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머신 재벌 3세-198화 (198/202)

198화

골드인을 검거하는 프로젝트가 아시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그 불길은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허나 그 중간에 골드인을 압박하는 복병이 또 있었다.

그들은 바로 인도와 중동이었다.

천우는 90년대와 2000년대에 있었던 금융위기를 막아냈고 그 과정에서 동남아시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천우는 인도와의 스킨십을 통하여 자금을 유통하였고 특히나 슈팅스타 그룹과 깊은 관련이 있었던 인도는 천우에게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인도는 만약 자국 내부에 골드인의 무리가 있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그들을 모두 체포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인도의 경찰은 금융가를 급습하 였고 골드인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은 모조리 잡아 족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심지어 둔기를 들고 다니면서 반항하는 사람들의 다리 몽둥이를 확 부러뜨려 버렸다.

인도의 공권력은 그만큼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은 범죄 자들을 억누르는데 최적화가 되어 있었다.

지금의 인도는 이제 아시아의 개 발도상국이 아니라 12억 인구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허나 급성장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었고 그 부작용에 한 수를 보태는 것이 바로 골드인이었다.

골드인은 불법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인도를 통해서 세탁하여 유럽으로 유통하였고 그 자금이 다시 남미로 들어가는 루트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자금 일부분이 이곳을 통해서 지나가지만, 그 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중국에서 발견된 자금보다 무려 1천억 달러가 더 많았고 그 돈이 인도의 기업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날벌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인도에 세워진 골드인의 유령회사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도는 한 마디로 골드인의 AT M기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던 셈이었다.

열이 받을 대로 받아버린 인도 정부는 드디어 칼을 빼 들고 골드인을 마구 족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인도 정부의 칼날에 무수히 베어 버린 골드인은 결국 인도에서 발을 빼려다가 스스로 항복하고 말았다.

관계자의 80%가 이미 경찰에게 매질을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경찰에게 매질을 당해 기업이 마비가 되었던 사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허나 그들의 충격 요법은 중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페르시아만에 유전을 가진 최가 상단 오일 컴퍼니에서는 주변 국가들에게 골드인이 오일달러를 좀 먹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아직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었던 중동에서는 자잘한 사건은 그냥 넘어가는 편이었다.

허나 이란은 자국 내에 있는 유전 중에서 꽤 많은 곳에서 해외의 페이퍼컴퍼니의 영향력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천우는 인도에 메시지를 보내면 서 중동 전역에 오일달러를 훔쳐서 도망가는 무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었다.

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영 향력을 발휘했다.

이란이 작정하고 오일달러를 좀 먹는 세력을 발굴했다가 왕거니를 건져 그에 주변의 국가들이 자극을 받은것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까지 받았다.

특히나 이스라엘은 자국의 깊숙 한 곳까지 침투한 골드인 그룹을 몰아내기 위해서 기업생태계 쇄신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집단에 상당히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던 이스라엘의 이런 결단은 미국을 움직였다.

CIA에서는 대대적인 정보를 제 공해주었고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걸쳐있던 자신들의 회사들을 긴급 점검 하였다.

그 결과, 골드인 휘하에 있던 페이퍼컴퍼니가 마수를 뻗치고 있음을 알아냈다.

이스라엘까지 움직이자, 터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터키 역시 자국 내에 수많은 해외 자본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그 자본들을 정밀 진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터키의 국영기업들에까지 골드인의 마수가 뻗쳐 있었고 그곳에서 거의 공짜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ATM기기처럼 이리저리 털리고 있음을 알았으니 터키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다.

터키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강 경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예 대대적으로 군대를 운영해서 범죄자들을 잡아내고 그와 관 련된 지인들까지 깡그리 잡아서 군 조사를 받도록 한 것이었다.

군부에서 조사를 한다는 것은 인권이 크게 보장이 되지 않았다.

사법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면 변호사라도 동원할 텐데, 군부에서의 조사는 변호사를 대동할 수 없었던 것이다.

터키 정부는 이런 강경책을 고수 한 덕분에 무려 2주일 만에 페이퍼 컴퍼니 25개를 색출해냈다.

이들 25개 회사는 만 개가 넘는 차명을 통해서 돈을 빼돌리고 있었고 터키의 정부에 의해 고용된 회계사들은 그 돈을 모조리 회수하여 국고에 차곡차곡 쌓아버렸다.

중동의 국가들이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니 유럽의 여러 국가들 역시 자국 내부의 세력을 빠르게 점 검해 나가기 시작했다.

자국 내부의 세력을 점검하는 것은 역으로 공공기관부터 훑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골드인이 이렇게 국가의 내부까지 깊숙하게 침투할 수 있었던 것은 BIS라는 금융기관과 더불어 각 국가의 내부에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특히나 독일의 검찰은 엄청난 집념을 보였다.

터키와 중국 등이 군대를 동원해서 골드인을 압박했다면 독일은 엄청나게 무거운 형량을 앞세워 그 범인들을 압박했다.

처음으로 독일에서 잡힌 범죄자는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반츠와 BMW에서 색출되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 고급 브랜드로 평판이 높았던이 회사에 잠입하여 들어온 그들은 야금 야금 자금을 빼돌렸다.

그들의 행동 양식은 대략 이러했다.

회사 내부에서 생산하는 부품을 수출할 때, 그 가격을 자기들이 약간씩 조정하여 부당이득을 챙긴 것이었다.

더불어 부품을 사들이는 쪽에도 손을 뻗어서 액면가를 높게 책정, 그 차액을 스스로 취하여 부품을 유통시킨 것이었다.

이들이 지금까지 적발되지 않았던 것은 회사 내부의 감사를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일은 형법이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이런 범죄들이 일어났을 경우, 엄격하게 처벌할 수 있었다.

허나 그보다 더 강력한 법이 제정 되었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었던 인물 모두를 잡아들여 그들을 연대로 묶어서 처벌하기로 한 것이었다.

게다가 해당 범죄에 대한 처벌은 현재의 대략 2-3배 강화하였고 금융범죄에 연루된 경우에는 거의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검찰은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는 이른바 ‘골드인 특별법’으로 불렸는데, 특정 범죄에 관해서는 아예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었다.

독일은 90세가 넘은 전범을 잡아다가 심판할 정도로 법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았기 때문에 한 번 제정된 법이 사라지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결국 골드인과 직, 간접적으로 연 관된 사람들은 거의 씨가 마른다고 볼수 있었다.

*  *  *

천우는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인맥을 통한 골드인 죽이기가 이렇게까지 엄청난 힘을 발휘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는 자신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도 주변에서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내고 있었던 셈이다.

지금까지 쌓았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게 증명된 것이었다.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구나.”

골드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보니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도 까다롭지가 않았다.

특히나 각 국가의 정부들이 HC에 호의적인지라 골드인을 몰아낼 수 있다면 십시일반 힘을 몰아 주겠다는 입장이었다.

천우가 골드인을 찍어 누르겠다고 다짐하여 각 국가에 메시지를 보낸지 2개월이 지났다.

이제 소송은 준비되었고 각 국가에서 지분에 대한 인정을 받기만 한다면 골드인의 대주주는 변경될 것이었다.

천우의 변호인단은 화려하기 그 지 없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지분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던 명문 로펌 출신 변호사들은 물론이고 독일의 법무부 출신도 합세 하였다.

이런 화려한 변호인단도 대단했지만, 이들을 서포터 해주는 역사 학자들의 라인업도 대단하였다.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학자들 31명이 천우를 위해 기꺼이 대륙을 넘어온 것이었다.

세계 31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 소송에 천우의 모든 인맥이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었다.

첫 번째 공판은 독일에서 열렸다.

안 그래도 독일은 골드인을 몰아 내는 것이 기업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우의 승리는 거의 기정 사실이 되어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천우가 미국의 자본 제국주의의 신봉자로서 다시 한번 조국을 침범하려 한다는 비 판성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었는 데, CIA의 수사 결과 그들은 골드인의 수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국가에서 골드인의 씨를 말려버린 덕분에 정신이 나간 언론인들은 쫓겨나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승패는 정해져 있었다.

첫 번째 공판이 있는 날.

찰칵, 찰칵!

천우는 엄청난 숫자의 변호인단과 역사학자들을 대동한 채 대법 원으로 향했다.

법원 앞으로 몰려든 기자들은 그에게 마이크를 내밀었다.

쏴아아…

마침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데다 날씨가 약간 쌀쌀해서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서 약간 소름이 끼치고 있었다.

천우는 환경적 요인을 이용하여 그들의 심리를 건드렸다.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아직은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정의!”

“지금까지 빼앗긴 국민들의 돈, 그리고 피와 눈물까지 모두 되갚 아 줄 겁니다. 우리가 승리한다면 더 이상 골드인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승리하십시오!”

언론도 천우의 편이었다. 그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이 새끼들, 다시는 이 세상에 발을 못 붙이게 해주마!’

나노머신도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법정에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었다.

허나 엉뚱하게도 피소를 당한 골드인 쪽에서는 변호인단을 꾸리지 않고 그저 피고인으로 대리출석만 해놓을 뿐이었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그들, 천우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왜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 는거지?’

천우는 저들이 결코 이대로 포기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나노머신을 퍼뜨려 주변 감시를 강화하였다.

그러던 바로 그때, 천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변의 CCTV를 통해 밖을 살핀 결과, 하늘에서 거대한 낙하산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천우는이 수법이 어디서 많이 보 았다고 생각했다.

“허어, 설마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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