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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161화 (161/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161화

황혼의 장막 클랜을 상징하는 강남구의 높은 빌딩.

그곳의 가장 높은 층을 차지하고 있는 클랜장 도강준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밤하늘의 어둠보다 더 짙게 가라앉은 눈빛은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짜증 나는군.’

기자 회견에서 컬렉터 협회가 초대형 폭탄을 터뜨린 것이 바로 어제였다.

아니, 그것을 폭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일방적으로 이쪽을 겨냥해서 발사한 그것은 핵미사일이나 다름없었다.

이번에 수작질을 부린 것이 들통 난 것 때문에 도강준은 유례없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기껏 지원까지 받았는데 임무는 실패에, 심지어 협회가 이쪽을 완전히 공적으로 낙인찍고 말았다.’

도강준은 머리가 아파 왔다.

‘대체, 어디서부터 이렇게 잘못된 거지?’

이유를 따지자면 끝이 없었다.

이 자리까지 올라오는 데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쩍 최근 들어 황혼의 장막에 나쁜 일들이 자주 터졌다.

정부 몰래 소유하려 했던 막대한 부산물 매장량을 자랑했던 사상세계는 사라졌다. 게다가 협회의 개들에게 뒤를 잡혀 아직도 그는 하루가 멀다고 법원을 드나들며 바쁜 법정 다툼을 벌이는 중이었다.

‘안 그래도 겁 없이 기어오르는 놈들이 생기는 도중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여기서 일이 더 터지다니.’

몇몇 기자에게 돈을 먹이고, 희생자가 생긴 다른 클랜에도 넌지시 손을 잡자고 제안을 했다. 어떻게든 이번 실패를 협회의 탓으로 돌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생각이었다.

기자 회견에서 협회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다면 말이다.

“…….”

도강준은 뻥 뚫려 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창밖을 내려다봤다.

황혼의 장막을 상징하는 빌딩 아래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들은 피켓을 흔들며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방음이 좋아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도강준의 뛰어난 시력은 그들이 적은 글귀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칠 천민들 따위가.”

그는 스산하게 이를 드러내며 살기를 뿜었다. 그런 도강준을 더욱 짜증 나게 만드는 것은 지금 여론이 이 쪽에게 너무 안 좋다는 것이었다.

밖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은 황혼의 장막을 욕하는 사람 전체에 있어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의 여론은 더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국을 맞이했다.

“세라간.”

도강준이 이름을 부르자 텔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강준은 세라간의 상태를 살폈다.

제네시스의 가호를 받아서 어떤 상처도 입지 않아야 할 텔러의 얼굴의 여기저기 다치고 멍들어 있었다.

“아가엘은 어떤 상태지?”

“……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지. 묻는 말에나 대답해라.”

도강준이 강하게 말하자, 세라간은 도강준을 쏘아봤다.

도강준은 세라간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노려보면 뭘 어쩔 거냐고, 역으로 세라간을 압박했다.

‘이 하찮은 인간 따위가.’

세라간은 도강준마저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 아가엘에게 험한 취급을 받는 거야, 그녀가 자신의 상사이며 서재의 권한까지 지니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쳐도 도강준은 아니었다.

‘아가엘님과 계약 좀 맺었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이라니.’

세라간은 마음 같아서는 도강준을 찢어 죽이고 싶었다. 힘만 있었다면, 혹은 가호만 있었다면 손을 썼을 것이다. 세라간은 둘 다 없었다. 세라간은 마음만으로 도강준을 실컷 씹었다.

“침묵이 길군. 내가 그렇게 시간을 적게 줬나? 아니면, 내 질문이 그렇게 어려운 거였나?”

“……아가엘님은 현재 잔뜩 성을 내신 이후로 가만히 방에서 칩거하고 계신다.”

“한 차례 지랄했으니, 지금은 좀 이성이 돌아왔겠군. 그녀에게 연락해라.”

도강준의 명령조에 세라간의 눈이 가늘어졌다.

지금 뭔데, 감히 자신에게 아가엘한테 연락을 취하라고 한 것인가?

세라간의 마음은 그렇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제길. 아가엘님은 왜 저따위 인간을 잘 보라고 한 건지.’

아무리 짜증나고 하찮은 인간이지만, 도강준은 아가엘의 직속 계약 컬렉터다. 도강준은 아가엘이 황혼의 장막이라는 클랜을 쥐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움을 준 1등 공신이다

그에겐 아가엘에게 연락을 취할 권리가 있었다. 다만,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단이 없어서 아가엘의 보좌인 세라간에게 대신 신청을 해야 했다.

“……마음대로 해라.”

세라간은 제네시스 네트워크 창을 열어 곧바로 아가엘에게 연락을 취했다.

아가엘은 기다렸다는 듯이 받았다.

[제가 좀 차분해질 때까지 건들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아가엘. 접니다.”

[아. 우리 계약자로군요. 그래요, 그랬죠. 연락을 취하려면 세라간에게 전하라 했었죠.]

아가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딘가 끈적이게 늘어지는 그녀의 목소리만으로 어떤 상태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패배자들만이 풍기는 냄새가 났다.

처참하군. 도강준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요. 제게 무슨 이유로 연락을 취했는지는 잘 알겠네요.]

“해결 방법은 있습니까?”

도강준은 불안함을 티 내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래도 목소리의 마디마디 묻어 나오는 조바심은 쉽사리 억누를 수 없었다.

“협회 놈들이 선수를 쳤습니다. 일단, 전적으로 그쪽의 말이 거짓이라고 둘러댔지만, 정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번 사상세계를 몰래 이용하는 것이 걸린 이후라 특히 그렇더군요.”

[다른 클랜과의 협작은요?]

“귀신같이 손을 뿌리치더군요. 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상황에서 저희 손을 잡으면 위험하다는 걸 모를 리가 없죠.”

[하아.]

아가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땅한 해결법을 내지 못하는 아가엘의 모습에 도강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지금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닙니다.”

[좀 닥쳐 봐요. 저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 모든 게 당신이 제멋대로 행동해서 벌어진 일이 아닙니까?’

도강준은 이 말을 필사적으로 삼켰다.

기반이 무너지는 지금 상황에서 아가엘과도 척을 질 수는 없었다. 거기까지 가면 더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마는 것이다.

도강준은 눈앞에 건너야 할 다리를 보았다. 가야 할 길은 거기밖에 없었지만, 그는 건너지 않았다. 이것은 일종의 선이었다.

도강준은 묵묵히 말을 기다렸다.

[후우. 일단, 어떻게든 시간을 끌면서 버텨 보세요. 저도 방법을 찾아볼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도강준과 연락을 끝낸 아가엘은 머리가 아파 오는 것을 느끼며 자그마한 다리를 바동거렸다.

그녀가 지닌 요정의 날개조차 지금은 빛을 잃었다.

“젠장. 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

아가엘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분노가 치솟았다. 실패했다는 허탈감과 불안함이 겨울의 한파처럼 함께 왔다.

죽어야 할 녀석이 죽지 않았고, 그녀의 수작질은 완전하게 까발려졌다.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황혼의 장막 클랜이고 그녀가 아니었지만, 아가엘은 마냥 편하게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안 돼. 내가 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만약에 이 사실이 들켰다간…….’

그녀가 소속된 부서 펜타그램은 철저하게 약육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공하면 그에 따른 대우를 해 주지만, 실패한 자에게는 자비가 없다. 천체주식회사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옮긴 것이 펜타그램 부서였다.

‘다른 녀석들에겐 뭐라고 말해야 하지?’

아가엘이 손톱을 깨물었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워 있던 아가엘의 몸이 흠칫 떨렸다.

‘젠장.’

아가엘은 누가 찾아왔는지 깨닫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관조자의 방을 이렇게 대놓고 찾아오는 녀석은 몇 없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 그녀가 일부러 못 들은 척해도 소용없었다. 상대는 이미 그녀가 있다는 걸 알고서 찾아왔다.

아가엘은 결국, 손님의 출입을 허가했다.

“대체, 무슨 바쁜 일이 있어서 문을 꼭 걸어 잠그는지 모르겠군요.”

부드러운 목소리의 텔러는 코브라의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중절모를 벗으며 아가엘을 향해 웃었다.

두 갈래로 갈라진 혀가 한번 꿈틀거렸다. 아가엘은 그 모습에 소름 끼친다는 듯 짜증을 부렸다.

“시끄럽고. 무슨 일로 찾아왔나요. 샤마트 과장.”

“아가엘. 꼴이 말이 아니군요. 그래도 예전에는 나름 만면에 미소를 가득 채우며, 여유를 부리는 척이라도 했을 텐데요.”

“이 방꼴에서 여유 부리면 퍽이나 어울리겠네요.”

“그것도 그렇군요.”

샤마트는 난장판이 된 관조자의 방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엘은 샤마트를 노려봤다.

“됐고, 본론부터 말해요.”

“하하. 너무 그렇게 굴지 마세요. 누가 보면 제가 잘못한 것처럼 보이잖아요.”

“…….”

찔리는 게 많은 아가엘이 입을 다물었다. 샤마트가 어깨를 으쓱였다.

“아아. 이거, 참. 아가엘. 어쩌다 당신이 우리가 합심해서 키운 인재들을 이렇게 어이없게 소모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당신이 관할하는 황혼의 장막, 최근에 꽤나 소문이 많이 돌더군요. 제 백야회에서도 소문이 쫙 돌았을 정도예요.”

“……어차피, 개돼지들이 몇 번 짖다 조용해질 일이에요.”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상황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군요.”

샤마트가 교활하게 웃었다. 그는 이미 아가엘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찾아왔다. 아가엘도 그걸 느꼈는지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 협박하는 거야?”

“하하. 아가엘. 너무 그렇게 나오지 마세요. 그래도 우린 동기잖습니까? 같은 기수에, 함께 펜타그램 부서에 들어온 텔러 동기.”

“샤마트. 당신 입에서 동기라는 말을 들으니, 정말로 역겹네요.”

아가엘의 직설적인 말에도 샤마트 과장은 신사처럼 부드럽게 웃었다.

“아가엘. 당신이 지금 벌인 짓, 부장님께서 알게 되신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부장님이라는 말에 아가엘의 얼굴에 표정이 사라졌다.

“너……!”

“너무 그렇게 보지 마세요. 제가 나쁜 짓 했습니까? 아니죠. 잘못은 당신이 했잖아요. 이 비옥한 지구라는 땅에서, 우리끼리 어떻게든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겠답시고 여기까지 왔는데. 옆 나라에서 일하는 당신이 갑자기 고꾸라지면 어떨지 제 입장도 생각해 보시라고요.”

“됐고! 용건부터 말해.”

아가엘은 샤마트를 믿지 않았다. 애당초 그녀는 펜타그램 부서의 누구도 믿지 않았다.

전부 개인적인 일을 위해서 움직이는 자들이다. 같은 동기라 하더라도, 언제 상대방을 고꾸라뜨리고 자신이 위에 올라갈지 호시탐탐 노리기만 했다.

아가엘은 치욕에 몸을 떨었다. 평소에도 자신을 노리던 샤마트에게 이번 일을 빌미로 제대로 목줄을 잡히고 말았다.

“역시, 말이 빨라서 좋아요. 아가엘. 당신이 최근 거슬리는 일을 처리하는 데 제가 도움을 주죠.”

“……필요한 것은?”

“이제 슬슬 백야회가 중국에서 활동하기엔 많이 커졌거든요. 바깥쪽으로 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네가 다루는 그 중국 놈들을, 이쪽으로 오게 만들겠다?”

“황혼의 장막이 ‘아직은’ 건재한 지금 가능한 일이죠. 그리고 도움도 주죠. 대신, 당신이 한국에 지니고 있는 지분 일부를 제게 넘겨야 합니다.”

“뱀 같은 새끼.”

“크흐흐. 이게 원래부터 우리 사이 아니었습니까?”

아가엘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는 명백한 불공정 계약이었고, 그녀의 지분을 빼앗는 짓이었다.

승낙하는 순간, 지금까지 대등하던 샤마트는 그녀의 위로 올라가게 된다. 아가엘은 그 꼴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망설이시네요. 차라리 제가 낫죠. 아니면, 일본을 담당하는 그녀를 부를까요? 부장님을 극렬하게 추종하는 그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적어도 지금 선에서 절대 끝나지 않을 겁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아가엘은 결국,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거절하기엔 그녀는 너무 외통수에 몰리고 말았다.

인과응보라.

평소에 아가엘이 정사원들을 이용해서 하는 짓을, 결국 똑같이 당하고 만 것이다.

“당신이 거슬려 하는 녀석들은, 제가 처리하게 도와주죠. 계획은 다 있으니까요.”

샤마트의 세로로 갈라진 동공이 섬뜩하게 빛났다.

* * *

‘상황이 참 재미있게 흘러가.’

황혼의 장막이 벌인 짓 때문에 한국은 시끄러움 잘 날이 없었다. 가지가 많은 나무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시끄럽게 흔들리는 골이 딱 지금 같았다.

황혼의 장막에서 이슈를 지나치게 가져간 나머지, 백화 매니지먼트가 사상세계에서 벌인 활약이 묻힐 정도였다.

‘하긴. 사람들은 누구 잘났다는 소식보다 누가 망했다는 소식을 더 좋아하니까.’

유현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이미 사상세계에서 얻을 건 다 얻었다. 게다가 곧 있을 탐색대의 보상금과 추가 지급까지 생각하면 차고 넘친다.

‘게다가 백화 매니지먼트의 소문이 안 퍼지는 것도 아니니까.’

안 그래도 깔린 기자들의 숫자가 이전보다 훨씬 더 늘어난 것도 그랬지만, 백화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하겠다고 나서는 컬렉터들이 생겼다.

다만, 백서련은 그들을 함부로 받지 않았다. 백화 매니지먼트에 들어올 컬렉터는 오직 유현의 선택으로만 정해지기 때문이다.

유현은 혹시 몰라서 후보자들 명단을 훑어봤지만, 눈에 차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유명해지니까, 어떻게든 거기에 편승하려는 어중이떠중이밖에 없었지.’

그래도 그들의 존재가 백화 매니지먼트의 명성이 올라갔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슬슬, 세 번째를 찾아야 하는데.’

과연, 어디서부터 훑어봐야 할까 고민을 하던 와중이었다.

유현에게 연락이 왔다.

‘누구지?’

유현은 낯이 익지 않은 번호를 확인하고, 주인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

‘강유라.’

유현에게 있어서 강유라는 참 묘한 존재였다. 소중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남도 아니었다.

전생의 유현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이 지금의 강유라였으니까.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자신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무슨 일이지?’

유현이 곧바로 연락을 받자, 수화기 너머에서 ‘아’ 하는 소리가 났다.

-오! 오빠, 받아 줬네요.

“어, 유라야. 오랜만이네.”

-네. 오빠 오랜만이에요. 검후 언니도 잘 지내죠? 뉴스 잘 봤어요. 장난 아니던데요? 3차 탐사대를 ‘빡!’ 하고 성공했잖아요.

여학생 특유의 수다스러운 말이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래, 고맙다. 그보다 무슨 일이야?”

그저 안부만 물으려고 연락을 취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 유현의 예상대로.

-아, 그게 말이죠.

유라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고, 신이 나서 말했다.

-저 컬렉터로 각성했어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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