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노머신 재벌 3세-1화 (1/202)

프롤로그

한 남자의 인생이 통째로 부서져 버렸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긴 그날, 남자의 시간은 그곳에 계속 멈추어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죽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죽음뿐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허나 그의 생각은 완전히 틀려버렸다.

그가 실험장의 쥐 신세로 거의 5년을 굴러먹다가 마침내 맞은 죽음이 그동안 내내 멈추었던 시간을 오히려 뒤로 역행시킨 것이었다.

"···그럼, 죽은 거 아니었나?"

어쩌면 죽음이란 세상 모든 번뇌를 잊을 정도의 극락과도 같지 않을까?

남자는 죽음은 과연 어떤 것일지 평생을 곱씹으며 생각해왔었다.

허나 그는 끝내 답을 찾지 못했다.

대신 죽음의 또 다른 종착역은 윤회, 혹은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 하는 전혀 새로운 단서를 찾기에 이르렀다.

-고성능 AI로봇 마샤가 전해드립니다. 현재 시간 12시 35분, 1983년 4월 11일 오늘의 날씨는 흐리다가 차차 갬입니다.

"이게 뭔 개소리야···?"

아직까지 본인 혼자만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자신에게 이런 엄청난 기연이 찾아왔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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