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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410화 (410/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410화

“자세히 설명해 봐.”

“그, 그게 그러니까…….”

가레스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이 겪은 일들을 세세히 설명했다.

유현과 서수민, 케이와 멀린이 카멜롯을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검은 갑옷을 차려입은 괴한들이 카멜롯을 습격했다.

놈들은 철저하게 준비를 갖췄는지 신속하게 움직이며 카멜롯 성을 급습, 내성을 반파시켜 버렸다.

“카멜롯이 허무하게 당했다고? 거길 지키고 있는 녀석들은 대체 뭘 한 거야?”

“적들이 강해도 너무 강했어요.”

카멜롯의 기사들도 마냥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다수의 기사가 사라진 왕을 찾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하지만, 카멜롯에 거주하고 있는 기사들과 온갖 방어 시스템은 훌륭한 요새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성 내부에 적의 출입을 막는 방위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검은 갑옷을 입은 적들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하나하나가 저희 원탁에 소속된 기사들의 힘을 뛰어넘을 정도였어요. 저도, 트리스탄 경도, 퍼시벌 경도 열심히 맞서 싸웠지만 무용지물이었죠.”

“가웨인과 베디비어는 대체 뭘 했지?”

원탁의 기사들은 카멜롯에서 가장 강한 기사들이지만, 그런 원탁 내에서도 힘의 격차는 존재한다.

그들의 지도자인 아서왕을 필두로 케이, 베디비어, 가웨인은 원탁 내에서 최강의 3기사로 꼽혔다.

본디 이곳에 란슬롯의 이름 또한 들어갔지만, 배신의 기사가 되어 원탁에서 제명된 그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그것이…… 베디비어 경은 따로 왕을 찾는다고 자리를 비우셨고, 가웨인 경은…….”

“가웨인은?”

“적들에게 열심히 맞섰지만, 제대로 승부를 내지 못했어요.”

“뭐?”

케이와 멀린은 가레스의 대답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 가웨인이 적을 쓰러뜨리지 못했다고? 적들은 대체 몇 명이나 됐지?”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놈들은 소수 정예로 움직였죠. 끽해 봐야 10명 정도밖에…….”

“그 10명에게 카멜롯이 함락됐다고? 그리고 가웨인은 적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란 말인가.

가웨인이 누구인가. 태양의 기사다. 그는 햇빛의 아래에서 누구보다 강해지며,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한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는다.

설사 아서왕이라 하더라도 엑스칼리버를 사용하지 않으면 태양 아래의 가웨인과 승부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

낮에 한정해서 가웨인은 자타공인 원탁 최강. 거의 준 1세대 성령에 준하는 힘을 발휘하는 기사였던 것이다.

“가웨인이 패배했나?”

“아, 아뇨. 패배한 것은 아닙니다만…… 적 중에서도 위험한 녀석이 있었어요. 대장으로 추정되는 놈이었는데, 형님은 녀석과 치열하게 싸웠지만 승부의 결과를 내지 못했죠.”

그러는 사이에 나머지 흑기사들이 카멜롯을 유린해 버렸다고, 가레스는 이를 악물며 그렇게 말했다.

“……사망자는?”

“평기사 몇이 당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없어요. 다만 부상자가 엄청나죠. 형님을 제외한 나머지 원탁의 기사들도 크게 다쳐서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어요.”

가레스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분노를 참을 수 없는지 주먹을 말아 쥐며 치를 떨었다.

비록 기습을 당했다 하더라도 카멜롯은 패배한 것이다.

그것도 고작 1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적들에 의해서.

‘정체불명의 흑기사들이라니.’

유현은 가레스의 말을 곱씹으며 무언가 큰일이 벌어졌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서왕이 사라지고 나서 그 직후 습격자가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우연의 일치로 겹쳤을 리가 없다. 게다가 10명이서 그 카멜롯을 반파하다니. 그렇다면 적어도 개개인의 실력이 최소 2세대 성령에 근접했다는 게 아닌가.

어쩌면 아서왕을 습격한 파편을 소유한 정체불명의 적들이, 이 흑기사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면 어서 카멜롯으로……!”

“잠깐.”

다급하게 움직이려는 케이를 멀린이 제지했다.

“진정하게 케이 경. 우리가 지금 뭘 위해 나왔는지 잊었나?”

“멀린 경. 지금 듣지 못했습니까? 카멜롯이 습격을 받았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더욱 그런 걸세. 놈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카멜롯을 노리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해. 아니, 과연 카멜롯뿐일까? 제단이 움직이기 시작한 이후, 다른 대성군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아졌지.”

“멀린 경은 지금…… 다른 대성군이 이번 일을 꾸몄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거네. 최근 근방 영역에 대성군 드래고니카의 용 군단이 지나간 일도 있었지. 연합 내전에서는 올림포스와 아스가르드가 끼어들었고. 거기에 투전승불도 싸움에 참여했어. 혼성계는 지금 유례없는 혼란스러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네.”

멀린이 아서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상대방이 대성군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적들이라면, 여기서 고작 넷이 추가된다고 해서 뭔가 달라질 리가 없었다.

그들의 목적은 사라진 왕 아서를 찾는 것.

“카멜롯이 습격당한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확실히 해야 하네.”

“하지만…….”

“그리고 우리가 어디 소속인지 잊었나? 우린 카멜롯이지만, 카멜롯은 마비노기온의 소속이야.”

카멜롯은 대성군 마비노기온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원탁의 기사들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겠지만, 마비노기온의 진짜 핵심은 ‘에린’에 소속된 투아하 데 다난(Tuatha dé Danann)이었다.

다른 대성군과 마찬가지로 신화의 주역들로 이루어진 존재들. 각 신화에서 주신의 자리를 꿰찬 이들이야말로 1세대 성령들로 이루어진 마비노기온의 기둥이었다.

“그 외에도 요정의 낙원 티르 나 노그(Tír na nóg)와 붉은 가지의 얼스터(Ulster)도 있지. 상대가 누구라 하더라도, 적들이 싸워야 하는 것은 우리 카멜롯뿐만이 아니라는 말일세.”

모든 대성군은 하나의 구성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에덴이 천상낙원과 천년왕국으로 나뉘어 있고, 천계삼십육천도 서른여섯 개의 하늘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림포스와 아스가르드도 마찬가지였다.

대성군은 일반적인 성군이라 칭하는 규모의 조직이 최소 5개 이상이 모여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거대한 세력이다.

그런 대성군에 싸움을 건다는 것은, 거대한 신화에서 비롯된 온갖 가지와 뿌리의 존재들을 모두 상대한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합세나.”

“……알겠습니다.”

“자네들도, 우릴 도와주겠는가?”

이쪽을 돌아보며 묻는 멀린의 말에 유현은 어깨를 으쓱이는 거로 대신 답했다.

“보수까지 받기로 한 이상,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야겠죠.”

“뭐, 나도 이제 와서 갑자기 빠지면 찜찜하니 도와주도록 하지.”

“든든하군. 좋네. 어서 아서를 찾으러 가지.”

“혹시, 또 짐작 가는 곳이 있습니까?”

아발론에서 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아서는 없었다. 아발론에 들른 그는 곧바로 다른 곳으로 떠났다. 가레스의 보고를 보면 카멜롯에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소린데, 그렇다면 아서는 어디로 향한 걸까?

“아서는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겠다고 했네. 그렇다면, 그가 갈 곳들은 정해져 있다는 소리지.”

“자신의 과거와 관련이 있는 곳……이겠군요.”

“아서는 모르간을 찾아왔네. 그녀가 카멜롯에서 받는 평가를 생각하면, 아서가 앞으로 만날 자들이 누구인지 짐작하게 만들어 주지.”

“아그라베인, 란슬롯, 그리고 모드레드.”

“아마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모드레드일 걸세. 누구보다도 자신의 혈육이며, 자신의 손으로 그 아이를 죽였었으니까. 아서에게 가장 미련이 있다면 녀석이겠지.”

“란슬롯은요?”

“녀석은…….”

멀린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아내를 탐한 녀석에게 신경을 쓰지는 않겠지. 란슬롯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마치, 아서가 그는 절대로 만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을 하시는군요.”

“당연한 거 아니겠나?”

“그런가요? 그러면 저희의 다음 목적지는 정해졌군요.”

“그래. 모드레드가 있는…….”

“아뇨.”

유현은 멀린의 말을 중간에 끊어내며 진짜 목적지를 밝혔다.

“브레실리앙 마법숲에 있는 호수로 갑니다.”

“……자네.”

멀린은 그걸 어떻게 아냐는 시선으로 유현을 바라봤다.

유현은 씨익 웃었다. 그에게는 나름 신화적인 지식이 많았기 때문에 아서왕과 관련이 된 이야기 또한 어느 정도 주워들은 바였다.

“크, 크흠. 애초에 란슬롯이 거기에 있는지도 확실치 않고…….”

“배신의 기사 란슬롯은 호수의 여인 비비안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죠. 그리고 그 또한 호수의 축복을 받은 몸. 카멜롯에 머물지 못하는 란슬롯을, 마비노기온 내부에서 받아 줄 수 있는 곳은 그곳뿐일 텐데요?”

“그건…….”

멀린은 눈동자를 굴리며 어떻게든 브레실리앙 마법숲은 피하려 했다.

눈치가 빠른 케이와 서수민은 그런 멀린의 태도에서 무언가 어색한 점을 읽어 냈다.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그가, 처음으로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그곳만큼은 절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처럼.

“아니면, 멀린 경은 혹시 다른 좋은 곳이라도 생각해 두신 곳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뭐 의견 정도는 얼마든지 내셔도 됩니다만…… 아서왕이 다른 무엇도 아니고 자신의 검을 하사받은 호수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갔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왜 자네는 그렇게 란슬롯에 집착하는 거지?”

“딱히요? 집착은 아니고, 그저 합당한 선택지를 내렸을 뿐이죠. 그리고 듣자 하니 모드레드는 마비노기온 영역 바깥에 있다고 하는데…… 과연 아서왕이 그를 곧바로 찾으러 갈 수 있을까요?”

“그건…….”

“대답하지 못하시군요. 그렇다면 다음 목적지는 정해졌죠? 어서 움직이죠. 언제 갑자기 적들이 카멜롯을 재차 침공할지 모르니까요.”

유현의 주장은 매우 타당했기에 멀린은 어떠한 반박도 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일행의 목적지는 브레실리앙 마법숲으로 정해졌다.

가레스 또한 일행에 합류했다. 이대로 다시 카멜롯으로 돌아갈 바에야, 왕을 찾는 여정에 도움을 보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유현.”

그때 서수민이 유현에게 다가와 그에게만 들리게끔 귓속말을 건넸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지?”

“뭐가요?”

“멀린의 행동이나 그대가 갑자기 호수가 있는 숲으로 가자는 것까지. 어딘가 수상하더군. 혹시 무언가 알아낸 것이라도 있는 건가?”

“역시 수민 씨. 눈치가 참 빠르시네요.”

서수민의 말마따나 유현은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가락을 잡아 가는 중이었다.

원래라면 여유를 가지고 움직일 생각이었지만, 카멜롯에 정체불명의 흑기사들이 침입했다고 하니 이쪽도 이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설마, 아서가 그곳에 있다는 건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릅니다. 아마, 없을 확률이 높죠. 그렇다 해도 아서왕이 그곳에 들렀을 가능성은 크고, 무엇보다 호수에서 저희는 아주 큰 단서를 얻게 될 겁니다.”

“단서?”

“그냥 막연히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자세한 건 가 보면 알겠죠.”

채비를 마친 일행은 브레실리앙 마법숲을 향해 출발했다.

아발론을 향할 때 앞장서던 멀린은 시종일관 불편함을 감추지 못한 채 일행의 가장 뒤에서 천천히 따라왔다.

그쯤 되니 가레스와 케이도 멀린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길 안내를 하던 가레스가 한 숲 앞에 멈춰 섰다.

“도착했어요. 여기가 브레실리앙 마법숲이에요.”

하늘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은 상당히 우거져 있었고, 곳곳에는 쓰러진 고목들이 비료가 되어 그 위로 온갖 식물들을 꽃 피워 내고 있었다.

브레실리앙 숲.

다른 이름으로는 브로셀리앙드, 혹은 버실리앙, 혹은 브로셀리안드.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숲은 마법과 신비의 장소이며 아서왕 신화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중에서 이 숲의 깊은 곳에 하나의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야말로 아서왕이 엑스칼리버를 얻은 장소였다.

“……여기서부터는 길 안내는 내가 맡겠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멀린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굳이 그러실 필요가 있습니까?”

“브레실리앙 숲은 마력이 넘치다 보니 그 흐름이 때로는 평균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숲 전체가 거대한 미로로 바뀌고 말아. 일종의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진법인 셈이지. 처음 오는 자들이라면 백이면 백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네.”

“멀린 경은 이곳에 몇 번 오고 가셨으니 길을 알고 계시겠군요.”

가레스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멀린은 그렇다고 답하려는 순간 유현이 그의 말을 막았다.

“아,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그 정도의 길은 저도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자네가 말인가?”

멀린은 그게 가당키나 하냐는 시선으로 유현을 응시했다. 반개한 그의 시선은 유현이 뭘 꾸미는지 모르기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자네는 이곳에 처음 오지 않았나?”

“예. 처음 왔습니다. 하지만 뭐 그게 문제입니까?”

“브레실리앙 숲은 단순히 눈이 좋다고 해서 길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 농도 짙은 마력이 만들어 내는 숲의 내부는 말 그대로 이세계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인 만큼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단 한 발자국만 잘못 내디디면 지옥을 경험하게 될 걸세.”

“그러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 겁니다.”

유현은 그렇게 답하며 곧바로 화안금정을 발동했다.

유현의 눈동자가 황금빛으로 물들자 가레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어어? 그 눈동자는……?”

“화안금정(火眼金睛).”

“화, 화안금정?! 그, 그건 그 유명한 제천대성이 사용하는…….”

“맞아. 바로 그 손오공에게 내가 직접 선물 받은 눈이지.”

손오공은 신조차 녹여 죽이는 거대한 팔괘로 안에 갇혔을 때 화안금정을 터득했다.

바꿔 말하면, 화안금정은 손오공 정도가 되는 자가 죽음의 경계선의 극한까지 몰렸을 때 겨우 터득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이능이라는 소리였다.

삶과 죽음의 경계, 물질의 본질, 그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화안금정은 브레실리앙 마법숲이 지닌 기이한 마력의 흐름 또한 손쉽게 파악한다.

“그러니 길 안내는 나한테 맡겨도 돼.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벌어지면, 곧바로 나와 수민 씨가 나서서 정리할 테니까.”

“하, 하지만…….”

“멀린 경은 제가 못 미더우시나 보군요. 아니면 꼭 본인이 길을 안내해야 하는 그런 이유라도 있습니까?”

“…….”

멀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유야 있겠지. 그러니까 필사적으로 그걸 숨기려고 하는 거고.

유현은 그런 멀린을 속으로 비웃었다.

‘아니. 멀린이 아니지. 멀린의 흉내를 내고 있는 녀석이라고 해야 하나?’

지금 눈앞에 있는 멀린은 가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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