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주인공들 412화
아서는 자신이 파편을 꺼내는 순간 유현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단번에 포착했다.
“역시, 너도 보이는 거지? 그렇다면 내가 뭘 하려는지도 알고 있겠군.”
“…….”
유현은 설마하니 아서가 파편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내가 착각했군. 그때 방에 있던 3명의 습격자는 파편을 지니지 않았어. 아니, 애초에 그들은 습격자도 아니었지. 파편의 소유자는 아서였던 거야.’
그가 대체 어쩌다가 파편을 얻게 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아서는 파편을 통해 세상의 진실에 대해서 알게 됐고, 그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왕이…… 그렇게 제멋대로 굴어도 되는 겁니까? 당신을 따르는 자들은 어쩌고요?”
“하하. 그것도 맞는 말이기는 해. 왕이 이렇게 제멋대로 굴면, 백성들과 가신들이 불안해하지.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이렇게 해야만 했어. 그들을 아끼는 만큼, 각오를 다져야 했지.”
“애초에 그 주박을 벗어던진다는 건, 어떻게 할 생각이죠?”
“정해진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거야.”
아서가 말하는 정해진 결말이라는 것은 결국 그들이 과거에 답습했던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브리튼의 카멜롯, 반역자와 배신자로 인해 내전이 벌어지고, 결국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 끝에 카멜롯은 멸망한다.
위대한 왕 아서의 시체는 아발론으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언젠가 그가 다시 부활해서 브리튼을 이끌어 줄 거라는 희망과 함께.
그런 이야기다.
“성령이 된 자들은 결국 자신이 지닌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없어. 로고스가 그렇게 만들었거든. 결국 모두가 우러러보던 위대한 존재라는 자리는, 그자를 옭아매기 위한 사슬에 지나지 않았던 거야.”
“그, 그럴 리가 없습니다!”
가레스가 더는 듣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소리 질렀다.
그는 지금 왕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박은 무엇이고, 로고스란 또 누구란 말인가.
“그 로고스가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대체 왜 왕께서 그런 짓을……!”
“……가레스 너!”
유현이 가레스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다.
“너…… 방금 로고스라고 했어?”
“유현 씨?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립니까. 왕께서 로고스라고 말했잖아요.”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유현은 가레스가 로고스라는 이름을 ‘인지’ 했다는 것에 놀랐다.
파편의 근원, 코덱스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로고스는 그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누구도 인지할 수 없는 존재다. 파편을 알지 못하면 로고스 또한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가레스는, 아서가 말한 로고스라는 이름을 제대로 듣고 있었다.
“역시.”
아서는 어렴풋이 이렇게 될 걸 예상했다는 듯 웃음을 머금었다.
유현과 아서의 시선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당신 짓이군요.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겁니까?”
“말했잖아. 우리에게 새겨진 이 저주를 벗어던지려는 거라고. 단지 그것뿐이야.”
아서는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내가 원하는 건 자유야.”
“자유?”
“그래. 자유. 이야기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더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의 이야기에 관련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대로 누릴 수 있는…… 그런 자유.”
아서는 그 자유를 위해 기꺼이 움직이기로 했다.
왕의 자리를 벗어던지고, 직접 스스로 반역의 좌에 오른 것이다.
바스락. 수풀이 움직이더니 이윽고 검은 갑옷을 차려입은 기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카멜롯을 습격했다는 흑기사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유현 일행은 잔뜩 긴장했다.
‘다들 강해.’
유현의 눈은 흑기사들의 수준을 단번에 간파했다.
다들 2세대 성령에 준할 정도로 강한데, 특히 2명의 강함은 차원이 다를 정도였다.
저것과 비슷한 수준은, 얼마 전 헤라클레스와 마주했을 때 말고는 비교할 것조차 없었다.
“오?”
유현이 상대방을 알아봤듯, 상대도 유현의 수준을 알아봤는지 얼굴을 가린 투구 너머에서 감탄사를 흘렸다.
“설마하니, 이런 곳에서 급화를 터득한 녀석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게 정말인가?”
“정말이라니까? 저기 봐봐.”
“……그렇군.”
두 명의 흑기사는 얼굴에 쓴 투구를 벗었다.
조금 가벼운 말투를 구사하는 흑기사는 한 손에 붉은 창을 쥔 건장한 청발의 미남이었다.
반면 딱딱한 말투를 구사하던 다른 흑기사는 한 손에 검을 쥔 희고 가녀린 백발의 남자였다. 선이 가녀리고 너무 예쁘게 생겨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유현은 두 기사가 보통 존재가 아님을 직감했다. 그런 유현의 예상대로 둘을 알아본 케이가 경악에 찬 목소리로 기함했다.
“쿠 훌린 경, 그리고 핀 막 쿨 경?!”
얼스터의 왕자 쿠 훌린과 대영웅 핀 막 쿨.
신화 속 영웅이며 대성군 마비노기온 소속 최강의 전사들이었다.
얼스터를 상징하는 빛의 왕자 쿠 훌린은 자신을 알아봐 준 케이에게 별거 아니라며 손을 흔들었고, 반대로 핀 막 쿨은 냉랭한 시선으로 그런 쿠 훌린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봤다.
“대, 대체 두 분이 어째서 여기에…….”
상대는 원탁의 3석에 속한 케이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대한 영웅들.
케이는 말을 하다말고 입을 꾹 다물었다.
저 둘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들이 검은 갑옷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대답을 한 셈이다.
결국, 쿠 훌린과 핀 막 쿨 또한 카멜롯 침공에 동조한 적이었다.
가레스도 그 사실이 믿기지 않은지 떨리는 눈동자로 아서왕을 바라봤다. 창백한 안색이 지금 그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단적으로 보여 줬다.
“왕이시여.”
그때 다른 흑기사 하나가 아서에게 다가가 그 곁에 섰다.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케이는 단번에 그의 정체를 알아냈다.
“베이비어?”
“그래.”
“너…… 설마 너도 반역에 가담했던 거냐? 누구보다도 청렴한 검이라 불리던 네가?”
그때 적들이 카멜롯을 침공했을 때 왜 베디비어가 자리를 비웠나 했더니 이것 때문이었나.
케이와 가레스는 평생 놀랄 일을 오늘 하루 몰아서 놀란 기분이었다.
왕이 직접 자신의 죽음을 꾸미고 정체를 감춰 카멜롯에 반기를 들고, 그런 왕의 뜻에 동조하는 것은 믿었던 기사이며, 같은 대성군에 소속된 최강의 영웅들이다.
도대체, 왜?
그들은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했다. 대체 무엇을 위한 자유란 말인가?
로고스의 저주에 대해서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케이에게, 왕의 행동은 여전히 이해가 불가능한 범주의 기행이나 다름없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유현은 케이를 돌아보며 그렇게 물었다.
싸울 건지. 아니면, 도망칠 건지.
아니면, 여기서 아서의 편에 붙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모르겠어.”
원탁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냉철하다 알려진 케이는 처음으로 대답을 망설였다. 그에겐 지금 모든 것이 너무 낯설고 모르는 것으로 가득했다.
왕이 카멜롯을 배신했다. 그렇다면 그는 대체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는가?
그보다 대체 왜 왕이 저런 짓을 한 거지? 굳이 그런 오명까지 뒤집어써 가면서…….
“나는, 나는…….”
“케이.”
방황하며 갈팡질팡하는 케이의 이름을 부르는 나지막한 목소리.
케이는 떨리는 눈동자로 자신의 의붓동생이자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왕, 아서를 바라봤다.
“언제나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해.”
“너…….”
“네가 무슨 선택을 해도, 나는 널 절대로 원망하지 않으니까.”
“…….”
케이는 이를 으득 갈았다.
비겁한 자식. 말로는 믿는다고 해도, 결국 나한테 또 선택지를 떠넘긴 것에 지나지 않잖아.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게 없어.’
그는 아서가 갑자기 변심이라도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서는 언제나 그가 알던 그 아서가 맞았다. 그는 언제나 한결같았다. 눈부신 백금갑옷이 아닌 칙칙한 검은 갑옷을 입어도 그가 가장 존경하고, 가장 아끼는 가족이자 주군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믿고 섬긴 것이 아니던가.
“……아서. 대답해 줘. 우리는 뭘 하면 되지?”
“케이 경! 반역에 가담하겠다는 건가요?!”
“시끄러, 예쁜 손. 나한테는 말이야, 아서가 곧 카멜롯이야. 아서가 카멜롯을 배신하겠다면, 나는 당연히 아서의 편에 설 거라고.”
“그런…….”
케이와 다르게 가레스는 아직 대답을 내리지 못했다. 만약 그마저도 여기에 가담하게 된다면, 자신의 형님 가웨인을 볼 면목이 없게 된다.
케이는 자기도 모르게 란슬롯을 바라봤다. 자신이 큰형님보다 더 존경하는 그 호수의 기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강건한 모습이었다.
그를 만나고 싶었다. 만나서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었다. 자신을 의도치 않게 죽인 저 남자에게 괜찮다며,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하지만 카멜롯이, 세상이 그에게 배신자의 낙인을 찍었다. 그가 얼마나 후회하고 자신의 죄악감에 고통을 받아도 그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바뀌지 않았다.
그것이 옳은가? 과연 저 남자가 그대로 영원히 배신자로 낙인이 찍혀야만 하는가?
한 번 지은 죄는 영원히 씻을 수 없고, 정녕 그들의 운명은 과거에 얽매여 변할 수 없는 건가?
‘결국, 왕께서…… 이야기를 바꾸겠다고…….’
어렴풋이 왕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가닥이 잡혔다. 어쩌면 그것은 가레스 본인도 가장 원했던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손에 쥔 것 또한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이다. 원탁의 지위, 존경하는 형님의 자랑스러운 동생, 대성군 마비노기온의 자랑스러운 기사.
그 모든 것을 버릴 만큼 새로 얻을 수 있는 것의 가치가 있는가?
꼭 버려야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그 순간.
가레스가 유현을 보게 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는 어땠는가. 텔러였지만 인간이 되었고, 스스로가 모든 것을 버려 가면서 치열한 길을 걸어왔다. 소중한 사람을 베었고, 항거할 수 없는 적에게 맞서며, 그러면서도 주저앉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그것이야말로, 그 명예로운 모습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바라던 이상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해야만 하는 것과 가장 바라는 것.
그것이 일치하는 순간 답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알겠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저도 끝까지 가 보죠.”
답은 내렸다. 더는 망설이지 않는다.
가레스의 눈동자가 총명한 이채를 머금자 그를 주시하던 아서는 뿌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거야. 가레스.”
“왕이여, 저희는 무엇을 하면 됩니까?”
“굳이 뭘 할 필요는 없어. 이미 모든 준비는 우리가 끝냈으니까.”
싸울 필요가 없기에 긴장감으로 잔뜩 끓어오른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유현은 조금 더 편하게 아서를 대할 수 있었다.
“준비라면?”
“카멜롯을 습격하는 것.”
“그게 전부입니까?”
“그럴 리가. 그 카멜롯이 습격을 당해 반파 당했어. 카멜롯을 지켜야 할 수호자인 내가 카멜롯을 향해 검을 뽑아 든 거야. 아직 나라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것도 머지않은 일이겠지.”
“시선이 모이길 바라고 있군요.”
“그래. 마비노기온에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니, 아무리 엉덩이가 무거운 녀석들이라도 안달이 날 수밖에 없겠지. 거대한 별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거야.”
거대한 별들.
마비노기온에 소속된 1세대 성령이며 신화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존재들.
신, 요정, 온갖 기사들과 마법사, 드루이드들.
그들의 모든 시선이 전부 카멜롯을 향했다.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당신 설마.”
“쉿.”
유현이 무언가 말하려는 것보다 먼저, 아서가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조용히 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 행동에 유현은 무언가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이내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났다.
“결국, 그게 당신의 선택이군요.”
“배려해 줘서 고마워. 자, 무대는 마련됐다. 다들 어서 움직이자고.”
“움직이다니. 어디로?”
케이의 바보 같은 질문에 아서는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고 흔쾌히 대답했다.
“뭐긴 뭐겠어. 당연히 우리가 마련한 무대, 카멜롯이지.”
“설마, 또 싸울 생각이냐?”
“아니. 더 이상의 싸움은 없어. 적어도 우리끼리는 말이야.”
“우리끼리라니…….”
“나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알게 됐으니까 이런 무대를 마련했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길 바라며,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하는 저 건방진 신의 콧대를 눌러 주기 위한 무대를. 그러니 너희들도 이제 봐야만 해.”
“아서.”
호수의 중심이 쩌억 갈라지더니 그곳에서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조금 전까지 니뮤에가 유현의 일행과 함께 움직이며 취한 모습과 똑같았다.
“스승님…….”
니뮤에는 복잡한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자신의 스승, 멀린을 응시했다.
그녀는 본디 호수의 여인이었지만, 멀린의 제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멀린을 배신했다. 멀린이 부정한 존재의 피를 이었기 때문이다.
몽마의 혼혈. 멀린의 피 안에는 악마의 그것이 흘렀고, 호수의 여인인 니뮤에는 그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멀린을 배신하고 그를 봉인했다. 멀린의 모습을 취해 대신 멀린으로 행세해 왔다.
“니뮤에. 네가 아서의 곁에 섰다는 것은, 결국 너도 결단을 내렸다는 거겠지?”
“저는…….”
“내게 죄송해할 필요는 없다. 결국 너 또한, 로고스의 장난질에 놀아났을 뿐이니까. 아니, 우리 모두가 그렇겠지.”
멀린의 시선이 유현을 향했다.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유현은 마치 그의 심오한 세상에 빨려드는 착각을 느꼈다.
멀린의 눈동자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동자는 너무나도 깊어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들어가도 그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의 몸으로 세상의 진실에 다가가는 자여. 우리는 그저 저항하는 것에서 그칠 수밖에 없지만, 그대는 어쩌면…….”
모르간조차 볼 수 없었던 유현의 미래지만, 멀린은 무언가 보기라도 한 것일까.
그는 유현에게 그렇게 말하려다 결국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했다.
“이만 움직이도록 하지. 다들 준비하게.”
멀린은 그렇게 말하며 지팡이를 하늘 높이 치켜세웠다. 동시에 거대한 마력이 그의 심장을 중심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땅이 울리고, 하늘이 진동하는 고밀도의 마력이 이윽고 호수 전체를 뒤덮었다.
그리고, 공간이 뒤틀리더니 이윽고 주변 풍경이 바뀌었다.
찬란함을 잃은 채 반절 이상이 무너진 은빛 성. 카멜롯의 꼭대기에.
“이런. 저쪽도 이미 와 있었군.”
아서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모두의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카멜롯의 하늘 위, 그곳에는 거대한 구조물이 햇빛을 가리며 카멜롯을 그림자로 뒤덮었다.
제단의 본체.
그 거대한 이동 요새가 카멜롯의 위에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