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주인공들 314화
“그럴 리가 없어. 저 절벽은 이미 오래전부터 탐사가 전부 끝난 곳이야. 그런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만, 있는 것은 확실해요.”
아직은 멀어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분명 유현은 절벽에서 빛나는 황금빛을 봤다.
눈보라가 몰아친다고 해서 환각을 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하얗게 물들었기에 황금빛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레안은 아직도 유현이 저곳에 길이 있다고 한 말을 믿지 못했다.
유현이 그저 헛것을 봤다는 것이 가장 신빙성 있었다.
“가 보죠.”
“안 돼.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야.”
“어차피 해서 손해 볼 건 없어요.”
“목표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주변을 살피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던 길을 가야 한다.”
레안의 고집스러운 행동에 유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분명 제가 하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지만, 저는 이런 거로 거짓말은 하지 않아요.”
“…….”
“그러면 이쪽에서 물어보죠. 저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탐사가 끝났다고 했는데, 혹시 본인이 했어요?”
레안은 살짝 망설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하지만 애초에 내가 확인하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탐색대원이 이곳에 오갔다. 무엇보다 황제인 프리첸도 특히 이 근방을 자주 돌아다녔고. 만약에 길이 있었다면, 그들이 모를 리가 없어.”
“직접 본 적은 없다는 거네요? 그러면 이 기회에 한번 보죠.”
레안은 유현을 뭐라 설득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유현은 그런 레안을 신경 쓰지 않고 먼저 움직였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저렇게 확신하는 거지?’
레안은 오히려 유현의 거침없는 움직임 때문에 반신반의했다. 설마 정말로 케이라가 남겼다는 안배가 이 순간에 빛을 발한 거란 말인가?
이렇게 멀리까지 나온 것도 유현이 최초고, 여기까지 온 것도 유현이 최초다. 애초에 유현 이전의 케이라는 가르디안 안쪽에서만 생활했으니까.
그걸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난 32년 동안 굳어져 온 인식이라는 것이 쉽게 바뀔 리가 없었다.
그래도.
정말로 그녀의 말이 맞다면, 혹시나.
레안은 결국 유현을 따라가기로 했다. 어차피 저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면 그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단념할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힘으로 드잡이질을 하는 것은 자살 행위였다.
유현은 어느덧 거대한 얼음 절벽의 앞에 섰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높이가 까마득했다. 추정되는 높이만 해도 500m는 넘어 보였다.
‘폭은…… 끝이 없군.’
양쪽 시야 바깥까지 뻗어져 나간 얼음 절벽은 그 길이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쯤 되면 단순히 산맥이 동토의 저주로 얼었다는 것이 아닌, 지각 변동이 일어나 분단선이 생겼다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대로 절벽을 따라 걸어도 끝을 보기 힘들 것이다. 실제로 지도에서도 이 부분은 아주 길게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고.
“봐라. 이곳에 입구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잖아.”
레안은 그렇게 말하면서 혹시 정말로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입구가 있는 게 아닌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살폈다.
매끈한 빙벽을 꼼꼼히 살폈지만, 틈새라고 할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레안이 유현에게 무언가를 잘못 본 거라고, 늦어진 만큼 행군에 속도를 더 올려야겠다고 말하려던 찰나였다.
유현의 이상 행동을 보였다. 혼자 빙벽의 앞에 서더니 그것을 손으로 매만진 것이다.
레안이 핀잔을 던졌다.
“그런 식으로 살핀다고 해서 없던 입구가 생기지는 않는다.”
“아뇨.”
유현은 검을 뽑아 들었다. 레안이 뭘 하려는 거냐고 묻기도 전에 유현은 정면에 있는 벽에 검을 찔러 넣었다.
푸욱.
단단한 얼음으로 가득 차 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검은 안쪽으로 쉽게 파고들었다.
직후 검을 찔러 넣은 주변의 얼음이 얇게 금이 가더니 유리처럼 깨졌다.
“입구가 있으니까요.”
“무슨……!”
레안은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새롭게 생긴 입구를 바라봤다.
대체 언제? 아니, 어떻게? 이런 곳에 입구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유현은 머리가 복잡해진 레안을 뒤로하고 안쪽으로 거침없이 들어갔다.
레안이 황급히 유현의 뒤를 따라왔다.
“잠깐! 대체, 대체 어떻게 이 입구를 찾은 거지?”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대답해라!”
“보였으니까요.”
“보였다고?”
“네. 눈에 보였어요. 그래서 가까이 와 보니까 어딘가 이질적인 것이 느껴졌고요.”
“그건, 설마 케이라의 안배인가?”
이제 와서 조금 전까지 그토록 부정하던 케이라가 남겼다는 안배를 언급하는 건가.
유현은 그 말에 긍정하기도 지쳐서 적당히 대꾸했다.
“그럴지도 모르겠죠.”
“…….”
레안은 가라앉은 시선으로 입구 주위를 살폈다.
유현이 부순 것은 문이라고 부를 수 있는, 표면의 얇은 얼음이었다. 그 껍질을 치우고 안쪽에 펼쳐진 것은, 사람 하나 정도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좁은 협곡 길이였다.
대체, 이 길을 어떻게 몰랐을까.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갔는데, 발견도 하지 못했던 건가.
레안의 시선이 입구 주위를 손으로 쓸었다.
이건, 단순히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었다.
“기왕 찾았는데, 거기 가만히 서 있을 거예요?”
“……들어가 보지.”
산맥 너머는 아직 미지의 공간으로 비쳐 있었다. 이곳을 확인하려면, 이 길을 가로막고 있는 얼음 절벽을 멀리서 우회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며칠을 투자해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최소 1달 이상은 걸릴 것이다.
그리고 탐색대는 이 거친 환경에서 1달 이상을 꾸준히 움직일 정도의 식량과 체력이 없었다.
협곡의 안쪽은 어두웠지만, 그렇다고 사물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길이 일직선으로 나 있어서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높게 솟은 빙벽은 때로는 연푸른색으로, 때로는 에메랄드색으로 빛났다.
마치, 하늘의 오로라가 지상에 강림한 것 같았다.
유현은 잠시 벽면을 손으로 쓸면서 지나가려다 안쪽에 무언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이건…….”
반투명한 빙벽 안쪽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더욱 눈에 힘을 준 순간, 유현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것은 레안도 마찬가지였다. 유현이 무엇을 본 건지 의아해한 그는 한쪽 벽을 보고는 눈을 부릅떴다.
“이런…… 미친.”
사람이었다.
얼음의 벽 안쪽에는 사람들이 얼어 죽은 채 갇혀 있었다. 그 모습은 대부분 피난을 가기 위해 짐을 바리바리 싸 든 모습이었다.
32년 전 동토의 저주가 북쪽에서부터 흘러나와 이 세상을 집어삼켰을 때.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산맥을 넘으며 도망치던 와중에 휩쓸린 사람들이었다.
그 숫자만 어림잡아도 수천 명 단위.
이 얼음 절벽의 넓이를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시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이었다.
일견 아름답게 보였던 협곡 길은,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무덤이었다.
“……멈추지 말고 계속 가요.”
유현은 레안을 재촉하며 길을 걸었다.
협곡 길은 거의 3km 이상이나 이어졌다. 저 멀리서 협곡의 끝을 알리듯 새하얀 광원이 터져 나왔다. 반면에 유현은 저 너머에서 더욱 강렬한 황금빛을 느꼈다.
‘파편이, 저 너머에 있어.’
그토록 찾던 파편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에 유현은 기대감보다 걱정이 먼저 들었다. 거의 본능적인 감에 가까운 것이었는데, 저 너머에 파편과 더불어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두 사람이 출구에 도착했을 때, 유현과 레안은 동시에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출구의 근처, 다른 곳보다 이상할 정도로 눈이 소복이 쌓인 자그마한 둔덕이 있었다.
“이거 좀 봐요.”
“……뭔가 있군.”
유현은 검으로 눈을 헤집었다. 그러자 안쪽에서 룬석의 타고 남은 재와 함께 잡다한 물건이 나왔다.
유현과 레안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아도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알아차렸다.
“누군가가…… 이곳에 왔어요.”
“그것도,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어.”
누군가 이곳에 와서 잠시 머물렀다. 아니, 잠시가 아니라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렀음을 증명하듯 곳곳에 숨길 수 없는 흔적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한 번이 아니다. 적게 잡아도 10번 이상이었다.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던 입구도 사실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숨긴 것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
가르디안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
유현은 그 말을 입에 담으려다가 레안이 있다는 걸 깨닫고 속으로 삭혔다. 레안도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닐 테고,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머리가 복잡한 건 그일 테니까.
‘하지만 배신자가 있다면, 지난 32년 동안 동토의 저주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직 찾지 못한 것이 이해가 돼. 아무리 북대륙이 넓다 하더라도, 누군가 1명쯤은 찾을 법도 했던 거였어.’
내부의 배신자.
그것도 오래전부터 이렇게나 꼼꼼히 숨길 정도라면 탐색꾼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활동해 온 사람이라는 소리였다.
유현은 불현듯 프리첸을 떠올렸다. 레안이 말하기를 그 남자의 일당은 이곳에 가장 자주 오갔다고 했었다.
‘아니. 아직 확신은 일러. 일단은 저 안쪽에 뭐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해.’
유현은 레안의 상태를 살폈다. 그는 음영이 진 얼굴로 출구에 새겨진 흔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터지기 일보 직전의 폭탄 같기도 하고, 혹은 건드리기만 해도 바로 무너질 것만 같은 위태로움이 있었다.
울고 싶지만, 그것조차 허락되지 못한 것 같은 그 모습에.
“가요.”
유현은 레안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레안은 당황해하면서도 유현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지금 이런 거로 괜히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말고, 안쪽으로 가서 뭐가 있는지 확인해요. 지금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최선이니까.”
“……그런가. 그래. 그렇겠지.”
레안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협곡의 출구 너머, 넓게 펼쳐진 새하얀 대지를 걸었다.
이전까지 다른 곳은 어디를 돌아다녀도 곳곳에 커다란 바위산이나 얼음산이 있었는데, 이 근방은 신기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허허벌판이었다.
오히려 지면이 너무나도 투명해서 자신의 모습이 비칠 정도였다.
‘아니야. 이건, 호수?’
유현은 자신이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레안도 그걸 알았는지 조금은 목소리의 톤이 올라갔다.
“이건…… 안돌림 호수다.”
“안돌림 호수?”
“그래. 북부 대륙의 끝부분, 그중에서도 가장 넓은 호수라고 알려져 있지. 프란츠가르트 제국의 수도와 가까이 있는 곳이기도 해.”
“수도와 가깝다는 건.”
유현은 주변을 둘러봤다. 이 근처 어딘가에, 프리첸이 살고 있던 제국의 수도가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었다. 유현은 조금 전부터 서서히 가까워지는 파편의 빛을 느끼고 있었다.
방향은 북쪽. 저곳이 정확히 북쪽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
두 사람은 얼어붙은 호수를 걸었다.
반으로 갈라진 세계가 위아래로 펼쳐져 있는 것 같았고, 저 아래에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이 저주의 세계라면, 얼어붙은 호수 아래는 구원의 세계인 걸까.
길은 분명 맞닿아 있지만, 서로 만나지 못했다. 어쩌면 앞으로도, 길은 이렇게 평행선은 그릴지도 몰랐다.
저주의 현실과 구원의 꿈.
가는 길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눈이, 그쳤어?”
안돌림 호수를 다 건너는 순간, 지금까지 쉬지 않고 몰아치던 눈이 그쳤다. 심지어 바람도 불지 않았다.
허공에 먼지 하나 떠 있지 않은 차갑고 청렴한 공간.
그곳을 채운 것은 뿌옇게 퍼진 안개였다.
‘차가워.’
안개에 손을 넣는 순간, 피부에 닿는 감촉이 소름 돋게 시렸다.
이것은 단순한 안개가 아니었다. 극한까지 압축된 자그마한 냉기의 입자들이 대기 중에 떠다니며 안개처럼 보이는 것일 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어.’
유현이 레안에게 시선을 보내자, 그는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서로 가까이 붙은 채 얼음 안개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찾기 힘들어질 테니까.
안개는 바깥에서도 뿌옇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안쪽에 들어오니 방향의 감각조차 무뎌질 정도였다.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을 늦춘다면 그 자리에서 산 채로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던 것은, 유현의 눈에 보이는 하나의 이정표 덕분이었다.
안개의 틈새로 보이는 황금빛.
흔들림 없이 나아가던 유현은 발걸음을 멈췄다. 레안은 왜 멈췄냐고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위로 향했다.
‘이건 또 무슨…….’
크으으으으으.
공간을 울리는 거대한 숨소리에 귀가 따가웠다.
까마득히 높이 올려다봐야 할 거대한 거인이 그곳에 있었다. 거인은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어앉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이며 잠에 빠져 있었다.
서리 거인이지만, 여태까지 봤던 녀석들보다 훨씬 더 거대하다.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앉은 높이가 이 정도면, 체고는 200m는 넘어 보였다.
무엇보다도 거인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범상치 않았다.
퓌유우우우우우.
거인이 숨을 내뱉자, 그의 입에서 뿌연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설마…… 이 주위에 있는 안개가 전부 녀석의 날숨이었어?’
유현은 단순한 날숨으로 가르드인의 육체에 동상을 입힐 정도의 냉기를 뿜어내는 이 상황에 경악했다.
레안도 유현과 마찬가지로 거인을 올려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인의 입김, 얼음의 안개 때문에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레안은 분명 거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유현은 이윽고 거인의 가슴팍에 붉게 빛나는 커다란 보석 하나와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을 보고는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일단은 뒤로 빠지죠.’
‘그러지.’
레안도 유현의 말에 동의했다. 이 이상 여기서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안개를 헤치고 나아갔다. 방향 감각이 순간 흐트러졌지만, 황금빛을 등지고 이동하는 유현 덕분에 최단 거리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시 얼어붙은 안돌림 호수를 건너면서, 유현은 겨우 참았던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방금 그거…… 뭐였어요?”
“그걸 왜…….”
“레안. 당신은 그 거인이 누구인지 알아봤잖아요.”
거인을 봤을 때 레안의 표정은, 단순히 거대한 서리 거인을 발견했다는 것 이상으로 다른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유현은 레안의 변화를 잡아챘다.
“……숨길 것도 아니지. 저 거인은, 예전에 내가 본 적이 있으니까.”
“본 적이 있다고요? 저 거대한 서리 거인을?”
“그래.”
레안은 호수의 끝, 안개 너머에 있을 그 초거대 서리 거인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자는, 이 세상의 신. 후계자에게 힘을 넘겨주고 사라졌어야 할 성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