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 아는 주인공들-455화 (455/456)

# 후일담 5

최도윤과 강유라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혹시라도 다시 돌아온 유현이 무슨 꼬투리를 잡을지 몰라서 남아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대로 도망치듯 훌쩍 떠나 버린 것이다.

유현은 그들이 감히 도망을 친 사실에 이를 갈면서도 섣부르게 움직일 수 없었다.

이미 그는 포위됐고, 도망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움의 손길은, 구할 수 없나.’

흥미롭게 사태를 관망하던 오엘로도 이미 떠난 지 오래였다.

감이 좋은 그이기에, 이 자리에 더 오래 있으면 자기한테도 좋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상황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은근히 구경하던 성령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율자 강유현. 그리고 그런 그를 따르는 네 명의 여인.

그들에 대한 소문은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들.

그런데 자기들끼리 사랑싸움을 한다?

‘도망쳐야 해!’

‘미쳤다고 저기에 끼어들어?’

‘재미있는 것도 적당해야지. 저기에 관심 가지면 무조건 끝이다!’

성령들은 현명했다.

호기심, 재미, 오락. 이런 건 다 좋다.

하지만 뭐든 적당해야 하는 것이다.

과한 것은 독이 된다는 걸…… 그들은 유현의 상황을 보고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고 알려진 그 손오공마저도 나머지 칠대성을 이끌고 멀리 떠났을 정도니, 다른 성령들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리라.

그렇게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은 자기들만의 공간이 완성됐고.

유현은 도망칠 수 없음을 직감했다.

‘끝, 인가.’

유현은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듯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네 명의 여성진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저희 보기 싫다는 거예요?”

“그럴 리가요.”

유현은 바로 눈을 번쩍 뜨며 답했다.

지금 이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에서, 조금이라도 책잡힐 짓을 하면 그건 두고두고 우려먹힐 게 분명했다.

“그래서 대답은?”

권지아의 말에 유현은 또 대답을 망설였다.

평소에 당당하던 그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전혀 그답지 않은 모습에 서수민이 답답해하며 물었다.

“대체, 뭐가 문제인데 자꾸 그렇게 망설이는 건가?”

“아니, 그러니까…….”

“어디 속 시원하게 말해 보거라.”

“그…….”

유현은 대답을 얼버무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어깨에 힘을 뺐다.

“제가 그,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서요.”

“뭐?”

“그러니까 그, 남자와 여자 간에…… 연애라느니 그런, 상황 말이에요.”

유현의 고백에 네 여성은 서로의 시선을 교환하더니 다시 유현을 돌아봤다.

“연애 경험이 전무(全無)하다고요? 즉, 유현 씨는 자신이 모태솔로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에이.”

그 말에 혀를 내두른 것은 백서련이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유현 씨.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유현 씨 모습을 보세요. 이렇게 잘 빠진 사람이 대체 무슨 연애 경험이 없다는 거예요? 지나가던 사람이 그 말 들으면 돌 던질 걸요?”

“……저 진짜 모솔인데요.”

유현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 말에 네 여성진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됐다.

“아니, 태어나서 연애 한 번도 안 해 봤어요?”

“네.”

“대체, 왜…….”

왜 안 했냐고 물으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만 했다.

일단, 이번 삶.

유현은 텔러로 부활했고, 텔러로서 바쁜 삶을 영위하다 보니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실제로 대전쟁까지 정말 쉴 새 없이 달려오기까지 했으니까.

그렇다면 인간이었던 전생은?

전생에서 유현은 성인이 되자마자 종말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 끔찍한 세계는 유현의 악몽에서 겪었기에 모두가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종말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땠을까.

성인이 되기 전, 그러니까 한창 학생이던 시절에 적어도 누구와 한 번쯤은 사귀지 않았을까?

놀랍게도 아니었다.

그 시절 유현은 컬렉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자신이 노력만 하게 된다면 컬렉터가 되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그러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이성과의 교제는 꿈에도 꾼 적이 없었다. 실제로 이성의 어프로치를 받은 적은 다수 있었지만, 유현은 그게 자기가 좋다고 다가온 거라고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

“…….”

“…….”

“…….”

세상에 버려지고, 결국 세상을 구했던.

모두의 우상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남자가, 사실은 이성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쑥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네 여성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게 말이 되나? 그렇게 따지고 싶지만, 이게 현실인 걸 뭐 어쩌겠는가.

무엇보다.

‘나라고 딱히 뭐.’

‘잘났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크흠.’

살면서 지금까지 연애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나도 뭐 잘난 척할 수는 없는데.’

강혜림은 컬렉터가 되기 전까지는 항상 자존감이 바닥을 기던 상태였다. 자신을 꾸밀 줄도 몰랐고, 스스로가 못나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기에, 이성간에 접촉 자체가 없었다.

그나마 검후라는 이명을 얻고 나서는 꽤나 자신감이 붙었지만.

그때부터 강유현 일편단심이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나도 딱히 뭐라 할 말이 없군.’

권지아는 책갈피의 힘 때문에 무수한 회차를 반복해 왔다. 그녀는 세상의 멸망을 어떻게든 막아야 했기 때문에 연애니 뭐니 그런 것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지독한 인간불신에 걸려서 사람 자체를 믿지 않았다.

그렇게 살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지독한 삶의 굴레에 갇혀 자신마저 잃어 가던 그 때.

유현이 손을 내밀어 줬다.

‘끄응. 나라고 뭐 별 다른 수는 없으니.’

서수민 또한 마찬가지.

그녀는 전생에서 천마였지만,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수련에 수련, 또 수련밖에 없었다.

오직 강해지는 것만을 추구했고, 그걸로 할아범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다.

그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했다. 배신에 대한 충격이 너무 크고, 그때의 상처가 너무 아파서 누군가와 쉽게 가까워지지 못했다.

그런 그녀를 바꿔 준 것은 그녀의 친구인 유라와, 그리고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유현이었다.

“…….”

“…….”

세 명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백서련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동시에 ‘서련 언니도 뭐…….’ 이런 공통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다.

백서련도 힘든 삶을 살았고, 바쁘게 지낸 것은 마찬가지니까.

“헤에. 유현 씨는 그러면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안 해 보셨구나.”

그런데 백서련의 반응이 어딘가 수상했다.

“서련 씨?”

“서련 언니?”

설마. 아니겠지?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며 백서련을 응시했다.

백서련은 그들의 시선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며 콧대를 높였다.

“후훗. 전부 연애 초짜들만 모였군요.”

“……!”

“……!”

충격!

설마하니 백서련이 여기서 유일하게 연애 경험이 있었다니!

특히 전생의 삶까지 있어서 백서련보다 더 오래 살았던 서수민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서, 서련 씨는 연애 경험이 있던 겁니까?”

“물론이죠!”

“대체, 언제……?”

유현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백서련은 쯧쯧, 하고 혀를 차며 말했다.

“듣고 놀라지나 마세요. 저는 말이죠, 무려 초등학교 2학년 때 이성과 사귀어 본 적 있다고요!”

“…….”

“…….”

싸늘한 침묵이 주위에 맴돌았다

기대하던 반응이 나오지 않자 백서련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뭐에요 그 반응은?”

“아뇨, 그…….”

조금 전까지 백서련을 다르게 보던 유현은, 허탈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유현 씨! 지금 웃으셨죠?!”

“아닙니다. 안 웃었어요.”

“거짓말! 방금 웃었잖아요! 명백하게 절 비웃었잖아요!”

“그럴 리가요.”

“애들아! 너희도 뭐라고 한마디 좀 해 줘!”

백서련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른 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연애 고수인척 하더니, 초등학교 2학년 때 이야기였어?”

“혜, 혜림아?”

“끄응. 괜히 혼자 놀랐네.”

“지아 씨?”

“……솔직히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니.”

“수민이까지?!”

백서련은 왜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저, 전 손도 잡았단 말이에요!”

그렇다. 사실 백서련 또한 자신이 그래도 연애 경험이 풍부하다고 제멋대로 착각하던 모태 솔로였던 것이다.

고작 초등학교 저학년, 이성 관념에 대해서도 제대로 잡히지 않던 시절을 가지고 연애를 해 봤다느니 하는 그녀의 행동에 일행들은 한심함과 동시에 안도감을 느꼈다.

아아. 그래. 결국 전부 다 똑같구나.

“전부.”

“똑같은.”

“…….”

“…….”

불편한 침묵이 재차 주위를 맴돌았다.

세상을 구하고 또 이 세상을 이끄는 자들이, 이런 부분에서는 경험은커녕 지식조차 전무하다는 사실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시끄러운 것은 유현의 내면뿐이었다.

[오오오! 주군이시여! 보십시오! 모두가 연애 경험이 없다니! 이보다 더한 천생연분이 어디 있다는 겁니까! 이것이야말로 운명! 제게는 보입니다! 주군과 아가씨들이 맺어지는 미래가!]

‘라플라스. 그 입 다물어라.’

[네.]

흥이 오른 노인 하나를 묵살시킨 유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현 씨.”

“예전이었다면 모를까,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죠. 네.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그걸 알면서도 일부러 외면하고 도망쳐 왔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는 없었다. 변화를 원한 건 다름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닌가.

그렇기에 이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저는, 그러니까…… 여러분들을 좋아합니다. 네. 모두가 함께 그 힘든 고난을 넘어왔는데, 어떻게 싫어하겠습니까.”

단순히 동료로서 좋아한다는 어중간한 말이 아니다.

이성으로서,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한다.

“하지만 저는 이 세상의 조율자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일보다도,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그는 이제 영원을 사는 존재가 됐다.

이 우주에서는 절대적인 권한을 가졌다고 하지만, 그것이 만능은 아니다.

세상은 우주 너머에도 존재했으니까.

“저는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 바깥에, 새로운 우주가 있고 그곳에 또 다른 로고스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들과 충돌할지도 모르고, 또 어떠한 이유로 엮이게 될지도 모른다.

무한서고의 조율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으며, 안심하고 지낼 수도 없다는 소리다.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해 주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매우 고마웠지만, 저는 아직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내 선택이 옳았는가?”

어쩌면 일행들에게는 또 다른 행복한 길이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는 틀리지 않았지만, 과연 앞으로도 틀리지 않을 것인가?

유현은 그것이 걱정이었다.

“저는…….”

“그만.”

그런 유현의 말을 끊은 것은 서수민이었다.

“수민 씨.”

“네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알겠다. 우리도 은근히 배려가 부족했군.”

“수민이 말이 맞다. 미안하군. 우리 생각만 해서.”

권지아까지 나서며 말하자 무거워지던 분위기가 다시 풀어졌다.

“유현 씨. 유현 씨는 우리를 걱정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지만, 그건 저희도 똑같아요.”

“혜림 씨.”

“저희도 유현 씨를 걱정하고 있는 걸요. 저희가 사랑하는 이 남자가, 항상 힘든 일을 혼자서 해 나가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 주저앉을지도 몰라서.”

“맞아요!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렸잖아요!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서련 씨까지…….”

결국에 이 자리의 모두가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서로를 걱정하고, 그렇기에 자신이 상처를 받아도 상관없다고.

그것이 오히려 자신을 아끼고 생각해 주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모른 채로.

“그래도 저희는 함께하고 싶은걸요.”

“…….”

강혜림의 말에 유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 처음에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지만, 바깥세상도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은 이후에는 내심 그런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

함께 힘든 길을 걷자고 말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하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것은 그것보다 더 싫은 것도 사실.

마음을 완전히 정리한 유현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여러분.”

한 남자의 각오 어린 목소리에, 모두가 겸허한 얼굴로 그 말을 경청하기로 했다.

“비록, 모자란 저이지만.”

유현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짜내듯, 자신의 마음에 담긴 진심을 내뱉었다.

“저와 앞으로도 함께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것은 이 세상의 조율자로서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모두에게 건네는 고백이자 프러포즈였다.

“네! 물론이죠!”

강혜림이 흔쾌히 대답했다.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더 물러서는 것도 웃기는 일.”

권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드디어 속 시원하게 말해 주는구나!”

서수민은 이 상황 자체를 만족해하여 웃었다.

“그 말 언제 하나 기다렸어요.”

백서련은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모두가 자신의 이 못난 고백을 받아 주자 유현은 감동 어린 얼굴로 일행들을 응시했다.

“모두, 고맙습니다.”

“형! 저는 왜 빼요!”

그 순간, 멀리서 사태를 관망하던 유영민이 끼어들었다.

“영민이?”

아니, 영민이뿐만이 아니다.

아닌 척했지만, 멀리서 이 흥미로운 사태를 구경하던 성령들이 우르르 몰려온 것이다.

“와! 조율자가 결혼한다!”

“무려 넷이나 돼? 도둑놈이네 도둑놈이야!”

“와하하! 오늘 또 새로운 결혼식이 열리는 건가?”

이제 세상의 절대자가 된 유현을 상대로도 허울 없이 웃으며 다가오는 자들.

유현은 그 광경에 실없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리고 후련하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감정이 맴돌았지만.

그래도 이 말을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결국, 모두가 웃으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 그가 바라던 세상이었고, 그가 만들어 낸 미래였으니까.

“자! 모두 축하해 줘야지!”

“이 기쁜 날 술이 빠질 수도 없잖아!”

웃으면서 저들끼리 시끄럽게 떠드는 성령들, 사람들, 초인들을 보며 유현과 일행들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도 전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오히려 은근히 기쁘기까지 했지.

모두의 시선이 유현을 향했다. 이미 열린 결혼식이지만, 이렇게 새로운 주역이 등장했으니 그의 말만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유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어디 한번 끝까지 가 봅시다!”

이야기의 엔딩은 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 또 이후의 이야기.

결국, 이야기의 끝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진다.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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