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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340화 (340/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340화

가드리우스가 샤루리엘을 상대로 배짱을 부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의 거만한 성격은 자신이 만만하다고 판단한 상대에게나 빛을 발하지, 강하다고 인식하는 순간 한없이 초라하게 변한다.

샤루리엘은 자신의 아버지와 동급. 아니, 오히려 그 이상 가는 강자였다.

가드리우스 그처럼 부모 세대로부터 힘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다. 그녀는 태생부터 아주 약했지만, 아득바득 살아남으며 노력한 끝에 성령의 자리. 그것도 백색 비늘의 왕이라 불리는 자리까지 올라갔다.

핏줄 하나만 좋은 3세대인 자신과는 같은 성령이라 묶여도 격이 달랐다.

그런 샤루리엘이 갈리아츠를 상대로 엄청난 호의를 보이고 있다.

가드리우스는 자신이 지금 누구를 겁도 없이 건드렸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저, 전부 말하겠습니다.”

가드리우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이 알던 사실을 갈리아츠에게 털어놨다.

전말에 대해서 다 전해 들은 갈리아츠는 눈살을 찌푸리며 곤혹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니까, 자네에게 그 사실을 전해 준 분이…….”

“네. 메피스토펠레스님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

대체, 어떤 간 큰 성령이 사탄이 유현에게 몰래 선물을 준 소문을 누가 퍼뜨렸나 했더니 같은 판데모니엄 소속 군주였단 말인가.

그렇다면 새로운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사탄과 같은 대성군 소속 군주일 텐데, 왜 사탄이 알면 곤혹스러워할 소문을 몰래 퍼뜨렸단 말인가.

‘둘의 사이가 좋지 않은 건가?’

사탄은 판데모니엄 소속이지만, 같은 대성군 내에서도 다른 성령들과 그렇게 친분을 갖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사탄이 아주 먼 옛날에 에덴 출신이라 다른 판데모니엄 군주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낭설도 돌았을 정도다.

하지만, 서로 신경을 쓰지 않았을 뿐.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메피스토펠레스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 무언가 불화가 생겼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후. 알았다. 이만 가 봐.”

갈리아츠가 축객령을 내렸다. 처음 만날 때의 입장은 어느덧 완전히 반대가 됐다.

이젠 가드리우스가 갈리아츠의 눈치를 보고, 갈리아츠는 자연스럽게 가드리우스를 하대하며 명령을 내렸다.

가드리우스는 이제 갈리아츠의 자연스러운 명령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당장 갈리아츠의 등 뒤에 선 샤루리엘이 이쪽을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는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자존심을 세우겠는가.

가드리우스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독대실에서 도망쳤다.

“괜찮아요? 저 건방진 아이에게 제가 잘 교육시켜 놓을까요?”

“굳이 그럴 필요 없어. 그럴 가치도 없는 놈이니까. 그보다 정식으로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군. 만나서 반갑네, 샤루리엘.”

“저도 반가워요, 갈리아츠. 그보다 전무 이사가 됐다는 소식 들었어요. 이제 다시 예전처럼 일을 시작하는 건가요?”

“그렇게 됐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거죠?”

샤루리엘의 질문에 갈리아츠는 쓰게 웃었다.

본인이 생각해도 얼마 전까지 골방에 틀어박혀 후인들이 커 가는 모습만 지켜보던 자신이 하루아침에 번듯한 복귀를 한 것도 모자라 초고속 승진을 해 버렸으니까.

하타 전무 이사의 배신과 롯피우트의 숙청에 대한 이야기는 비밀이었기에, 갈리아츠는 적당한 변명을 선택하려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보면, 그가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은 그 녀석의 영향이 가장 컸던 걸지도 모른다.

“조금 대단한 후배를 하나 발견했거든.”

“당신이 복귀를 결심하게 했을 정도로?”

“그 녀석의 모습을 보다 보면 이제는 완전히 식었다고 생각한 가슴이 다시 뜨겁게 타올라.”

“조금 질투 나네요. 필시 대단한 텔러겠죠?”

“그래. 나조차도 한때 자만하던 시절이 부끄러워 겸손해질 정도로.”

샤루리엘은 그 이상 갈리아츠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그 후배 텔러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 계약 텔러, 갈리아츠가 다시 예전의 열정을 되찾게 도와줬으니까.

“그래서 이제 완전히 돌아오기로 결심을 하셨군요?”

“그러니 다시 분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지. 다만, 복귀를 해도 예전처럼 막 움직이기는 힘들어. 이래 보여도 전무 이사라서 말이야.”

“확실히 그렇겠죠. 당신의 능력을 모르는 무뢰한들이 견제를 하거나 혹은 무시를 할 테니까요.”

“신념을 뒤집은 대가로 치면 매우 싸게 먹힌 편이야. 어차피 처음부터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갈리아츠는 회장의 편의로 곧바로 전무이사 자리를 차지했지만, 그것이 회장의 무한한 신뢰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자리에 앉더라도 그만한 능력과 꾸준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눈 깜짝할 새 쫓겨나는 곳이 천체주식회사다.

높이 오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겨우 오른 자리를 오랜 세월 동안 지켜야 할 실력도 필수다.

“많은 견제를 받겠지. 자격을 운운하며 나를 깎아내리려고 할 테고 말이야.”

특히 그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현장직이 아닌, 모든 텔러 중에서도 최상의 0.1%만 도달할 수 있다는 이사급 텔러들이다.

상황의 경중만 놓고 보자면 아무것도 없던 시절 샤루리엘과 계약을 맺고 그녀를 용왕의 자리까지 올리던 그때와 비슷한 난이도였다.

아니, 머리를 더 굴려야 하는 지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젊은 혈기로만 부딪치던 그때가 더 나을지도.

“그러니 더욱 가슴이 뛸 수밖에.”

“당신, 정말로 돌아왔네요.”

샤루리엘은 그런 갈리아츠의 모습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지금 갈리아츠의 모습은 자신이 그토록 사모하던 그때의 모습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제대로 뿌리를 내릴 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최소 3년. 길어도 5년.”

“충분하겠어요?”

“내가 이렇게 정확한 시간을 정하고 한 일 중 실패한 게 있던가?”

“흠. 글쎄요. 워낙 표본이 적어서 뭐라 확신할 수는 없겠는데요.”

“그러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여 주면 그만이야.”

다른 텔러들은 곧 알게 되리라.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한 마리의 용이 깨어나게 됐음을.

“그리고, 사탄님께 어서 이 사실을 전해야겠지.”

* * *

권지아는 진청운의 제안을 받아들일까 했지만, 이윽고 피식 웃으며 검을 쥔 손에 힘을 줬다.

그것을 본 진청운의 미소가 지워졌다.

“그게 무슨 의미지?”

“보면 모르나?”

“거절하겠다고? 너에게 걸린 저주를 해결할 방법을 그대로 날리겠다는 건가?”

“날릴 게 뭐가 있을까.”

가라앉았던 그녀의 투기가 되살아났다. 그녀의 몸 주위로 휘몰아치는 보랏빛 아우라가 이윽고 그녀의 머리 위로 거대한 늑대의 형상을 이뤄 냈다.

“여기서 네놈을 두들겨 패서 입을 열게 하면 그만인데.”

“회귀자라고 해서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일 줄 알았는데.”

“예전에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미쳤군.”

“그래.”

권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진청운을 응시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회귀자 못하지.”

“……그런가.”

진청운은 한숨을 내쉬며 손에 쥔 이야기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

이대로 무난하게 흘러갔으면 좋았으려만, 역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강유현 텔러 때문인가, 권지아의 전의는 어딘가 그 남자를 닮아 있었다.

이렇게 되면 플랜 B로 넘어갈 수밖에.

“힘으로 뭘 어떻게 하는 것은 취향이 아닌데.”

“지금까지 테러 활동을 벌여 온 주제에 잘도 그렇게 말하는군.”

“진짜 강자를 상대로 힘 싸움을 하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거든.”

무엇보다 진청운은 권지아를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 그녀를 죽이게 된다면 권지아는 다시 책갈피의 능력을 발동해 과거로 회귀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가 말한 모든 진실을 알고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했다.

자신의 제안이 확실히 먹힐 거라고 생각해서 중요한 진실을 털어놓은 건데, 이렇게 됐으면 이제 무를 수도 없다.

“레벨 90 아래는 전부 빠져. 특별 대응팀이 상대한다.”

진청운의 명령과 동시에 50명 중 대부분이 썰물처럼 우르르 빠져나갔다. 그 대신 더욱 앞으로 나선 것은 3명이었다.

“……이 셋이로군. 기존 파편 소유자들을 제거한 것들이. 지닌 실력에 비해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베니싱의 귀환자들인가?”

“바로 알아보네. 맞아. 이 셋이 너를 상대할 거야.”

“…….”

권지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귀환자들을 쏘아봤다.

말이 셋이지, 진청운은 이 셋으로 부족할 경우를 상정해 다음 준비를 갖췄을 것이다.

3명의 귀환자를 상대하고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진청운을 포함한 언리쉬드의 간부들이겠지.

그것도 그녀를 어떻게든 제압하기 위해 무작정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대책 방안을 이중 삼중으로 마련했을 것이다.

회차를 거듭해도 그 모든 힘이 누적되는 것은 아닌지라, 권지아는 강렬한 위기감이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과 비슷한 감각은 명부의 말뚝 때문에 아귀도가 붕괴할 때와 유현을 따라 모비딕을 상대했을 때.

‘그래. 그때도 이런 막막함을 느꼈었지.’

그래서 실패했던가? 그녀가 거기서 죽었던가?

아니다. 그녀는 결국 끝까지 살아남아 다시 돌아왔다.

그러니 지금도 마찬가지다.

“덤벼.”

권지아의 도발과 동시에 3명의 귀환자가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 * *

빠르게 싸움을 마무리 한 유현이 곧바로 가장 가까운 강혜림을 도우러 움직이려는 순간, 유현에게 염화가 하나 날아왔다.

[주군. 큰일입니다.]

‘라플라스? 무슨 일이지?’

라플라스로부터 갑작스럽게 날아온 소식에 유현은 불안감을 먼저 느꼈다.

혹시라도 자신을 제외한 네 사람이 잘못됐을 때를 상정해서 유현은 네 악마를 각기 한 명씩 몰래 붙여 놨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곧바로 연락을 취하라는 명령과 함께.

라플라스가 맡고 있는 사람은 바로 권지아였다.

[권지아 아가씨가 함정에 빠졌습니다.]

‘무슨 함정이지?’

[진청운. 주군이 찾던 위험한 남자가 현장에 있습니다.]

‘……알겠다.’

진청운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유현은 곧바로 권지아가 있는 강릉으로 향하기로 했다.

‘다른 파편의 소유자가 아니라 진청운이라는 것은, 녀석이 처음부터 지아 씨를 노리고 있었다는 말인가? 대체 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바로 권지아가 지닌 회귀자로서의 기억.

‘가능성이 커. 일단 최대한 빠르게 합류한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떨어진 거리만 160km가 넘지만, 지금 그의 수준에서는 30분 이내로 도착하기 충분했다.

유현이 곧바로 움직이려는 순간이었다.

하늘에서 유현을 향해 무언가가 뚝 떨어졌다.

파앗!

유현이 땅을 박차고 곧바로 뒤를 향해 몸을 날렸다. 받아치거나 혹은 방어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것은 사선을 몇 번이나 넘어온 유현의 본능적인 직감에 따른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옳은 선택이 됐다.

조금 전까지 유현에 서 있던 자리가 마치 무언가 갉아먹기라도 한 것처럼 가루처럼 바스라지고 있었으니까.

지면에 착지한 유현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강기로 뭉쳐진 탄환을 쏘아 냈다.

폭심지의 중심에 서 있던 존재는 역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가볍게 막아 냈다.

‘내 공격을 흩어 냈어?’

공격을 막은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유현이 쏘아 낸 강환은 녀석에게 닿기도 전에 잘게 부서져 사라졌다.

전체적인 형상은 인간의 그것과 같지만, 덩치가 훨씬 더 큰 데다가 온몸이 갑옷을 입은 것처럼 뾰족한 돌기들이 잔뜩 나 있었다. 특히 머리가 사마귀와 메뚜기의 그것을 섞은 것 같은 생김새였다.

새로운 적의 모습을 확인한 유현이 긴장하며 물었다.

“넌 뭐냐.”

“…….”

적은 대답하지 않았다. 말을 할 줄 모르는 놈인가, 아니면,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인가.

그게 무엇이든 놈이 조금 전 싸웠던 러시아의 파편 소유자보다 더 위험한 녀석이라는 건 알겠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주변 땅이 점점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있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땅 위에 놓인 자갈이, 아주 자그마한 텍스트로 변하더니 이윽고 그 텍스트마저 가루처럼 변했다.

놈이 내뿜는 기운은 물질을 일반적으로 분쇄하고 분해하는 것 따위가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더 꺼림칙하고 위험한 것이었지.

“책벌레.”

그 단어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오엘로가 경고했던 대로, 프라이티온의 수족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데, 자연스럽게 주변 풍경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위력은 실로 위협적이었다.

‘지금 남은 대부분 책벌레는 위험하지 않다더니?’

유현은 오엘로가 해 줬던 경고를 상기하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저 정도나 되는 녀석을 보고 위험하지 않다고? 그 위험의 기준이 설마 오엘로 자신을 놓고 본 것이었나?

‘아니면, 오엘로 모르게 프라이티온이 새로운 수족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고.’

프라이티온은 무려 전무 이사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롯피우트를 없애고자 했다. 그것도 롯피우트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천체주식회사에서 말이다.

그 은밀한 행동과 전무 이사마저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수완을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어 보였다.

‘그렇다 해도 이런 상황에서 보란 듯이 나타나 내 앞길을 막아서다니.’

권지아를 노리는 진청운과 자신의 앞에 나타난 책벌레라.

이로써 진청운이 프라이티온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봐도 좋았다.

‘라플라스.’

[하명하십시오.]

‘너는 일단 지아 씨를 지키는 데 주력해라. 나 또한 곧바로 합류하겠다.’

[예. 알겠습니다.]

라플라스가 떠나고 유현은 곧바로 나머지 세 사람에게 통신을 보냈다.

“이쪽은 알파. 들리십니까?”

[이쪽은 브라보. 무슨 일이에요, 유현 씨?]

[델타다. 무슨 일 생겼나?]

에코인 유영민은 아직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먼저 싸움을 끝낸 것은 강혜림과 서수민 둘뿐.

“지아 씨가 위험합니다.”

[지아 씨가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함정입니다. 우리가 싸웠던 적들은 전부 저희를 흩어 놓기 위한 미끼에 지나지 않았어요. 언리쉬드가 지아 씨를 노리고 있습니다.”

설마하니, 파편 소유자를 미끼로 삼을 거라고 누가 예상이라도 했겠는가.

혹시 몰라서 유현이 각 악마를 붙여 놓기는 했지만, 라플라스 혼자의 힘으로 진청운을 상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누가 뭐래도 진청운도 파편의 소유자이고, 라플라스가 지닌 미래를 보는 눈은 그에게 통하지 않을 테니까.

상성 상 최악이고, 좋게 생각해도 겨우 시간을 끄는 것이 전부.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다윈을 보낼 걸 그랬다.

“현재 저는 다른 적과 마주해서 당장 지원을 가기 힘듭니다. 여러분들이 움직여 주세요. 저도 최대한 현장을 정리하고 따라붙겠습니다.”

[알았어요.]

[후우. 알겠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통신을 끝낸 유현은 눈앞의 책벌레를 노려봤다.

“너희가 무슨 목적으로 지아 씨를 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악마의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타올랐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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