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주인공들 347화
하늘에서 무수히 화살 비가 쏟아져 내렸다.
유영민은 그것을 보고 기겁해서 외쳤다.
“맥스웰 씨! 위! 저거 막을 수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파바바박!
유영민과 맥스웰을 노리고 쏟아지는 화살 비는 이윽고 이상한 방향으로 뒤틀리며 둘을 빗겨 나가 주변 일대를 휩쓸었다.
단단한 무기질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파괴되고, 살덩어리들은 질병에 감염되어 순식간에 말라비틀어졌다.
자연재해와 같은 공격이 한 차례 스치고 지나간 주위에 남은 것은 유영민과 맥스웰뿐이었다.
둘은 살아남았다는 것이 안도하지 않고, 이인삼각을 하듯 떨어지지 않고 붙어서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제 고작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몸에 병이 퍼지는 유영민에게는 5시간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허억. 허억. 맥스웰 씨. 앞으로 얼마나 걸리죠?”
[아직 남았습니다. 힘들어도 참으십시오. 당신에게 이야기를 한꺼번에 주입하면 오히려 위험한 건 영민 씨니까요.]
맥스웰은 유영민과 계속 붙어 있으면서 그에게 자신의 [확률개입] 이야기를 천천히 주입했다.
그때까지 백기사가 가만히 내버려 둔다는 보장이 없어서 둘은 계속 도망을 치면서 시간을 끄는 중이었다.
확률개입은 어중간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단순히 텍스트를 뚝 떼어 내서 넘겨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맥스웰이 직접 대상의 몸에 주입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그것도 심지어 대상이 온갖 스킬을 다 다룰 줄 아는 유영민이라서 가능한 일이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야기를 주입조차 할 수 없었다.
어중간한 잡캐의 가능성이, 오히려 지금 이 순간 최후의 활로를 만든 셈.
‘그건 알지만……!’
유영민은 이를 악물고 뒤를 돌아봤다. 숨이 가쁘고 보이는 시야가 흔들리는 빈도가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이쪽을 향해 활시위를 계속 당기는 백기사의 모습이었다.
‘저 괴물은 지치질 않네!’
지금까지 백기사가 쏘아 낸 화살만 해도 1만 발이 넘었을 것이다. 유영민과 맥스웰은 5분 사이에 그 많은 공격을 막고 피하며 시간을 벌었다.
사실 맥스웰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유영민은 죽어도 진작 죽어 구천을 떠돌았을 것이다.
대부분 공격을 회피하고 흘려내게 도와준 것은 맥스웰의 선방 덕분. 하지만 이제 그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다.
[이제 앞으로 남은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횟수는 1번뿐입니다.]
“네?! 아직 5분이나 더 버텨야 하잖아요!”
[어쩌시겠습니까?]
“뭘 어쩌겠냐는…….”
[저는 어차피 죽어도 됩니다. 주군을 위해 제 한 목숨을 바친바, 그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죠. 하지만 영민 씨는 아닙니다. 주군과 계약을 맺은 동료라지만, 이런 곳에서 굳이 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차라리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망치십시오. 녀석은 제가 시간을 더 끌어 보겠습니다.]
“아뇨, 그건……!”
유영민은 말을 하다말고 이를 악물었다.
지금 맥스웰은 계속 자신을 구해 주고, 마지막의 마지막에도 자신을 지켜 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완전히 죽는 것도 아니라 역소환될 뿐이다.
맥스웰은 유현이 만들어 낸 소환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유영민은 맥스웰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바로, 목숨이라는 빚을 진 것이다.
굳이 갚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그러면 오히려 이쪽이 불편하다.
“됐어요.”
[네?]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저도 버티기 힘들어요.”
유영민은 질병이 자신의 몸을 많이 잠식했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덧 왼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됐고, 발과 손끝의 감각이 무뎌졌다. 오한이 들고 등 뒤로 식은땀이 잔뜩 흐른다.
이대로 백기사에게 도망친다 한들, 녀석을 죽이지 못하면 병균은 계속 그의 몸을 좀먹어 이윽고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다.
“결국, 도박 수를 펼칠 수밖에 없겠네요.”
[어쩌실 생각입니까?]
“남은 이야기, 저한테 한꺼번에 넘겨 주세요.”
[……그러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영민 씨가 쉽게 제어할 힘이 아니에요.]
“어차피 안 해도 죽어요. 차라리 그럴 바에는, 뭐라도 해 보는 게 훨씬 더 나아요.”
[…….]
맥스웰은 유영민의 흔들림 없는 시선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뒤를 돌아봤다. 백기사가 화살을 쏘아 내는 것이 보였다. 팔을 뻗어 확률에 개입한다. 이쪽이 적중당하는 가능성을 지우고, 화살이 이상하게 빗나가는 가능성을 불렀다.
화살을 막을 수 있는 횟수는 이로써 전부 소실.
맥스웰은 결국 유영민의 바람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래도 의식을 잃지 마시길.]
“네.”
[갑니다.]
맥스웰은 유영민에게 자신의 나머지 이야기를 전부 다 주입했다.
“크으으읍!”
유영민은 머릿속에 휘몰아치는 막대한 정보량에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두개골 안쪽의 뇌에 무수한 못을 박아 넣는 고통에 저절로 입가를 타고 침이 흘렀다.
‘형은, 이만한 이야기를 가지고도 그렇게나 자연스럽게 썼단 말이야?’
허락받지 않은 힘이라 하더라도, 그것의 일부만 받았을 뿐인데 뇌가 과부하를 일으킨다. 눈앞에 빛이 몇 번이나 번쩍이며 명멸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유영민은 의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스킬창조]를 발동했다.
‘나도 알아. 지금 내 수준에서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이 정도의 힘을 자유롭게 다룰 수는 없어. 끽 해 봤자 어디 한 곳으로 흘려보내는 정도가 전부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유영민의 [스킬창조]에는 막대한 이야기, 즉 TP가 필요하다. 만들려는 스킬의 수준에 따라서 소모되는 값은 천차만별이다.
그런 지금 유영민에게 맥스웰의 [확률개입]이야기가 들어왔다.
유영민은 그것을 재료로 해서 새로운 스킬을 만들었다.
[마탄 생성-맥스웰의 마탄(일회용)]
‘됐어.’
유영민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탄환을 보며 씨익 웃었다. 그의 머릿속을 아프게 휘젓던 모든 이야기가 오른손에 쥐어진 탄환에 모였다.
유영민은 곧바로 인벤토리에서 예비용으로 챙겨 놓은 권총 하나를 꺼냈다.
‘저격총도 부서지고, 활도 고장 났어. 하지만 단 한 발, 뭐든지 좋아. 쏠 수만 있으면 충분해.’
그것이 설사 별 볼 일 없는 권총 한 자루일지라도.
철컥.
지금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 온 장전은, 흐릿한 시야 속에서도 손이 알아서 척척 움직이며 신속하게 해냈다.
그 광경을 본 백기사가 무언가 위기감을 느꼈는지 말을 끌고 유영민과 맥스웰을 향해 돌격을 감행했다.
유영민이 저 총을 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쓰러뜨릴 생각이었지만.
“늦었어.”
유영민은 그런 백기사를 비웃으며 총구를 겨누었다.
‘아.’
하지만, 중요한 순간 시야가 핑 돌며 조준이 흐트러졌다.
유영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안 되는데.’
시야가 흐릿하고 손끝이 덜덜 떨렸다. 총을 제대로 겨누고 있는지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안개가 낀 것마냥 뿌연 시야에 백기사로 추정되는 형상만 겨우 보였다.
그때였다.
[당기세요.]
손목에 닿는 감촉과 귓가에 울리는 맥스웰의 목소리에.
[제가 조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영민은 마음을 놓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쏘아지는 한 발의 탄환. 백기사는 그것을 보며 자신의 힘을 방출해 튕겨 내고자 했지만.
허공을 날아가던 탄환은 그대로 흐릿하게 사라지더니, 이윽고 공간을 뛰어넘어 백기사의 미간 앞에서 다시 나타났다.
그것을 본 백기사의 눈이 찢어져라 커지고.
맥스웰의 마탄이 백기사의 미간을 꿰뚫었다.
* * *
[한쪽의 기운이 사라졌군.]
데카르트는 멀리서 느껴지는 묵시록의 4기사 중 하나의 기운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조금 전까지 맥스웰과 싸우던 적이 사라졌다는 것은 유영민과 함께 움직이는 맥스웰이 이겼다는 말이 된다.
데카르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 이성에 잔잔한 파문이 이는 것을 느꼈다.
호승심이라고 해야 할까, 의욕이라고 해야 할까.
[나도 지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데카르트는 뒤를 슬쩍 돌아봤다. 그곳에는 강혜림이 가만히 서서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가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진 지도 어느덧 시간이 흘렀지만, 언제 눈을 뜰지는 데카르트도 몰랐다.
그는 라플라스처럼 미래를 볼 줄도 모르고, 맥스웰처럼 그 가능성을 실현시킬 줄도 몰랐다.
그가 지닌 힘이란 그저 환상과 현실을 오가고 상대방을 속이는 것뿐.
하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데카르트가 날개를 펼치며 검은 깃털을 쏘아 냈다. 무수한 깃털들은 뱀으로 변하며 적기사의 몸을 칭칭 휘어 감았다.
적기사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면서 검을 휘저어 뱀들을 찢어발겼다.
데카르트가 가볍게 땅을 굴렀다. 지면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더니 이윽고 거대한 토사류가 적기사를 집어삼키려 들었다. 적기사는 그대로 말을 몰고 파도를 향해 돌진했다.
퍼엉!
파도의 중심에 터널이 뚫렸다. 데카르트는 적기사의 접근을 막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아가씨를 유랑세계로 피신시킬 수는 없다. 지금 아가씨를 건드리면 모든 것이 무산되고 말아.’
그렇다고 적기사를 유랑세계로 끌고 올 수도 없었다. 적기사는 데카르트보다 강했다. 유랑세계를 이용한 환상은 약자에게나 먹히는 것이지, 월등한 강자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유현이 있었다면 모를까, 데카르트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무수한 분신을 만들어 적기사의 시선을 교란시켰다.
적기사는 팔을 휘둘렀다. 수평으로 그어진 검이 분신들을 순식간에 찢어발겼다.
녀석을 막을 수 없었다. 적기사는 멈추지 않는 폭주전차 그 자체였다.
그래도 막는다.
[내 모든 걸 바쳐서라도, 주군의 아가씨를 지킨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지척까지 접근한 적기사를 향해 팔을 뻗었다.
아주 조금, 찰나의 시간을 벌 수만 있다면 이 비루한 육신이 무너지는 것 정도는 상관없었다.
적기사의 무자비한 참격이 데카르트의 미간을 향했다.
그 검 끝이 데카르트에게 닿기 전에.
채앵!
한 자루의 검이 막아섰다.
“시간 벌어 줘서 고마워요.”
[별거 아니었습니다.]
데카르트는 뒤로 물러났다.
강혜림은 겉보기로 변한 부분이 없어 보였다. 몸에 두르던 뇌기도 사라져서 은청색으로 물든 머리는 다시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데카르트와 적기사는 확실히 느꼈다.
지금의 그녀는 조금 전 그녀와 확연히 다르다고.
적기사는 위기를 느끼고 발악하듯 재차 검을 들어 올렸다. 이대로 세상째로 반으로 갈라 주겠다고, 그런 의지가 잔뜩 담긴 검이 세상을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내려쳐진다.
거대한 태양이 지상을 향해 떨어지는 그 순간, 데카르트는 보았다.
붉게 물든 세상을 비집고 올라가는 아주 작고 가느다란 한 줄기 빛을.
그리고 그것이 지나갔을 때 자리에 남은 것은, 자신이 타고 있는 말과 함께 사타구니부터 미간까지 정확하게 잘린 적기사의 모습이었다.
“끝이야.”
적기사의 몸이 좌우로 무너져 내렸다.
* * *
묵시록의 4기사 중 둘이나 죽었다. 기근의 흑기사는 자신의 동료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렇다 해서 방심하거나 혹은 싸움에 더 열을 올리지 않았다.
애초에 그럴 여유가 없었다.
흑기사가 팔을 뻗어 기근의 권능을 사용하면, 다윈이 몸을 던져서 그것을 막아 낸다.
녀석의 신체는 노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흑기사가 지닌 기근의 권능이 통하지 않았다.
그 빈틈을 노리고 서수민이 일격을 날리면 흑기사가 회피하거나 방어에 돌입했다.
“흐음. 조금만 더 타이밍을 잡으면 어떻게 할 거 같은데, 뭔가 아쉽구나.”
서수민은 흑기사가 완전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녀석은 기근의 권능을 공격에 사용할 때는 방어가 약해졌다. 그래서 녀석이 공격을 할 때 다윈이 몸으로 막아 주고, 그 빈틈을 노려 카운터를 노리려고 했다.
“공수전환의 속도가 아주 빨라. 중간의 틈새를 노리는 게 상당히 힘들어.”
다윈이 몸으로 막아 주고, 뒤에서 서수민이 공격을 가하는 데 약간의 타임 렉이 존재했다.
그 시간은 0.1초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았지만, 흑기사가 권능을 재정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더 짧았다.
서수민은 답답한 마음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짜증이 난다고 해서 무기를 함부로 휘두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녀가 아끼는 묵룡검과 특수 제작 배트가 사라지면 오히려 그녀만 손해였다.
“흠. 아, 생각해 보니 굳이 이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었구나.”
서수민은 좋은 생각이 났다며 다윈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 말을 다 들은 다윈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정수리를 긁적였다.
“자, 그러면 다시 간다.”
서수민이 흑기사를 향해 화점천을 펼쳤다. 아홉 갈래의 소용돌이가 하나로 뭉치며 흑기사의 명치를 노렸다. 흑기사는 가볍게 권능을 일으켜 화점천을 없애고,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서수민을 노렸다.
당연하게도 다윈이 정면에 나서며 권능을 몸으로 막았다.
흑기사는 곧 이어질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방어로 돌입했지만, 기다리던 서수민의 공격이 날아오지 않았다.
그때 다윈의 등 뒤에 숨어있던 서수민이 옆으로 달렸다.
방패를 벗어난 그녀의 행동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고, 흑기사는 당연히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권능을 공격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그것이 흑기사의 패착이었다.
후웅.
흑기사가 서수민을 노리며 방심하는 그 찰나의 순간.
다윈은 흑기사의 지척까지 접근해 있었다.
굵은 통나무 같은 다윈의 팔뚝이 크게 부풀어 오르며 주먹이 쏘아진다. 비쩍 마른 흑기사가 그 광경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방심의 대가는 컸다. 퍼엉! 다윈의 거대한 주먹이 흑기사의 상반신을 그대로 날려 버렸다.
“휘유.”
권능을 피하며 움직이던 서수민은 휘파람을 불었다.
그녀가 다윈에게 말한 작전은 별거 아니었다. 이번엔 역으로 자신이 미끼가 될 테니, 다윈에게 흑기사를 끝내게 한 것이다.
다윈은 육체를 쓰는 일에는 따라올 자가 없었지만, 머리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 우둔했다.
권능을 몸으로 막아 주며 서수민을 지키는 것까지는 생각해도, 본인이 흑기사를 공격한다는 생각은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쯧. 조금만 더 머리를 굴렸으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었는데.”
뛰어난 무의 재능을 지녀 뭐든지 전부 힘으로 해결하던 버릇이 부메랑이 되어 악재로 작용하고 말았다.
뭐, 지금이라도 잘 해결했으니 다행인 일인가.
“마음 같아서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그럴 수야 없겠지.”
저 멀리서 힘의 파동이 느껴졌다. 그중 하나는 너무나도 익숙한 유현의 것이었다.
그런 유현이 상대하는 녀석은 그녀가 싸운 흑기사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존재.
유현이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가만히 손가락이나 빨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가자꾸나.”
끄덕.
다윈은 이제는 지정석이 된 어깨에 서수민을 태우고 불도저처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