그만큼 도둑질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허나 이곳은 지역사회가 아끼는 공원이 되었고 경찰은 물론이고 국정원과 미국의 CIA까지 관심을 갖고 지키고 있었다.

만약 이곳에서 절도행위를 했다 간 곧장 CIA에게 취조를 받을 수 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MI5의 요원들도 가끔 이곳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도둑질을 하느니 알아서 감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빠를 수도 있었다.

천우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은 추모공원을 보며 새로운 감회에 젖어 들었다.

“사람이 정말 많아졌네.”

관광객이 공주를 찾으면 이곳부터 찾는다고들 할 정도로 추모공원은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그는 관리인의 안내를 받으며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추모공원 입구에는 조상들의 조각상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그는 조상들의 조각상 중에서도 자동차 프라모델이 전시되어 있는 조각상 앞에 섰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천우의 손을 잡은 아이들은 조각상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었다.

게다가 희대의 여배우 한희연을 닮아서 단연 독보적인 외모를 뽐 내고 있었다.

나이가 같은 쌍둥이 남매는 천우에게 최충의에 관해 물었다.

“아빠,이 할아버지는 누구예요?”

“내가 아는 최고의 사업가.”

“최고의 사업가?”

“그게 누구인 것 같아?”

“아아! 증조할아버지!”

“그래, 이건 증조할아버지의 조각 상이란다.”

천우를 사업가로 키우고 지금의 HC그룹이라는 제국을 만들 수 있도록 기 반을 준 사람.

그는 언제나 조부를 자신의 롤 모델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손자를 생각했던 그의 사랑을 이제는 자식들에게 돌려줄 때가 되었다고 천우는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마샤가 물었다.

-어떠셨습니까? 나노머신으로 살아보신 소감이 궁금하네요.

‘네 생각에는 내가 만족한 것 같아?’

-글쎄요. 만족하셨다면 아이들에게도 나노머신을 물려주실 겁니까?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천우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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