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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357화 (357/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357화

마천후가 거주하는 흑뢰궁의 하늘에 항상 먹구름이 가득하다는 것은 흑뢰군주의 영토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배경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마는 마천후의 성향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여겼다.

쿠르르릉!

흑뢰궁의 먹구름 사이로 그보다 훨씬 더 새까만 번개가 몰아쳤다.

흑뢰군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 번개는 단 하루도 흑뢰궁의 하늘에서 그친 적이 없었다.

뾰족한 작살이 가득 박혀 있는 성벽을 두른 내성은 그야말로 흑요석으로 지은 거대한 요새.

그 흑뢰궁 안쪽의 가장 깊은 곳, 넓은 홀의 중심에서 한 여인이 고혹적인 자태로 누워 있었다.

파격적인 노출도를 지닌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빨갛게 물든 입술을 비틀었다.

“그래서 반란군을 제압하라고 보낸 부대가 전멸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보고를 하는 부하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임무를 실패했으니 눈앞의 군주가 화를 내거나 혹은 벌을 내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꺄하하하핫!”

찢어지는 고성이 흑뢰궁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부하들이 죽었고 실패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도, 그렇다고 아쉬워하지도 않았다.

그저 웃었다. 너무 재미있다며 미친 사람처럼 웃기만 했다.

보고를 하러 온 부하는 오히려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이 여자는 미쳤다. 미치지 않고서야 자신의 부하들이 죽었는데도 저렇게 웃을 리가 없다.

계속 이어지던 웃음이 가위로 자르기라도 한 듯 뚝 끊겼다.

“재미없어.”

“네, 네?”

“하여간, 능력도 없는 녀석들이 나를 섬기려고 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그런 녀석들이 죽었으니 다 제 팔자 아니겠어?”

“어, 그러면 반란군들은…….”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해야 할 거 아니니?”

그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예고도 없는 상황에 부하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앞으로 그런 귀찮은 안건으로 날 부르지 마. 이번 한 번만 봐주겠지만, 다음은 없어. 명심해. 난 이제 유현 씨를 만나러 갈 거니까 꺼져.”

그녀, 강혜림은 웃으면서 인형을 껴안았다. 그녀의 품에 안긴 봉제 인형은 유현의 모습을 똑 닮았다.

부하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모시는 군주가 인형을 가지고 논다고 해서 그는 절대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늠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거지가 두려워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강혜림은 인형을 1개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주위로 유현을 닮은 봉제 인형들이 무수히 쌓여 있었고, 그녀는 그 인형의 틈바구니에 파묻혀 뒹굴고 있었다.

“……그럼,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강혜림은 어서 꺼지라는 듯 대꾸도 하지 않았다.

보고를 하러 온 부하도 사라지자 강혜림은 인형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아. 유현씨. 인형의 모습일 뿐일 진데 어찌 이리도 사랑스러울까. 너무 보고 싶어요.”

그렇게 한동안 인형을 껴안고 있던 강혜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로 어디론가 거침없는 발걸음을 향했다.

이윽고 커다란 문 앞에 도착한 그녀는 문을 활짝 열었다.

“유현씨! 만나러 왔어요!”

강혜림이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안쪽에 있던 사람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 어깨를 움찔 떨었다.

“유현 씨? 제가 반갑지 않으신가요?”

“아, 아하하. 혜, 혜림 씨군요.”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유현과 똑같이 생긴 남자였다. 겉모습만 놓고 보면 강유현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닮았다.

강혜림은 그 남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유현을 닮은 남자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혜, 혜림 씨?”

“유현 씨. 들었어요? 세상에 반란군이 제 군단의 부대 하나를 죽였데요! 대단하죠?!”

“네, 네.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이지, 고작 그깟 사람들 좀 잡아 죽였다고 왜 다들 저러는지 몰라. 유현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죠?!”

강혜림은 기뻐하며 남자의 곁에 다가갔다. 남자는 잔뜩 얼어붙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남자의 뺨을 쓰다듬었다.

“유현 씨.”

“……네, 네?”

“제가 무서우세요?”

“그, 그럴 리가요.”

“그러면 왜 제 시선을 피하세요?”

그 말에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 그게…… 제가 최근 긴장할 일이 있어서요.”

“정말요? 저 때문은 아니고요?”

“제, 제가 어찌! 제가 어떻게 흑뢰군주님을…… 아.”

남자는 뒤늦게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입을 꾹 다물었다. 강혜림의 앞에서 흑뢰군주라는 말을 꺼내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다.

실제로 조금 전까지 싱글벙글 웃던 그녀의 얼굴에는 표정이 사라져 있었다.

남자는 뒤늦게 과거의 일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자신의 ‘전임 강유현’이 어쩌다가 사라졌는지, 왜 자신이 그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는지.

“아, 아닙니다! 이건 말이 잘못 나온…….”

그의 변명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강혜림의 오른손이 그대로 그의 머리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퍼억!

순식간에 방 안이 피로 물들었다. 그녀의 오른손에도 피가 흥건했고, 얼굴에도 피가 튀었다. 강혜림은 자신의 뺨에 튄 피를 손끝으로 매만졌다.

“아아, 정말. 왜 사람들은 이렇게도 멍청할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하나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다니. 그게 그렇게 어렵나?”

강혜림은 싸늘한 표정으로 강유현이었던 것의 시체를 내려다봤다.

“치워.”

그녀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공간이 일렁이더니 어둠이 튀어나와 남자의 시체를 집어삼켰다. 콰득. 콰드득! 섬뜩한 소리가 방 내부에 울려 퍼졌다. 시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강혜림은 짜증 난다는 듯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한쪽 턱에 팔을 괸 그녀는 발끝을 까닥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강혜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유현 씨! 오셨군요!”

“……또 죽이신 겁니까?”

이번에 들어온 사람도 강유현을 닮은 남자였다. 하지만 이전의 남자와 다르게 그는 이미 익숙하다는 듯 편하게 입을 열었다.

그의 말에 강혜림이 다급하게 변명하듯 말했다.

“하지만 봐요! 이 쓰레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요!”

“그렇군요. 하지만 혜림 씨. 너무 그렇게 하면 대신 할 사람을 찾는 것도 힘듭니다.”

“괜찮아요! 다른 사람은 얼마든지 죽어도 상관없어요! 저에게는 유현 씨만 있으면 되거든요!”

방긋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유현은 감정이 드러내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헤헤. 그렇죠?”

강혜림은 그렇게 말하며 뺨에 묻은 피를 손끝으로 닦아내더니 이윽고 자신의 입술에 발랐다.

유려하게 휘어진 그녀의 입술이 다시 붉게 물들었다.

눈앞의 유현은 감정이 마모된 얼굴로 그 광경을 묵묵히 바라만 봤다.

* * *

케이트가 유현에게 안내한 곳은 골목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여관이었다.

허름한 외관과 다르게 안쪽은 의외로 깔끔했다. 여관 주인은 케이트를 보더니 반색하며 반겼다.

“케이트. 이게 얼마 만이야. 활동은 잘 되고 있어?”

“그러니까 들어왔죠.”

“맙소사. 지미도 왔군. 그보다 뒤의 남자는 누구지?”

혹시 케이트가 협박이라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여관 주인의 눈매가 험악하게 좁혀졌다. 케이트가 눈살을 찌푸렸다.

“지부에서 연락 안 왔어요? 이분께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그 말이 정말이었나 보군. 믿을 수는 있나?”

“믿지 못하면, 뭐 마땅한 방법이라도 있나요?”

여관 주인은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항복의 제스처를 취했다.

“알았어, 알았다고. 나라고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지금 상황은 어때요? 지금 도시 분위기가 예전보다 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제대로 봤어. 최근 우리 해방군을 노리던 부대 하나가 사라진 소식이 쫙 퍼졌는지 도시마다 검문이 훨씬 더 강화됐어. 내부에 순찰을 도는 녀석들도 많고, 벌써 많은 피가 흘렀지.”

피가 흘렀다는 말에 유현은 광장에 있었던 시체들을 떠올렸다.

대규모 숙청이 벌어진 것이리라.

“그래서 우릴 도와줄지도 모른다는 분은 대체 뭘 바라시지?”

“나생문을 넘어가고 싶습니다.”

“나생문을?”

유현의 말에 여관 주인이 파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보쇼. 나생문이 누구 집 개 이름인 줄 아쇼? 저 거대한 문을 통과하려면 이 도시 영주의 인장이 필요한데, 그 영주란 인간을 쉽게 만날 수 있을 리가.”

“그걸 가능하게 하려고 제가 온 겁니다.”

여관 주인과 유현의 시선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유현은 굳이 자신의 모든 힘을 보일 필요가 없었다. 그저 기세만 한 번 가볍게 끌어올리면 상대방은 알아서 그의 힘을 짐작하고 눈을 깔았으니까.

“제길. 정말 말도 안 되는 사람을 데려왔군. 정체가 대체 뭐요?”

“흑뢰군주의 옛 지인이라고 해 두죠.”

“뭐? 이런 미친!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쇼.”

여관 주인은 안 그래도 험악한 얼굴을 더 무섭게 일그러뜨렸다.

“그 괴물 같은 마녀한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이 이 도시에 몇이나 될 것 같소? 당장 나만 해도 내 소중한 동생을 군단의 손에 잃어야만 했소. 그런데 뭐? 지인이라고? 그쪽이 뭘 몰라서 그렇게 말한 거 같으니 넘어가지만, 다음에는 말조심하쇼.”

적어도 여관 주인은 사리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유현이 딱히 무언가를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아주 잘 알았다. 그래서 경고에서 그칠 수 있었다.

그는 에잉 하고 혀를 차더니 적당한 빈 의자에 앉았다.

“나생문을 통해서 안쪽으로 가려면 영주의 인장이 필요한 건 방금 말했으니 더는 하지 않겠소.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그 영주란 녀석이, 당최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영주가 따로 거주하는 건물은요?”

“그런 게 있었으면 진작에 습격을 가하거나 테러를 했겠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도시의 영주는 매우 머리가 잘 돌아가고 교활한 놈이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도 않고, 어디서 뭘 하는지도 알리지 않지.”

“있기는 한 겁니까?”

“있으니 나생문이 저렇게 떡 하니 존재하고 주위에 안개가 가득하겠지. 우리가 이곳에서 영주란 녀석을 찾기 위해 2년을 넘게 돌아다녔소. 하지만 그 흔적조차 잡아내지 못했지.”

“네? 그게 정말이에요?”

케이트가 놀라며 물었다.

유현의 힘이 있다면 영주의 관저에 쳐들어가서라도 그를 협박했겠지만, 영주의 위치는커녕 정체도 모른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유현이 케이트에게 물었다.

“이럴 줄 몰랐습니까?”

“……저라고 이 도시의 상황을 상시 알고 있는 건 아니라고요. 그래도 2년 동안 뒤져 봤으면 흔적이라도 잡을 줄 알았는데.”

케이트는 어쩌면 좋을지 고민했다. 나름 호언장담하고 안내하겠다고 나섰는데,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대로 유현에게 실망감만 안겨 줄 수는 없었다. 이것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유현이 턱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흐음. 영주의 정체를 모른다라. 왜 그런지는 대충 짐작이 가는군요.”

“네?”

“그게 정말이요?”

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해방군 측에서 2년 동안 이 도시를 뒤져도 알아내지 못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그거야 영주가 잘 숨어서 그런 것 아니겠소.”

“그렇겠죠. 그런데 어지간히 잘 숨더라도 그 흔적은 남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찾지 못했죠. 왜일 거 같습니까? 당신들이 무능해서?”

“……그렇게 들어도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2년입니다. 그것도 한두 명도 아니고, 이 도시에 숨어든 해방군 전부가 달라붙은 일일 텐데도 단서조차 없다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유현은 여기까지 오면서 보았던 풍경들을 떠올렸다.

도시를 순찰하는 군단의 병사들과 죽은 사람들, 길거리에 놓인 시체.

그리고, 도시를 뒤덮은 짙은 안개까지.

“영주는 이 도시에 있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몰랐겠소?”

“그야 영주는 자신이 영주라고 티를 내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건 우리도 생각해 봤소. 일반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거라고 여겼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을 조사하기도 했고.”

“전부는 아니군요.”

“이 도시에 새로 들어오고 눈 깜짝할 새 죽는 사람이 몇인데, 그걸 다 확신하겠소. 그래도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조사하긴 했지. 그래도 영주의 영자도 찾을 수 없었고.”

“왜 하나 빼먹습니까?”

“뭐?”

여관주인이 그게 무슨 소리냐며 유현에게 되물었다.

“당신네들, 해방군들 사이에 영주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순간적으로 여관 내에 침묵이 맴돌았다.

나이가 어린 지미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쳐도, 케이트와 여관 주인은 이 말이 뭘 의미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유현이 말하는 바는 간단했다.

내부에 간자가 숨어 있다고.

“웃기는 소리!”

여관 주인이 두 손으로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해방군 내에 녀석이 숨어들었을 리가 없어!”

“왜 그렇게 확신합니까?”

“그거야 당연히……!”

“아뇨, 질문을 다르게 하죠.”

유현의 싸늘한 시선이 여관 주인을 향해 꽂혔다.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한 겁니까?”

“어, 어?”

“대체 언제부터, 내부에 배신자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까?”

여관 주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케이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대체 언제부터 배신자가 없다고 확신을 품었을까?

해방군이 도시 내부에 숨어들어서 몰래 활동을 한다는 것을, 과연 영주가 몰랐을까?

싸움이란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방어하고, 주고받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2년 동안 행적을 찾을 수도 없는 영주가 과연 자신의 도시에 숨어든 해방군의 존재를 몰랐을까? 그 철저한 인간이?

만약에 알았다면, 영주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유현이 피식 웃었다.

2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은, 해방군 틈새에 2년 동안 숨어 있었다는 말이 된다.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도시 내에 숨어든 해방군을 모두 색출해서 뿌리를 뽑을 수 있는 녀석이 지금까지 내부에 숨어들어서 장단에 맞추며 활동했다는 건.

그 영주라는 녀석도 보통 성격이 아니라는 걸 의미했다.

“이거 재미있는 녀석이 영주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군요.”

술래잡기를 하고 싶은 건가?

그렇다면 좋다.

이쪽이 찾아 주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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