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머신 재벌 3세-102화 (10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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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리지드 오일에 대한 지분 58%가 천우에게로 소유권 이전이 되었다.

이는 영국정부에서 가지고 있는 지분과 전 리지드 오일 컴퍼니의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 전량에 대한 것이었다.

이로서 HC투자의 계열사 중에 석유회사가 생겨난 것이었다.

HC가 석유회사를 거느리게 되자, 갤럭시 오일 컴퍼니에서 찾아와 개발제안을 하였다.

그들은 최근 천우가 맺어준 방위산업체와의 협력으로 인해 생겨난 기술력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하였다.

사실, 셰일유전개발은 사실상 실패한 프로젝트였다.

허나 이들이 셰일유전을 개발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장비와 새로운 시추기술로 인하여 일반유전에 대한 확인매장량이 늘어났다.

한마디로 보유 유전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고 향후 20년 안에 고갈 될 것이라고 했던 유전들이 30~40년 간 시추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확인매장량이 높아진 것이었다.

이는 엄청난 발전이었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기술발전이 있어서 석유회사가 보유한 자산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리지드 오일 소유의 유전들은 시추가 다소 어려워서 추정매장량이 많기는 하지만, 사실상 시추가 가능한 경제적 가치는 매장량에 비해 대략 1/4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

헌데 만약 갤럭시 오일 컴퍼니와 손을 잡으면 전체생산량의 0.5%의 로열티만 지불하면 경제가치가 3배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영국이 리지드 오일을 천우에게 던진 것은 사실 이곳 유전들이 난개발로 인해서 수익이 잘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기름이 매장되어 있어도 개발비용보다 시추해내는 양이 적다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

리지드 오일 컴퍼니 산하에는 그런 유전이 많았고, 그것이 결국 경영악화로 이어져 지금의 적자행진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미국 방위산업협회와 갤럭시 오일컴퍼니가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천우에게 로열티 0.5%를 받는 기술협약을 채결하였고 추가 업무협약도 이뤄냈다.

갤럭시 오일 컴퍼니의 부회장 이디스 록우드는 방위산업협회원들과의 만찬자리를 마련했다.

천우는 그녀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짝짝짝짝!

그가 만찬장에 등장하자,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왔다.

"저기 오시는군, 슈퍼보이!"

"이런 자리는 처음이지요?"

"그동안 자리를 한 번 마련한다는 것이 이렇게 지지부진 해졌군요."

"제가 이런저런 핑계로 모임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그리 된 것이지요."

"하하, 이 바닥은 공사가 다망한 것이 원래 희소식이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대표님이 바쁘신 덕분에 우리도 짭짤한 수익을 보장 받고 있기도 하고요."

이중에 HC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다들 HC투자를 통해서 제법 괜찮은 수익을 얻고 있었고 일부 로열티를 지불하며 투자전략을 컨설팅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들 역시 HC의 세력이라는 소리였다.

"아무튼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자, 그럼 건배할까요?"

"다 같이 건배!"

오늘 만찬에 사용되는 술은 이디스 록우드가 소유한 와인농장에서 만든 최상품의 레드와인을 정재해서 완성한 브랜디였다.

다들 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크흐, 좋군요! 브랜드 명이 뭐라고 했었죠?"

"스텔라 브랜디입니다."

"과연, 그 깊이가 남다르군요."

천우는 원래 이디스 록우드와의 만남만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방위산업협회에서 가세하는 바람에 만찬이 펼쳐진 것이었다.

심지어 이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기업의 회장이나 부회장들이었다.

계약만을 위한 행차였다면 절대 그들이 이 먼 영국까지 왔을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모인 목적에는 몇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로는 자신들이 HC의 세력이라는 것을 과시하여 영국계 석유회사들을 압박하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전혀 새로운 토의를 하기 위함이었다.

1996년, 록키드 사와 마틴 사에 대한 합병이 승인되면서 사실상 방위산업협회는 분열보다는 축소를 향해 가는 추세였다.

그런 새로운 만남과 협회 간의 긴밀한 협약으로 인해 이들은 한 가지 새로운 산업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민수용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이었다.

이미 국제민간위성통신산업연합체(IPSP)가 92년에 결성되어 미, 일, 불, 이, 영 등이 참여한 국제적 심포지엄을 완성한 전례가 있었다.

또한 95년도부터 일본에서는 민간위성을 생산하는 업체가 공식 출범하였고 미국은 위성관련 산업이 꽤 오래전부터 활황이었다.

이번에는 미국의 방위산업체협회와 갤럭시 오일 컴퍼니가 합작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천우에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와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은 것이었다.

술이 한두 잔 들어가니 슬슬 사업얘기가 나왔다.

이디스 록우드는 천우에게 '기밀문서'라고 적힌 보고서를 넘겨주었다.

"검토를 좀 부탁드릴게요."

만약 그들이 이 사업을 기밀에 붙이지 않았다면 이미 서류가 HC를 통과하여 사업기획을 구성했을 것이다.

허나 이들은 대외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상당히 조심스럽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가 밖으로 세어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렸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기업의 수뇌들이 천우를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

천우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건넨 보고서에는 이번 위성발사가 미국의 첩보위성과 함께 섞여서 발사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첩보위성이라?"

"지금까지 150개가 넘는 첩보위성이 비밀리에 발사되었습니다. 사실, 그 정확한 성능과 재원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나사에서도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죠. 우리는 그 첩보위성과 함

께 위성을 쏘아올린 후, 그것으로 군사용 GPS사업과 민간용GPS 및 통신사업을 진행해볼까 합니다."

위성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추세였다.

그 쓰임새 역시 다변화 되고 있었고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위성신호를 사용한 통신부문이었다.

방위산업과 통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 때문에 방위산업체들의 통신기술은 더욱 진보할 수밖에는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의 위성기술과 함께 우주과학 기술까지도 진보되는 수순을 밟고 있었다.

그들의 청사진은 놀라웠다.

이미 자체적으로 위성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위성을 통한 레이더와 위치추적, 통신교환, 심지어는 위성지도 기술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위성을 쏘아 올리는데 들이는 돈은 거의 천문학적이었지만 그를 통한 수익창출은 협회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천우는 이들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시뮬레이터를 구동해보았다.

-시뮬레이터를 구동합니다···. 위성제작 및 발사비용을 포함한 전체 투자금액대비 순수익은 연간 21%정도로 계산됩니다.

'21%라.'

-다만, 2000년도를 기점으로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서 위성 하나를 발사하면 투자액 대비 4.5배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몇

가지 수정사항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천우는 손을 들었다.

"죄송하지만 A4용지 좀 주실 수 있습니까?"

"여기 있습니다."

이디스 록우드가 잽싸게 용지와 볼펜을 꺼내어 천우에게 건네주었다.

나노머신은 저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청사진을 수정하기 시작했고, 천우는 그것을 빠르게 적어 내려갔다.

슥슥슥···.

그야말로 신이 들린 듯이 손이 움직였다.

사람들은 천우가 만들어내는 수정방안을 직접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오오···!"

그야말로 기계가 만들어내는 듯 한 광경에 일동은 그저 입을 쩍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대략 30분 후, 천우는 볼펜을 내려놓았다.

"이대로만 한다면 향후 4.5배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 겁니다."

"허어, 정말입니까?"

아직 저들은 인터넷 시장의 팽창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인터넷의 팽창은 전문가들조차도 놀랄 정도였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이 있어도 그걸 완전히 캐치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들은 천우에게 청사진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이대로 사업을 주도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제가요?"

"투자한 만큼 이득은 확실할 겁니다. 앞으로 저희들의 기술력을 마음껏 활용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으음."

"우리는 이 모임을 HC연합이라고 명명하고 싶은데, 회장직을 맡아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천우는 컨설팅을 마치고 난 후에서야 저들의 방문목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저들이 HC와 한 식구가 되레 준비된 것이었다.

그는 실소를 흘렸다.

"허참, 저 같은 애송이가 뭘 어쩔 수 있다고 이러십니까?"

"당신은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것을 이뤄냈습니다. 우리는 그 업적에 편승하려 합니다만, 그만큼의 보은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저들은 천우에게 보은할 능력과 자금이 차고 남치는 사람들이다.

'은혜 갚은 방위산업체들이라.'

천우는 슬그머니 웃었다.

***

늦은 밤, 이탈리아 로마의 뒷골목.

양쪽 옆구리에 여자들을 쌍으로 낀 남자가 비틀거리며 길을 걷고 있었다.

"으하하! 호텔로 가자!"

"오호호!"

척 보기에도 명품 옷에 신발에 장신구까지, 남자나 여자들이나 돈이 썩어나는 사람들이 분명해보였다.

그런 그들 옆으로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자가 스치듯 지나갔다.

툭.

그러자, 금발의 여자가 빽하고 소리쳤다.

"이봐! 사람을 쳤으면 사과를 하고 지나가야지!"

"···어떤 새끼가 감히 내 와이프의 어깨를 치고 지나가?"

모자를 눌러 쓴 남자는 체형이 호리호리해보였다.

허나 그 눈빛에서는 마치 맹수와 같은 예기가 서려 있었다.

"미안합니다."

"뭐야, 감히 내 와이프 앞에서 눈을 그따위로 떠?"

두 남자가 부딪치려는 기류가 흘렀다.

헌데 그러다 문득 부자 남자가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어라···? 너는 닉스 아니야?"

"오늘도 아주 방탕하게 놀고 있군 그래."

"허어, 난 또 누구라고!"

닉스 굿맨을 알아 본 이 남자는 렉스테리아의 수뇌부 중 한 명인 알레시오 보누치였다.

알레시오 보누치는 닉스 굿맨의 볼을 손바닥으로 소리 나게 쳤다.

착착!

"조직에서 이놈을 뭐라고 부르는 줄 알아? 사냥개라고 불러. 한 번 찍은 표적은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지. 하지만 주인에게는 절대 충성하는 아주 충직한 녀석이야. 안 그래?"

"뭐, 틀린 말은 아니지."

그는 닉스 굿맨에게 와이프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 와이프들이 기분이 나빴다고 하는군. 주인의 와이프에게 결례를 범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해."

"미안하게 됐소."

"···조금 더 고개를 숙이란 말이야!"

알레시오 보누치는 닉스의 목덜미를 잡고 아래로 짓눌러버렸다.

그 모습에 두 여자는 폭소했다.

"오호호! 진짜 짐승처럼 다루네? 그럼 멍멍 짖어보라고 해봐요!"

"크흐흐, 그거 좋지! 멍멍 짖어봐!"

엄청난 굴욕.

허나 좋은 시절도 한 순간이었다.

닉스 굿맨은 알레시오 보누치의 손을 잡아 꺾어버렸다.

우드드득!

"끄아아, 헙!"

닉스는 알레시오의 목을 오른손으로 틀어쥐었다.

"···소리 지르지 마라. 죽는다."

"켁켁, 왜···?!"

"곧 알게 된다."

그는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들더니 두 여자의 목덜미에 한 방씩 쏴주었다.

핑핑!

피는 나지 않았다.

다만, 그녀들은 픽픽 쓰러지고 말았고 알레시오 보누치는 꼼짝없이 닉스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 이러고도 살아남을 성 싶었더냐?!"

"그건 MI5를 만나고 나서 생각해봐."

퍼억!

알레시오는 눈앞에 노이즈가 끼는 느낌이 들었고 이내 정신을 놓고 말았다.

< 5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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