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용사냥꾼 집단, '드래건베인'
"우움, 쯔웁, 하아흐……."
"베니타, 제법이야. 그런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으면서."
"조용히 해, 집중해야 하니까."
"크큭, 그래."
다음날 아침.
일라이는 일행들과 함께 도프스를 나서기 앞서, 베니타와 계약하기 위해 그녀를불렀다.
그리고 상상 이상으로 놀라운 그녀의 펠라를 받게 되었다.
단검보다 날카로운 이를 가졌으면서, 육봉에 상처조차 내지 않고 부드럽게 혀를 굴렸다.
무엇보다 잿빛 털로 뒤덮인 보지에서 찐득한 애액이 나오고 있었다.
테크닉이 있으면서도 섹시하기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여걸이었다.
"흐으, 하아……."
"하아앙, 일라이, 네 자지 대단해, 하응."
"너도 마찬가지야, 베니타. 하아, 네가 사람일 때의 모습이 궁금한데?"
"쮸우후웁, 꿈도 꾸지 마."
제법 앙탈을 부리기까지.
허리를 한 번 떨며 일라이는피스톤질을 했다.
베니타는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다가 어떻게든 육봉을 담아내려 했다.
먼저 타액을 흘리며 육봉을 영접한다.
그리고 굵직한 소리가 들리도록 육봉을 굴려대며 이에부딪히지 않게 한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하기는 어려웠다.
"하으,쮸훕, 하아암……."
사랑에 목이 마른 여자처럼 음탕하게 육봉을 빨아대는 베니타.
그녀는 거친 숨을 내쉬며 일라이의 불알을 손으로 자극했다.
살며시 어루만지면서도 불시에 꽉 잡아 긴장을 놓지 않게 했다.
일라이는 흐뭇하게 웃더니 베니타의 머리를 쓸었다.
부드러운 머리칼이 좋은 감촉을 선사했다.
"그읏, 베니타, 으읏, 싸겠어……."
"흐오옵, 하압, 쮸힙!"
고개를 미친 듯이 흔들며 사정을 유도하는 베니타.
일라이는 아예 베니타의 머리를 잡아 자신에게 끌어당기며 더욱 깊숙히 피스톤질을 했다.
정신없이 베니타의 입속을 공략하던 육봉이 거칠게 떨렸다.
핏줄이 있는 대로 솟아나며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꿀렁꿀렁- 찌이이이익- 퓨흐퓨푸푸푸풋- 쮸아아악-!
시원하게 한 발 싸버린 일라이는 벽에 기대며 숨을 내쉬었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자, 베니타가 입 안에 고여 있는 정액을 보여줬다.
늑대인간 특유의 길쭉한 입이 벌어지자 선홍색 혀와 입 안을 잠식한백탁액 덩어리가 보였다.
"흐음, 꿀꺽."
정액을 전부 삼킨 베니타는 옷을 입었다.
일라이는 장난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매만지며 물었다.
"그나저나 정말 여기 남을 거야?"
"나름 추억이 깃든 곳이 되니까 떠나기가 그렇더군."
"나랑 함께 하면 좋을 텐데."
"걱정마셔. 이곳을 어느 정도 재건하고 나면 떠날 테니까. 운이 좋으면 만나겠지."
"그러지 말고 나랑 계약하자. 아까 얘기했잖아?"
이미 얘기를 했는지 베니타는 아는 눈치였다.
그녀는 조금 튕길까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일라이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평생 함께 하고싶을 만큼 강렬한 애정이 느껴졌다.
"좋아, 계약할게."
"후후후, 환영해, 베니타."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베니타를 '꽃벼림 기사단'에 추가합니다!]
그녀의 가슴을 한 번 거칠게 쥐어짜다가 놓아주는 일라이.
베니타는 코웃음을 한 번 치더니 폐가에서 나갔다.
나가는 그녀를 보며 일라이는 스텟을 확인했다.
[베니타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합니다.]
[이름 - 베니타 마인스틸]
[근력: A+ 체력: A 반사신경: B+ 지능: B 정신력: B 욕정: A]
[사격술(B), 비열한 칼질(B-), 해적의 마음가짐(A), 리더쉽(C+)]
전체적으로 무타샤와 대동소이한 스텟을 지닌 베니타.
하지만 무타샤에게는 없는 것들이 보이는지라 더욱 눈이 갔다.
저격에 한정되었지만 사격에 능통한 레스레모나.
반면에 베니타는 사격에만 한정된 스킬을 가지고있었다.
해적이다 보니 소총은 기본이고, 대포를 다룰 줄도 알 것이다.
또 다른 실력자를 기사단에 첨가한 셈이라 일라이는 흐뭇하게 폐가에서 나왔다.
그러자 무타샤가 혀를 차며 다가왔다.
"얼른 가자고. 다들 모였어."
"좋아, 가볼까?"
세지에 오르며 일라이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때 남기로 한 베니타가 다가왔다.
일라이는 어깨를 으쓱였다.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그리고 이곳은 당분간 안전할 거야. 빨리 재건시키는 게 좋을 걸?"
"이 주변은 자원이 풍부하지. 충분히 가능해."
"좋아, 믿고맡길 수 있겠군. 경비병은 별로 없겠지만 모험가들까지 포함해서 하루 3개조로 조직하고."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고! 고생해!"
일라이는 일행들과 함께 도프스를 나섰다.
정말 위험한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다 이겨냈다.
그들은 위험을 만나면서 강해지는 셈이었다.
무난하게 산을 내려오자 군데군데 배치된 모험가들이 보였다.
이제 도프스는, 그리고 이 산 전체는 인간의 것이다.
"정말 위험했어."
한 시름 덜었다는 듯 세지가 말했다.
일라이가 세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가볍게 말을 받았다.
"언제나처럼 해냈지."
"너는 한 번 죽기까지 했고."
"죽을 각오로 싸웠으니까. 그나저나 다음 행선지가……."
지도를 꺼내려할 때, 리비카가 얼른 곁으로 다가왔다.
도프스에서 굶어 죽을 뻔한 말들을 가진 탓에 일라이 일행 중에서말을 타지 않은 이들이 없었다.
물론 최소한의 인원들만 남아 있기도 했다.
이번 전투에서 애를 쓴 인원들은 전부 카드에 있다.
현재 일라이 일행의 구성은 일라이와 세지, 미스레아와 리비카,무타샤와 에스텔이었다.
카드 안의 세계가 어떤지 체험해보고 싶다 해서 유리엣은 마침내 그곳에 들어간 상태였다.
"왕자님, 다음 행선지는 우선 갈림길까지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다음 갈림길은 총 4곳으로 나 있습니다. 이중에서 원하는 곳으로 가시는 게 나을 겁니다."
"음, 그럼 길드에서 받은 정보를 다시 뒤져야겠네."
도프스에서의 일로 던전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던전은 어디에나 있었다.
굳이 찾아다니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므로 일라이는 다음 갈림길까지만 가려고 계획했다.
"좋아, 그럼 그쪽으로 가보자고. 뭔가 나오겠지."
이번에는 운에 맡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라이 일행은 산을 벗어나 대로에 들어섰다.
그때 리비카와 함께 타고 있던 미스레아가 손짓했다.
"여기 공기 이상해."
"언제나와 같은 공기잖니? 걱정마, 원래 세상이 이래."
애를 위로해준답시고 상당히 현실적인 대답을 하는 리비카.
일라이는 잠시 리비카를 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 보면 그녀는 의외로 현실적이기도 하다.
듣기 좋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얘기를 하는 편이다.
'분명 저만한 충신도 없지.'
지금까지 정말 고된 여정이었다.
앞으로 더 고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리비카는 계속 따르고 있었다.
심지어 한 번 죽기까지 했음에도!
"앗, 일라이 님. 앞에 뭐가 있는데요?"
자신이 손수 만든 망원경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에스텔이 말했다.
눈이 좋은 레스레모나가 없으니 정찰담당은 에스텔이 이어받은 셈이었다.
"뭔데?"
혹시 몬스터인가 싶어 일라이가 그리메를 빼들려 했다.
에스텔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떤 무리가 모여 있어요."
"몬스터인가?"
무타샤가 호기로운 얼굴로 물었다.
에스텔이 좀 더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
"투구를 쓴…인간들이네요!"
"인간들이라."
혀를 차며 일라이가 팔짱을 꼈다.
이 상황에서 인간들을 만나는 건 좋은 일이다.
적어도 말이 안 통하는 몬스터에 비하면 경사로운 수준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도 반드시 안심할 수는 없었다.
"리비카, 미스레아를 꼭 잡아라.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
"네!"
리비카가 친근하게 미스레아를 안았다.
분위기를 살피던 세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악신의 편린을 잡으러 갈 때 동강난 장창을 두쪽으로 들고 있었다.
사실상 단창을 양손에 쥐고 있는 격이었다.
"왜? 무슨 일인데?"
"이 시기에 인간을 믿기는 힘들지. 다른 때면 몰라도 지금은, 용병들이 부랑자들로 변할 수 있어."
일라이의말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모든 것이 정비되고 통제된 세상에서라면, 용병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돈만 있다면.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돈이 있더라도 그들은 부랑자나 산적만도 못한 자들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일라이는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후후, 제발 부랑자들이기를!"
무타샤는 다시 한 번 실력발휘를 하고 싶었다.
워낙 상성이 안 좋아서 활약에 제한이 있던 것이다.
허나 이번이라면 다를 것이다.
일라이 일행이 서서히 갈림길로 나아가자, 한 무리의 인간들이 고개를 돌렸다.
일라이 일행을 발견하자마자 누군가가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저놈이 리더로군."
낮게 말하며 일라이가 앞으로 나아갔다.
앞으로 나선 사람은 투구의 바이저를 위로 올리더니 목례를 했다.
"반갑습니다, 어디의 누구십니까?"
"꽃벼림 기사단의 단장인 일라이다."
"이, 일라이? 왕자랑 이름이 같군요?"
"이름뿐이겠어? 그대는?"
"헙…아,저는 용수렵단 '드래건베인'의 리더인 '케르돈'입니다."
성은 안 밝히고 이름만 알려주는 케르돈.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 일라이는 알고 있었다.
용수렵단인 드래건베인은 매우 유명한 곳이다.
심지어 길드처럼 지점까지 나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케르돈? 그럼 '엔타롯' 가문의 차남이겠군?"
"그, 그걸 어떻게……?"
살짝 표정이 어두워지는 케르돈.
그의 뒤에 있던 남자들이 무기를 쥐는 게보였다.
그러자 일라이가 가볍게 말했다.
"너무 쫄지마. 말했잖아? 이름만 왕자랑 같은 게 아니라고."
"그럼 진짜 일라이 왕자님입니까? 직접 본 적은 없어서."
"그래, 증거 보여줄까? 그리메랑 이거."
왕족에 대한 증거들을 보여주며 일라이가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케르돈은 급히 말에서 내리려 했다.
"야, 말에서 내리지 마. 화낸다."
"네?"
"나라 망한지 언제인데 아직도 예를 차려? 허, 참. 너 같은 사람들 보면 여기가 우리땅인지 동방인지 헷갈린단 말이야."
"아…죄송합니다."
"사과는 왜 해? 아무튼 같은 리더끼리 대화를 나누는 거니 쫄지 좀 마."
케르돈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유명한 용수렵단의 리더이면서 딱딱하거나 거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로 두고 싶을 만큼 친근했다.
투구를 벗어 옆구리에 낀 케르돈이 물었다.
"그러고 보면 꽃벼림 기사단이라고 하셨는데.이름을 처음 듣습니다."
"당연하지. 나라 무너지고 나서만들었거든."
"네……?"
다시 당황하는 케르돈.
워낙 일라이가 해왔던 일들이 신기함의 영역을 넘은지라당연한 반응이었다.
한숨을 쉰 일라이가 말했다.
"그건 됐고, 용수렵단이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아, 저희는 지금 타겟을 쫓고 있습니다."
"타겟?"
"네!"
용수렵단이 타겟이라 부르는 건 십중팔구 드래건이다.
그럼 드래건을쫓는다는 건데, 누구를 쫓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대에는 드래건이 한 둘이 아니다.
여건조차 열악해서 용수렵단이 예전처럼 힘을 낼 수 있을지도 불안했다.
"어떤 드래건이지?"
"북녘의 철창, 르갈론입니다."
"르갈론……!"
르갈론의 이름이 나오자 일라이의 두 눈이 빛났다.
그의 숙적 중 하나이자, 리비카를 죽인 초월적인 존재.
설마 여기서 르갈론의 이름이 언급될진 몰랐는지 일라이가 이를악물었다.
리비카의 표정 역시 좋지 않았다.
"첩보에 의하면 르갈론이 이 방면으로 날아갔다고 합니다. 저희는 잠시 쉬며, '쿠바드'로 나아갈까 합니다."
"쿠바드면 이곳과 설원 지대의 경계잖아? 르갈론이 거기로 갔어?"
"네, 이번만큼은 꼭 잡으려 합니다. 저를 포함해 용수렵 경험이 많은 자들이 자그마치 20명입니다. 지금까지숱하게 드래건을 잡을 때처럼 완성도를 기하려 합니다."
"거기에 나도 끼워줘라."
"네?"
"나도 그 새끼한테 볼 일 있어. 꼽사리 좀 끼자."
일라이가 워낙 친구처럼 말하자 케르돈이 당황했다.
양아치나 다름 없는 일라이가 왕자라는 건 안다.
그가 뭘 하며 살았는지도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조금 놀랍기는 하지만반가운 말이긴 했다.
"저희야 왕자님을 모시니 영광입니다."
"왕자 아니라고. 또 말하게 할래? 나는 꽃벼림 기사단의 기사단장, 너는 드래건베인의 리더. 정리 딱 되잖아?"
"아, 그렇죠. 그럼 연합전선이라고해야겠군요."
"그래, 그래. 아무튼 우리도 합류할 테니 그리 알어."
르갈론의 이름만 들어도 눈에 불똥이 튀는 일라이.
그는 이번에야말로 르갈론을 끝장내고 싶었다.
용수렵 경험이 많은 자들도있으니 가능성은 충분했다.
게다가 꽃벼림 기사단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기사들은 전부 어디에 있죠?"
드래건베인과 합류한 일라이 일행이 쉬고 있을 때, 케르돈이일라이에게 물었다.
일라이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카드를 가리켰다.
"여기에."
"네……?"
아무래도 1년동안 놀랄 것을 오늘 하루에 몰아서 놀라는 것 같은 케르돈.
그의 멍한 표정을 보며 일라이는 경쾌하게 웃었다.
르갈론에 대한 증오와 투지를 불태우면서.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들어서다가 빠르게 지나갔다.
두 남자는 급히 고개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