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주인공들 335화
‘들어 본 적 있다.’
갈리아츠는 순진무구하게 생긴 금발 소년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텔러 중에서, 우주의 시작과 함께 존재했다는 태초의 텔러. 그중에서 자신만의 세력을 꾸리지 않고 혼성계 이곳저곳을 누비는 왕이 있다고.’
다른 셋은 저마다의 세력을 일구고, 그곳에서 왕으로 군림하며 자신만의 칭호를 얻은 반면에 혼자만 단신으로 돌아다니는 이야기의 왕은 다른 의미로 매우 유명했다.
괴짜.
어디서 뭘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다른 이야기의 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가 오엘로였다.
그런 자를 실물로 직접 보는 것은 갈리아츠도 처음이었다.
“오엘로. 아무리 그대가 나와 대등한 존재라 하더라도, 허락도 없이 본사에 찾아온 것은 상당히 무례한 행위다.”
“우리 사이에 그런 고리타분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나?”
“멋대로 들어온 건 너다. 천체주식회사는 나의 땅, 그리고 나 자신이다. 멋대로 오면 안 된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그래? 그러면 어디 한번 쫓아내 봐.”
오엘로는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롯피우트의 협박에도 해맑게 웃으며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내가 못할 줄 아는가?”
“잊었어? 난 편력왕이야. 이 혼성계에서, 내가 가고 싶으면 가지 못할 곳이 없어.”
“최근 천체시장의 자유 시장 부근에서 가만히 틀어박혀만 있다고 하더니, 허세만 늘었구나.”
“그래? 허세가 아닌지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네.”
오엘로와 롯피우트.
두 이야기의 왕이 서로를 노려봤다. 시선이 허공에 엉키며 거대한 압력을 주위로 흩뿌렸다.
유현도 갈리아츠도,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다물었을 정도.
‘역시, 이야기의 왕이라 그런가. 1세대 성령들 수준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 주는군.’
심지어 오엘로는 저게 진짜 육체도 아닌 의체일 텐데도 롯피우트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천체주식회사 내부에서 한 치의 밀림도 없다.
모든 이야기의 왕은 대등하다고 하지만, 유현은 오엘로가 아주 약간이지만 더 우세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소리 없는 밀고 당기는 싸움이 얼마나 지속됐을까.
이대로 무의미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이 없다는 걸 알기에, 결국 먼저 백기를 든 것은 롯피우트였다.
“쯧. 어쭙잖은 녀석이 동업자였으면 힘으로 겁박해서라도 강제로 내가 데려갔을 텐데.”
“그러니까 내가 왔지. 나 아니면 누가 너를 막아?”
“그러니 아쉽다고 하는 거다. 그래. 강유현 차장. 축하하네. 내가 아주 보기 좋게 자네에게 한 방 먹었군그래.”
다른 건 몰라도 대체 오엘로를 어디에서 만나고 또 언제 저 정도로 친해졌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롯피우트도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야 유현의 사표를 반려할 명분도 없다. 이미 본인의 입으로 선언을 했으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비록 천체주식회사에서 나간다 하더라도, 제가 이곳의 소속이었던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면?”
“동업자로서 함께 활동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뭐, 하청이라고 하셔도 좋고요.”
“누구에게도 억압받지 않는 자유가 좋다고 하지 않았나?”
“그거야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죠.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라고 해 두죠.”
“나쁘지 않군.”
롯피우트는 그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이미 오엘로가 나선 이상 여기서 욕심을 부리면 추해지는 것은 자신뿐이었다.
이 높은 자리에 올랐으면 체면 또한 중요한 법이었고, 롯피우트는 그 정도의 이성은 충분히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나의 회사에서 처음으로 독립한 텔러가 탄생했군.”
“이전에는 없었습니까?”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회사라는 든든한 장벽 바깥의 광야를 누빌 정도로 패기 넘치는 놈은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이것마저도 제가 최초군요.”
“아쉽게 됐어. 최연소 부장에 이어 최연소 이사직 타이틀을 다는 것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말은 그렇게 해도 롯피우트는 유현의 마음이 이미 확고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그저 늙은 노인이 아쉬운 인재를 놓친 것에 대한 가벼운 투정에 지나지 않았다.
“자. 그러면 대충 원하는 것도 다 정리가 끝났으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어때?”
오엘로는 자신이 괜히 이곳까지 온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벌써부터 잔뜩 달아오른 상태였다.
“롯피우트. 오면서 들었어. 벌레 새끼 하나가 회사에 숨어들었다면서?”
“그래. 프라이티온. 그 녀석이 심은 간자였지. 아니, 심은 건 아니고 원래 있던 녀석에게 접촉해서 꼬드긴 것이려나.”
“지금까지 어디에 숨었는지도 모를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라…….”
오엘로의 시선이 유현을 향했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프라이티온이 준동한 타이밍과 유현이 파편을 모으며 활동을 한 시간이 비슷했다.
그의 예상대로, 유현은 프라이티온을 움직이게 만들 훌륭한 미끼가 된 것이다.
“그래서, 프라이티온의 끄나풀은 어떻게 했지?”
“죽였지. 이 손으로.”
“미쳤어? 자백 안 받아 내고?”
“그럼, 날더러 내게 이빨을 들이민 녀석을 가만히 놔두란 말이냐?”
“하아. 됐고, 녀석을 죽였으면 그래도 흔적은 읽어 냈겠지? 어디야?”
“흔적이라고 할 것은 없었다. 녀석도 조심히 접근한 것 같았으니까. 다만, 꽤나 귀찮은 정보를 뿌렸더군. 파편이 모두 모이면 세상이 멸망한다나. 녀석은 나와 담천, 카타르시스의 행동이 이 세계의 멸망을 부른다고 거짓으로 꼬드긴 것 같았다.”
“웃기고 있네. 멸망은 지가 멸망시키게 생겼구만.”
아무튼 겨우 꼬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놓치게 되어 오엘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마냥 나쁘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여태까지 잘만 숨어 있던 녀석이 슬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그에게 희소식이었다.
“뭐, 됐다. 이 정도라도 알게 된 것도 어디냐.”
“갈 건가?”
“어차피 여기에 더 있어 봤자 얻을 것도 없고, 무엇보다 네가 가장 불편할 텐데? 나도 집주인이 눈칫밥 주는 거 먹고 싶지는 않아.”
“그대는 예나 지금이나 가볍기 그지없군.”
“이렇게 가볍기 때문에 언제든, 어디로나 갈 수 있는 거지. 엉덩이가 무거워서 자리에 가만히 박혀 있는 너희랑 다르게 말이야.”
롯피우트는 됐다며 손을 저었다. 이 이상 오엘로와 입씨름을 해도 피곤해지는 것은 결국 자신이었다.
롯피우트는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유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몰랐지만, 이제야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군. 강유현. 자네의 앞에 있는 것은, 어쩌면 아주 끔찍할 정도로 괴로운 운명일지도 모르네. 코덱스와 연관이 됐다면, 더더욱 그렇겠지.”
“알고 있습니다.”
유현은 자신이 파편의 힘으로 회귀를 하고, 그 파편과 서서히 접점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깨닫고 있었다.
지구를 어떻게든 지켰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운명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유현도 알기 힘들었다.
“그래도, 가야죠.”
“운명에 맞서겠다는 건가?”
“저는 운명론 따위는 믿지 않습니다.”
그래. 그가 옛날에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던 적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었다. 미래는,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그저 눈앞의 현실을 볼 뿐이죠.”
“허허. 그런가. 역시 자네 같은 패기 넘치는 젊은이는 싫지가 않아.”
롯피우트는 그렇게 말하며 유현에게 종이 하나를 건넸다. 그의 손끝을 타고 날아온 것은 자그마한 명함이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취하게.”
설마, 롯피우트가 직접 연락처를 넘길 줄은 몰랐다는 듯 유현은 당황하면서도 감사하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후 유현과 오엘로는 천체주식회사를 떠났다.
오엘로는 올 때는 혼자의 힘으로 멋대로 왔지만, 갈때는 혼자가 아니었기에 유현과 함께 우주 열차를 탔다.
“다른 녀석들에게 안부 인사 안 전해도 되냐?”
“어차피 평생 헤어질 것도 아니고, 나중에 알아서 만날 건데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습니까.”
“하긴. 그것도 그렇겠네. 그래도 좀 놀랍긴 하네. 롯피우트 그 녀석이 명함을 건네주는 건 어지간해서는 본 적이 없는데.”
“그 정도입니까?”
“대성군의 성령들도 녀석의 명함을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녀석들로 한 트럭이다. 너는 지금 네가 얼마나 대단한 것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야 해. 나 오엘로의 동업자에 롯피우트의 명함까지 쥔 셈이라고.”
“본인을 아주 높게 치시는군요.”
“난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하긴.”
오엘로는 두 다리를 쭈욱 뻗으며 우주 열차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성과는 있었지만, 문제는 프라이티온 인가. 이 녀석도 파편을 이용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입맛이 더욱 쓰군.”
하타 전무 이사가 게오른을 타락시킨 방법은 그 파편의 힘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힘을 반쪽이나 잃은 성령이 파편의 힘에 저항할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설령 그것이 1세대 성령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은 하타지만, 파편을 건네준 것은 프라이티온이 분명했다.
하타가 롯피우트에게 세상의 멸망이니 어쩌니 운운한 것만 해도, 프라이티온에게 무언가 잘못된 사실을 들은 것이 틀림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녀석은 분명 다른 파편을 소유하고 있을 테고, 그것으로 다른 꿍꿍이를 벌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
“어쩌면 이미 지구라는 곳에도, 프라이티온의 손길이 닿았을지도 모르지.”
“그건 좀 큰일인데요.”
유현은 게오른이 어떻게 변질되고, 어떤 재앙을 초래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지구에는 성령이 없기에 게오른과 같은 사태까진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파편이 그렇게나 많이 모여 있는 곳에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어쩌면 파편의 숫자가 더 많으니 작지만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산발하듯 일어날지도 몰랐다.
“그래. 그러니까 너는 계속 파편을 모아. 녀석이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안달 나게.”
“오엘로님은요?”
“나는 계속 돌아다니면서 녀석의 흔적이 드러난 곳을 확인해야겠지. 너도 일단 주의는 해라. 프라이티온 녀석이 언제 어디서 지구에서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니까.”
“그러고 보니 롯피우트님이 그 추종자를 책벌레라고 하셨는데, 그들은 대체 뭐죠?”
“책벌레가 뭐겠냐. 책을 갉아먹는 놈들이지. 잊었어? 이 세상은 아버지가 만들어 낸 거대한 하나의 책이었어. 세상의 근간이 자그마한 글자인 텍스트인 것도, 그런 영향 때문이었지.”
“그랬죠.”
“책벌레는 그런 책을 갉아먹는, 말 그대로 이 세상에 파멸을 가져오는 놈들이야. 프라이티온이 최초의 책벌레고, 녀석의 영향을 받은 놈들 또한 책벌레가 되는 거지.”
“세상에 멸망이라, 사실상 엑소도스도 같지 않습니까?”
“놈들이 바라는 멸망은 그냥 상징적인 거야. 비극이 가득하고 비명이 난무하는, 뭐 그런 거지. 결국에 살아 있는 생명체가 있을 수밖에 없어. 살아 있는 놈도 없으면 절망도 비명도 없으니까. 하지만 책벌레들은 달라.”
놈들은 말 그대로 이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세상의 근간인 텍스트를 갉아먹고, 종이를 찢고, 책을 못 쓰게 만든다.
이야기로 구성된 이 세상에, 이야기 자체를 없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책벌레들이 주로 하는 짓이었다.
“그런 자들이 있었습니까?”
“아주 옛날이야. 지금은, 거의 사라져서 보이지도 않았지. 너도 알고는 있을 텐데? 지금 대성군들이 지니고 있는 신화속 전쟁에 대한 전승을.”
“그렇죠.”
“바로 그때야. 책벌레와의 전쟁이 벌어진 것은.”
유현은 침음성을 흘렸다. 책벌레와의 싸움이 대성군이 자랑하는 신화의 전승과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적이 위험한 존재라는 소리였다.
“저보고 그런 녀석들이랑 싸우라고요?”
“나도 양심이 있지 정말 싸우라고 하겠냐? 아무리 책벌레가 위험해도 놈들도 하계에 간섭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물론 그런 책벌레에 영향을 받은 하계의 존재들까진 어쩔 수 없어도, 그 정도면 네 선에서 처리할 수 있을 테니까.”
“그것도 그렇네요.”
“게다가 책벌레들은 이미 과거의 대전쟁에서 크게 세력을 잃어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 애초에 자체적으로 세력을 키울 수 있을 만한 것들이 아니니까. 진짜 위험한 놈들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주변 이야기를 부숴 버리거든.”
“프라이티온은요?”
“녀석이 최초로 책을 찢은 전승이 있는 만큼, 본인의 힘을 개방하면 다 때려 부수겠지만, 그 녀석도 바보는 아니니까 최대한 자신의 힘을 숨기고 있겠지. 그런 것이 가능한 녀석이기도 하니까. 어찌 됐든 너는 파편을 모으는 데 집중해라.”
프라이티온이 움직이고 있다면 이쪽도 최대한 파편을 모으는 데 박차를 가해야 했다.
프라이티온이 파편을 일부 챙기고 그것을 또 제멋대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그때 가서 막기엔 많이 늦을 것이다.
그러니 최대한 이쪽에서도 파편을 많이 모으고 회수한다.
오엘로는 파편을 회수하는 자로 유현을 고른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제가 파편을 모아서 제멋대로 행동하면 어쩌려고 절 그렇게 믿으시는 겁니까?”
“지금 와서 갑자기?”
“그냥 궁금해서요.”
유현의 말에 오엘로는 피식 웃었다.
“아서라. 네가 그런 마음을 먹고 있었으면 내가 애초에 너에게 접근했을 것 같냐? 지금까지 네가 밟아 온 행적을 보고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 싶어서 한 거지.”
“그게 전부 저의 연기였다면요?”
“그러면 속은 내가 등신인 거고. 그 정도까지 네가 노력했으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오엘로님은 제가 파편을 다 모으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그걸 다 모으고 무슨 짓을 할 줄 알고요.”
“나도 몰라. 딱히 알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파편을 전부 다시 모으면, 그렇게 본래의 코덱스가 돌아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어차피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오엘로의 목적은 단 하나뿐이었다.
아버지를 배신한 프라이티온의 처단.
코덱스의 주인이 누가 되든 그에겐 하등 관계가 없었다.
“……그렇습니까.”
“그래. 슬슬 도착했네. 어서 너희 아이들에게 가 봐. 걔들도 엄청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겠다.”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유현은 지구의 가까운 기차역에서 내린 후 오엘로와 헤어졌다.
기차역에 새겨진 차원문을 넘어서자 유현은 드디어 오랜만에 그리운 지구로 돌아오게 됐다.
곧바로 백화 매니지먼트 사옥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유현은 일부러 길을 천천히 걸으며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기로 했다.
‘뭔가 되게 오랜만인 것 같네.’
유현은 이윽고 백화 매니지먼트 사옥의 앞에 섰다.
도착한다고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아직까지 그가 온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들이닥치면 다들 놀라워하려나?
유현은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사옥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