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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418화 (418/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418화

유현과 모드레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굳이 이유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서왕과 나름의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 공통점의 전부.

그런 모드레드가 자신을 개인적으로 찾아왔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아했다.

“무슨 이유로 저를 찾아왔습니까?”

상대는 카멜롯 역사에 둘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불리는 최악의 반역자 모드레드다.

아서왕의 피를 이었지만 왕이 되지 못했고, 왕이 되기 위해 반역을 일으켰다. 그렇게 마지막 캄란 전투에서 치열한 싸움 끝에 사망하게 된다.

그가 지닌 이야기를 생각하면, 오히려 아서와 친하게 지낸 이쪽을 적대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아버지의…….”

모드레드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 이내 자신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 이름을 입에 담을 자격은 없겠지. 걱정하지 마라. 그대가 받은 엑스칼리버의 소유권이나 그런 것을 따지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아버지의 계보를 이은 자네를 탓하거나 적대할 생각도 없고.”

어차피 따진다 하더라도 이미 엑스칼리버는 백련에게 완전히 흡수된 터라 돌려줄 수도 없었다.

일단 모드레드가 저렇게 호의적으로 나오니 유현도 경계심을 누그러뜨렸다.

“그래서 제게 묻고 싶은 거라도 있습니까?”

“묻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런 이유로 찾아온 건 아니다.”

“그러면……?”

“너를 만나길 원하는 존재가 있다. 나는 그걸 말하기 위해 온 거야.”

“저를, 말입니까?”

유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자신을 만나길 바라는 존재가 있어서 찾아온 거라고?

그 말에 딱히 수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그 말을 전하러 온 당사자가 모드레드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제가 알기론, 모드레드 경 정도면 어딜 가서도 꿀리지 않는 강자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혼성계에 길이 남을 반역자인 내 얼굴에 금칠을 해 주는 건가?”

“과거의 이야기는 접어 두고, 순수하게 지금 지니고 있는 격과 이야기만으로 내린 판단입니다.”

모드레드는 아서왕의 아들이며 원탁의 기사 중 하나인 만큼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2세대 성령 모드레드.

비록 반역자라는 오명 때문에 그의 실력이 많이 저평가된 상태이지만, 캄란 전투에서 마지막에 아서 왕과 동귀어진에 가까운 결과를 낸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모드레드에게, 다른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전령의 역할을 시켰다는 것만으로 유현을 만나고 싶다는 상대가 범상치 않음을 증명했다.

“그게 대체 누굽니까?”

모드레드는 잠시 주위를 살폈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대화를 엿듣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경계심에서 나오는 행동이었다.

이윽고 괜찮다고 판단했는지, 모드레드는 한껏 목소리를 낮춰 유현에게만 들리게끔 작게 답했다.

“거짓된 예언자가 자네를 만나 보고 싶어 하네.”

“…….”

거짓된 예언자.

유현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거짓된 예언자가 자네를 만나고 싶어 했어. 내가 카멜롯에 온 것도,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것도 있지만, 그의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야.”

“그건……. 그보다 그 거짓된 예언자는 대체 누굽니까?”

꿈속에서 만난 검은 존재도 자신을 만나고 싶으면 거짓된 예언자를 찾으라고 했다.

거짓된 예언자가 대체 누구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유현은 언젠가 찾으려고 한다면 찾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마 그쪽에서 먼저 접촉을 해 올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나도 자세히는 몰라. 그를 만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니까. 하지만 실력만큼은 진짜였어. 당장 내가 이 카멜롯에 오기 전, 그는 카멜롯에 무언가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내게 말해 줬었거든.”

“그거참 신기하군요.”

“단지 카멜롯 일뿐만이 아니야. 제단이 움직인다는 것도, 그 어떤 예언자도 해내지 못한 것을 거짓된 예언자는 해냈지. 이쯤 되면 그가 왜 거짓된 예언자라 불리는지도 이상할 정도야. 내가 보기엔 다른 놈들이 죄다 엉터리고 그자만 진짜처럼 보이거든.”

그 어떤 예언자들보다도 정확히 미래를 보지만, 그럼에도 거짓된 이름이 붙은 자.

모드레드는 그 상황이 말도 안 되는 모순과 기이함을 느꼈다.

생각해 보면 그를 만나게 된 과정도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모드레드는 반역자라는 이름을 지녔기에 더는 카멜롯에 머무를 수 없었고, 아울러 스스로 마비노기온을 떠났다.

그렇게 떠돌던 그가 겨우 자리를 틀고 머물게 된 곳은 대성군 판데모니엄의 군주, 사탄이 지배하는 지옥이었다.

자신의 죄를 벌하고자 모드레드는 지옥의 가장 깊은 곳인 9계옥의 코퀴토스 호수 근방의 혹독한 환경에 자리 잡았다. 쥬데카의 주인 사탄은 그런 모드레드를 쫓아내지도, 환대하지도 않았다.

거짓된 예언자를 만나게 된 것은 바로 그곳이었다.

“얼음 호수의 근방에서 거짓된 예언자를 만났다고요?”

“정확히는 그가 나를 찾아온 거였지.”

거짓된 예언자는 모드레드에게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해서 알려 줬다. 모드레드도 처음에는 거짓된 예언자를 함부로 믿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가 말하는 것들이 하나둘씩 들어맞는 것을 보는 순간 인정하지 않으려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거짓된 예언자는 모드레드에게 카멜롯이 곧 혼성계에서 사라지고, 아서왕이 죽을 거라는 예언을 하는 것과 동시에 유현에 대해서 말해 줬다.

그를 만나서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 주라고.

“그자가 무슨 목적으로 저를 부른 건지는 말해 주지 않은 겁니까?”

“아쉽게도 나도 거기까지는 몰라. 실력이 진짜라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니까. 하지만 필시 무언가 이유가 있으리라는 것만 짐작할 뿐이지.”

“그렇군요.”

“그래서, 만나러 갈 생각인가?”

유현은 대답을 망설였다.

거짓된 예언자를 만날 필요는 있고 본인도 그걸 느끼고 있지만, 막상 예언자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들으니 묘하게 경계심이 생겼다.

‘거짓된 예언자. 그의 행동을 보면 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존재가 분명해. 무엇보다 다른 예언자들조차 함부로 내다보지 못하는 미래를, 그는 상당수 알고 있었어. 그만큼 예지력이 뛰어나서?’

아니다.

유현은 거짓된 예언자가 자신과 같이 ‘파편’의 소유자임을 직감했다.

코덱스의 파편을 지녔기에, 거짓된 예언자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녀석이로군.’

유현은 거짓된 예언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가락을 잡았다.

중요한 것은 모드레드의 말마따나 그를 만나러 가야 하는가 말아야 할지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것.

그쪽에서 만나고 싶다고 섣불리 만나 줄 생각은 없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그 검은 존재는 자신을 만나고 싶으면 거짓된 예언자를 통해서 오라고 했어.’

그렇게까지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

검은 존재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거짓된 예언자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거짓된 예언자를 만나러 갈 수밖에 없었다.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드레드의 제안을 승낙하기로 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를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모드레드 경이 직접 안내해 주시는 겁니까?”

“아니. 나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대신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말해 줄 수 있네.”

“그 거짓된 예언자는 대체 어디에 머물고 있죠?”

“에덴.”

“네?”

“그리고 코퀴토스.”

“……설마, 그 경계선 사이에 있다는 겁니까?”

모드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현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코퀴토스 호수는 모두가 알다시피 1세대 성령 사탄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사탄의 영역은 자연스럽게 에덴 쪽과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

정확히는 에덴이 사탄을 경계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영역에 딱 맞닿을 부분에 전초 기지를 건설했다.

그리고 그 전초 기지의 총괄 책임자는, 당연하게도 사탄과 오랜 세월 악연으로 빚어진 대천사 미카엘이었다.

“미쳤군요. 아니, 확실히 그렇기에 역으로 안전할 수도 있겠어요.”

다른 이들의 눈에는 가장 먼저 폭발하는 시한폭탄 같은 장소겠지만, 어느 정도 정세에 눈이 밝은 유현의 입장에선 상당히 합리적인 장소였다.

사탄은 굳이 대성군 에덴과 전쟁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의 성향을, 그리고 더 나아가 그가 바라는 것을 생각하면 에덴은 사탄의 관심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에덴 쪽에서 유난이 호들갑을 떨며 사탄을 경계하고 그를 주시할 뿐, 정작 사탄은 항상 무관심으로 그들을 대했다.

“내가 전할 말은 다 했어.”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고맙다는 인사는 내가 해야지.”

모드레드는 조금 침울해진 얼굴로 유현의 허리춤에 걸린 백련을 응시했다.

“나는 아버지께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어리숙했던 시절, 권력과 욕망에 취한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말았으니까.”

언제나 그때의 일을 후회했다.

하지만 이젠, 용서를 빌어야 할 대상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이 괴로움을 토로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여야 하는가. 결국 그 모든 것은 앞으로 그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죄이자 업이었다.

그렇기에 모드레드는 유현이 고마웠다. 아서왕의 보검을 하사받아 그의 계보를 이은 것이 바로 그였으니까.

적어도 아버지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나간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그의 가슴 한편 어딘가 응어리진 것이 사르르 풀렸다.

비록 그것을 이은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질투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유현이야말로 자기보다 훨씬 더 적임자라고 스스로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납득했다.

“그러니 부탁하지.”

“……멀린 씨나 아서 씨나, 그리고 모드레드 경도. 저에게 바라는 것이 많으시군요.”

“하하. 그런가. 뭐, 그럴 수도 있겠어.”

자기가 생각해도 웃긴지 모드레드는 굳어진 얼굴을 풀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 모습을 본 유현이 눈에 이채를 띄었다.

“닮았네요.”

“음? 뭐가 말이지?”

“모드레드 경과 아서 씨요. 확실히 닮았어요.”

모드레드는 그 말이 의외인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그야 나는 그분의 피를 이었으니까.”

“생긴 것도 그렇지만, 조금 전 모드레드 경이 웃었을 때 분위기를 말하는 겁니다.”

유현은 모드레드가 웃음을 터뜨렸을 때, 순간이지만 아서의 모습을 겹쳐 봤다. 단순히 외모만 비슷해서가 아니라, 분위기나 눈빛, 그 외 다른 것들까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자랑하셔도 좋아요.”

“……그런가.”

모드레드는 자신의 손을 쥐었다 피더니 조금 개운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군.”

* * *

모드레드마저 떠나고 이제 더 이상 만날 사람이 없게 되자,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던 서수민이 다가왔다.

“대화는 다 끝냈나?”

“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씁. 뭔가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건 이쪽이 더 필요했는데 말이지.”

“그러게나 말입니다.”

갑자기 아서왕이 죽었다는 소식이 퍼지며 그 일에 휘말린 탓에, 유현과 서수민의 만남은 어딘가 극적이지 못한 미적지근한 것으로 끝나게 됐다.

“그래도 이게 마지막도 아니고, 앞으로 자주 볼 거니 상관없지 않을까요?”

“흠, 글쎄다. 또 그쪽이 갑자기 사라져서 이번엔 5년은커녕 10년 이상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아니, 그런 실수는 이제 안 한다니까요. 그리고 그게 뭐 제 잘못도 아니고.”

“흥. 석가모니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5년이 아니라 평생 지나도 못 봤겠지. 그때 죽었을지도 모르니까.”

“그건…….”

틀린 말이 없어서 유현은 반박하지 못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너, 뭔가 잊은 것은 없나?”

“잊은 거요? 없는 거 같은데.”

“진짜?”

“어, 아마도?”

“그렇게 말하는 게 잊었다는 거다.”

서수민은 한숨을 내쉬며 검은 기운을 일으켰다. 그것은 이윽고 서수민의 등 뒤에서 거대한 형상으로 바뀌었는데, 유현은 그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다윈?”

“이제 잊은 게 떠올랐나?”

“아, 아뇨 그게…….”

유현은 뒤늦게 다윈의 존재를 깜빡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최근에 워낙 신경 쓸 일들이 많다 보니 일어난 참사였다.

[……저는 주군을 이해합니다.]

[저도.]

라플라스와 데카르트가 나서서 그렇게 변호했지만, 어조 끝에서 느껴지는 ‘그래도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과 어떻게 이걸 잊을 수 있냐는 미묘한 떨떠름함을 유현이 못 느꼈을 리가 없었다.

“어, 그…… 다윈. 오랜만이다.”

[…….]

다윈은 묵묵히 유현을 응시했다. 그 불편한 침묵이 얼마나 지속됐을까, 이내 다윈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유현에게 인사를 건넸다.

[주인. 오랜만. 입니다.]

“어, 그래……. 그, 바로 찾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 워낙 경향이 없어서 생각을 못 했네.”

[이해. 합니다.]

다윈은 유현에게 검지를 내밀었다. 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윈의 검지를 붙잡아 악수를 했다.

촤르르륵! 이윽고 다윈의 몸이 검은 활자로 변해 유현의 손을 타고 그의 몸으로 흡수됐다.

아포리아의 힘 중 궁극의 육체를 담당하는 다윈의 힘이 비로소 완전히 돌아왔다.

이로써 남은 악마는 맥스웰뿐.

“수민 씨도 다윈과 함께 기다려 줘서 고마웠습니다.”

“퍽이나 빨리 말하는구나.”

서수민은 피식 웃으며 주먹으로 유현의 팔을 툭 쳤다.

“그래도 잘 돌아왔다.”

“예.”

“이제 움직일 거냐? 간다면 어디로?”

“사탄님이 계신 영지로 갈까 합니다.”

“그렇군. 나는 그러면 바로 연합으로 합류하도록 하겠다.”

“부탁할게요.”

두 사람은 그 이상 길게 말하지 않았다.

곧 거대한 전쟁이 벌어진다는 것도,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그런 불안한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묵살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 다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다음에 만나는 것은 세계가 무너지는 전장 한 가운데일지라도.

가야 할 길은 변하지 않으니까.

서수민의 신형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른다. 그녀는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보법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홀로 남은 유현 또한 움직였다.

그가 향하는 곳은 사탄의 영역, 코퀴토스 호수가 있는 곳이었다.

* * *

[드디어.]

드드드드.

무수한 빙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얼어붙은 세상.

그 안쪽에서 상처 가득한 세 머리의 뱀이 감았던 눈을 떴다.

[오는구나.]

오래 기다리던 그자가 드디어 오고 있다.

사탄은 그 상황이 못내 반가워 소리 죽여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코퀴토스의 얼어붙은 빙산이 쩌적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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