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주인공들 406화
“너……!”
서수민은 험악한 시선으로 유현을 노려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왔다.
감동스러운 재회는 바라지 않았지만, 의외로 험악한 재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서수민의 손이 유현의 왼쪽 뺨을 후려쳤다.
짜악!
경쾌한 소리가 났다.
그냥 싸대기도 아니고, 천마가 후려치는 천마 싸대기였다.
“음. 이제 화가 풀리셨습니까?”
짜악!
이번에는 반대쪽 뺨에 격통이 내달렸다.
왼쪽 뺨을 내줬으니 오른쪽 차례였던가. 유현은 이 모든 것이 자업자득인 걸 알았기에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설마, 더 때리지는 않겠지?
묘하게 그런 걱정이 드는 것도 잠시 서수민은 유현을 와락 껴안았다.
양쪽 뺨 다음에는 격한 포옹이라.
“큭큭.”
뒤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던 케이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낄낄거리며 웃었다.
유현은 그런 케이를 노려보려다 자신을 안는 팔에 힘을 주는 서수민 때문에 포기하기로 했다.
“이 바보 같은 놈. 왜 이렇게 늦은 거냐.”
“……늦어서 미안합니다.”
유현은 그런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서수민은 강유라처럼 못 보던 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예전이었다면 정수리가 내려다보였을 텐데, 지금은 그 높이가 달랐으니까.
잘 먹고, 잘 커서 그런지 서수민은 훤칠한 미녀가 됐다. 원래부터 그럴 낌새가 보였지만,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만 기억하는 유현으로서는 상당히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서수민이 팔에 힘을 풀며 살짝 떨어졌다. 유현은 소리 없이 웃었다.
“많이 컸네요.”
“그만큼 시간이 지났으니까.”
“보기 좋습니다.”
“흥. 당연하지 않은가.”
서수민은 일부러 과시하듯 자신의 옆머리를 뒤로 휘릭 넘겼다.
그녀의 모습은 천마의 악몽에서 보았던 전생의 그녀와 매우 흡사했다. 그때와 다른 부분을 꼽자면 일단 머리색이 백발이라는 것과 그때는 위엄이 느껴지는 검은 장포를 입었지만, 지금은 활동하기 편한 무복을 입었다는 것 정도.
“이야기는 전해 들었다. 혜림 언니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고 하더군.”
“네. 혜림 씨는 이제 괜찮습니다. 그러니 수민 씨도 더 이상 마라 파피야스를 필사적으로 쫓을 필요가 없어진 셈이죠.”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냐? 나는 그저 전해 들은 것밖에 없어서 자세히 모른다.”
“안 그래도 만나면 바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유현은 슬쩍 케이를 쳐다봤다. 케이는 어깨를 으쓱이며 눈치껏 객실 밖으로 물러났다.
둘만 남게 되자 유현은 곧바로 서수민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눈을 뜨고 누구를 만나고, 이곳까지 오면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전부.
이야기는 길지 않았다. 10분. 아마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났으리라.
유현의 이야기가 끝나자 서수민은 연민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힘들었겠구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괴로움을 애써 감추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
서수민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유현을 바라봤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현 본인은 애써 담담하게 말했지만, 서수민은 그 안에 담긴 비애를 읽어 냈다.
자신의 손으로 변해 버린 소중한 사람을 벴다.
항거할 수 없는 강자의 손에 소중한 동료를 잃을 뻔했다.
자신이 그때 그 자리에 없었기에, 자신이 나약했기에.
손에 쥔 것을 지키지 못했다.
힘을 지녔기에 많은 것을 포기했어야 할 그녀라고 하지만, 힘이 없는 자들의 슬픔을 모를 리가 있을까.
“슬프면 울어도 되는 것을.”
“처음에는 그럴 생각도 들었는데.”
유현은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소중한 친구가, 떠나기 전에 제가 울지 않길 바랐거든요.”
“……그런가.”
서수민은 그 친구가 누구인지 굳이 묻지 않았다.
백련의 존재는 다른 누구도 몰랐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유현 자신뿐이었으니 다른 이들에게 소개를 해 줄 수도 없었으니까.
그런 백련은, 백서련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희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유현에게 울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렇기에 유현은 그녀의 바람대로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것은 약속이다. 그녀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약속.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가?”
“다들 건강합니다. 내전에서 나름 타격은 입었지만, 그래도 저희가 알던 사람들은 다치지 않고 멀쩡하니까요.”
죽은 사람들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들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서수민은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다물었다. 5년 만에 눈을 뜬 유현은 마치 지난 세월을 몰아서 겪기라도 하듯이 온갖 일들에 휩쓸려 왔다.
서수민은 알 수 있었다. 유현을 처음 보는 순간, 예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걸 느꼈으니까.
필시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슬픔을 견뎌 냈으리라고.
그녀는 유현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수민 씨는 못 보던 사이에 많이 강해지셨네요.”
“그렇게 보이나?”
“예. 괜히 맨몸으로 타화자재천의 영역에 들어간 게 아니었네요.”
“……그렇지. 하지만 정작 가장 쓰러뜨려야 할 녀석은 잡지 못했으니.”
서수민은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지 주먹을 쥐었다 피며 그렇게 답했지만, 이윽고 그럴 필요마저 없다는 걸 깨닫고 피식 웃음을 흘렸다.
“혜림 언니가 마왕의 주박에서 벗어났다고 하니, 녀석을 이제 필사적으로 잡을 이유가 사라지긴 했군.”
“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놔둘 생각은 없습니다. 녀석은 선을 넘었어요.”
“그래. 우릴 건드린 대가는 치러야 하니까.”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라 파피야스는 그들의 적이다. 주박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강혜림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마라 파피야스가 가만히 있으리란 보장도 없었다.
녀석의 성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를 갈고, 이쪽에 복수할 기회만 엿보고 있을 것이다.
결국, 둘 중 하나가 죽지 않는 이상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 어쩔 거냐?”
“일단, 수민 씨는 연합으로 가 주셔야겠습니다.”
“나만? 그쪽은 어쩌려고?”
“저는 따로 만날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누굴 만날 거지?”
“수민 씨는 혹시 거짓된 예언자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그 말에 서수민은 고개를 저었다. 자기도 아직 들어 보지 못했다는 반응에 유현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저는 거짓된 예언자라는 사람을 찾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기왕 움직이는 김에 사탄님도 따로 뵐 생각이고요.”
“내가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겠느냐?”
“굳이 수민 씨와 함께 움직이지 않아도 저는 제 한 몸 잘 건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연합의 상황이죠. 이번에 제단이 움직였다는 소식은 수민 씨도 들으셨으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 놀랄 일이지.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제단이 갑자기 움직이고, 심지어 살리오 제국을 완전히 지워 버렸으니까.”
“연합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살리오 제국은 나름 연합의 중축이었으니까요. 그들이 사라지고, 내정의 영향 때문에 연합의 전력은 크게 깎였습니다.”
특히, 헤라클레스가 나서며 군주들을 죽인 것이 너무 컸다. 그만큼 헤라클레스도 나름 힘의 손실을 입고 물러났지만, 그걸 어찌 사람의 목숨과 비교할 수 있을까.
“일단 지금이야 손오공님 덕분에 연합에 눈독 들이는 녀석들은 없지만, 그것도 결국 시간문제겠죠.”
“그래. 다시 슬금슬금 마수를 뻗어 오는 녀석들이 나타나겠지.”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 연합은 수민 씨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아니, 앞날을 대비해서요.”
“앞날? 여기서 뭐가 더 있다는 말이냐?”
“지금 혼성계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연합의 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그런 일이 벌어질 거예요. 이건 확신입니다.”
“……알겠다.”
서수민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유현이 하는 말이 억측이 아님을 알았다. 당장 카멜롯의 내성에 머무르고 있는 도중에도 주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니까.
둘의 대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케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래서 사랑싸움은 이제 끝났나?”
“그런 거 아닙니다.”
“흥.”
유현은 자연스럽게 아니라고 말했고, 서수민은 코웃음을 치는 거로 응수했다.
“뭐, 감동의 재회를 망쳐서 미안한데. 아니, 감동까진 아닌가? 아무튼 재회의 시간을 더 주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지금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서 말이야.”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일이라고 할 것까진 없고. 손님들이 이 카멜롯 성에서 오래 머물지 못할 거라는 것은 알아 둬야 할 것 같아서.”
“케이 경!”
그때 복도 너머에서 누군가 케이를 부르며 달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누구인가 싶더니 유현도 아는 얼굴이었다.
“가레스?”
“헉! 가, 강유현 텔러님? 아니, 여긴 또 어떻게?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요! 아참! 이럴 게 아니라 케이 경! 소식 들으셨나요?”
“이봐 예쁜 손. 소식은 소식이고, 내가 내성에서 뛰어다니면서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했지?”
“그러는 케이 경이야말로 대체 언제까지 그런 부끄러운 별명으로 저를 놀릴 생각인데요? 아무튼 왕의 명령이 떨어졌어요!”
“왕이? 갑자기 무슨 명령인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바로 원탁 회의를 열겠대요.”
“……원탁 회의를?”
케이가 노골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유현과 서수민이 무슨 일이냐는 시선을 보내자 케이는 곧바로 표정을 풀고는 신경 쓰지 말라며 손을 저어 보였다.
“아니, 그냥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해서 그런 거야.”
“회의는 별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회의라면 그렇지. 하지만 원탁 회의는 달라. 일단 명색의 원탁의 이름이 들어간 이상 원탁의 기사들이 모두 모여야 하는 강제성이 있거든. 그리고 원탁의 기사들은 우리 마비노기온의 카멜롯을 담당하는 기둥들이지.”
원탁 회의는 일반 회의보다 훨씬 더 무거우며 그에 어울리는 주제를 다룬다.
카멜롯을 지탱하는 기둥들만 모으는 회의는 당연하게도 오직 아서왕의 주관하에서만 이루어지며, 이런 아서왕도 사태가 어지간히 심각하지 않은 이상은 원탁 회의를 열지 않는다.
원탁 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결국 바꿔 말해, 이런 것을 열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벌어졌을 때뿐.
가령, 카멜롯 전체를 위기에 빠지게 만들 전쟁처럼.
“씁. 아무래도 안 되겠군. 손님들은 여기에 가만히 머물러 있어 줘. 최대한 빨리 회의를 마치고 보내 줄 테니까.”
“저기, 케이 경…….”
가레스가 조심스럽게 케이의 이름을 불렀다. 케이는 또 뭐냐고 눈살을 찌푸렸다.
“뭔데 그렇게 뜸 들이고 있어? 그냥 후딱 말해.”
“그게…… 왕께서 손님들도 모시라고 하셔서요.”
“아서가?”
케이의 말에 가레스가 눈치를 살피며 다급히 그의 말을 정정했다.
“케이경! 무례하게 왕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시면 안 됩니다!”
“뭐 어때. 내가 형인데. 꼬우면 걔가 내 형 하라고 하던가.”
“아무리 그래도…….”
“애초에 왕보다 배신자라 불리던 란슬롯을 더 존경하는 녀석이 이제 와서 무슨 왕의 이름이 어쩌니저쩌니 하는 것도 웃기지 않냐?”
“…….”
란슬롯의 이름이 나오자 가레스의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 케이는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됐다. 아무튼 아서가 직접 불렀으면 어쩔 수 없지. 손님들. 잠시 우리랑 동행합시다.”
“왜 불렀는지는 모릅니까?”
“그걸 알면 여기서 설명을 해 줬지. 솔직히 아서 녀석은 대체 무슨 속내를 지니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니까 그냥 지금은 부른 대로 따를 수밖에.”
유현과 서수민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아니면, 벌어질 예정이거나.
그렇다고 일단 식객으로 머무르고 있는 이상 카멜롯의 왕이 부른다는데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두 사람은 일단은 가 보자고 무언의 합의를 하며 케이의 뒤를 따랐다.
은빛으로 이루어진 회랑 복도에는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일부 기사들이 바쁜 움직임을 보이다가 케이와 가레스를 알아보고는 경례를 취했다.
‘원탁 회의가 열렸다고 하니 성 내의 기사들도 당황해하는 건가.’
유현은 슬쩍 창밖의 풍경 너머를 살폈다. 원탁 회의가 열렸다는 소문이 퍼져서 그런지 카멜롯 전체가 뒤숭숭하게 변해 있었다.
이윽고 넷은 원탁 회의장에 도착했다. 케이가 앞장서서 커다란 미닫이문을 힘줘서 열자 안쪽의 풍경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일조가 좋지 않은 회의장은 어두웠고, 빛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뻥 뚫린 천장을 통해 수직으로 내리쬐는 것뿐이었다.
자연적인 조명 아래에 있는 것은 거대한 원탁이었고, 원탁의 주위로 13개의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 원탁에는 갑옷을 차려입은 기사들이 앉아 있었다.
그중에는 일전에 면식이 있었던 장발의 미청년인 퍼시벌도 있었다.
‘저것이 원탁의 기사들.’
대성군 마비노기온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카멜롯, 그중에서 강하다고 손꼽히는 13명의 기사. 그 명성에 걸맞게 딱 봐도 범상치 않은 기세를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13개의 의자 중에서 몇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었다.
‘이쪽이 늦지 않은 건 아닐 테고…… 13인의 기사가 전부 다 모일 가능성은 없다 이건가.’
카멜롯의 신화, 정확히 아서왕의 이야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유현은 빈자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았다.
배신의 기사 란슬롯, 반역자 모드레드, 밀고자 아그라베인.
자리에 없는 것은 이 셋이었다.
다만, 이 3개의 공석은 언제나 있던 일인지 나머지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왕은?”
자신에게 정해진 자리에 가서 앉은 케이가 가장 화려한 빈자리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원탁 회의를 연 것은 왕이었을 텐데, 정작 그 왕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다니.
케이는 ‘참 못돼 먹은 동생이구만’ 하고 속으로 불평을 흘렸다.
그때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불꽃 같은 붉은 머리카락을 한 남자가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케이 경.”
“가웨인. 놀랄 일이군. 갑자기 그런 묵직한 목소리로 나를 다 부르고, 무슨 일이라도 터진 거야? 왕은 어디에 있지?”
“일단 한 가지 사실을 말하자면, 회의를 주관한 것은 나다.”
“뭐? 하지만 왕의 명령이라고…….”
“왕은 죽었다.”
가웨인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진실이 원탁 회의장 내부에 음울하게 퍼졌다.
케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가웨인을 노려봤다.
“농담치고는 재미가 없는데.”
“농담이 아니다.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던 차다. 우리의 왕이 살해당했다.”
그 말을 듣던 유현과 서수민은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