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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102화 (102/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102화

지하국대적의 붙지 않는 머리를 본 유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하국대적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대로 잘린 단면에 재를 뿌리니, 재생하지 못했다. 만약에 재를 챙겨 오지 않았다면 녀석은 몇 번이고, 머리를 잘라도 죽지 않는 불사성을 보여 줬을 거다.

‘목이 잘려도 죽지 않는 말도 안 되는 특성이지만, 약점이 없는 건 아니지.’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이상, 녀석이 두려울 필요가 없었다.

다만,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온 컬렉터들에게 있어서 지하국대적은 그야말로 악몽의 존재나 다름없었으리라.

아무리 공격을 해도 죽지 않으며, 지하국대적은 생긴 것과 다르게 신통력까지 지니고 있다. 대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고, 마음을 먹으면 하늘도 날 수 있다.

불사의 약점을 찾지 못하면, 설사 상급 컬렉터가 와도 절대 쓰러뜨릴 수 없다.

‘사상세계는 이렇게, 힘만으로 클리어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이야기와 관련된 핵심적인 공략, 혹은 구전되는 대략적인 정보를 사전에 캐치 하지 못하면 결국 이렇게 된다.

[성령들이 당신의 준비성에 감탄합니다.]

[3,200TP를 후원받았습니다.]

성령들은 유현이 보여 준 공략법에 즐거워하며 흔쾌히 포인트를 투척했다. 유현은 후원받은 포인트를 챙기며 지하국대적을 살폈다.

“크윽! 내 약점을 어떻게……?!”

벌써 4개의 머리를 잃어버린 지하국대적은 낭패 어린 표정을 지으며 몸을 사렸다.

평소라면 상처에 개의치 않고 날뛰듯 싸웠겠지만, 지금은 칼에 스치는 것조차 기피하게 됐다. 놈은 그토록 자신만만했던 불사성이 사라지자 뒤늦게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지하국대적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

녀석은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머리가 민활했다. 지하국대적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했다.

‘일단, 후퇴한다!’

여기서 싸우면 정말로 죽게 될 거다. 지하국대적은 일부러 대검을 바닥에 힘차게 꽂아 흙먼지를 일으켰다.

푸화학!

뿌연 먼지구름에 시야가 가려지는 틈을 타서 녀석은 곧바로 신통력으로 몸을 띄워 자신의 집 안쪽으로 부리나케 도망쳤다.

“이런! 도망을 치다니!”

설마, 도망칠 줄 몰랐던 권지아와 유현은 황급히 녀석의 뒤를 쫓았다. 녀석을 잡지 못하면 이곳 사상세계는 클리어 할 수 없게 된다.

기와집 안쪽은 궁궐을 방불케 할 정도로 거대했다.

지상에서 약탈한 보석과 물건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여러 개의 시선이 둘을 반겨 줬다.

“어, 어어? 사, 사람이다!”

“살려 줘! 여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

권지아와 유현은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내부의 외벽에 감옥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있었는데, 안쪽에 사람들이 있었다. 이곳에 찾아왔다가 행방불명된 컬렉터들이었다.

오랫동안 갇혀 있던 탓인지, 상당히 초췌한 그들은 권지아와 유현을 보더니 창살의 틈새로 애타게 손을 뻗었다.

“어쩌시겠습니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렇다면 이쪽은 제게 맡기시죠. 지아 씨는 안쪽에 들어간 녀석을 쫓으세요. 멍청한 놈은 아니니, 분명 무슨 생각이 있어서 저곳으로 도망친 겁니다. 놈이 뭘 하기 전에 끝장을 내버리죠.”

“그건…….”

“혼자서 못하겠다는 말을 하는 건 아니시겠죠?”

“……그럴 리가.”

권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하국대적을 쫓아 안쪽으로 내달렸다. 혼자 남게 된 유현은 철창 안에 갇힌 사람들을 살폈다.

숫자는 대략 10명. 이곳에 온 사람 중 행방불명 된 숫자가 50이 넘는 걸 생각하면 나머지는 죽었다고 봐도 좋았다.

생존자 중 남자는 셋, 여자는 일곱이었다.

다만, 두 집단은 꽤나 큰 차이점을 보였다.

‘남자들은 그야말로 악취가 나는 곳에 가뒀다면, 여자들은 의외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에 집어넣었군.’

행색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남자 컬렉터들은 삐쩍 마르고 눈이 푹 꺼진 상태라면, 여자 컬렉터들은 잘 먹고 잘 잤는지, 전혀 힘든 기색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좋은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혈색이 좋다.

“여기요! 여기! 제발 저희 좀 꺼내 주세요!”

“잠시만 기다리시죠.”

유현은 우선 남자 컬렉터들이 갇힌 철창을 베어 내며 그들을 밖으로 꺼냈다. 세 명의 컬렉터들은 눈물을 흘리며 유현에게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유현은 그들을 바깥에서 기다리라 전한 뒤, 곧바로 내보냈다. 유현은 다음으로 여자 컬렉터들이 갇힌 철창을 향했다.

“어서, 열어 주세요!”

“네. 그러죠. 우선 그 전에 확인할 게 있습니다.”

“네? 확인이라뇨? 그게 지금 대체…….”

“꼭 확인해야 하는 절차이니, 제 질문에 반드시 답해 줬으면 좋겠군요.”

유현의 목소리에 담긴 스산한 기운을 읽어 낸 것인지, 여성 컬렉터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꺼내 달라고 떼를 쓰던 그들이 얌전해지니, 유현은 걱정 말라며 웃어 보였다.

“자, 우선 질문을 하죠. 저기 갇혀 있던 남성분들에 비해서 여러분들의 행색이 꽤나 좋아 보이는데, 괴물이 좀 좋게 대해 줬나 보죠?”

“네, 네. 맞아요. 저 괴물은 그래도 여자를 밝혀서 그런지, 저희들을 막 죽이지는 않고 하녀로 부려 먹었어요.”

“그렇군요.”

실제로 지하국대적 퇴치 설화에서 납치당한 자들이 일하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까지 실제 구전된 민담과 똑같았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다.

“이 중에서, 혹시 괴물에게 특별하게 총애를 받은 사람 있습니까?”

“네? 그게 무슨…….”

“질문에 대답하세요. 나오고 싶다면 말이죠.”

유현의 질문에 여성 컬렉터들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그녀들도 유현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걸 눈치챈 것이었다.

그녀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전혀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런 사람 없어요! 어서, 꺼내 주기나 하세요!”

“맞아요! 당신 구조대 맞죠? 우릴 이대로 두고 갈 생각인가요?!”

“어서, 열라고!”

다급함에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컬렉터들을 보며 유현은 자신의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조금 전 예의를 차리던 태도와는 상반된, 적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과연, 하나가 아니라 일곱 명 전부였나?”

“뭐, 뭐가요?”

“모르는 건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가. 뭐, 눈치가 없지 않은 걸 보면 후자에 가깝겠군.”

유현과 갇힌 컬렉터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성령들이 메시지를 보냈다.

[성령들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습니다.]

[성령들이 왜 당신이 저들을 풀어 주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

일부 선 상향의 성령들은 어서 인질을 풀어 주라고 독촉했지만, 유현은 그러지 않았다.

그 대신, 철창에서 거리를 살짝 벌리며 모두가 들으라는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하국대적국 퇴치 이야기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죠. 사로잡혔던 아내가 괴물의 처가 되는 것을 택해, 본래 남편을 배신했다고. 그런데 사실 여기에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청년의 아내는 지하국대적에게 납치됐지만, 결국 청년을 배신하고 괴물의 아내가 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청년이 그녀를 찾아갔을 때, 그녀의 뱃속에는 이미 괴물의 아이가 잉태되어 있었다.

“괴물은 말했죠. 자신의 눈에 찬 여자를 색시로 삼는다고. 왜 그랬을까요. 목이 잘려도 붙는 그 괴물이 자식을 남기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아니. 그게 아니다.

괴물은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다. 잘린 상처에 재를 뿌리면 재생하지 못한다는 것을.

지하국대적은 생긴 것과 다르게 교활했다. 그는 혹시 모를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전해지는 민담에서는 청년의 아내가 괴물의 새끼, 아니 그 괴물 그 자체를 잉태하고 있었죠. 그것을 안 청년이 결국, 아내의 배를 갈라 지하국대적의 새끼를 죽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괴물의 새끼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던 거다.

“100일만 있었으면, 다시 태어날 수 있었는데 원통하다……라고요.”

즉 지하국대적은 자신의 자손을 남기기 위해 여자를 납치한 것이 아닌, 기묘한 술법을 통해 자신이 혹시 죽게 된다면 새로운 몸을 갈아탈 생각으로 여자를 납치했던 거다.

유현이 검을 들어 철창 안쪽에 갇힌 일곱 명의 여성들을 가리켰다.

“바로 당신들의 배 속에 있는 그것들 말이죠.”

정곡을 찌르는 말에 철창 안에 갇힌 여성들은 사색이 되었다. 일부는 자기도 모르게 양손으로 배 근처를 가렸다. 그것만으로 유현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충분했다.

[성령들이 입을 벌리며 경악합니다.]

[설마 그런 이야기일 줄 몰랐다며, 성령들이 고개를 젓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확실히 어떻게 보면 자못 충격적인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성령님들도 아시지 않습니까. 사상세계에선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컬렉터들은 싸우다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죽는 것보다 더한 끔찍한 일을 겪을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행방불명 된 사람들만 5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10명밖에 남지 않았다? 저 남자 셋이야 최근에 사라진 사람이라 생각하면, 가까스로 살아 있는 건 이해가 가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떻죠?”

유현의 시선을 받은 여성들이 몸을 떨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마치 그녀들이 핍박받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유현은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에 속지 않았다.

“50명 중 여성 컬렉터가 고장 일곱이 전부는 아니겠죠. 그런데 남은 사람은 일곱. 어째서 그럴까요? 그리고 이런 말을 하기엔 좀 그렇지만, 모두가 나름 화려한 외모를 지니고 계시군요.”

유현의 눈에 보이는 그녀들의 책은 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었으니까.

“저 괴물과 한패가 된 인간들을, 아니 이제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들을 제가 왜 구해 줘야 합니까?”

“아, 아니야! 우리는 그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

“마, 맞아! 우린 살려고 그랬던 거야!”

그녀들은 필사적으로 유현에게 변명하듯 소리 질렀다. 지하국대적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니, 두려워서 그랬다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그러나, 유현은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살기 위해서 그랬다고요? 그것참 재미있는 말을 하는군요. 자신들이 아직 인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까?”

그렇게 이죽거리는 유현의 눈동자는 이제는 책이 아닌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제 눈에는 이미 변질된 괴물들밖에 보이지 않는데.”

감옥에 갇힌 일곱 명의 여성 컬렉터들. 그녀들의 화려한 외모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이형의 모습을.

평소라면 절대로 보지 못했을 그들의 본질을 확인한 유현은 속으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과연, 이게 라플라스의 파편이 지닌 힘인가?’

유현은 상대방의 본질을 파악하는 방법은 오로지 책에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살피지 않고도, 숨겨진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바로, 모든 것을 알게 만드는 [라플라스의 악마 파편]의 힘 덕분이었다.

‘곧바로 발동하지 않던 것을 보면, 조건부라는 소리군. 어느 정도 사전에 정보가 쌓이게 되면 그것을 통해 발동하는 형식인가?’

사용법은 대충 알았으니, 이제 그것을 마음껏 활용할 때였다.

유현은 저 안에 있는 것들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 처음엔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혹은 지하국대적의 사술에 당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유현의 그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캬아아악!!”

감옥 안에 갇혀 있던 여성 컬렉터들이 본색을 드러냈다.

인간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순식간에 포악한 본모습으로 변한 그녀들은 철창을 쉽게 깨부수며 유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성령들이 화들짝 놀랍니다.]

[100TP 후원!]

[헐. 이런 미친. 진짜 괴물이었어?!]

“원래는 인간이었겠죠. 지금은 아니지만요.”

인간, 이제는 괴물이 된 컬렉터들의 손이 기이하게 변하며 손톱이 길게 자라났다. 입이 길게 찢어지며, 그 안쪽에서 긴 혓바닥이 튀어나와 꿈틀거렸다.

곧바로 벽과 천장에 달라붙어서 기어 다니며 다가오는 그 모습은 공포 영화의 광경을 방불케 했다.

유현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당황하지 않고 전투 태세를 취했다.

“아마 승산이 없다는 걸 깨닫고, 인간인 척 빠져나가 죽어 버린 지하국대적을 새로 부활시킬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상당히 골치 아파졌겠죠.”

만약 이곳에 온 것이 유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 그렇게 됐을 것이다.

유현은 망설임 없이 백련을 휘둘렀다.

* * *

마지막 일곱 번째 괴물을 쓰러뜨린 유현은 주변에 널린 시체를 무심하게 내려다봤다.

분명, 저들은 한때는 인간이었을 것이다. 컬렉터가 되어, 사상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던 그런 인간.

하지만 결국, 그들은 괴물이 되고 말았다. 이곳 지하국 사상세계에 갇히며 존재 자체가 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누군가는 살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고, 또 누군가는 원치 않았는데 이렇게 변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최후는 모두 똑같았다.

공평한 죽음.

[끔찍하네.]

백련도 이런 상황은 견디기 힘든지 혀를 내두르듯 말했다.

[저들도 사람이었을 텐데. 괴물로 변하다니.]

‘어쩔 수 없어. 이곳의 클리어에 실패해서 붙잡힌 시점에서 저들의 운명은 정해진 거야. 인지를 초월한 이야기의 힘에 영향을 받게 되면, 이렇게 변이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거든.’

[단순히 죽는 거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구나.]

‘어떤 사상세계에 걸리냐에 따라 달라지지. 컬렉터라면 모두 안고 가야 할 일기도 해.’

지금의 컬렉터들은 그러지 않겠지만, 유현의 생각은 그랬다.

컬렉터가 됐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걸 의미했다. 그리고 컬렉터라면 응당 그럴 각오를 지녀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인간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게 문제지.’

각오도 없고, 신념도 없는 자들은 그저 자부심만 지닌 채 컬렉터라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컬렉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로망이 넘치는 직업이 아니다.

모두가 영웅이라 우러러보던 소수의 컬렉터는 이렇게 죽어 가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영예를 취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스러져간 자들의 애탄에 찬 원성은 시민들에게 닿지 않는다.

“어쨌든, 상황은 이걸로 끝났지.”

그리고 그것은 권지아도 마찬가지였다.

저 멀리서, 지하국대적의 5개의 잘린 머리를 손에 쥐고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권지아가 보였다.

저쪽도 나름의 치열한 싸움을 끝낸 것이다.

유현은 조금 전의 무거운 속마음을 숨기듯, 권지아에게 웃으며 그녀의 노고를 칭찬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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