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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424화 (424/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424화

“집주인께서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만.”

유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사탄의 행동을 예의주시했다. 그를 만날 생각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마주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스템의 페널티를 받은 상처가 아직도 다 아물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 어쩐 일이시죠?”

“멋진 땅이죠?”

사탄은 유현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뜬구름 잡는 소리를 내뱉었다.

유현이 대체 무슨 소리냐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본래 이곳은 청명한 영기(靈氣)가 흐르는 순백의 땅이었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깨끗하고, 보기만 해도 경건한 마음을 품게 했었죠. 어딜 가도 새하얀 빛이 가득한 곳이었고, 그래서 에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사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계속 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이런 말을 할 기회조차 없다는 것처럼.

“지금은 이런 꼴이지만요.”

“이곳이…….”

유현은 경계선의 너머, 어둠이 짙게 깔린 땅을 바라봤다.

“타락하기 전 사탄님이 지배하던 땅이었군요.”

“타락이라. 당신들의 관점에선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요. 본디 하얀색만 있던 이 땅은 지금 오염이 됐다고 말이죠. 그것을 타락이라고 부르고요.”

사탄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서 말했다.

“분명, 모든 것이 눈부시게 빛나던 이 땅은 아름다운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의 이 땅의 모습이 훨씬 더 보기 좋습니다. 흑과 백의 조화. 어느 한쪽에도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은 이 광경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제게 그런 말을 하시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집들이하러 온 손님에게 앞마당 자랑하시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재미있는 비유네요. 결국 이런 겁니다. 세상에 영원한 빛도, 영원한 어둠도 보기 좋지 않다는 것.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으며, 어둠이 있다면 빛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법.”

사탄의 시선이 경계의 바깥, 백색의 땅을 향했다.

“하지만, 저 치들은 그걸 모르죠.”

유현도 느꼈다. 이쪽을 주시하는 눈동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지금까지 자신의 영역 깊은 곳에서 쥐 죽은 듯 가만히 있던 사탄이 처음으로 움직였다. 그것도 에덴과 맞대고 있는 이 전초 기지의 경계선 구역까지.

유현을 만나러 온 것을 모르는 저들의 입장에서는, 사탄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비상이 걸렸으리라.

“정말 시끌벅적 하죠? 제가 저래서 저쪽 일을 때려치우고 나온 겁니다.”

“……그러고 보니 사탄님도 천사였던 시절이 있었죠.”

“천사였던 시절이라…….”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사탄은 팔짱을 낀 채로 손가락을 까닥이며 불쾌하다는 감정을 드러냈다.

“옛날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까?”

“그게 아닙니다. 정확히는, 음……. 강유현 텔러. 아니, 이제 텔러가 아닌 인간이군요. 인간 강유현. 당신에게 하나 묻겠습니다.”

“네.”

“사탄이며 루시퍼라 불리는 제가, 당신이 말하는 천사였던 시절에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 아십니까?”

“네? 그건…….”

유현은 대답을 망설였다.

보통 사탄, 그러니까 빛나는 샛별이었던 루시퍼의 천사시절 이름이 뭐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다들 루시펠이라고 부른다.

다른 천사들의 이름 끝에 붙는 ‘-el’이라는 접미사를 루시퍼라는 이름에 가져다 붙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루시퍼의 천사 시절 이름은 성경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혹자는 루시퍼가 아닌 사탄의 이름에서 딴 사타니엘이라는 천사였다고 하지만, 그 또한 후대 영지주의에서 언급될 뿐이지 기존의 성경에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모르시죠?”

“……그때도 샛별이라고만 불리셨죠.”

루시퍼가 천사였던 시절의 이름은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누구보다도 빛나는 존재였으면서 신에게 반기를 든 불경함 때문에 그 이름이 지워졌던 걸까?

정작 사탄은 그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어깨를 들썩이며 자그마한 웃음을 흘렸다.

“프라이티온을 만나고 오셨죠?”

“……알고 계셨군요.”

“그에게 숨고 머물 수 있는 땅을 준 것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

지금 와서 그 사실을 전부 말해 주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제게 처음에 접근하신 것도, 결국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미 알고 있으면서 뭘 새삼스레 굽니까.”

“그것도 부정할 수는 없고요.”

사탄에게 지금까지 받은 도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사탄은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지 않았고, 유현도 그걸 알면서도 묵인하듯 그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서로가 서로를 암묵적으로 이용하는 사이. 그것이 유현과 사탄의 관계였다.

그걸 지금 따지는 것만큼 어이없는 것은 없으리라.

“프라이티온과 대화를 끝냈다면, 이 세계의 진실과 저희에 대해서도 전부 알아차렸겠죠.”

“찬탈자들 말이죠. 사탄님도 마찬가집니까?”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저는 찬탈자가 아니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지금 그것을 설명하려고 당신을 찾아온 겁니다. 정확히는 거기.”

사탄은 손가락을 들어 올려 유현의 앞에 펼쳐진 서재를 가리켰다.

“그 서재를 이용하려는 거지만요.”

“서재를……?”

“당신도 지금 서재를 사용해서 혼성계에 시화를 열 생각이었잖습니까. 그걸 제가 대신 해 드리죠. 그러려고 찾아온 거니까요.”

“제가 해도 되는 일을 굳이 사탄님이 하려는 겁니까.”

“네. 꼭 제가 해야만 합니다. 당신이 하면, 죽을 수도 있거든요.”

죽는다?

유현은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를 사탄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그것은 정답이었다.

“시화를 선보이려면 제네시스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하죠. 네, 바로 로고스의 개들인 재단의 감시 속에서요. 허락되지 않은 시화, 그것을 하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시스템의 페널티를 받겠죠.”

“역시, 속으로는 이미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그렇다면 이야기는 더 편해진다.

“어차피 서재 주인의 권한으로 시화를 연다고 해도, 금방 재단의 개입 때문에 서재는 닫히게 될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시스템의 철퇴를 고스란히 맞겠죠. 죽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것은 확실합니다. 겪어 봐서 알거든요.”

말하는 것은 장난스러웠지만, 그 안에 담긴 경고는 서늘하고 날카로웠다.

바로 목덜미 아래에 칼날이 다가온 느낌.

시스템 자체가 갖는 무시무시한 억제력은 감히 1세대 성령들도 함부로 하지 못할 정도다.

물론 본래라면 하계에 진실을 알리는 것이 아닌, 같은 상계라 할 수 있는 혼성계에 알리는 것뿐이라 시스템의 권한 자체를 침범하는 일은 없겠지만.

“잊지 마세요. 그 시스템을 다루는 것이 누구인지.”

“…….”

재단이 시스템을 운용하는 주역이라면, 없던 규정도 억지로 만들어서 때릴 가능성이 매우 컸다.

제재는 제재대로 받고, 그에 따른 페널티까지 받게 된다면.

유현으로서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사탄님이요?”

“재단이 시화를 눈치챈다 하더라도, 곧바로 제재를 할 수 없도록 우회를 하는 방법을 압니다.”

“그러면 그 방법을 제게 알려 주시면…….”

“아니요. 그건 꼭 제가 해야만 합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사탄의 목소리에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일종의 신념마저 느껴졌다.

진실을 알게 된 유현의 입장에서 사탄은 찬탈자였다.

다른 성령들이 모르는 파편에 대해서 아는 것만으로도, 사탄이 이전 우주에서 살아남은 존재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찬탈자들은 로고스에게 힘과 역할을 부여받아, 전대 신화의 자리를 강제로 빼앗은 존재들.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도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 사탄이었다.

하지만.

“……왜 지금까지 저를 도와줬습니까?”

“…….”

“제게 파편을 건네주고, 온갖 혜택에 선물까지 주고, 그리고 제 검인 백련까지 직접 다치면서까지 회수까지 해 주고…… 그러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사탄님은…… 이전 우주에서 대체 뭐를…….”

“그만.”

더는 들어줄 수 없다는 듯 사탄은 유현의 말을 끊었다.

“그 이상은, 말해 줄 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그러자니 시간도 부족하군요. 보십시오.”

사탄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끝, 그곳에서 새하얀 빛무리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에덴의 천사들과 그들을 이끄는 가장 눈부신 하나의 빛.

“제가 이런 곳까지 행차하니, 저쪽도 어지간히 조급해졌나 봅니다. 당장에 몰려올 수 있는 최대 전력을 불러서 부랴부랴 찾아오는 꼴이라니. 하긴 카멜롯이 지워진 지금 같은 흉흉한 시대에 저게 정상적인 반응이려나요?”

사탄은 유현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자신은 어떠한 적의도 꿍꿍이도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 주면서, 오직 단 하나만 허락하면 된다는 듯.

“선택하세요. 서재의 주인은 당신. 그것을 제게 허락하고 하지 않고는 순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허락해 주는 게 좋지만요.”

“억지로 하지는 않으시는 겁니까?”

“하하! 누구 좋으라고요? 그리고 지금 당신의 힘이라면, 아무리 저라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저희끼리 투덕거리면서 시간이 끌리면, 과연 누구에게 이로울까요?”

“…….”

“자.”

어느덧 지척까지 접근한 사탄은 유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현은 그의 손과 어둠만이 가득한 얼굴을 번갈아 살피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하시죠.”

“탁월한 선택입니다.”

유현은 사탄에게 직접 서재의 권한을 양도했다.

이제는 혼성계에서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시화의 창구를.

사탄은 그것을 받아들인 즉시 서재를 최대한으로 개방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제네시스 시스템에 연동시켰다.

마치 한두 번 해 본 게 아니라는 것처럼.

유현은 묵묵히 사탄이 하는 행동을 바라봤다.

결국에 서재의 권한을 넘겨준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 찬탈자라는 지위가 아닌, 그가 직접 봐 오고 도움을 받아온 사탄의 모습을 믿었기에.

허공에 떠오른 반투명한 시스템창을 만지는 사탄의 손목 위로 검은 기운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창에 스며들고 있었다. 저것이 조금 전에 말했던, 그만의 우회 방식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보다, 서재의 권한을 받았다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사용하다니.’

예전에 해 본 적이 있었다는 걸까?

1세대 성령이라 오래 살았으니, 이런 부분에서도 박식할 수 있겠지만. 정작 사탄이라고 하니 또 무언가 숨겨진 진실이 있을 것만 같았다.

‘바람이.’

허공에 강한 바람이 나부끼며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유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어느덧 가까이 다가온 에덴의 성령들을 발견했다.

“사탄! 지금까지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무슨 속셈으로 여기까지 행차한 거지?”

그리고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눈부신 금발을 지닌 아름다운 천사, 미카엘이었다.

그녀는 원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사탄을 노려보더니, 이내 그 곁에 함께 서 있는 유현을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떴다.

“강유현 텔러?”

아니. 텔러가 아니다. 흘러나오는 기세는 오히려 그가 인간이라고 말해 주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5년 전에 행방불명됐다고 들었는데, 살아 있었나? 그보다 왜 저자가 사탄과 함께…….

뜨거운 불에 달궈진 칼날 같은 시선이 사탄을 향했다.

“너에게 이번 일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사탄은 미카엘이 나타나도 그녀에게 반응하지 않고 자기 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을 비롯한 천계의 대군이 무시당한 것이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인지, 미카엘은 일부러 격을 해방했다.

하늘에서 작열하는 태양과도 같은 뜨거운 열기가 주변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쯤 되니 사탄도 그녀에게 반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과격한 성격은 전혀 변하질 않는군요. 우리도 이제 슬슬 그만할 때 되지 않았습니까?”

“너, 갑자기 그게 무슨…….”

“참 길고도 오래된 악연이었죠. 아니, 원래라면 악연이 아니었어야 할 일이었지만…… 제 선택으로 인해 이렇게 갈라서고 말았으니까요.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이도. 지금도. 항상요.”

푸념하듯, 반쯤 후회가 담긴 목소리.

평소의 사탄과 다른 반응에 미카엘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표정이었다. 그 사탄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다니?

“너, 대체…….”

“이제 끝냅시다.”

“뭐?”

“이 지긋지긋한 역할놀이를, 이제 끝내자는 겁니다.”

역할이라는 말에 미카엘을 따라온 천사들이 그게 무슨 소리냐며 웅성댔다.

조용! 거친 일갈에 부하들을 조용히 만든 미카엘이 빛나는 창을 들어 사탄을 향해 겨누었다.

“그 부정한 혀로 내 군단을 흔들 속셈이라면 지금 바로 접어라.”

“그렇게 들렸습니까?”

“그게 아니면 무슨 목적이 따로 있단 말이지?”

“그런가요.”

사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너는 다 잊어버렸구나.”

“뭐?”

“전부 잊고, 너는 결국 미카엘이라는 그 이름이 진짜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게 무슨…….”

“이렇게 말했는데도 아직도 기억이 안 나?”

미카엘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지금 얼마나 그녀가 당황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줬다.

언제나 악마를 상대로 강철 같은 매정함을 보여 준 그녀답지 않은 반응에 사탄은 그녀를 비웃기는커녕 안쓰럽게 바라봤다.

“됐어. 어차피 이제 곧 알게 될 테니까.”

어느덧 사탄의 주위로 무수한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쥐죽은 듯 고요했던 혼성계의 제네시스 네트워크에 하나의 시화가 떠올랐다.

순식간에 열린 서재를 통해 엄청난 숫자의 성령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모든 텔러 회사가 문을 닫은 지금, 갑자기 열린 단 하나의 서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뭐임? 갑자기 뭐임?]

[서재? 누가 이 시국에 시화를 한다고?]

[이거 강유현 텔러 서재 아님? 나 이거 즐겨찾기 해 놨었는데.]

[헐. 뭐야. 사탄이잖아?]

시청령들은 유현이 아닌 사탄을 보고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어느덧 시청령들의 숫자가 2만을 넘어 3만을 돌파했을 때.

사탄은 지금이 기회라며 입을 열었다.

“모두 만나서 반갑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저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웃는 자인 사탄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기에.

그는 자신이 오래전부터 가장 바라 마지않던 일을, 이 순간 시작했다.

“최근 카멜롯이 사라지는 사건으로 혼성계가 떠들썩하던 와중에, 오늘 저는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하나 전하려고 합니다.”

그 말에 가장 격하게 반응한 것은 바로 미카엘이었다.

덜컥 떨리는 그녀의 모습을 본 사탄은, 그제야 ‘기억했구나’라며 미카엘에게 씨익 웃어 보였다.

얼굴에 자리 잡은 어둠 위로 떠오르는 것은 하나 입과 무수한 눈동자들.

하지만, 그것이 자아내는 것은 어떠한 가식도 조롱도 없는 순수한 미소였다.

“이 만들어지고 거짓된 세상의 진실을, 모두에게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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