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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376화 (376/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376화

“뭐 하는 거지?”

“앗!”

윈다린은 유현이 다가오는 것을 몰랐는지 화들짝 놀라며 강혜림에게서 떨어졌다. 강혜림은 윈다린이 품에서 벗어나자 아쉬운지 몇 번이고 손을 쥐었다 폈다.

유현은 그 묘한 광경을 보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유현과 시선을 마주한 윈다린이 잔뜩 얼어붙은 채 황급히 변명했다.

“이, 이건 그러니까…… 혹시라도 싸움에 휘말리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보호해 준 건가?”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윈다린도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상대방은 흑뢰군주 강혜림이다. 지금은 아닐지도 몰라도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성계 외곽에서 악몽으로 군림하던 존재가 바로 그녀가 아니던가.

그런 자를 자신이 걱정하다니, 말이 안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유현이 먼 곳까지 떨어져서 싸우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그녀의 표정이, 어딘가 너무나도 애달파 보여서 윈다린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 이게 다 오지랖 때문이었다. 그녀는 항상 그랬다. 그 때문에 린델에서 그녀의 인망이 좋았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작은 군주님이라며 친근하게 불러 댔었다.

강혜림은 윈다린을 경계하지 않았다. 그녀가 걱정하며 다가오자 오히려 귀엽다며 인형처럼 껴안고 쓰다듬기까지 했다.

그래, 차라리 이게 낫겠지. 윈다린은 강혜림의 품 안에서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어리광을 받아 주었다. 그게 바로 조금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설마 책더미 군주가 싸움에서 승리하고 다가올 줄이야.

이제는 죽었구나 싶어서 반쯤 포기하고 있는데, 윈다린의 걱정과는 전혀 다른 말이 날아왔다.

“고맙다. 혜림 씨를 지켜 줘서.”

“어, 어?”

유현이 솔직하게 말하자 윈다린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설마하니 유현이 자신에게 이렇게 답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의외인가?”

“아니, 뭐…… 그런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었으니까. 자, 잠깐만. 그보다 집행자님은? 설마 죽인 거야?!”

조금 전까지 벌어졌던 싸움은 둘 중 하나가 반드시 죽어야만 끝날 정도로 치열했다.

그런데, 유현이 이렇게 멀쩡하게 돌아왔다는 건 윈다린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수밖에 없었다.

“안 죽였어.”

“어? 정말?”

“거짓말해서 뭐 하게.”

유현은 강혜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윈다린을 아쉬운 표정으로 보던 강혜림은 곧바로 유현에게 쪼르르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가시죠, 혜림 씨.”

“자, 잠깐만. 진짜 떠나는 거야? 어디로?”

“집행자 최도윤이 보내는 걸 허락했으니까. 간다면 더 안쪽으로, 그래. 사람을 찾을 거면 올드 타운으로 가라고 하더군.”

“올드 타운? 음음. 연합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니까 확실히 나쁘지 않은 선택이네.”

“그럼.”

“잠깐!”

“또 뭐지?”

“올드 타운의 방향은 저쪽이야. 저 길로 쭈욱 가다 보면 다른 도시가 더 나올 거야. 거길 통해서 지나가야만 올드 타운으로 갈 수 있어. 그러니까 이걸 받아.”

윈다린은 그렇게 말하며 유현에게 마패 비슷한 것을 툭 던져 줬다. 유현은 그것을 받아들었다.

“통행증이면서 동시에 군주의 승인을 받았다는 허가증 같은 거야. 그걸 지니고 있으면 이후에 들릴 도시에서 시비에 휩싸일 일은 없을 거야. 여전히 시선을 받겠지만.”

“……왜 이렇게까지 해 주는 거지?”

“어? 아니, 뭐…… 그냥. 처음에 괜히 의심했던 것도 미안하고, 괜히 내가 집행자님을 불러서 사건이 이렇게 커진 것도 있으니까.”

윈다린은 눈치가 보이는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혹시라도 유현이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 모습에 유현은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화내지 않는다. 너는 네가 지키는 도시의 군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

“그래도…….”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는 혜림 씨를 보호해 주고, 내게 통행증을 준 거로 끝이야. 더 이상 마음에 담아 둘 필요 없어.”

“너…… 정말 좋은 녀석이었구나?”

넓은 마음으로 이쪽을 용서해 주는 유현의 태도에 윈다린이 눈을 빛냈다.

집행자와 싸워서 이길 정도로 엄청난 힘을 지녔으면서, 거기에 자만하지 않고 군주로서 넓은 아량을 보여 주기까지.

저 모습이야말로 그녀가 정말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이 아니던가.

물론 유현은 군주라고 하기에는 누군가를 지배한다거나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면모가 더욱 그가 대단하다는 것을 부각했다.

“나중에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겠지. 그럼 이만.”

“으, 응! 잘 가! 찾으려는 사람과 꼭 만나길 기도할게!”

윈다린은 유현과 강혜림을 향해 앙증맞은 팔을 흔들어 주었다.

* * *

“리더. 왜 그 남자를 그냥 보내 준 거야?”

상황이 적당히 정리된 이후 자밀라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최도윤에게 유현을 보내 준 이유를 물었다. 최도윤이 마음만 먹었다면 적어도 유현이 린델을 떠나지 못하게 막는 것이 가능했다.

그게 아니라면 강제로 그와 동행을 하면서 감시를 늦추지 않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최도윤은 그중에 어떤 선택도 내리지 않고 유현을 그냥 풀어 줬다.

집행자라면 절대로 내리지 않을 선택. 특히 최도윤은 집행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팀원으로 활동하는 자밀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상관없다. 녀석은 본인의 입으로 말했다시피 이곳에서 함부로 움직이거나 사고를 치지 않을 거야.”

자밀라가 그걸 어떻게 확신하냐고 묻는 것보다도 구서윤이 입을 여는 것이 먼저였다.

“알고, 계셨어요?”

“뭘 말이지?”

“전생, 그러니까 꿈속의 일을…….”

“꿈, 인가.”

그건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군.

사실, 최도윤은 전생을 완전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유현에게 전생의 대화를 꺼낸 것은, 그 또한 과거 꿈속에서 단편적인 정보를 읽었기 때문이다.

전생과는 별개의 사람이라 하기엔 나름 기억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동일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그가 기억하는 기억은 매우 단편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유현을 마주하는 순간, 최도윤은 기꺼이 과거의 자신이 되기로 했다.

“어머니가, 도움을 받았거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최도윤에게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막 혼성계에 편입되기 전 지구로 돌아왔을 때 최도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머니를 찾아갔다.

베니싱으로 인해 다른 세계에 떨어진 그 날부터 단 한 번도 가족을 잊은 적이 없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혹시라도 무슨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면서 어머니를 찾으러 갔을 때, 최도윤의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그를 맞이해 주었다.

아직도 옛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자그마한 분식집에서 말이다.

“어머님……이요?”

“그래.”

어머니는 최도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특히 그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강유현이라는 이름이었다.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했을 거라고.

둘만의 추억이 담겨 있는 가게를 지키지 못했을 거라고.

“저 녀석이 도와줬던 거였어.”

최도윤은 전생에서 유현과 자신이 썩 좋은 관계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전생의 그는 오로지 사람의 가치만을 바라보며 살아 왔다. 원래부터 냉정한 성격이었던 그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브레이크가 박살 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당연히 그에게는 적이 많았고, 따지고 보면 유현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었다. 최도윤에게 복수를 할 명분은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복수를 할 수 있으면서도 어머니를 도와줬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까지 전해 주며 어머니에게 희망을 심어 줬다.

“웃기는 이야기지.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대상의 가족을 돕다니.”

전생의 최도윤에게 있어서 유현은 그저 조금 쓸모 있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를 높게 산 것은 타고난 처세와 눈치, 그리고 정보를 모으는 두뇌에 있었다. 전투에는 전혀 적합한 인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과연 그것만이 유현의 장점이었는가?

지금 다시 떠올려 보면, 유현의 진정한 면모는 다른 것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절망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유현의 눈동자 안쪽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절대 꺼진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풀어 줬다. 은혜를 입었으니까.”

책더미 군주라 불리는 자를 보는 순간, 최도윤은 유현이 누구인지 정체를 알아차렸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했던 은인. 그리고 전생에서 자신과 악연으로 빚어진 남자.

그래서 그는 전생의 자신을 연기했다. 단편적인 기억으로 그를 자극하며 싸움을 벌였다.

“결국, 져 버렸지만.”

“꼭 싸울 필요가 있었나요? 그래도 대화로 해결했으면…….”

“녀석은 그럴 만한 상태가 아니었어.”

최도윤은 많은 것들을 봐 왔다. 베니싱에 휩쓸리고, 다른 세상에서 검신으로 불릴 때까지 그가 넘어온 사선만 얼마고, 그가 맺어 온 인연이 몇 개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최도윤의 시선에 유현은 거의 깨지기 직전의 유리잔을 보는 것 같았다.

무언가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힘없이 무너져서, 다시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스러질까 봐.

최도윤은 일부러 유현을 자극했다.

그가 감정을 드러내도록. 속에 담아 놓은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내도록.

“속에 담아 놓은 것을 후련하게 풀어 내면,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더 나아질 테니까.”

설사, 그 싸움에서 자신이 죽게 된다 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은혜를 입었으니, 어떠한 방식으로 갚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유현은 결국 그를 죽이지 않았다. 후환을 남기는 일일지도 모를 텐데도 그 남자는 결국 살리는 것을 택했다.

최도윤은 그것을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런 행동이야말로 저 남자의 강점이라고 가슴 깊이 납득하고 만 것이다.

“도윤님이 누군가를 그렇게 신경 쓰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그럴지도.”

구서윤의 농담 섞인 말에 최도윤은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를 구해 준 은인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전생에 그에게 못되게 군것에 대한 속죄의식도 적잖게 있었다.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에게는 그러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 그건…….”

이쪽을 꿰뚫어 보듯 말하는 최도윤의 말에 구서윤은 말끝을 흐렸다.

사실, 구서윤도 이제 전생에 유현과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전생인지. 아니면, 미래에 벌어질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자신이 유현에게 큰 상처를 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만나면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예전에 봤을 때와 달리 침울하게 가라앉은 유현의 모습을 보는 순간, 목에 무언가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 말이라고는 서수민과 유라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

“저도, 사과해야겠죠. 네. 확실히 도윤님의 행동이 납득이 가네요.”

“이해했으면 그걸로 됐다.”

“그보다 괜찮으시겠어요? 회복에 좀 전념을 해야 할 거 같은데.”

“확실히, 조금 쉴 필요가 있겠군.”

최도윤은 그렇게 말하며, 때마침 멀리서 유현을 배웅하고 린델로 돌아가는 윈다린을 발견했다.

“잠시 린델에 머물러야겠어.”

그 말을 듣지 못했을 텐데도 윈다린은 무언가 느낀 것인지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녀는 자리에 멈춰선 채 주변을 휙휙 둘러보더니 이윽고 최도윤을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장 작은 군주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신세 좀 져야겠다.

* * *

연합의 영역 안쪽으로 향한 유현은 윈다린이 건네준 통행증 덕분에 손쉽게 도시에서 하룻밤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배를 채운 뒤, 유현과 강혜림은 도시를 벗어나 올드 타운으로 향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출발한 유현과 강혜림이 올드 타운에 도착하게 된 것은 해가 노을이 뜨겁게 타오르는 해 질 녘이었다.

올드 타운의 첫인상은 정말 거대한 도시구나였다.

[와. 크다.]

올드 타운은 이전에 들렸던 린델과 또 다른 도시와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거대했다. 괜히 연합 영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라 불리는 것이 아닌지, 지구에서 보던 고층 건물들까지 올라 서 있는 게 보였다.

이런 곳에서 사람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인파가 바글바글했다.

유현은 일단 머무를 곳을 찾기로 했다. 그 이상으로 강혜림이 배가 고프다고 유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칭얼거리고 있었다.

현대의 건축물과 여러 세계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올드 타운에는 나무 향이 듬뿍 나는 여관도 상당수 있었다. 유현은 그중에서 깔끔해 보이는 여관 하나를 잡았다.

“자. 요리 나왔습니다. 식기 전에 드십시오.”

주문한 음식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강혜림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걸신이라도 들린 것마냥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먹어 치웠다.

다 큰 처자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먹성을 보이는 것은 올드 타운에서도 보기 드문 광경인지, 여관에 머물던 손님들의 시선이 유현과 강혜림에게 쏠렸다.

“누구지? 여행자인가?”

“먹성 하나는 정말로 대단하군. 저렇게 먹는 걸 보면 상당한 실력자겠지?”

술잔을 나누는 몇몇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이 강혜림의 식사가 거의 끝나갔다.

유현도 이렇게 방해받지 않고 느긋하게 밥을 먹게 된 것이 오랜만이라 평소보다도 조금 더 많이 먹었다.

앞으로 있을 일을 대비해서 이런 소소한 평화로움도 나쁘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한 순간.

덜컹.

여관의 문이 거칠게 열리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어, 어어? 경비대가 무슨 일이지?”

“혹시, 무슨 범죄자라도 숨어든 건가?”

막 문을 열고 들어온 그들은 올드 타운의 수호자라 불리는 경비대였다.

튼튼한 은빛 갑옷을 차려입은 건장한 사내들의 사이로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 책더미 군주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말에 유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지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더니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었다.

아무리 윈다린의 통행증이 있다 하더라도 이런 대도시에 군주급 인물이 둘이나 들어왔으니 도시 차원에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으리라.

유현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식당 안의 모든 시선이 유현을 향했다.

“무슨 볼일이지?”

그렇게 말하며 불청객을 돌아보는 순간, 유현은 상대를 알아보고 눈을 크게 떴다.

“어?”

“역시…….”

경비대의 대장으로 추정되는 여인은 유현을 알아보더니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오빠, 맞았네요.”

“……강유라?”

또 하나의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강유라.

그녀가 5년이라는 세월 동안 훌륭하게 성장한 채 유현을 만나러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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