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머신 재벌 3세-201화 (201/202)

201화

P-1 이라는 공포의 물체가 스치고 지나간 남미.

이곳은 이제 더 이상 인종적인 차 별이나 맹목적인 개발 열기를 식혀버리는 기조로 바뀌고 있었다.

특히나 브라질은 급진적으로 진행되었던 개발 때문에 숲이 많이 훼손되었었고, 그로 인하여 삶의 질이 많이 낮아져 있었다.

허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들은 무너졌던 숲을 되살리고 습격한 도시화로 황폐해지었던 원시 우림을 재건할 수 있게 되었다.

무너진 공장은 친환경으로 다시 설계하였고 집을 지을 때도 환경 적인 요소를 생각하며 지었다.

고급주택은 지양하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였다.

덕분에 부동산 시장은 거의 바닥까지 내려앉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욕심을 포기한 덕분에 도심은 다시 예전의 푸름을 되찾아 갔고 리우를 비롯한 주요 도심에는 우거진 정글에 약간의 인공건물이 뒤섞인 독특한 모습으로 변해 갔다.

특히나 인류의 적으로 거론되던 미세먼지는 하나도 볼 수 없었고 뚜렷한 일교차와 마치 교과서에 나올 법한 자연현상은 브라질을 꿈의 나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풍요로움에 반한 중국과 인 도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황폐한 도시와 사막화된 땅을 되살리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p-1의 등장은 라스타가 친환경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주역으로 만 들어냈다.

라스타는 중국과 인도에 p-1을 공급하여 최근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 로 심각해진 대기오염을 잡아나가 기로했다.

이완은 이 사태를 막아낸 주역으 로서 미국에서 표창을 받았지만, 시민권을 포기하고 브라질로 귀화 하였다.

나사에서는 이완의 귀화를 적극 적으로 만류하였지만, 그의 신념은 확고하였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구를 정화 시키는 사업을 펼쳐 나가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그는 P-1 연구소의 소장으로 부임하여 해양생태계와 수질오염 등을 막아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p-1은 비와 만나면 녹아내리는 성질이 있었기 때문에 바다와 만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황폐해진 바다에 p-1을 방류하자, 바다의 쓰레기가 점점 사라지면서 풍부한 산호 지대가 재생되 기 시작한 것이었다.

바다의 황폐화는 인류의 재앙을 가져다줄 전조증상으로 일컬어지고 있었던 만큼 환경단체들은 이완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나 이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그들의 칭찬을 일축했다.

아직 수질 개선에 대한 뚜렷한 결과를 가지고 오기 힘들었고 특히나 방사성 물질 제거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자신은 죽을 때까지 상은 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이완에게 힘을 실어줄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체스터 카렐 센트럴 그룹이었다.

이들은 체스터 카렐과 최씨 일가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복지재단에 꽤 많은 금액을 출자하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면서 이완의 p-1 연구소에 100 억 달러 규모의 엄청난 자금을 차출한 것이었다.

체스터 카렐 센트럴의 이런 행보를 두고 항간에서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니냐고 말했지만, 그들은 이것을 기부라고 딱 선을 그어버렸다.

이것이 단행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그룹의 회장인 브루스의 결단 덕분이었다.

그는 오금자가 별세하고 난 후, 가정을 꾸린지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브루스는 고모할머니가 남겨준 유산이 바로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앞으로 돌아올 재산 일부분을 사회에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해서 체스터 카렐 센트럴 그룹의 이름으로 브루스의 개인 자금이 기부된 것이었다.

세간에서는 그가 꼼수를 쓴다고 시끄러웠지만 두 부부는 흔들림이 없었다.

브루스는 딸 아리스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 즉시 브라질로 날아가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해서 그는 자신의 자금을 아낌없이 투자한 후, 브라질에 집을 짓기로 했다.

브루스는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땅을 구한 후, 거기에 완전 친환경으로 집을지었다.

한옥의 지혜를 빌려서 철저하게 나무로 집을 지은 후, 그 겉면에 황토를 발라 벽지조차도 필요 없는 집을 지은 것이었다.

철근도 들어가지 않고 화학 물질이나 벽지 등도 들어가지 않아 집이 자체적으로 숨을 쉰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이 집의 에너지원이 전부 태양열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었다.

대지 500평 안에 태양광 패널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일단 지붕과 유리창은 전부 태양 광이었는데, 이를 가지고 보일러를 돌려 난방을 하거나 선풍기를 돌리는 방식이었다.

물론, 물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필터를 달아두었고 공기는 자연적으로 순환되게끔 해두어서 선풍기의 사용도 최저로 잡을 수 있도록 고안했다.

브루스는 완공된 집에 아리스의 탄생수를 심어주었다.

지금 아리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였지만이 묘목과 함 께 무럭무럭 자라 언젠가는 이 집에서 휴가를 보내게 될 것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집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어때요?”

미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나중에 우리 아리스가이 집으로 신혼여행을 가서 평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미카는 일말의 욕심도 없는 여자였다.

브루스가 한 번은 초호화 빌딩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더니 그것을 받아서 전세를 주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었다.

그녀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센트럴 뱅크의 주축으로 살아왔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사익을 위해 노력한 적은 없었다.

아나운서가 된 이후에도 그녀는 매번 선행을 베풀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아이를 낳은 후에는 거의 모든 육아용품을 나눔하고 거기에 쓸 돈을 기부하기도 했었다.

브루스는 그녀와 철저하게 정략 관계로 결혼을 하였지만, 이제는 그 마음씨에 반해서 결국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미카는 브루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이자 축복이었다.

그는 미카에게 평생 하나쯤은 해 주고 싶었다.

“있잖아요, 미카. 당신도 평생에 하나쯤 사치를 하는 건 어떨까요?”

“사치요?”

“영원히 길이 남을 무언가를 하나 가진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 이잖아요?”

그녀는 보석에 대한 조예는 깊었 지만, 그것을 소장하는 것은 그리 즐기는 타입이 아니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미카는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럼 제 이름으로 된 수목원을 갖고 싶어요.”

“ 수목원?”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나무를 다 모아서 아이들에게 에덴동산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수목원이라. 미카랜드 어때요?”

“어머, 이름 좋은데요? 그런데 그런 수목원을 짓자면 돈이 꽤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 우리는 이미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했잖아요.”

“아직 그 정도 돈은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브루스는 아내를 위해서 스위스 등지에 수목원을 만들기로했다.

이곳에는 친환경, 유기농으로 만든 과자를 팔거나 건강 주스를 만들어 파는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업체들을 입점시키기 로했다.

또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복지는 최상, 그들의 월급 외 성과급은 전부 체스터 카렐 센트럴 그룹에서 지급하기로했다.

이는 앞으로 브루스가 받을 지분에 대한 수익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룹에서 사익을 챙기는 일절 없을 것이었다.

그 기본적인 틀을 잡은 후, 브루스는 당장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수목원을 꾸며나가기 시작했다.

수목원은 총 10만여 가지의 식물을 가져와 심었고 유리온실과 함 께 지하 모종 창고를 운영하여 만약 산불이 났을 경우엔 씨앗을 심어서 종자를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수목원을 만드는데 들어갈 시간은 불과 3년 남짓이었다.

모든 것을 친환경에 맞춰서 만들다 보니 건축을 할 필요가 많이 없었고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인프라만 갖춘다는 목표로 짓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되었던 것이다.

다만, 이곳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돈이 적기 들어간다는 말은 아니었다.

허나 브루스는 앞으로 미카 랜드가 100년, 1000년,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했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 도 허투루 짓지 않았다.

그런 그의 노력에 빛을 발하였던 것일까.

스위스와 독일 등지에서 미카 랜드에 지원해주겠다며 나섰다.

그들은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부 미카 랜드에 환원되도록 계약하였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미카 랜드 장학금도 만들자고 제안했다.

브루스는 미카에게이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반색하며 브루스에게 입을 맞추었다.

“정말 고마워요!”

“별말씀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모두이 곳에 취직시키도록 해요!”

“아이들이요?”

“한 20명쯤 낳아서 아이들을 취직시킨다면 충분히 경영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으음, 20명이라. 그럼 한시라도 쉴 수가 없겠네요.”

“그래봤자 20년인데요, 뭘.”

미카는 아이들을 몹시도 좋아한다.

심지어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면 남편이 사치를 부리라고 기회를 주었을 때도 아이들을 생각하여 수목원을 열자고까지 했으니, 아예 욕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할수 있었다.

브루스는 이런 사람과 함께한다 면 분명 20명의 아이를 낳아도 후 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 *

골드인 그룹에 대한 공격이 본격 화되면서 그들은 천우의 파상공세에 맞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다.

허나 그래봤자 이미 팔과 다리가 다 잘려서 그들은 힘을 쓸 수도 없었다.

천우는 테러가 일어나자마자 곧 바로 역추적에 들어가 적의 본거지를 찾아냈다.

그는 본거지를 점령하여 그와 엮인 모든 사람들의 소재를 파악하 였고 그 즉시 CIA를 보내 모든 범죄조직을 일거에 소탕할 수 있었다.

몸통만 남은 골드인 그룹은 이제 더 이상 천우에게 반항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법원들은 천우의 손을 들어 주었다.

“???골드인 그룹에 대한 지분을 HC그룹에 귀속하는 바이다.”

탕탕탕!

천우와 로펌의 대표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었다.

그는 로펌에 넉넉한 보수를 챙겨 주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한사코 거절했다.

“사실, 우리는 돈을 보고 덤빈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만드는데 골드인은 그야말로 사회의 절대악이 아니었습니까? 저런 미친놈들이 날뛴다면 반드시 아이들은 언젠가 한 번쯤은 피해를 보고 말 겁니다.”

“흐음, 그렇지만 보수는 드려야 하는 것이 옳은 줄로 압니다만.”

“정 그렇게 보수를 주고 싶으시 거든 회장님의 친척께서 하신 것처럼 아이들을 위해서 돈을 써주 십시오, 저희는 그것으로 족합니다.”

2011년, 소송에서 이겼지만 천우는 그래도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었다.

저들이 말했던 것처럼 되찾은 지분을 가지고 세상의 어려운 사람 들에게 최가 상단의 돈을 돌려줄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천우는 소송에서 이긴 후, 지분을 모두 HC그룹으로 귀속시켰다. 그런 후, 자회사로 최가복지재단을 신설하여 골드인 그룹의 자본을 전부 복지사업에 투자하기로했다.

과연 골드인의 순 자산은 얼마나 될까.

천우는 그것이 몹시 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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