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뒤로 하는 게 좋다고?
동이 틀 즈음에 일어난 일라이.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주변을 둘러봤다.
"기분 탓인가?"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벗어났다.
슬슬 동이 트려는지 바깥은 광명이 찾아오고 있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일라이는 방을 살펴봤다.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짐, 벽에 세워둔 칼집과 그리메, 그리고 탁자 위에 던져둔 어제 입은 재킷까지.
잠에서 깨자마자 어딘가 이질감이 들었다.
"하아, 졸려."
좀 더 잘까 하던 일라이는 샤워를했다.
여관의 욕실은 왕궁의 그것만큼은 아니라도 제법 봐줄만 했다.
야신주의 이종족들은 미적 감각이 떨어질 거라 여겼다.
하지만 이들도 차용하거나 배우는 수준이 대단했다.
끼릭끼익- 끼이익-
샤워기의 물을 조절하며 일라이는 한숨을 길게쉬었다.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려운 건 아니지만 조금 귀찮기는 했다.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놈은 없는 건가?"
여자와 섹스하는 건 이골이 난다.
이제 여흥거리로도 취급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에 비해 싸우는 건 전혀 달랐다.
일라이는 스스로가 강자라는 걸 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강하냐고 자문한다면, 아마 고개를 도리질할 것이다.
그만큼 일라이는 강적에 목 말라 있었다.
"됐어, 용사가 누구한테 진다는 것도 웃기지."
깔끔하게 샤워를 하고 나온 일라이.
그는 가운도 입지 않고 맨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막 물기를 훔친 몸인지라 주변 공기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마치 알몸으로 겨울날 추위를 맞는 것 같았다.
"춥다, 추워……."
말만 이렇게 할 뿐 일라이는 내색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 눈만 붙이고 있다가 여자들이 일어날 즈음에 일어나려 했다.
그때 발소리가 들렸다.
둥둥- 둥둥둥-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발소리였다.
주변에 거주하는 손님들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 발소리는 자신의 문 앞에 멈춰 있었다.
이윽고 문고리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암살자?'
일라이는 눈을 감은 그대로 생각했다.
이제 와서 암살자가 나타나는 건 생뚱맞다.
무엇보다 자기들 목숨 보전하기도 급급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망국의 왕족에게 암살자를 보낼 여유는 없을 것이다.
물론 암흑의 존재가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왕이나 다름없는 자가 고작 용사 하나 잡으려고 암살자를 보내는 것도 웃기다.
스으윽- 스읏-
방에 들어온 사람은 곧장 일라이의 몸을 쓰다듬었다.
적어도 도둑은 아니다.
암살자 역시 아니다.
그럼 변태일까?
'변태가 여자라면 좋겠어. 절세미녀! 남자라면…능지처참을 해야겠지.'
생각을 마치며 눈을 뜬 일라이.
그러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로 자하였다.
"어, 어멋!"
갑자기 화들짝 놀라는 자하.
일라이는 태연하게 웃으며 물었다.
"뭐하잔 거지? 변태."
"벼, 변태 아니거든……!"
"그럼 여기에 왜 온 거지? 그것도 알몸의 남자가 자고 있는 방으로."
사악하게 웃으며 묻는 일라이.
그는 왜 자하가 왔는지 알 것 같았다.
아직 계약을완벽하게 이행하지 못했다.
완수하려면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건 바로 섹스라는 과정이었다.
"그, 그게……."
"괜찮아, 괜찮아. 언제나 처음이 힘들어. 하지만 막상 섹스를 하고 나면 알지. 도저히 뗄 수 없는 참맛을 말이야."
입맛을 다시며 자하에게 다가가는 일라이.
자하는 마른 침을 삼키더니 고개를 숙였다.
순수하면서도 섹스라는 건 모르는 시골처녀 같았다.
자하의 검은색 단발을 쓸어내리며 일라이가 물었다.
"할 거지?"
"으, 으응……."
"애매한 대답은 싫은데."
"할게……그러니까 나를 받아줘."
조금은 적극적인 말.
흔쾌히고개를 끄덕인 일라이가자하를 번쩍 들었다.
"꺄앗……!"
"소리지르지 말라고. 누가 오면 어떡해?"
의외로 자하는 가벼웠다.
그녀를 안아들고 침대로 향하는 일라이.
침대에 그녀를 눕히며 단숨에 옷을 벗겼다.
항상 입고 다니는 동물가죽의 옷이 제대로 보였다.
수제이면서도 정교하게 짜여진 구조였다.
그리고 그 옷이 사라지자, 자하의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모습이 드러났다.
"흐으, 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거대한 폭유와 보지를 손으로 가리는 자하.
일라이는 서서히 호흡을 고르더니 자하의 맨살을 만졌다.
손 끝으로 자극하듯 서서히 쓰다듬으며자하의 부드러운 맨살을 느꼈다.
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자하의 아름다운 속내가 감촉마저 잡아끌었다.
그에 따라 육봉이 발기를 마쳤다.
"좋아, 해볼까……."
"저, 저기…나 처음이니까. 조금 살살 해줘……."
"그럴 수는 없지!"
"꺄앙!"
자하를 위에서 덮치며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일라이.
깜짝 놀란 자하가 버둥거렸으나 침대 위의 지배자인 일라이를 막을 수 없었다.
일라이는 우선 자하의 F컵 가슴을 코 끝으로 자극했다.
남자인 이상 그녀의 체취를 맡고서 들이대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하의 체취는 야성적이면서도온화했다.
그녀의 가슴 한쪽을 물고 질척하게 빨았다.
"쮸후우웁, 쯥!"
"아윽, 안 돼앵, 하흐……!"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던 자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눈을 감았다.
이미 결심했을 터였다.
일라이는 발정난 개처럼 자하의 양쪽 가슴을 빠짐없이 핥아대고는 웃었다.
그리고 가랑이를 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몸을 굴리며 싸우는지라 몸매가 좋아."
"그, 그렇게 보면……!"
자하의 열어젖힌 가랑이는 이미 땀과 애액으로 젖어가고 있었다.
흡족하게 내려다보고 있던 일라이가 자신의 육봉을 쳐다봤다.
껄떡거리며 어떻게든 들어가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다.
애액을 분비하다 못해 후장을 덮으며 흘러내리는 보지.
저런 보지를 꿀보지라고 하는 것이리라.
"자, 그럼 어디 박아보실까?"
"잠깐만!"
그때 자하가 처절하게 외쳤다.
일라이가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 와서 안 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섹스 할지 말지는 네 자유야. 섹스 안 해도 일원이 될 수 있지만, 그게 얼마나 부족한……."
"아니, 잠깐만. 그…뒤로 하고 싶어."
"뒤?"
"으, 응…요, 요기……."
순진한 얼굴로 자신의 후장을 가리키는 자하.
그녀의 후장은 이미 박음직하게 애액에 절어 있었다.
얼마나 애액을 많이 흘렸으면 이 정도일까?
일라이는 피식 웃었다.
"나야 좋지, 음탕한 년아!"
쑤후우욱- 쑤커허어억-!
"꺄하아아악!"
"좋지? 흐흐!"
자하의 후장에 거침없이 육봉을 박아넣는 일라이.
보지 속으로 파고드는 것에 비해 조금 더뎠다.
그럼에도 애액이 윤활유 역할을 해서 제법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보지보다 훨씬 조이고 뜨거운 후장에 들어오자 느낌이 색달랐다.
특히 육봉을 절단내려는 듯 조여오는 후장이 마음에 들었다.
"크크, 이렇게 조여야지!"
"아흐윽, 아파, 아파앗!"
"그래서 뭐!"
거칠게 외치며 일라이는 피스톤질을 해댔다.
육봉이 무자비하게 후장을 찔러대며 곳곳을 누볐다.
피스톤질을 유도할 질벽이 있지는 않았지만, 누구의 관리도 받지 않은 불모지인 후장을 직접 개척하는 셈이다.
이미 이 사실에서부터 일라이는 무궁한 희열을 느꼈다.
떠억떠억떡- 쑤퍽쑤퍽뻑- 푹푹푹푹-!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며 육봉을 박자 자하는 눈을 질끈 감으며 신음을 흘렸다.
"아학, 꺄하아아, 끄흐, 하흑, 찢어져엇, 하끄으, 찢어져어엇!"
"히히히힛!"
악마처럼 웃으며 일라이는 더욱 템포를 올렸다.
육봉이 신나게 후장을 종횡무진했다.
피스톤질이 이어질 때마다 자하의 폭유가 과하게 출렁거리며 시선을 빼앗았다.
여기에 더해 일라이는 자하의 보지에 손가락을 박아넣으며 천천히 밀어넣었다.
"아크흣, 그러지마앗, 꺄학!"
"사실 좋잖아, 불타잖아!"
일부러 육봉으로 위를 찌르는 식으로피스톤질하며 질속에 넣어둔 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누르는 일라이.
그러자 육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하의 보지와 후장이 동시에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느껴본 쾌락에 자하는 숨을 헐떡이며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광기에 휩싸인 미소를 지으며 새하얀 이를 드러냈다.
"으히힛, 더, 더 박아, 더어!"
"드디어 불타…컥!"
"사내 새끼가 왜 이렇게 미적지근해? 더 박으란 말야, 이 개씹좆으로!"
일라이의 목을 잡아 눕히며 자하가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그녀는 땀에 범벅이 된 몸으로 일어나더니 서서히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벌어질대로 벌어진 자신의 후장을 가리키며 윙크했다.
"책임을 져야지? 좆 달고 그런 거 책임 못지면 안 된다?"
"그, 그래……."
"그럼 좆 박는다, 실시!"
쑤후욱- 뻐어어억-!
이번에는 자하가 일라이의 위를 점하며 온몸을 들썩였다.
그녀의 폭유가 파도처럼 출렁이며 땀을 주변으로 흩뿌리기 시작했다.
박력있게 자하가 섹스에 나서자 일라이가 오히려 당황했다.
천부적이면서 운동으로 다져진 자하의 육체가 일라이를 압박하며 찰진 마찰음을 냈다.
쩌억쩌억- 촤악촤악착-!
일라이는 압박을 느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여자가 주도적인 섹스 역시 좋아한다.
왜냐하면 천성이 왕족인 자신과 섹스를 하던 여자들은 대부분 지배당하기를 좋아했다.
그런 건 이제 질렸다.
여자쪽에서 먼저 나선다면 그것이야말로 창조적인 섹스였다.
실제로 자하는 육봉을 후장에 끼운 채로 몸을 절구 돌리듯 돌리고 있었다.
그 누가 자하를 순박한 시골미녀라 하겠는가?
"하흐큭, 그래, 이거지, 흐으, 더 찔러, 더, 씨발 개좆같으니!"
거친 말을내뱉으며 자하는 욕정에 물든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일라이의 목을 두 손으로 적당히 조르며 미친 듯이 하체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퍽퍽퍽- 퍼억푹푹- 쩌억쩍- 쑤벅쑤벅-!
육봉이 후장에 박히며 마찰을 일으켰다.
보지는 자꾸만 입을 벌리며 애액을 뿜어내거나 투명한 오줌을 흩뿌렸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더욱 서로에게다가가려 하며 거리를 두지 않았다.
섹스란 남자와 여자가 몸과 영혼으로 하는 대화니까.
"허억, 헉, 미친년…크흣!"
"히히힛, 왜? 섹스 좋아하지 않았나? 아앙!"
아예 일라이의 하체를 박살낼 기세로 엉덩이에 힘을 주는 자하.
그녀는 한계까지육봉을 후장으로 옥죄더니 그대로 아래로 내려갔다.
쑤훅- 쑤퍼허어어억-!
"컥!"
"한 번 더!"
쑤그윽- 츄파아아악-!
"크흑!"
마치 자이로드롭처럼일부러 위로 올라가다가 육봉 뿌리까지 후장이 먹을 정도로 내려앉는 자하.
그녀의 엄청난 고압섹스에 일라이는 마른 입술을 적셨다.
그리고 자하의 가슴을 터트릴 기세로 쥐어짜내며 외쳤다.
"좋아, 좋아! 섹스는 이래야지! 이래야 할 맛이 나고, 도전하는 맛이 나지!"
"우리 속궁합 좋은데? 어때?"
자하가 히죽 웃으며 물었다.
이미 그녀는 싸움이 시작되어 본능이 드러난 상태와 같았다.
일라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 정도 속궁합이라면 결혼까지도 우스울 것이다.
상당한 물건이라 여기며 일라이는 하체에 힘을 줬다.
그리고 육봉에 한계까지 힘을 담아 위로 쳐올렸다.
쑤퍼억- 철벅철벅- 떡떡퍼억-!
애액이 흥건한 자하의 하체가 일라이에게 부딪칠 때마다 질척하게 붙었다.
그걸 노리고 일라이는더욱 빠르게 육봉을 박아댔다.
서로 조화를 이뤄가며 한 편의 멋진 섹스를 만들어가는 두 사람.
일라이는 자하의 턱을 잡아 끌어당기더니 키스를 했다.
"흐우웁!"
"허읍, 흐옵!"
둘은 발정난 개들처럼 혀로 상대의 혀나 얼굴, 입술을 핥아대며 애정을 나눴다.
그리고 서서히 한계에접어들었다.
자하의 입을 점한 그대로 일라이는 사정을 하려 했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계약과정이다.
그렇게 속으로 자축을 하며 일라이는 자하를 쓰러트려놓고 온 힘을 다해 육봉을 처박았다.
써컥써컥- 퍽퍽퍼억- 뿌옥뿌옥뽁-!
압도적인 기세로 일라이가 피스톤질을 하자 자하는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으며 히죽 웃었다.
섹스에 미친 창녀 같았다.
"하흑, 더 박아, 하아아악, 내 후장이 불타 없어질 만큼! 하악, 하악, 네 자지 좋아, 일라이, 네 자지 좋다고! 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좋아!"
온 몸을떨며 애액을 분사하는 자하.
일라이는 히죽 웃으며 자하의 클리토리스를 꼬집었다.
애액이 더욱 엄청난 기세로 분수질을 해대자 그에 맞춰 사정을 했다.
최대한육봉을 깊게 밀어넣은 채로 말이다.
"흐읍, 크허엇!"
"가버려어어어어엇!"
퓨우파하앗- 뷰우웃뷰웃- 푸릇푸릇- 찌이이이익-!
모든 것을 내던질 기세로 사정을 한 일라이가 자하를 내려다봤다.
그가 사정을 한 것을 깨달은 자하는 히죽 웃었다.
그리고 그의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편안하게 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섹스가 끝난 것이다.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유자하를 '임의의 그룹'에 추가합니다!]
마침내 자하가 합류했다.
일라이는 바로 그녀의 스텟을 살폈다.
[유자하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합니다.]
[이름 - 유자하]
[근력: A 체력: A 반사신경: B+ 지능: C 정신력:B- 욕정: B]
[야성본능(A+), 침대위 지배자(B), 무도의 길(A), 두 얼굴(B)]
준수하면서도 훌륭한 스텟이었다.
육탄전에 대해서라면 일류나 다름없었다.
일라이는 흡족하게 웃으며 자하를 안았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자하는 얼굴을 붉히며 두 눈을 감았다.
본능이 바뀌고 나서 저지른 자신의 행동이 떠오른 것이다.
'으으, 미쳤어, 미쳤다고!'
속으로 자책하면서도 자하는 일라이에게 안겼다.
그의 품에 깊숙히 들어오며 낮게 숨을 쉬었다.
남자의 가슴을 불사르게 하는 아름다운 숨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