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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360화 (360/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360화

유현은 앞길을 가로막은 두 초월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누구지? 흑뢰군주가 보냈나?”

검은 피부의 마족이 어깨를 으쓱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우리가 그렇게 보였나? 뭐, 그 여자와 관련이 없는 건 아니긴 하지.”

“관련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남 이야기 하듯 말하는군.”

“그녀의 밑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녀를 섬기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왜 내 앞길을 막는 거지?”

유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곧이어 한 가지 답을 도출했다.

“내가 흑뢰군주와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 자가 있군. 너희들이 진짜로 섬기는 녀석이 시킨 일인가?”

그 말에 검은 피부의 마족이 흥미롭다며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눈치가 제법이군. 그렇다면 우리가 귀찮게 설명을 할 수고도 덜었지.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라.”

“싫다면?”

“그렇다면 조금 전 인사치례로 나눈 것에서 끝나지 않게 되겠지.”

옆에서 홍마인 남성이 그 말을 거들었다.

“자신 있어? 네가 초월자라는 건 알아. 그래서 우리가 나섰지. 우리도 초월자다. 우린 각자 세상에서 마왕이라고 불렸으니까. 그리고 같은 수준이라면 당연히 숫자가 둘이나 되는 우리가 유리하지. 네놈이 아무리 버티려고 발악을 해도 싸움이 시작되면, 죽는 건 네가 될 거야.”

두 초월자가 유현의 앞을 당당하게 가로막고 서 있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싸움이란 으레 숫자노름이 통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서로 비슷한 수준의 강자라면 2:1은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한 손으로 두 손을 다 막을 수는 없는 법.

아무리 초월자라 하더라도. 아니, 초월자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적마인이 킬킬 웃었다.

“자존심이 상하면 덤벼도 상관없어. 사실 우리도 최근에 갑자기 나타났다고 하는 초월자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 궁금하던 차였거든. 싸우면 우리야 좋지.”

“둘이서 동시에 덤빌 생각이면서 잘도 말하는군.”

“싸움은 즐기지만, 그렇다고 질 생각은 없거든. 뭐, 일대일의 정정당당한 승부라도 바란 거야? 그래서 어쩔래? 덤비겠다고 하면 상대해 주지 못할 것도 없어.”

“그 대신 너는 우리 둘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자존심도 없냐고 들먹이지 않았으면 좋겠군. 우리는 명령을 받았고, 그것을 따를 뿐이니까.”

초월자나 되는 자에게 명령을 내리는 자라니.

심지어 저 둘은 군주의 아래에 들어갔다고 해도 진짜로 섬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즉 저 두 초월자가 진심으로 섬기는 존재는 군주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 아무리 낮게 잡아도 2세대 이상 가는 성령이라는 답이 나온다.

유현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 모습에 마족과 적마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봐. 우리 말을 뭐로 들은 거지?”

“왜. 내가 정말로 싸우려고 하니까 막상 겁이 나나? 너희가 바라던 게 이거 아니었어?”

검은 피부의 마족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 옆의 홍마인은 오히려 재밌다며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우직하게 명령을 따르는 마족과 달리 그는 새로운 초월자의 등장에 잔뜩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게다가 나도 마침 너희들에게 궁금한 것이 생겼거든.”

유현은 얼굴에 아포리아의 가면을 썼다. 오늘 하루 동안 이렇게나 가면을 많이 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필요한 일이었다. 눈앞의 적은 확실히 위협적이었으니까.

“너희들이 섬긴다는 그 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다면 전부 털어놔야 할 거다.”

알아서 배후와 관련 있는 녀석들이 나타나 줬으니 그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마족과 적마인은 아포리아의 네 눈동자를 보면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 투기를 일으키며 싸울 준비를 갖췄다. 자신의 세상에서 마왕이라 불리던 그들이 고작 초월자 하나를 두고 겁먹는다는 것은 농담도 못 될 말이었다.

대등한 초월자라 하더라도 숫자가 둘인 이상,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

“그래도 조금 머리가 돌아가는 녀석이라고 생각했거늘.”

“명을 재촉한 것은 자신이니, 죽어도 우릴 원망하지 마라.”

“다들 여기 오기 전에 입에 기름칠이라도 했어? 한마디씩 더 떠들기 전에 어떻게 싸울지 부터 생각이나 해.”

유현은 두 초월자의 대답에 도발로 응수하며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너희들이 몰라서 그러는 거 같은데. 초월자들 사이에서도 급은 나뉘어.”

5년 만에 눈을 뜬 이래로, 유현은 아직 자신의 전력을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딱히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쪽이 둘이니까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내가 알아서 물러나야 한다고? 개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어지간해서는 짜증을 내지 않는 유현이지만, 강혜림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방해를 받으면 아무리 그라도 화가 나기 마련이다.

“날 죽이고 싶으면, 적어도 10명은 더 데려왔어야지.”

그러니 이번엔 아주 약간이지만.

진심을 내주기로 했다.

* * *

곳곳에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거대한 크레이터들이 가득했다.

뿌옇게 일어난 먼지구름은 가라앉을 줄 몰랐으며 힘의 충돌을 견디지 못한 지층은 기이하게 뒤집어져 평야에 산을 만들었다.

한차례 자연재해가 휩쓸고 지나간 폐허의 중심.

“쿨럭! 이럴 수가…….”

마족은 피를 토하며 어디론가 사라진 자신의 하반신을 내려다 봤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무너지고 뒤틀린 지반의 틈새에 자신과 함께 움직였던 적마인이 처박혀 있었다.

녀석의 몰골은 더욱 처참했다. 뿔은 부러져 있고, 팔과 다리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몸통은 성한 곳이 없었고, 잔뜩 일그러진 그 얼굴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죽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줬다.

동료 의식이라고 할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렇게 처참하게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마왕인 그라도 두려움이 들기 마련이다.

마족이 이쪽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초월자, 라고 생각했는데. 말도 안 되는 괴물이었구나.”

유현의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입고 있는 의복 곳곳이 해지기도 했고, 분명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몸에 난 상처는 순식간에 수복됐고, 소모한 힘도 바로 차올랐다.

치명적이라고 할 만한 상처는 없었다. 있어도 곧바로 사라졌겠지.

결과만 놓고 보면 이쪽의 압도적인 패배. 마족은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말 했지. 초월자라 하더라도 급이 나뉜다고.”

괜히 초월 지경에 들어서도 하, 중, 상급으로 나누는 게 아니다. 유현과 싸운 둘은 초월자로 치면 이제 막 하급에서 중급을 넘보는 수준이었다.

유현은 그들보다 훨씬 더 강하면 강했지 부족하지 않았다. 숫자는 저들이 더 많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같은 초월자라 하더라도 이렇게 급이 나뉘면 그 힘의 격차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자. 말해라.”

유현은 상반신만 남은 마족의 앞에 섰다.

“너희들을 보낸 건 누구지? 흑뢰군주를 저렇게 만든 것도 네놈이 섬기는 그 자와 관련이 있는 건가?”

“내가 말할 것 같나?”

마족은 피를 토하며 씨익 웃었다. 가면을 쓴 유현도 마주 보며 웃었다.

“뭐, 그렇게 말할 거라고 알고 있었어.”

유현은 곧바로 마족의 가슴을 발로 밟았다. 그의 발에 점점 힘이 실리기 시작하자 마족의 입을 비집고 더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

“끄르륵! 나를, 고문하거나, 죽인다 하더라도. 나는 말할 수 없다.”

“대단한 충성심이로군. 하긴, 초월자나 되는 존재가 고문에 굴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

유현은 발에 힘을 더 가했다. 마족의 눈이 터질 것처럼 핏대가 섰다.

“……소용없다. 나를 죽여도, 네놈은 절대 그분의 정체를 알 수 없으니까.”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 사실,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하고.”

“뭐, 라고?”

“마라 파피야스. 그게 네놈들이 섬기는 성령이잖아.”

그 말에 마족의 눈이 부릅떠졌다.

“대, 대체 어떻게…….”

“너희들이 다루는 기운, 거기에 섞인 구역질 날 정도로 어둡고 습한 기운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유현은 텔러로서 시화를 했을 때, 마라 파피야스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경계했다.

이제는 죽어 버린 석가모니도 그렇고, 사탄도 유현에게 경고를 했었으니까.

마라의 힘이 얼마나 끔찍한지, 그의 기운이 여타 존재에게 얼마나 끔찍한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혜림 씨를 그렇게 만든 것도, 그 녀석의 짓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그녀에게 접근해, 힘을 주면서 그녀를 타락시키고, 망가뜨리고.”

말을 하면 할수록 마음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전부 알면서도 이 마족에게 고통을 주는 걸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그래. 이건 그저 화풀이에 지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발에 실린 힘이 점점 더 강해졌다. 마족은 심장을 강하게 짓누르는 압력과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피를 토하면서도 웃었다.

“크흐. 크하하하! 그래. 네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뭐?”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를 마라께서 타락시켰다고, 정말 그렇게 믿고 있어. 웃기는 일이야. 마라께서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순백을 검정으로 물드시지 못한다. 그분은 그걸 바라지 않으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흑뢰군주가 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그녀가 정말로 마라님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나? 아니. 틀렸다. 마라님은 그저, 계기를 주었을 뿐이야. 내면에 존재하는 어둠을 키웠을 뿐. 없던 것을 만들지는 않으신다.”

마족은 이보다 재미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미친 듯이 웃었다.

“흑뢰군주가 착하고 선량한 인간이었다고 생각하나? 틀렸어. 그녀는 처음부터 그렇게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을 뿐이다.”

“……닥쳐.”

“사실 너도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싸워 보고 이야기를 해 보니 알겠군. 너는 알면서도 애써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어.”

“닥치라고 했다.”

“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성이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꼴이라니! 네놈의 마음에 얼마나 큰 분노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지도 알겠구나. 느껴진다. 네놈의 분노가, 그것이 곧 얼마나 큰 화를 몰고 올지도! 크하, 크하하하하!!!”

콰직!

유현은 더 이상 녀석의 헛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그대로 발에 힘을 줘 심장을 터뜨렸다.

마족은 까맣게 죽은 피를 토하는 와중에도 미친 듯이 웃었다.

비록 자신은 죽게 되지만, 유현이 앞으로 겪게 될 미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그래. 필사적으로 진실을 외면하고 계속 부정해라.

하지만, 네놈이 그토록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은 결국 어느 순간 네 앞에 나타나게 될 테니까.

“그때…… 네가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직접 보지 못해서 아쉽구나.”

마족은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그의 시체는 이윽고 텍스트가 되어 흩어졌다. 혼성계에 섞이지 못한 인간과 다르게 이미 초월자의 자리에 올라선 마족과 적마인은 시체조차 남기지 못했다.

활자 조각으로 흩어지는 두 시체를 보며 유현은 가면을 벗었다.

녀석이 죽기 전에 한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웃기지 마.”

누구에게 하는 소린지 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유현은 한동안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 * *

초월자와의 싸움이 생각보다 길어졌기 때문에 유현은 적당히 야영을 취해야 했다.

2번째 도시는 아직 보이지 않았고,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어서 유현은 광활한 황야의 한가운데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눈에 다 담기지 않는 별이 가득했다.

지구에서 보았을 때보다도 훨씬 더 밝고 거대한 별빛은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무수했다.

유현은 낮에 있었던 마라 파피야스 휘하 초월자들과의 싸움을 떠올렸다. 싸움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의념을 두른 그가 칠마흑천신공을 펼친 것만으로도 놈들은 속수무책으로 쓸려 나갔으니까.

중요한 건 그다음의 일이었다.

“마라 파피야스.”

입에 담는 것조차 꺼리는 그 이름을 작게 읊조렸다.

그가 알던 강혜림이 어쩌다 흑뢰군주가 되었는지 드디어 납득이 갔다.

마라는 그런 존재였다. 석가모니를 제외하고 마라가 건드려서 타락시키지 못한 존재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아무리 강혜림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유현이 사라진 것 때문에 더욱 상심이 큰 그녀였기에 쉽게 타락했던 걸지도 몰랐다.

‘만약에 내가 그때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있었다면, 혜림 씨는 계속 그대로였을까.’

의미 없는 가정은 별로 하지 않는 주의였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조차 간절했다.

지금까지 죽은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유현은 어깨가 무거웠다.

억압받고 분노한 사람들. 그를 이곳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케이트와 지미만 해도 강혜림 때문에 부모를 잃었다.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유현은 누구보다도 그들의 분노와 증오를 가까이서 느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강혜림은 예전에 알던 그녀가 아니라고.

까득.

유현은 이를 악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다. 권지아나 서수민, 유영민, 백서련. 그들을 만나면 왜 자신이 없을 때 혜림 씨를 지켜 주지 않았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선 안 된다는 것도 잘 알았다.

‘전부 나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함이 이 모든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를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애타게 기다려 온 사람이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된 그녀가 모든 죄를 뉘우치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쳐도, 흑뢰군주였던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혜림 씨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는 것도 그저 희망적인 바람일 뿐이야.’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녀를 만나면 어떤 말부터 건네야 하는가.

생각할수록 점점 머리가 복잡해져서 유현은 고개를 푹 떨궜다.

자조적인 웃음이 흘러나와 자신의 머리를 헝클었다.

후회하지 않겠다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결국, 이 꼴인가.’

모든 것을 성공하겠다고 하는 것은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살아 있다면 그런 욕심을 부릴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도 답이 나오는 건 아니야. 일단 잠이나 자자.’

유현은 적당히 눈을 붙일 생각으로 메마른 풀밭 위에 누웠다. 자연스럽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었을 때 유현은 무언가 이상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

‘별똥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새하얀 섬광이 보였다. 처음에는 별똥별이라 생각했지만, 이윽고 그것이 이쪽을 향해 떨어지는 것을 본 유현이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새하얀 빛이 이쪽을 향해 떨어졌다. 그것은 너무 빨라서 채 반응하기도 전에 유현의 코앞, 지면에 처박혔다.

콰아앙!

거대한 충격이 일대를 휩쓸고 지나갔다. 유현은 몸에 강기를 두르며 폭발의 충격을 흘려 냈다.

‘또 습격인가?’

이윽고 폭연이 사라지자 유현은 대체 무엇이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지면에 꽂힌 그것은 순백의 검신을 자랑하는 한 자루의 검이었다.

유현이 그것을 몰라볼 리가 없었다.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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