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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348화 (348/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348화

“다들 진형을 단단하게 유지해!”

“뚫고 나간다!”

악몽세계의 최전선에서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 지속되고 있었다.

강풍이 휘몰아치는 대해의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오는 환상체들을 마주한 컬렉터들은 이를 악물고 무기를 휘두르며 스킬을 쏟아부었다.

곳곳에서 빛과 폭발이 연달아 터져 나오고 환상체들이 텍스트로 변해 스러지지만, 그 빈자리를 더 많은 환상체들이 메꾼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는 소모전 속에서도 컬렉터들은 환상체들을 뚫고 꾸준히 전진했다.

“모두 힘내세요! 녀석들의 공세가 약화됐습니다!”

그중에서 선두에 선 상급 컬렉터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흑철기사 황세은이 검을 휘두르며 정면에 길을 열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방상씨와 유성아가 환상체의 진형을 무너뜨렸다.

상급 컬렉터들의 힘은 가히 전략 병기에 맞먹었다.

그들이 움직이고 스킬을 쓸 때마다 빽빽하게 가득 찬 환상체들의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으니까.

“휘유. 이거 참. 이런 이성이 없는 괴물들은 상대하기 힘든데.”

상급 컬렉터 임건우는 휘파람을 불며 주먹을 내질렀다.

주먹에 휘감긴 불꽃이 정면으로 뻗어져 나가 반경 100m 내에 있는 모든 환상체들을 불살랐다.

그는 마법사지만, 주먹을 사용하는 마투사다. 그리고 단순히 한 가지 속성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원소를 섞어 가며 변칙적인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말은 여유롭게 해도 임건우의 안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 겉으로는 한량처럼 굴어도 그는 지금 무리해서 힘을 짜내며 길을 여는 중이었다.

힘들지만 멈출 수 없다. 상급 컬렉터가 지녀야 할 의무란 응당 그런 것이었으니까.

“조금은 자기 몸을 건사할 줄 아세요.”

“어. 예리야.”

임건우는 반쯤 감은 눈으로 자신의 어깨를 부축해 준 최예리를 바라봤다.

최예리는 대외적으로 임건우의 비서로 활동하지만, 그녀 또한 컬렉터였다. 정확히 임건우와 최예리 두 사람은 언제나 한 팀으로 움직여 왔다.

최예리가 발을 구르자 주위로 결계가 펼쳐지며 임건우의 몸을 보호했다.

“제가 언제까지 뒤치다꺼리를 해야 해요?”

“……고맙다.”

“고맙다는 인사는 됐고요, 여기서 살아나간 뒤에 사고 안 치고 얌전히 지낸다고 약속하면 넘어가 주죠.”

“그건 죽기보다 힘든 일인데.”

“그러면 죽으시던가.”

“역시 예리는 나한테만 너무하다니까.”

임건우는 그래도 웃었다. 최예리가 저렇게 말해도 자신을 걱정해 주는 마음만큼은 확실히 전해졌다. 그래서 힘이 났고, 임건우는 겨우 포기할 뻔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제가 보조할 테니까, 임건우 컬렉터님은 길만 뚫으세요.”

“오케이. 오랜만에 최대 실력 좀 발휘해 볼까.”

“그렇다고 너무 나대지는 마시고요. 그러다 위험하면 또 제가 구해 줘야 하잖아요.”

“오랜만에 예리 버스 좀 받고 싶었는데, 아쉽네.”

두 사람은 그런 실없는 대화를 나누며 길을 열었다.

그 뒤를 따라 컬렉터들이 따라왔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가 이를 악물고 싸웠다.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인 것처럼.

* * *

검게 물드는 시야 속에서 연달아 섬광이 폭발했다.

유현은 전신에 느껴지는 아득한 통증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이윽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감각에 이를 악물고 적을 노려봤다.

죽음의 청기사가 창을 내지르고 있었다.

‘빌어먹을 정도로 강해.’

이미 초월자의 경계를 넘어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강함을 넘어선 유현이었지만, 청기사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힘들었다.

녀석은 강했다. 모든 초자연적인 죽음을 빚어서 만든 청기사는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존재였다.

살아 있는 존재가 어떻게 죽음을 거역할 수 있을까.

삶이란 결국 죽음을 맞이하기 전의 유예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죽는다. 죽음이란 그런 것이다.

그것을 그대로 형상화한 청기사에게, 고작 개인이 대적한다는 것부터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웃기지 말라고 그래.’

유현은 핏발 선 눈으로 청기사를 노려봤다. 이 상황에 대한 한탄이나, 적을 향한 복수심에 말을 내뱉지 않는다. 말을 해도 녀석은 듣지 않을 거고, 그에 응하는 답을 하지도 않는다.

죽음은 말을 할 줄 모르니까.

그러니 필사적으로 저항해 보인다. 아니, 이러한 압제를 넘어서 녀석을 굴복시킨다.

유현의 오른손이 움직이며 창으로 변한 백련이 쏘아졌다. 백련의 끝에 담겨 있는 것은 상대방을 반드시 꿰뚫겠다는 관통의 의념. 그리고 뭐든지 파괴시켜 버리는 칠마흑천신공의 기운이었다.

칠마흑천신공 변초식 화점천.

끝없이 회전하는 창이 청기사의 명치를 노렸다. 청기사가 방어 자세에 들어갔다. 유현은 놈이 막아서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맥스웰의 악마가 지닌 힘이 발동했다. 확률, 가능성, 벌어지지 않을 미래. 그것이 뒤틀리고 변조되며 현실에 개입한다.

휘릭! 청기사의 창과 화점천이 충돌하기 전, 공간이 뒤틀리며 유현의 창날의 방향이 청기사의 미간을 향했다. 그러나 맞지는 않았다. 청기사는 고개를 옆으로 틀어 그 공격을 피해 낸다.

온갖 가능성 중에서도 가장 최선의 형태로 구현한 현실조차, 청기사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그래도 아쉬운 소리는 내뱉지 않는다.

유현은 거기서 가능성을 봤다. 녀석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놈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그 점을 비집고 들어간다.

화륵! 청기사도 조금 전의 공격은 위험했다 판단했는지 푸른 안광을 더욱 강하게 빛냈다.

청기사의 몸에서 죽음이 일어났다. 흐릿한 아지랑이와 다르게 완전한 형상과 색감을 갖춘 그것은 오히려 불꽃에 가까웠다.

죽음이 유현의 몸을 한차례 훑고 지나갔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그 기운이 닿기 무섭게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현은 견뎠다. 궁극의 육신, 다윈의 악마.

무너지는 육체가 순식간에 복구되고 죽음을 무효화한다.

유현의 눈이 미래를 봤다. 자신의 목을 향해 낫이 휘둘러지고, 심장을 향해 창이 쏘아진다.

유현은 몸을 낮추며 낫을 피하고 백련을 방패로 삼아 창을 막아 냈다.

카가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몸이 밀려나지만, 그것을 억지로 밀어내며 정면으로 신형을 쏘아 냈다.

둘의 몸이 교차하며 순식간에 공방이 오갔다. 공간이 울리고 불꽃이 폭발한다.

부조리의 악마와 형상화된 죽음의 격돌은 그 자체만으로 자연재해라 불러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할 수 있다.’

전생에서는 최도윤을 비롯해 그 동료들이 힘을 합쳐서 공격해야 동수를 이루던 녀석이다.

그런 청기사를 지금 유현은 혼자서 상대하고 있다.

파편의 힘. 인지를 초월한 그 힘 덕분에 가능했다. 유현이 청기사를 향해 왼손을 뻗었다.

주변 공간이 이상하게 뒤틀리더니, 무수한 분신이 나타나 청기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데카르트의 힘. 현실에 환상을 부여하고, 그 환상은 곧 현실이 된다. 청기사가 반격하기 위해 낫을 휘두르려는 순간 청기사의 머리 위로 거대한 기운이 떨어져 내렸다.

칠마흑천신공 삼마 변초식 천압묵파.

거대한 압력이 청기사를 짓눌렀다. 동시에 분신들이 청기사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청기사는 낫을 휘두르는 대신 지면에 마창을 박아 넣었다.

촤자자작!

땅을 뚫고 튀어나온 검은 가시들이 분신들을 모조리 꿰뚫었다. 방해받을 것이 사라진 청기사가 낫을 수직으로 휘둘렀다. 몸을 짓누르던 천압묵파의 기운마저 반으로 갈라지며 사라졌다.

검은 실선이 청기사의 몸을 휘감았다.

흑사뢰. 그 날카로운 강기의 실이 끊어지지 않겠다는 의념을 두른 채 청기사과 해골마를 강하게 조였다. 청기사의 안광이 더욱 강렬해졌다.

파바바박!

청기사의 몸을 묶은 흑사뢰가 끊어진다. 하지만 일부 흑사뢰는 끝끝내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히히히힝. 청기사가 타고 다니던 해골마가 토막 나며 쓰러졌다.

청기사는 해골마에서 뛰어내리며 지면에 착지했다.

“그쪽만 탈것이 있으면 불공평하잖아?”

유현의 도발에도 청기사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낫과 창을 쥔 채 유현을 주시할 뿐.

청기사에게 말이란 그저 자신의 편의를 도와주는 탈것에 지나지 않았다. 본체가 그 힘은 여전히 고강했다.

유현이 백련을 투척했다. 백련이 폭발적으로 부풀어 오르더니 이윽고 거대한 검은 바다 짐승이 되어 청기사를 향해 이빨을 들이밀었다.

크와아아아악!!!

리바이어던. 그 신화 속 짐승이 청기사를 물어뜯으려는 순간 청기사가 창을 내질렀다. 푸슉! 리바이어던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산화되어 사라졌다. 신화 속 괴물도 죽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역시 강해.’

이쪽이 지니고 있는 대부분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몰아치고 있지만 청기사는 쓰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지치기는 하는지가 의문이었다. 녀석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죽어 있다. 죽음 그 자체니 당연한 말이었다.

죽음을 죽일 수 있는가. 그것은 모순되는 말이다.

‘가능해. 전생에서도 최도윤이 해냈으니까.’

한 번 성공한 일을 두 번이라고 못하겠는가.

녀석이 했다면, 지금의 자신도 할 수 있다.

유현의 신형이 재차 청기사와 충돌했다.

* * *

권지아는 꿈을 꿨다.

그것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는 아득한 과거의 것. 수백 번이나 반복했던 삶 중에서도 유별날 정도로 각별했던 때.

그녀가 회귀자가 되기 전, 평범한 사람이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권지아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평범한…… 아니, 오히려 그보다 훨씬 더 모자란 사람이었다.

컬렉터로 각성을 했지만 성격 때문에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수료식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도 그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도 못했다.

그래도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이것뿐이었고, 그녀는 하급 컬렉터로 활동하면서 최소한 밥은 굶지 않을 수는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전부였다. 그래도 권지아는 열심히 살면서 더 나은 삶이 올 거라고 꿈꿨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지구에 종말이라는 이름의 변화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얌전히 있던 텔러들은 손수 사람들을 죽이며 협박을 일삼았으며, 매일 무수히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다.

멸망해 가는 세상 속에서 권지아는 눈물을 흘렸다.

참다 보면 언젠가 복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힘들게 버텨 왔는데, 그 끝이 지구의 멸망인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다.

종말 이후의 지구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은 세상이었다. 살아 봤자 남는 것이라고는 고통밖에 없는 곳에서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래 죽자. 차라리 죽자. 권지아는 이 세상을 저주하며 죽고자 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생각을 품으니 뭔가 억울했다.

내가 왜 죽어야 하지? 내가 지금까지 뭘 위해 살아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삶을 포기해야 하는 거지?

부아가 치밀었다. 살아 있을 때는 죽지 못해 살았는데, 막상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삶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강해졌다.

죽고 싶지 않다. 그냥 살고 싶다. 그 이상으로 이 빌어먹을 세상에게 한 방 먹여 주고 싶었다.

언제나 패배만 하는 인생이었다. 지금까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래서는 안 됐다.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기고 싶었다.

자신이 패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게.

평소라면 절대 떠올리지도 못할 생각이었는데,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그래서 살았다. 아득바득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인간성은 잃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얼마나 견뎠을까.

‘이상하군. 원래라면 이때 없어야 할 사람인데. 대체 어디서부터 변화가 생긴 거지?’

한 남자를 만났다.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싸늘한 눈빛과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도구로만 생각하는 남자를.

그는 권지아를 보며 이상하다고 했다. 이곳에 있을 수 없으며, 당연히 죽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에 권지아가 울컥해서 외쳤다.

나는 죽을 생각이 없다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이 빌어먹을 세상의 끝을 보겠다고.

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그녀는 악을 썼다.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은 남자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놀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다면 따라와라.’

권지아는 그렇게 남자의 동료로 들어가게 됐다. 그곳에는 그녀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더 있었다.

전부 종말 속에서도 네임드라 불릴 정도로 쟁쟁한 실력자들이었다.

그중에는 붉은 코트를 나부끼는 베니싱의 귀환자도 있었다. 어딜 가서도 혼자서 하나의 무리를 이끌 수 있는 남자가 멤버 중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권지아는 그때 희망을 품었다. 이 남자와 함께 움직인다면, 이 세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그녀는 선택을 받은 거라고.

그런 생각을 품고서 그녀는 종말을 헤쳐 나갔다. 죽을 뻔한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99번째 시련인 묵시록의 4기사를 쓰러뜨리고 100번째 시련까지 도달했을 때.

그녀는 보았다.

‘이번에도, 실패인가.’

언제나 선두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앞서 나가던 동경의 대상이, 무릎을 꿇고 포기하는 모습을.

‘대체, 몇 번이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하지.’

언제나 냉철하고 강인했던 남자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나약한 말을 내뱉는다. 권지아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대체 왜? 대체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까지 잘 왔잖아. 모두 함께 끝까지 살아남아서 여기까지 왔잖아.

‘조금은…… 가능성을 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던 거였어. 미안하다.’

남자는 그렇게 사과를 했다.

자신은 이제 지쳤다고. 더는 못 하겠다고.

무엇을 못 하냐고 묻고 싶지 않았다. 권지아는 분노로 눈을 부릅뜨며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성이 마비돼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뱉은 말에 의미를 찾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외침에 남자는 무엇을 느끼기라도 한 것인지, 권지아를 향해 웃어 보였다.

‘나는 이제 글렀어. 이 이상 더 잘할 자신이 없거든. 결국 이게 내 한계였다는 거겠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말했다.

‘그러니 네가 해다오. 부탁한다.’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죽었다. 권지아는 남자의 멱살을 놓았다. 그의 시체가 힘없이 쓰러지고, 권지아도 자리에 주저앉았다.

날더라, 뭘 해 달라는 거야.

권지아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에서 무수한 빛이 내려오고 있었다.

세상의 종말. 100번째의 시련을 견디고 그 이후까지 살아남은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이 세상의 끝이었다.

그렇게 권지아는 죽었고.

‘이건, 대체?’

그녀는 과거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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