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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265화 (265/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265화

악몽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과거의 유현은 본인이 매우 냉철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죽어 나가는 이 시대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단번에 알아보고 기회를 잡은 것이 그 증거였다.

그는 그렇게 최도윤의 일행이 되었고, 주변에서 호랑이에게 빌어 붙은 여우라고 손가락질을 당해도 꿋꿋이 버텨 왔다.

극악의 생존율을 자랑하는 이 종말 속에서도 별 탈 없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서서히 시련의 끝이 보이는 지금, 유현은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최도윤은 정말로 강하고, 아군일 경우에 그 누구보다 믿음직스럽지만. 그것은 자신이 쓸모가 있을 때나 그런 것이다.

사람의 수준을 가치로만 판단하는 이 남자는,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동료라 하더라도 가치가 떨어지는 순간 길가의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는 냉혈한이었다.

이대로 가면 유현은 그 남자에게 버려지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앞으로의 일을 대비해야 해.’

죽고 싶지 않아서, 살고 싶어서 이렇게 살았다.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를 속이고.

자존심 따윈 버리고 강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오직 끝까지 살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버텼다.

하지만, 시련을 거듭해 나갈수록 유현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 남자의 뒤를 쫓는 것만으로는 그가 바라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걸.

‘그러니 이번 시련에서, 반드시 열매를 얻는다.’

98번째 시련인 열매 취하기는 이런 자신을 위해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최도윤 녀석의 비위를 맞춰가며 고생할 필요가 없었다. 성령의 자리에 올라가는 순간, 이 모든 괴로움은 끝날 테니까.

유현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100번의 절망이 있다면, 그중 반드시 1번은 희망이 있을 테니까. 지금이 바로 그 희망의 순간이라 생각했다.

유일한 망설임이라고 한다면, 의외로 최도윤이 열매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 녀석은 열매 따위로 강해져 봤자 의미가 없다고 말했었지. 그런 걸 탐하는 놈들은 전부 수준이 떨어지는 녀석들이라고.’

그 냉랭하고, 건방진 목소리를 떠올리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젠장. 누가 그걸 몰라서 그래? 그런데 그런 열매라도 먹어야만 강해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지!’

가진 놈들은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들이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왜 하지 못하냐고 오히려 답답해하거나 못하는 사람을 무시하고 경멸한다.

누군 좋아서 이렇겠는가. 누구는 하기 싫어서 이렇게 살겠는가.

세상이 불공평한데,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는데, 해도 안 되는데.

그러니 더욱 필사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두고 봐라. 내가 별의 자리에 올라가면, 네놈들이 이 지옥에서 열심히 발버둥 치는 꼴을 지켜봐 줄 테니까.’

일단 기억하기로는 열매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었다.

이번 열매 취하기로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총 10개.

즉 생존자 중 단 10명만이 별의 자리로 올라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어제 1명이 올랐으니, 이제 남은 자리는 9개.

아무리 많은 사람이 죽었다 하더라도 생존자들의 숫자는 여전히 많다. 그들이 모두 경쟁자인 걸 생각하면 유현이라고 느긋하게 여유 부릴 시간은 없었다.

파아아앗!

멀리서 새하얀 빛의 기둥이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또 한 명 올라가는군.’

유현은 그 모습에 부러움과 함께 조급함을 느꼈다.

아직까지는 괜찮다. 열매는 8개나 남아 있었으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곳곳에서 새하얀 빛의 기둥이 하나둘 생겨날수록.

유현의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5시간이나 지났는데,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 지금 열매는 몇 개 남은 거지?’

중간부터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서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폐허를 돌아다니고 눈에 불을 켜도 열매로 추정되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유현은 자리에 멈춰서며 적잖게 고민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대체 무엇이 부족해서 아직까지 찾지 못하는 걸까.

그러던 차에 또다시 하나의 빛이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유현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제 남은 열매는…… 단 하나.’

10개나 되던 열매 중 어느덧 9개나 사라졌다.

제대로 찾으려 해도 찾지 못했는데, 이제 1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이라도 어디선가 새하얀 빛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이게 무슨 기회야.

순전히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알아차릴 수조차 없는 불공평한 시련이 아닌가.

달리던 발걸음이 자리에 멈춰 섰다. 기대감에 잔뜩 경직됐던 어깨가 힘없이 늘어졌다.

겨우 이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그건 내 착각이었을 뿐인가.’

분노에 입술을 짓씹으며 유현은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봤다.

과거의 영광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끔찍한 세계. 멸망이라는 거대한 짐승의 아가리가 수차례 물어뜯고 지나간 세계는 회복의 가망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살아남았다.

언젠가 이 지옥의 끝에 낙원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최도윤 파티에서 자립하기 위해 열매를 얻으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허락받지 못하는 이 빌어먹을 운명이라니.

어쩌면 자신은 평생 그 남자의 밑에서 빌어먹고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일지도 몰랐다.

웅성웅성.

그때 멀리서 소란이 귓가에 들렸다.

정신을 집중하고 청력에 집중을 해 보니 메아리치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다.

‘누군가 쫓기는 중이군. 발걸음이 가벼운 것을 보면 쫓기는 사람은 어린아이. 그 뒤를 쫓는 것은 대략 3명쯤 되는 성인 남성인가?’

유현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들은 누군가의 것을 빼앗고 약탈하기 위해 추잡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뭐라고 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그 또한 손에 무수한 피를 묻혔으니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이대로 가면 이쪽과 마주치겠어.’

귀찮은 일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괜히 다른 집단과 마찰을 빚는다면 언제 뒤통수에 칼날이 박힐지 모르니까.

물론 최도윤과 함께 있다면 그런 짓을 할 간 큰 인간은 없겠지만, 지금 유현은 일행과 떨어져 혼자 있는 상태.

혼자일 때만큼 위험한 순간은 없다.

‘피하자. 나는 어차피 열매를 찾는 것이 우선이니까. 아직 1개가 남아 있으니, 어떻게든 그것만 얻으면…….’

유현이 그렇게 판단하고 자리를 비우려는 순간, 저 무너진 길목 사이로 허름한 로브를 뒤집어쓴 꼬마아이가 헐레벌떡 튀어나왔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유현은 떠나려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저 아이를 보는 순간 그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꼈다.

이대로 가면 반드시 후회할 거라는 걸.

“야! 빨리 쫓아!”

“지쳤으니 멀리 못 갔을 거야!”

그 뒤를 따라 3명의 괴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쫓기던 아이는 열심히 도망치더니 정면에 있는 유현을 보고는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아마 유현 또한 자신을 쫓는 자들의 동료라고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3명의 괴한은 정면을 가로막고 서 있는 유현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저 새끼는 또 뭐야?”

“설마, 우리 거 빼앗으려는 건가?”

“지랄! 어떻게 겨우 얻은 건데!”

이쪽을 향해 살기를 넘실대는 3명을 보며 유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빼앗아? 어떻게 얻은 것?’

그냥 아이를 쫓은 것치고는 뭔가 단어의 선택이 걸렸다.

무엇보다 저들은 이쪽을 바로 적으로 인식하고 죽이려 들고 있었다. 유현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어지간하면 싸움은 피하고 싶었기에 일단 말이라도 꺼내 볼 생각이었다.

“이봐. 무슨 오해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댁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니까 그냥 가던 길 가지?”

“지랄하지 마! 이 새끼야! 네가 우리 걸 빼앗으려고 드는 걸 모를 줄 알고?”

“우리 거니 너네 거니, 그런 건 난 모르겠고. 너희들 나한테 칼 겨누고도 감당할 수 있겠어?”

“뭐? 이 자식 뭐라는 거야?”

그때 유현을 알아본 한 남자가 동료의 팔을 툭툭 건드렸다.

“야, 야.”

“뭐, 왜! 너 설마 저 새끼한테 쫀 거냐?”

“그게 아니야. 멍청한 새끼야. 쟤 봐봐. 누군지 몰라?”

“누군…… 어?”

어느 정도 흥분이 가시자 흐릿하던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왔는지, 잔뜩 열을 내던 남자는 유현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떨떠름한 표정이 됐다.

“미친. 그 구원자 따까리잖아?”

따까리라는 말에 유현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지금만큼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이런 입장을 알고서 일부러 밀어붙일 생각이었으니까.

“잘 알고 있네. 너희들도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지? 최도윤, 그 남자는 자신을 건드린 자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지. 그런데도 나한테 칼을 겨누겠다고?”

“이런…… 씨.”

괴한들은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했다. 이대로 가자니 저 꼬맹이가 아쉽고, 그렇다고 꼬맹이를 잡으려 하자니 그 괴물에게 찍히는 셈이었으니까.

그때 눈치를 살피던 꼬마 아이가 곧바로 유현의 곁에 붙으며 그 뒤로 숨었다.

괴한들은 얼굴을 구겼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제길.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빼자.”

그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기에 부딪히지 않고도 견적을 낼 수 있는 눈치가 탁월했다.

유현은 그 모습에 다행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으며.

‘그보다 이 꼬맹이는…….’

유현은 괴한들이 사라지자 자신에게 살짝 거리를 벌리는 꼬마 아이를 보며 짜증 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그, 그…… 고마워요.”

“……무슨 일 때문에 쫓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일이 끝났으니 이만 가 봐라.”

유현이 그 말만 남기고 떠나려는 순간, 아이가 유현을 황급히 따라왔다.

“가라고 했을 텐데?”

“아, 아뇨 그게…….”

아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그 모습에 수상함을 느낀 유현은 아이에게 다가가 머리에 뒤집어쓴 거적때기를 확 하고 벗겼다.

감추고 있던 긴 머리카락이 드러났고, 유현은 눈을 크게 떴다.

‘여자애였어?’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소녀였다.

하지만, 유현이 그녀를 보고 놀란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아이…… 단순한 인간이 아니야.’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소녀야말로, 그가 애타게 찾던 10번째 열매라는 것을.

* * *

“세상에…….”

멀리서 유현의 모습을 지켜보던 일행들은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입가를 가리거나 놀람을 감추기 급급했다.

[미친. 설마…… 그 열매라는 것이 진짜 열매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였던 거야?]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는 백련의 말에 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이 그렇게 애타게 찾던 열매라는 것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심장이었던 거야.’

[그러면, 설마 별의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은…… 모두 저런 사람들을 죽이고, 그 심장을 꺼내 먹은 거였다고? 그리고 그걸 위해서 서로 죽고 죽였고?]

‘맞아.’

[이런 미친! 다들 미쳤어! 어떻게 그런 짓을……!]

‘그게 종말이니까. 다들 미쳐야만 했지.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었거든.’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유현은 가라앉은 시선으로 열매 소녀와 첫 만남을 눈에 담았다.

저것이 그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뒤바꿀 만남이었다는 걸, 그때의 그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그래도 유현은 나서지 않았다. 그저 멀리서, 과거의 자신이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지켜볼 뿐이었다.

“유현 씨…….”

“그냥 지켜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는 봐야만 했다. 자신이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을. 그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악몽을.

그게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으니까.

아직까지는.

* * *

‘이 작은 아이가, 열매였다고?’

유현은 소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닫게 됐다.

엑소도스 텔러들이 말했던 그 열매라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심장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이런 사람이 생겨난 것은 아닐 테고.

‘기존에 있던 몇몇 사람들에게 열매의 자격이 주어졌던 건가?’

그중 하나가 하필 이런 어린아이라니.

조금 전 사라진 괴한들이 왜 그녀를 쫓으려고 했던 건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열매를 취하라. 즉 이 아이를 죽이고 아이의 심장을 씹어 먹으라는 소리…….’

유현의 눈빛이 스산하게 빛났다.

바로 코앞이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마지막 열매가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성령이 될 기회였다.

이 손으로 저 가녀린 목을 쥐고 조금만 힘을 주면 된다. 고통 없이 부러뜨리고 심장을 취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단순히 그렇게 하면 될 일인데.

“…….”

유현은 망설였다.

사람을 죽이고, 그 심장을 먹으라는 것은 아무리 종말에서 살아가는 유현이라 하더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었다.

‘개소리.’

유현은 고개를 털었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던 것이 아니었나? 이 순간을 위해서 그간 수모를 견뎌 온 게 아니었던 건가?

그런데, 이 순간 쓸모없는 양심에 이 모든 일을 그르치라고?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바뀌고 싶었다.

그 기회가 지금 눈앞에 있다.

여기서 망설이는 것은 나약함의 증거다.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에서 애초에 양심이니 도덕심 따위니 그런 걸 챙기는 건 멍청한 놈이나 하는 짓이었다.

그래도.

“괜찮아요.”

소녀는, 그런 자신을 향해 걱정 말라며 웃어 보였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기라도 한 듯. 그녀의 눈빛은 한없이 올곧고 투명했다.

어차피 죽어야 한다면 자신을 구해 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걸까?

그 의젓한 태도에 유현은 가슴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이었다.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무언가 결심한 듯 소녀에게 손을 뻗었다.

소녀는 눈을 감았고, 곧 닥칠 미래를 받아들였다.

“…….”

그대로 손을 뻗은 유현은, 그녀가 조금 전까지 쓴 거적때기를 쥐고 그녀의 머리를 덮었다.

전혀 예상 밖의 유현의 태도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자신을 죽이지 않느냐는 시선에 유현은 오히려 짜증 난다며 이를 드러냈다.

“애새끼 주제에 세상 다 살았다는 듯 행동하지 마.”

유현은 그렇게 말하며 등을 돌렸다.

“따라와. 안전하게 머물 곳을 찾아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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