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주인공들 125화
갑자기 강혜림이 던진 불가해한 질문을, 유현은 이해하지 못했다.
“네, 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천하의 강유현이라 하더라도 이런 질문을 갑작스럽게 던지면 당황하는 게 당연했다. 그는 도저히 지금 상황에서 강혜림이 권지아와의 관계에 묻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둘의 모습을 떠올리니, 짚이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강혜림은 권지아를 불편해했다.
권지아 본인은 별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유현이 보기엔 그랬다. 둘이 오크 부락에서 서로 합을 맞추라고 보냈을 때도, 그 결과를 보고할 때 강혜림만이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한 대답이 돌아왔었다.
유현은 나중에 셀린에게 따로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걸 떠올렸다.
일단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갑자기 그건 왜 물으세요?”
“그냥, 갑자기 떠올라서요.”
강혜림은 대답을 슬쩍 회피하며 물었다.
“그래서, 두 분은 무슨 사이세요?”
“무슨 사이라뇨. 딱히 그런 건 없는데요.”
“으음.”
유현의 대답이 시원치 않은 탓일까? 강혜림은 어딘가 불만스럽다는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좁히며 유현을 지그시 노려봤다.
유현은 마시는 커피에 사레가 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미칠 때쯤 강혜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보기에는 말이죠, 음. 두 분은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비슷한 느낌이요?”
“네. 지아 씨도 그렇고 유현 씨도 그렇고. 서로 숨기는 게 있잖아요?”
“그건…….”
유현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이미 강혜림이 자신의 무언가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없지는 않다. 둘 다 끔찍한 미래를 알고 있는 회귀자였으니까.
“지아 씨는 분명, 저보다 늦게 저희 매니지먼트에 들어왔죠. 그건 저도 알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지아 씨는 후배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어요. 유현 씨처럼, 마치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 같더라고요.”
“그런가요.”
“히힛. 웃기는 이야기죠? 알아요. 너무 터무니없다는 거. 사실, 그럴듯한 이유도 없이 감으로 그렇게 느낀 거거든요.”
강혜림의 상반신이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 그녀의 하얗고 보드라운 뺨이 테이블에 눌리며 찐빵처럼 볼록 튀어나왔다. 유현은 그것을 문득 손가락으로 톡 찔러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그런데, 이런 이유 모를 감인데도…… 저는 문득 소외감을 느끼는 거 같더라고요.”
“…….”
그녀의 솔직한 말에 유현은 순간이지만,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뭔가, 나만 모르는 사실을 둘만 알고 있는 거 같아서. 가끔 저도 모르게 슬플 때가 있어요. 제 착각일까요? 제가 나쁜 아이라서, 제가 모자라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혜림 씨…….”
“제가 그 비밀을 알면 안 되는 건가요? 지금의 전 부족한가요?”
유현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고개를 저었다. 어설픈 위로는 그녀의 마음을 더욱 상처 입히고 만다. 차라리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그게 정답인가? 가만히 앉아서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입만 꾹 다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그렇지 않았다.
“혜림 씨가 말하는 불안감이 뭔지는 저도 알겠어요.”
“……정말요?”
테이블에 엎어졌던 강혜림이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뭐, 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요. 지아 씨는 혜림 씨가 보기에도 평범하지는 않잖아요?”
“그건, 그렇죠. 네. 분명, 수료식을 끝낸 지 얼마 안 된 신입일 텐데도. 뭔가 저보다 아는 게 많아 보이고, 살아온 세월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그건 분명…… 저따위보다 재능이 훨씬 더 뛰어나니까 그런 거겠죠?”
“아니요.”
유현은 그 말을 칼같이 쳐 냈다.
“네?”
“아닙니다. 그건, 재능 같은 게 아니에요.”
권지아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그녀가 정말 대단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어떻게 보면, 그녀가 지닌 회귀의 특성이라는 것은 재능이라고 부를 만한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유현이 본 권지아는 그 본연의 재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범재(凡才)도 아닌 오히려 둔재(鈍才)에 가까운 것.
그럼에도 권지아가 그만한 힘을 손에 넣은 것은, 재능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 때문이었다.
“적어도 제가 확신하는데, 재능은 혜림 씨가 훨씬 더 낫습니다.”
“그러면 왜 저는 이렇게 부족한 걸까요?”
“세상에 처음부터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아 씨는 그러잖아요.”
“지아 씨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혜림 씨. 적어도 혜림 씨가 나중에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진실을 깨닫게 되면, 그 생각은 순식간에 바뀔 겁니다.”
유현이 권지아의 특이성에 대해서 직접 말해 줄 수는 없었다. 그것은 권지아의 비밀이었다. 그걸 알고 싶다면 강혜림이 직접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권지아에게서 직접 들어야 했다.
적어도 유현의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강혜림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큭큭큭.”
유현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지금, 질투를 하고 있는 거였다.
“아, 왜요오. 왜 웃는데요오.”
“큭큭. 아뇨. 그냥, 혜림 씨의 행동이 귀여워서요.”
“귀, 귀여워요?”
처음 들었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되묻는 그녀의 모습에 유현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야 그럴 게, 혜림 씨 지금 완전 질투하고 있는 거 알아요?”
“네, 네? 아, 아뇨. 질투라뇨.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봐요. 목소리 높아지는 거. 찔렸네. 찔렸어.”
“아, 아니라구요오.”
강혜림이 당황하며 뭐라 말하고 유현은 작게 웃으며 그녀를 계속 놀렸다. 결국 삐져버린 강혜림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유현을 흘겨봤다.
“흥. 됐어요. 유현 씨한테 말한 제가 잘못이지.”
“하하. 이거 참. 알았어요. 안 그런 거로 하죠.”
“‘안 그런 거로’가 아니라, 실제로 아니거든요?”
“네네.”
“이 씨.”
한창 짜증을 내던 강혜림은 반도 남지 않은 음료를 한 번에 들이마셨다. 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은 지 그녀는 유현을 찌릿 하고 노려봤다.
유현은 그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참았다.
“큭흑. 큭.”
“아, 그만 웃으라고요.”
“웃긴 걸 어떡합니까?”
“그게 그렇게 웃겨요?”
“네. 적어도, 혜림 씨도 역시 다른 사람들과 같다고 느꼈으니까요.”
유현은 살짝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혜림 씨. 질투라는 감정을 부끄러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건 아주 당연한 거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당 품을 감정이니까요. 저는 오히려, 그 질투라는 감정이 혜림 씨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제가 뭘요.”
“적어도, 혜림 씨는 자신의 부족함을 통감하고 더 나아지고 싶으시잖아요? 지아 씨를 질투하지만, 그녀에게 뭘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니죠. 맞죠?”
“그건…… 맞아요.”
“타인을 질투하는 사람의 행동은 두 가지죠. 저 사람을 나와 같은 처지로 끌어내리거나, 아니면 내가 저 자리로 올라가 상대방을 뛰어넘거나. 대부분 사람은 전자를 선택합니다.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고요. 하지만 혜림 씨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후자의 선택지를 계속 떠올리고 있죠.”
그것은 의도적으로 떠올리는 게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러 나오는 진심이었다.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완벽하게 꿰뚫어 본 것 같은 유현의 말에 강혜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곡을 찔렸다는 듯한 그 반응을 본 유현은 씨익 웃었다.
“그건 아주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그래서 지아 씨의 비밀에 대해서는 안 알려 주실 건가요?”
“제가 말할 수는 없죠. 궁금하시다면, 직접 지아 씨에게 물어보지 그래요?”
“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나요? 글쎄요. 적어도 저는 지금 혜림 씨가 그렇게 지아 씨에게 꿀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죠.”
“……정말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네. 예전에도 그랬죠. 자신감을 가지라고. 혜림 씨, 혜림 씨는 저희 백화 매니지먼트의 첫 번째 계약자이자, 세간에서 가장 이름을 높이고 있는 컬렉터예요. 그리고 저 강유현 텔러의 첫 계약자기도 하죠. 아,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제가 잘난 것처럼 들리네요.”
“네? 그런 거 아니었어요? 잘난 척인 줄 알았는데.”
“……진심입니까?”
“크흐흫.”
유현이 뜨악하며 묻자 강혜림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조금 전 고민 따위는 날려 보낸 것처럼 어딘가 개운해 보이는 웃음이었다.
“크, 크흡. 아, 흫. 아 너무 웃겨. 유현 씨 방금 표정 봤어요?”
“제가 제 얼굴을 어떻게 봅니까?”
“아, 너무 아깝다. 진짜 방금 보셔야 했는데. 막, 이렇게 막!”
유현의 표정을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따라 하는 강혜림의 모습에 유현이 으름장을 놓았다.
“어쭈. 갑자기 기어오릅니다?”
“자신감 넘치는 게 좋다면서요. 유현 씨가 말한 대로 했을 뿐이거든요? 흥이다.”
“허.”
유현은 어처구니없어하면서도 피식 웃었다.
“혜림 씨.”
“네.”
“분명, 지금의 저는 혜림 씨에게 무언가를 알려 줄 수는 없어요. 오늘 사무실에서 알려 준 것만 해도, 엄청나게 큰 결심을 한 거거든요.”
세계의 멸망.
그것을 떠올린 강혜림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그녀가 느끼기에도 유현이 오늘 알려 준 사실은 너무나도 무겁고, 믿기지 않은 진실이었으니까.
‘유현 씨는 지금까지 그걸 알면서도, 언제나 계속 속으로 꾸욱 참아 오셨던 걸까?’
강혜림은 문득 눈앞에서 부드럽게 웃는 이 남자가 대체,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의 옷 속에 숨겨진 그의 몸에는 보이지 않는 상처가 가득할 거라고, 강혜림은 그렇게 생각했다.
“혜림 씨. 그래도 분명, 언젠가는…… 제가 혜림 씨에게 모든 걸 말해 주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런 남자가 자신에게 진심을 꺼내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전부 알려 주겠다고. 지금은 숨기고 있는 자신의 상처도, 남들이 모르는 그의 고충도.
그 말을 듣자 강혜림은 자신이 너무 투정 부렸다는 걸 깨닫고 괜히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의욕이 샘솟기도 했다.
“알았어요.”
지금의 자신은 부족하다. 자신도 뼈저리게 그걸 느끼고 있었다.
재능을,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은 좋았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녀가 가야 할 길은, 아직 한참 남아 있었다.
“유현 씨의 말대로, 기다릴게요.”
아니. 기다리는 거로는 부족하다. 그가, 강유현이 직접 그녀에게 알려 주고 싶게 만들 정도로 강해져야만 했다.
“약속해요.”
언젠가 자기 스스로에게도 떳떳해질 수 있도록.
더욱 나아가리라.
강혜림은 그렇게 자신의 신념에 대고 약속을 새겼다.
“좋습니다.”
유현은 강혜림의 대답에 만족스럽게 웃었다.
어느덧 분위기도 무르익었고, 주문했던 음료도 다 마신 참이었다. 유현은 문득 강혜림의 시선이 창밖의 어딘가에 고정돼 있다는 걸 깨닫고, 그녀의 시선이 어딜 향하는지 쫓았다.
그곳에는 4명으로 이루어진 학생들이 보였다.
다만, 일반 학생들과 다르게 입고 있는 제복이 꽤나 화려해 보이며 각자 밀봉된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아카데미 학생이군요.”
“네. 좀 신기해서요. 제가 조금만 더 어렸다면, 양성소가 아니라 저런 곳에 다녔을 테니까요.”
“조금?”
“…….”
찌릿!
유현이 장난스럽게 대꾸하자 강혜림이 찌릿 노려봤다.
“여자의 나이를 그렇게 파헤치시면 안 되죠.”
“크흠. 이거, 참. 죄송.”
“아무튼, 좀 보다 보면 신기해요. 저 아이들은 대체, 어쩌다가 컬렉터가 된 걸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저 아이들은 잘 싸울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고요.”
“뭐, 그러긴 하네요.”
보통 사람들의 인식에 컬렉터는 법적으로 성인이 된 사람들이겠지만, 실상은 달랐다. 학생, 혹은 어린아이도 의도치 않게 컬렉터로 각성할 수 있었다.
역으로 다 늙어 가는 노인이 컬렉터로 각성하는 경우도 적지만 있을 정도.
“아카데미라. 좀 궁금하기는 하네요. 저 아이들은 저기서 뭘 배울까요?”
“싸우는 법, 살아남는 법, 그 외 여러 가지를 배우겠죠. 혜림 씨. 여기서 상식 퀴즈. 아카데미가 왜 설립됐는지 알아요?”
“네? 아뇨. 그건 잘 모르는데.”
“원래 초기 컬렉터 사회에서 아카데미는 없었어요. 아니, 애초에 가르칠 게 별로 없기도 했죠. 그런데 이 설립의 이유를 알고 나면 참 웃겨요.”
“왜요?”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강제로 교육을 하게 만든 건, 미성년자 컬렉터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거든요.”
“네에?”
전혀 뜻밖의 것을 들었다는 듯 강혜림이 놀라서 되물었다.
“초기에는 성인들이 주로 컬렉터가 됐죠. 하지만 변혁이 일어나고, 1년 후에는 미성년자들도 하나둘씩 컬렉터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제 주제를 많이 몰랐다는 거죠.”
“주제를 몰랐다뇨?”
“미성년자가 힘을 얻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막 사용하고 싶겠죠? 자기가 강해졌으니, 스스로가 최고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현실을 몰랐으니까요.”
실제로 그런 사례가 아주 많았다. 미성년자들은 자신이 컬렉터로 각성하면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아주 기뻐하며 거만해지기 쉬웠다.
-뭐야. 어른들은 고작 몬스터 하나 두고 왜 저렇게 쫄아? 진짜 겁쟁이네.
-나 같으면 저런 환상체는 아주 쉽게 썰어 버릴 텐데.
-어휴. 답답하다 답답해. 나도 컬렉터만 됐으면.
그들에게 컬렉터의 힘이란, 마치 영화 속 슈퍼히어로의 그것과 비슷하게 보였다. 그래서 착각하고 만 것이다. 힘만 생기면 자신이 주인공이 될 거라고.
거기에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컬렉터로 각성한 중고등학생들은 겁도 없이 사상세계에 들어갔다가 환상체에게 역으로 죽는 경우가 파다했다.
“고작 들개 한 마리를 상대로도 제대로 싸울 줄 모르는 아이들이 칼 좀 쥐었다고, 거기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현실은 상상과 다르다.
환상체를 실제로 직접 마주한 아이들은, 환상체가 자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 살벌하다는 걸 깨닫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만다.
밖에서는 자신만만하게 왜 저런 걸 못하냐고 입으로만 떠들던 아이들은 환상체를 마주하는 순간, 죽음의 공포에 직면했다.
그리고 그렇게 죽었다.
자신의 힘에 넘치는 자부심을 가진 자들은 과정이 어찌 됐든 결과는 평등하고 동일했다.
그렇게 사망자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는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아카데미 설립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현실을 모르고 착각에 빠져 사는 아이들에게 잔혹한 현실을 각인시키는 것. 이게 아카데미가 설립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 말을 들은 강혜림은 전혀 의외의 이유에 입을 헤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