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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247화 (247/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247화

‘설마, 저 사람도 회귀자인가? 아니면 환생?’

유현은 저 사람 좋게 웃는 청년을 세심히 살폈다. 기름때가 잔뜩 묻은 작업복을 입은 채로 작업을 하는 청년의 첫인상은 어딘가 호감이 가게 순박하다는 것이었다.

‘저 정도의 가능성을 지니고도 잡일을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네. 자신의 가능성을 모른다고 보기에는 책이 2개나 되는 것이 퍽이나 수상하고.’

이쪽을 묘한 시선으로 몰래 주시하는 것도 그랬다. 다만 본인은 그걸 의식하지 못한 걸 보니, 이런 부분에서는 초짜거나 어리숙한 게 틀림없었다.

책 중 하나는 표지도 갈색이고, 아무런 빛도 나오지 않는 평범한 책.

나머지 하나는 표지는 갈색이지만, 크기도 더 크고 찬란한 빛을 내고 있는 책.

청년이 지닌 것은 이렇게 2개였다.

‘한번 확인을 해 봐야겠어.’

유현은 고개를 들어 노골적으로 청년을 주시했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어?”

설마 눈이 마주칠 줄 몰랐는지, 노골적으로 당황하는 눈치.

‘알기 쉬운 반응이로군.’

일반적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이질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반응.

곧바로 아닌 척 시선을 돌리며 작업에 열중하는 척하고 있지만, 저 청년이 자신을 계속 의식하고 있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아닌 척하시겠다? 그쪽에서 숨긴다 하더라도 알 방법은 있지.’

유현은 청년이 지니고 있는 책을 자신의 쪽으로 끌고 왔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책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정확히 2개의 책 중에서 1개만 가져올 수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더 신기한 것은 움직이지 않는 책은 은빛조차 내지 못하는 낡고 허름한 갈색 책이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갈색의 표지를 지녔지만, 무지갯빛이 섞인 금빛의 책이 유현의 손에 끌려왔다.

유현은 곧바로 책을 펼쳐 내용물을 확인했다.

이름: 유영민

추정 레벨: 불가

특성: [엑스트라](주인공) [소설가](주연) [착각계 주인공](주인공)

칭호: 없음

보유 이야기: 없음

주 스킬: [장인의 손재주](A) [스킬창조](EX)

‘뭐야?’

전혀 잡일꾼이 지니고 있을 능력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책에 적힌 것을 보면, 저 청년은 분명 각성한 컬렉터가 분명했다.

그럼에도 잡일꾼을 하고 있다는 것은…….

‘힘을 숨기고 있나?’

이쪽을 알아보는 듯한 태도와 독특한 능력.

무엇보다 유현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바로 [엑스트라]라는 특성이었다.

모든 특성은 이 전에도 구분했다시피 주인공급, 주연급, 조연급, 엑스트라급으로 나뉜다.

이름만 놓고 보면, 저 유영민이라는 남자의 특성은 4개의 등급 중에서도 가장 급이 낮은 것이었다.

‘그런데 특성 이름은 엑스트라지만, 등급은 주인공이라니.’

유현은 이런 부류의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릴 수 있었다.

‘빙의자.’

빙의자는 흔히들 소설, 게임 속으로 빙의하는 사람을 뜻했다.

전생에서 들어 본 기억이 있었다.

다른 세상에서 넘어왔으며, 이 세상을 마치 또 다른 매체로 인식하는 자들이 있다고.

그들에 대한 명확한 명칭은 존재하지 않지만, 유현은 임의대로 빙의자라 불렀었다.

[뭐야. 빙의자라니? 그게 대체 뭔데?]

‘다른 세상에서 넘어온 사람들이야.’

[다른 세상이라면 어디? 무림? 아니면, 판타지 쪽?]

‘아니. 그것과는 좀 많이 다른 곳.’

정확히 설명하자면 또 다른 지구, 평행 세계의 지구라고 볼 수 있으리라.

[뭐? 그게 가능해?]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야. 진짜로 그런지도 잘 모르고. 다만 들은 바에 의하면 저런 빙의자들은 마치 자신이 다른 세상에서 살다 넘어오고,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계를 소설 내지 게임으로 인식한다 하더라고.’

해당 정보를 전해 준 것은 전생의 성유찬, 종말에서도 블랙 맘바의 칭호를 유지하던 그 남자였다.

유현은 성유찬에게 들었던 정보를 상기했다.

‘빙의자들이 진짜 다른 차원에서 넘어왔는지에 대한 것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어. 그야 몸은 이 세상의 사람인데 영혼이 바뀐 거니까. 그래서 오히려 모종의 과정을 통해 [기억개변]을 당해서, 자신이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말도 나왔을 정도지.’

[뭐야. 그러면 약간 정신 이상자라는 소리잖아?]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만 놓고 본다면 그렇겠지.’

중요한 것은 빙의자가 지닌 특성이었다.

저기 있는 유영민과 마찬가지로 빙의자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이 세상을 게임이나 소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빙의자의 힘은 일종의 메타픽션에 가까운 특이한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생에 있던 빙의자도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이상한 능력을 썼다고 했었고.’

당장 유영민만 해도 특성의 이름이 조연조차 되지 못한 엑스트라다.

심지어 서브로 달린 특성은 착각계 주인공이라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유현조차 들어 본 적이 없는 기이한 것이었다.

주 스킬에 지니고 있는 것은 혼성계에서도 몇 없다는 EX급 스킬인 스킬 창조 쪽.

거기에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겠지만, 그런 것을 지니고 있는 시점에서 빙의자가 얼마나 특이한지 알 수 있었다.

‘그래 봤자, 예시가 고작 셋이지만.’

그리고, 유영민이 그 3번째 인물이었다. 이전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에는 종말을 견디지 못하고 전부 죽었다. 죽은 뒤에야 겨우 그들에 대한 정보가 성유찬을 통해 알려졌으니, 빙의자들이 얼마나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설마 여기서 빙의자를 보게 될 줄이야.’

저 사람이 설마 전생에서 말이 나왔던 빙의자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이름이 달랐으니까. 전생에 유영민이라는 이름은 유현도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뭐가 어찌 됐든.’

저렇게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사람이 눈에 띈 것은 호재나 마찬가지.

유현은 벤치에서 일어나 유영민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십니까.”

“어, 누구쇼?”

가로등을 수리하던 중년 남성은 유현이 갑자기 다가오자,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왔다. 연륜이 있어 보이는 그는 해당 팀의 책임자였는데, 유현이 자신에게 말을 걸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의 시선이 정장을 입고 있는 유현의 발끝부터 머리를 한번 훑었다.

유현은 웃으면서 남자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백화 매니지먼트에 소속되어 있는 강유현이라고 합니다.”

“백화 매니지먼트? 거기가 어디여?”

중년인은 자신의 동료들을 보며 그렇게 물었다.

쉬고 있던 한 아저씨가 대신 답했다.

“아따 행님. 그 있지 않습니까. 대단한 컬렉터 있는데. 그 뭐였더라? 거, 거무?”

“응? 거무가 뭐시여?”

옆에서 이상하게 헛다리를 짚는 직장 동료에게, 유영민이 한숨을 내쉬며 정정해 줬다.

“아저씨. 거무가 아니라 검후요. 검후.”

“그랬제! 검후! 그 검후가 있는 회사가 저 청년이 있는 거기랍디다.”

“오. 대단한 곳에서 오신 분이었네. 그래서 이쪽에는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네. 거기 있는 청년분에게 관심이 있어서요.”

“누구? 영민이?”

유현이 자신을 콕 짚어서 말하자, 유영민의 표정이 굳어졌다.

컬렉터 매니지먼트에서 나온 유현이 그를 지목하자, 두 아저씨는 유영민의 등을 떠밀며 축하해 줬다.

“야! 영민아! 저분이 너 뵙고 싶다잖냐!”

“짜식. 맨날 뺀질거리더니, 인생 폈네. 마. 너도 이제 컬렉터인가 뭐시기 되는 거냐?”

“아하하. 아저씨들.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무슨 컬렉터예요.”

유영민은 어색하게 웃으며 유현의 앞에 섰다.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 좀 나눌까요?”

“……아무쪼록.”

유영민은 잠시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옮겼다. 적당히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유현은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제가 왜 불렀는지, 대충 눈치는 채셨죠?”

“……글쎄요.”

“숨겨도 소용없습니다. 아까 전부터 계속 저를 주시하고 계셨는데, 제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당신, 빙의자 맞죠?”

“…….”

직설적인 말에 유영민은 한숨을 내쉬며 망설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유영민은 이런 부분에서 머리가 잘 돌아갔다.

눈앞의 이 남자는 이미 자신이 지니고 있는 특성이나 그런 것들을 전부 다 꿰뚫어 보고 있었으니, 숨길수록 손해라는 걸 직감한 것이다.

“대체, 어떻게…….”

“그런 걸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죠. 그리고 그쪽 시선이 생각보다 노골적이었거든요.”

“끄응.”

“유영민 씨. 하나만 묻죠. 당신은 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네? 어떻게냐뇨?”

“소설인지, 게임인지, 만화인지. 그걸 묻는 겁니다.”

“…….”

유영민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제가 너무 어려운 질문을 했나 보군요.”

“……아뇨, 아닙니다. 이미 알고 있는데, 뭘 숨기겠어요.”

유영민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유현에게 자신이 겪은 상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줬다.

“그러니까, 유영민 씨는 자신이 쓴 소설 속 엑스트라에 빙의했다는 거죠?”

“네. 다만, 이 세계가 소설이나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기 말 많고, 오지랖 넓은 아저씨들과 지내면서 알게 됐죠. 이곳도 명확히 하나의 세계라는 걸.”

“저를 그렇게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 것도…….”

“제가 모르는 캐릭터가 있어서…… 아,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캐릭터가 아니라 그…….”

“이해합니다. 아무튼, 영민 씨가 쓴 소설은 아카데미물이라고 했는데, 그 배경이 바로 이곳이겠군요.”

“아, 네 맞아요.”

“그걸 쓰게 된 동기는 따로 있었습니까?”

“그냥, 뭐……. 아카데미에서 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서 쓰고 싶어서요.”

유영민의 전생은 웹소설 작가였다.

이전까지는 그저 그런 히트작이 없던 그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에 아이디어 하나가 몰아쳤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쓴 소설이 지금 서수민이 다니고 있는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이었다.

“……그런데, 오자마자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본래 제 작품 내에는 없어야 할 A랭크 생도가 더 추가되질 않나,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지 않나.”

유영민은 소설이 현실이 되면서 벌어진 괴리감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인물이 자신의 소설 속에 존재할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빙의한 몸으로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며 대화를 나누는 순간, 유영민은 이 세상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자기 가족 부양하려고 돈 열심히 버는 아저씨들 보면서 그때 깨달았죠. ‘아, 내가 있는 곳은 말 그대로 다른 세계구나’ 하고요. 제가 쓴 소설이나 그런 세계가 아닌, 진짜 세계.”

“그렇군요. 그런데 지닌 능력이 뛰어난 것 치고는 왜 여전히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

유영민은 머리를 긁적였다.

“아뇨, 뭐. 그냥…… 아저씨들이랑 함께 지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아직 밑바탕도 없는 제가 갑자기 컬렉터니 뭐니, 그런 걸 하기도 힘들고. 또…….”

“또?”

“그래도 제가 쓴 작품의 얘들이, 실제로 살아 숨 쉬는 걸 보는 게 궁금하기도 해서요. 그래서 여기 머물면서 일하고 있었죠. 구경도 할 겸.”

그래도 언젠가는 컬렉터로 활동을 할 생각이었다고, 유영민은 뒷말을 덧붙였다.

“스토커 같은 거 아시죠?”

“그, 그런 의미로 본 거 아니에요!”

유영민이 화들짝 놀라며 외쳤다.

“일단 달라진 세상에 적응도 할 겸, 혹시 뭐가 달라졌는지 확인도 하려고 했었어요.”

“제 경우도 딱 그렇죠?”

유영민이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영민이 빙의를 한 건 최근의 일이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2차 판타즘 쇼크라고 부른 바로 그때였다.

이 세상을 파악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바로 정보였다.

유영민은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이 모르는 여러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 그중 그의 관심을 가장 많이 잡아끄는 것이 유현의 존재였다.

“그렇다고 스토킹이나 그런 걸 한 건 아니었고요. 사실 오늘 본 것도 우연이었어요. 지, 진짜예요.”

“그건 반응만 봐도 알겠더라고요.”

“믿어 주시는 거예요?”

“못 믿을 이유도 없죠.”

너무나도 당연하게 답하는 유현의 모습에 유영민은 묘한 감동을 받았다.

미친놈 취급을 받지나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유현은 전부 믿어 주고, 또 이해해 준다고 말해 준 것이다.

“그런데 저한테 이렇게까지 말씀하신 걸 보면, 저를 영입하거나 뭐…… 그러시는 거예요?”

“그렇다면요?”

“……진짜요?”

유영민은 이런 제안을 받는 것이 처음이라 당황했다.

본래 그가 쓰던 소설의 주인공은 이런 상황이면 ‘계약금은 얼마죠? 전 낮게 부르는데 안 갑니다’라며 똑 부러지게 갑질을 시전했는데,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니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가상과 현실의 괴리감이란 이렇게나 커다란 것이었구나.

‘그보다 이 사람이 진짜 텔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데. 적당히 그런 설정을 넣기는 했는데.’

유영민은 흔히들 성좌물이라고 하는 감성을 아카데미에 섞었을 뿐, 딱히 텔러라는 존재에 대한 세세한 설정도 짜지 않았다.

그런데, 강유현은 너무나도 돋보일 정도로 이질적인 텔러였다.

자신의 설정을 초월한 존재.

어느 정도 창작자로서 자부심을 지닌 유영민은 그런 유현을 마주하자, 경계심을 넘어서 허탈함을 느꼈다.

“……할게요. 컬렉터.”

어차피 언젠가는 자신도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었다. 유영민은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뚝 떨어진 세계의 유랑자였다.

그런 사실을 숨기고 있던 차에 유현이 대놓고 까발리니 처음에는 당혹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를 알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함께 나름의 감격마저 느꼈다.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고향을 아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 유현은 동향 사람이 아니었지만, 다르다는 걸 알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유영민에게는 큰 위로가 됐다.

돌아가는 방법도 아직 모르고, 그러니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열심히 살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유현의 영입 제안은 오히려 반가울 정도였다.

‘그래. 기왕 갈 거면, 이름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좋겠지.’

백화는 소수 정예를 지향하는 매니지먼트라 했다.

유영민의 마음에 딱 드는 곳이었다. 소수 정예. 얼마나 멋진 말이란 말인가?

‘그런데, 길거리 캐스팅이라니. 조금 주먹구구식이긴 한데, 괜찮겠지?’

웹소설을 쓸 때 매니지먼트랑 맺은 계약을 빼면 다른 걸 해 봤어야 알지.

방구석에서 글만 쓰던 유영민은 이상한 게 이상한지 몰랐다.

“그런데 저 말고도 셋이나 더 있다는데, 다들 어떤 사람이에요?”

유영민은 문득 궁금해서 물었다. 그래도 소수 정예면 나름 대단한 사람들만 있다는 소린데, 설마 자신만 할까 싶은 약간의 자부심에 찬 생각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 건방지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유영민은 자신이 지닌 특성이나 스킬의 힘을 믿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은 많이 특이하다고.

“어떤 사람들이냐고요?”

그런 유영민의 적나라하기까지 한 속내를 읽어 낸 유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영민 씨에게 절대 꿀리지 않는 사람들이죠.”

“에이. 설마요.”

그래도, 내가 빙의자인데?

유영민은 유현이 조금 과장한다고 생각했다.

유현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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