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주인공들 384화
“그, 그럴 리가 없다.”
피렌은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그런 눈을, 일개 개인이 그렇게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진짜를 본떠서 만들어 낸 레플리카, 그것도 온갖 기이하고 신비로운 힘을 마법과 과학으로 억지로 구현시킨 것에 가까운 라플라스의 눈이다.
그걸 사용하면서, 그것도 의안 자체에 내재된 프로그램과 잡다한 마도구의 온갖 보조를 다 받았는데도 눈이 찢어질 것 같고 뇌에 송곳이 후벼 파는 고통이 느껴지는데, 유현은 그런 걸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그뿐이면 차라리 속이 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현이 지니고 있는 것은 그녀의 의안이 따라잡고자 했던 오리지널, 즉 원조다.
성능적인 부분에서도 그녀가 사용하는 의안과 수준이 천지 차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심각했다. 당연히 부담감도 그녀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커야 정상일 텐데.
“그게 뭐가.”
“뭐?”
“내가 내 능력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그, 그럴 수가. 라플라스의 눈은, 단순히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야. 과거와 현재의 모든 정보를 긁어모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미래의 무수한 줄기들을 유추해 내어 진짜 미래를 읽어 내는…….”
“그래 맞아. 그게 라플라스의 힘이지.”
“너는 원본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고통스러운 과정이 느껴지지 않기라도 한 것인가?”
“그럴 리가.”
유현은 피렌의 말에 코웃음 쳤다.
원류가 왜 원류인가. 개선되지 않고, 편의성은 쥐꼬리만큼도 없으며, 더 나은 방식으로 발전조차 하지 못했다.
강력하지만, 그만큼 다듬어지지 않아 투박한 것이 오리지널의 숙명인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것은 말 그대로 오리지널이야.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네가 사용하는, 그 온갖 조잡하고 잡다한 보조식 같은 건 단 하나도 없다는 소리야.”
“그러면 그걸 전부 맨정신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못할 건 뭔데?”
“뇌가 전부 타 버릴 거다! 인간이 그런 걸 제대로 다룰 수 있을 리가 없어!”
“뭐, 처음에는 나도 이걸 사용하면서 머리가 보통 아픈 건 아니었지. 그런데 그거 알아? 인간이라면 불가능이니 뭐니 하는 건, 아직 해 보지도 않고서 네가 멋대로 지껄이는 것뿐이야.”
유현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아포리아의 가면을 툭툭 쳤다.
“나는 이렇게 사용하고 있어. 너희가 제대로 모방도 하지 못한 라플라스의 힘을, 일개 개인이 멀쩡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과연, 그걸 어떻게 설명을 할 생각이지?
그 말에 피렌은 입술을 깨물었다. 질끈 깨문 입술의 사이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정말로 분하고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저 괴물 같은 녀석은 정말 모든 정보를 다 혼자서 받아들이고 혼자 분석해서, 자신만의 힘으로 미래를 보는 눈을 손에 얻은 것이다.
익숙해진다고 해서 고통이 없을 리가 없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런 고통조차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끝없는 인내심과 반드시 답을 도출해 내겠다는 집념이었다.
그 부분은 감히 그녀가 쫓아갈 수 없는 수준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고작 그런 조잡한 눈에 라플라스라는 이름을 붙이지 마.”
유현은 손가락을 들어 올려 피렌의 왼쪽 눈을 가리켰다.
“역겹다고.”
“닥쳐어어어엇!”
그 한마디에 이성의 끈이 무너졌다. 피렌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품 안에서 새로운 마도구를 꺼냈다.
그것은 거대한 대포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다만 위력은 일반적인 대포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한 번 사용하면 지나친 고열과 과부하로 포신이 녹아내리고, 내부 전선이 모조리 타 버리는 하자가 심각한 물건이지만. 위력만큼은 도시 하나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피렌의 정면으로 거대한 빛의 기둥이 뿜어져 나왔다.
콰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건물 바깥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앙 행정부의 벽을 모조리 뚫고 쏘아져 나간 거대한 에너지는 비스듬하게 솟구치며 먼 하늘의 구름까지 찢어 버렸다.
“꺄아아악!”
“뭐, 뭐야! 대체 안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올드 타운의 먼 곳에서도 한눈에 확인이 가능한 빛의 기둥을 본 사람들이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강유라도 마찬가지였다.
‘오빠. 정말로 괜찮은 거지?’
저 포격이 날아온 방향은 분명 중앙 행정부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중앙 행정부에 테러리스트들이 습격했다고 소식이 퍼지는 상황. 강유라는 부디 저 소란 속에서 유현과 백서련, 강혜림이 무사하길 빌었다.
거대한 폭발에 휘말린 유현은 별 상처 없이 멀쩡했다. 다만 포격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뒤로 밀려나 중앙 행정부 바깥까지 튕겨 나갔다는 것. 그리고 피렌이 무슨 기계로 이루어진 날개 같은 것을 달아서 이쪽을 집요하게 쫓아오고 있다는 점까지.
‘살리오의 마도공학 무구에는 정말 별것이 다 있군.’
저 강철의 날개는 또 뭐란 말인가.
피렌은 공중에 뜬 유현을 자기 뜻대로 정리하기 위해 품 안에서 무수한 마도구를 뿌렸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유현의 눈은 그것이 무엇인지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폭탄. 그것도 실시간으로 째깍째깍 소리가 나고 있는 물건들이다. 조금 전 포격의 위력으로 짐작건대 저 폭탄도 보통 위험한 수준이 아닐 것이다.
유현의 시선이 까마득한 상공의 아래로 향했다.
‘여기서 터지면, 인명 피해가 심각해진다.’
폭발의 위력이 저곳까지 미칠 수도 있고, 주위의 건물이 붕괴하며 주변 일대를 휩쓸어 버릴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걸 알면서 일부러 이쪽으로 끌고 온 거군.’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하거나 혹은 상대방의 약점까지 파고드는 악랄한 수.
좋은 태도야.
무릇 정당한 대결도 아니고, 목숨을 건 싸움이라면 응당 이렇게 행동해야 했다.
다만, 이쪽이 역으로 당하면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쪽이 나름의 노림수를 가지고 싸움에 임하겠다면 이쪽도 응수에 나설 수밖에.
촤라라락!
유현의 등 뒤로 검은 활자들이 일어나며 날개처럼 펼쳐졌다. 그 광경을 본 피렌의 눈이 부릅떠졌다. 까마귀의 그것과 같은 저 검은 날개는, 그녀가 기억하기로는 책더미 군주가 아닌 다른 존재가 사용해야 할 물건이었다.
타락한 이카루스의 날개.
강혜림의 이야기를 일부 이어받은 유현은 그것을 활짝 펼치며 피렌이 투척한 폭탄을 향해 화살처럼 쏘아졌다.
“고작 그따위 날개 가지고……!”
피렌이 무어라 외치기도 전에, 허공에 무수한 검은 실선들이 그어졌다.
라플라스의 의안이 순식간에 밀려오는 정보를 통제하지 못해 뜨겁게 달아올랐다.
움직임. 저 검은 선들이 전부 다 유현이 스쳐 지나간 궤적이었다. 그리고 반 토막이 난 폭탄들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힘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까 내가 한 말 기억해?”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돌아보는 것보다 빠르게 피렌의 등에 거대한 충격이 가해졌다.
몸이, 저 앞으로 밀려난다.
그럼에도 목소리는 계속 그녀의 귓가에 떠나지 않고 머리를 울렸다.
“차라리 도망치지 그랬어.”
엄청난 움직임에 전신이 짜부라질 것 같은 압력이 느껴진다. 피렌은 자신의 힘을 개방해 풍압을 찢어발기고, 다시 망토 내에서 마도구를 꺼내고자 했다.
“뭐가 자꾸 나와. 사차원 주머니냐?”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 유현이 아니었다. 피렌의 망토가 찢어지며 아공간 안에 담긴 마도구들도 모조리 박살 나서 흩어졌다.
피렌은 손에 쥔 검을 휘둘러 반격을 하려 했지만, 그보다 정수리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먼저였다.
몸이 저 아래로 낙하하며 바닥에 처박힌다.
‘여기는……?’
피렌은 그제야 자신이 올드 타운 바깥까지 밀려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중앙 행정부에서 올드 타운 바깥까지의 거리만 해도 엄청나게 먼데, 그 짧은 시간 사이에?
피렌은 자신의 신체의 시간 감각이 망가졌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공간 감각도, 인지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자신의 실력이 아닌, 도구와 물건의 힘을 빌리니 그 꼴이 나는 거야.”
그녀의 상태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꿰뚫는 유현의 말에 피렌은 가까스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까득.
이를 악물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유현을 노려봤다.
분명 치열하게 싸운 것 같았는데, 유현은 멀쩡해도 너무 멀쩡했다. 저 가면은 기스 하나 나지 않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검은 정장 또한 어디 하나 흠이 없었다.
이 상황을 더 웃기게 만드는 것은 대부분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던 것은 피렌 쪽이었다는 것이다.
“대체, 대체 어떻게 그런 힘을…….”
피렌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상대가 집행자 최도윤을 이겼다는 말도 거짓말이나 소문이 와전된 거라고 생각했다.
그야 그럴 것이 그 최도윤이다. 자신이 평생이 걸려도 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벽. 그것이 난데없이 나타나서 군주라는 칭호를 받은 남자에게 졌다는 말은 쉬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내가 이 정도의 힘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노력 좋지. 그런데 과연 네가 나 정도로 열심히 노력을 했을까?”
피렌은 본인 딴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유현이 보기엔 그녀는 그저 노력이 싫어서 온갖 마도구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시도만 했을 뿐이다.
그걸 노력이라고 치부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노력에 대한 모독이다.
심장이 뚫리고, 죽음을 겪고, 소중한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베어 넘기면서도.
끝끝내 망가지지 않고 버티면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유현과 모든 걸 다른 것으로 채우려 했던 피렌은 그야말로 수준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너의 패배야.”
“내가, 졌다고?”
피렌은 집행자나 되는 자신이 고작 이런 곳에서 무너질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2개나 되는 대성군에게 세력을 지원받기까지 했다. 그런데 고작 하나를 이기지 못해서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웃기는 이야기다. 충분히 하늘을 노닌다고 생각했지만, 상식을 뛰어넘은 존재는 결국 존재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피렌에게 접근한 유현이 그녀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피렌은 더 이상 저항할 의지를 잃었다. 애초에 그럴 힘도 없었다.
“……내가 죽는다면 제국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거다. 집행자를 죽였으니 피의 복수를 하려고 하겠지.”
“웃기는 놈들이군. 먼저 습격을 한 건 우리가 아니라 너희였어.”
“그래도 상관없어. 어차피 억지로 만드는 명분은 변함이 없을 테니까.”
“자신도 억지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군.”
유현이 비웃었지만, 피렌은 발끈하거나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최후를 직감했다는 듯 어깨에 힘을 뺐다.
“그 검.”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는지, 그녀의 시선이 백련을 향했다.
“그건…… 대체 어디서 난 거지?”
“오래전에 천체 시장에서 찾은 거지.”
“……그럴 리가. 그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물건이다. 그것도 극비리에, 아주 소수만 알고 있는 마도구 프로젝트의 산물이지. 아직 프로토타입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너야말로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이미 멸망한 살리오 제국의 잔재를 따라 하는 주제에 왜 자신들이 처음인 것처럼 말하지?”
“웃기지 마라! 살리오 제국은 멸망한 적이 없다! 우리는 예전부터 계속 혼성계에 존재했단 말이다!”
“뭐?”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유현이 백련을 얻었을 때, 백련에 대한 시스템의 설명은 멸망해 버린 살리오 제국의 장검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살리오 제국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서 잊혀진 제국이라는 소리였다.
그 이름을 이어받은 녀석들이 혼성계에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정작 놈들은 자신들이 최초이니 뭐니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저쪽이 착각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지금 현역이라 할 수 있는 제국이 이미 먼 과거에 멸망한 곳이라니. 그럴 경우에 시간대가 꼬이지 않는가.
‘아무래도 저쪽이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살리오 제국은 지구의 역사에서도 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자신들이 최고라고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했다면 피렌이 모르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뭐가 어찌 됐든 더 이상 떠들어 봐야 이쪽에서 도움이 될 건 없으니 이대로 일을 끝낼 생각으로 유현이 피렌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하늘에 빛이 번쩍였다.
“……!”
먼저 반응한 것은 유현이었다.
순식간에 내재된 모든 힘을 끌어올리며 격까지 해방한 유현은 곧바로 하늘을 향해 검은 방패 하나를 생성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백련을 방패 형태로 바꾸어 허공을 향했고, 몸에 기사 형태의 갑주를 만들며 신체를 보호했다.
그런 과정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줄기 섬광이 떨어졌다.
─────!!!
섬광은 무언가와 부딪쳐 폭발하거나 충돌하지 않았다. 그저 떨어졌을 뿐이고, 거기에 걸리는 것은 무엇 할 것 없이 가루가 되어 증발하듯 사라졌다.
온갖 마도구로 몸을 덕지덕지 보호하던 피렌도 마찬가지였다. 유현과의 싸움 때문에 대부분 마도구가 기능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피렌은 빛에 휩싸이는 순간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연합에 몇 없는 집행자의 최후치고는 너무나도 허무했다.
유현은 그런 피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실시간으로 거대한 빛줄기가 자신의 몸을 강하게 억누른다.
‘이건……!’
팔다리가 덜덜 떨리고, 근육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감이 전신을 짓누른다.
평범한 일격이 아니다. 이 정도의 위력을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필시 성령이며 최소 2세대는 될 정도이리라.
콰아아아!
끝없이 쏘아지던 빛의 기둥이 점차 얇아지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증발한 지면의 중심에 오직 유현만이 우뚝 서 있었다.
“이거 놀랍군.”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햇빛을 등진 채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턱수염이 수북한 거구의 남자였다. 입고 있는 가죽 갑옷은 짐승의 털로 가득했고, 그 위로 근육이 도드라져 있었다. 복장 자체는 마치 북유럽의 바이킹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손에 쥐어진 것은.
마치, 조금 전 공격을 뿜어냈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 뇌기를 머금은 망치였다.
그걸 본 유현이 눈을 크게 떴다.
“……묠니르?”
“아버지의 물건을 알고 있군.”
성령은 유현의 말에 기쁘다는 듯 웃었다. 그 순수한 반응에 유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버지라고? 그렇다는 것은 설마…….”
상대방의 말 사이에 숨은 사소한 단서. 그것만으로도 저자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마그니.”
“오, 내 이름도 알고 있나?”
“모를 리가.”
대성군 아스가르드 소속의 마그니라는 이름을 모르는 자는, 이 혼성계 내에서도 극히 드물 것이다.
그야 그럴 것이, 이 남자의 아버지는 아스가르드 최강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천둥의 신 토르였으니까.
그리고, 눈앞의 이 남자는.
1세대 성령 토르의 친자식이자 거인의 혼혈, 마그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