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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81화 (81/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81화

사무실에서 뜬금없이 날벼락을 맞은 조폭들은 그날 사람이 참 쉽게 날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퍼억! 빡!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조폭들이 하나씩 허공을 날아 지면에 처박혔다. 조폭들은 그 광경을 무언가에 홀린 것마냥 바라봤다.

유현은 움직임은 거침없었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녀석들은 친히 팔과 다리를 하나씩 분질러 줬다.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움직임과 자비 없는 행동이었다. 오히려 숫자를 믿고 기세등등하던 녀석들은 하나둘 전의를 상실했다.

“뭐해? 어서 안 덤벼?”

유현이 그렇게 도발했지만, 대꾸하는 사람은 없었다. 조금 전처럼 연장을 쥐고, 기세 좋게 외치던 사람은 없었다. 전부 팔다리가 보기 괴롭게 뒤틀려서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이, 이런 미친.”

“뭘 어쩌라고…….”

무감정한 얼굴로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중상을 가한다.

무기를 쥔 조폭들의 시선에 유현은 그야말로 살인 기계처럼 비쳤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믿고 있던 이쪽 컬렉터가 단번에 당했다는 것이 그들의 전의를 상실하는 데 크게 부채질했다.

유현은 손속을 두지 않았다. 특히 상대방이 나쁜 짓을 저지르는 조폭이라는 걸 알았기에 더욱 거칠게 굴었다.

그렇게 사무실에 멋대로 들이닥친 지 3분.

나머지 녀석들도 동료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끄으윽.”

“으어어.”

뼈가 박살이 난 조폭들이 사무실 바닥을 가득 채웠다. 모두가 아픈 곳을 부여잡으며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리는 광경은 기괴한 현대 미술을 보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서 있는 녀석이 없는 걸 확인한 유현은 한쪽에 굳건하게 닫혀 있는 문에 다가갔다.

안쪽에서 다급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은 문을 거칠게 걷어찼다.

콰직!

포인트와 각종 이야기로 강화된 육체가 단단한 철문을 우그러뜨리며 박살 냈다.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몇 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유현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날이 잔뜩 든 사시미 칼. 타격을 위한 배트나 각목 같은 연장이 아닌, 누군가를 진심으로 죽이기 위한 무기였다. 그러나 유현은 손가락 끝으로 그것을 가볍게 막아 냈다.

“마, 말도 안 돼!”

맨손으로 칼날을 막아 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보통 [이야기의 힘]이 없는 하급 컬렉터라면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현은 달랐다.

칭호 [무훈기사]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성전 클리어 보상으로 획득한 이것은, 로마의 마지막 정통 황제가 직접 하사한 직위였다. 당연히 거기에 담긴 이름의 무게는 컸으며 지니고 있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명예와 무력의 상징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의미마저 퇴색돼 버린 ‘기사’

그 영예로운 칭호가 오랜 세월을 건너뛰어 유현의 몸을 휘감으며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스스스스.

새하얀 활자들의 연기가 갑옷처럼 유현의 전신을 감쌌다. 칼끝을 막아 낸 것 또한 이 반투명한 글자의 갑옷이었다.

[무훈기사] 칭호가 주는 능력은 간단하다. 신체 능력 상승, 방어력 상승, 근접 전투력 상승.

매우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효과적인 능력이다.

“왜? 기사는 처음 봐?”

유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쪽을 올려다보는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선사해 줬다.

빠각! 섬뜩한 소음과 함께 사시미 칼을 휘두른 녀석의 얼굴이 스펀지처럼 움푹 들어갔다. 코뼈가 주저앉고, 부러진 이빨이 피와 함께 허공을 비산했다.

그 광경을 본 다른 조폭들은 몸을 잘게 떨었다.

무기조차 통하지 않는 적을 향한 각인된 공포가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었다.

“뭘 가만히 보고 있어? 너희들도 똑같이 당해야지.”

도망칠 입구는 유현이 들어왔던 문뿐이다. 하지만 그 앞을 막아서고 있으니, 당연히 그 누구도 함부로 도망칠 수 없었다.

구석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만, 상대가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라면 쥐 떼는 덤빌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며, 자신에게 내려오는 폭력의 철퇴를 허망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네?”

전투를 치렀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한 목소리.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이곳에서 가장 높은 직책을 지녔는지, 양복을 입고 있는 중년인이었다. 얼굴에 칼이 그어진 흉터 자국이 있었는데, 그것이 무색할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너, 너 누구야! 어디서 보냈어!”

“어디서 보낸 건 중요하지 않지. 아, 참. 그보다 바깥에 있던 댁 부하가 여길 다 알아서 불어 주더라고?”

“뭐, 뭐라고?”

유현은 지금쯤 골목길에서 탈진했을 셋의 이름을 읊으며 상대방을 조롱했다.

이곳 사무실의 두목, 최덕팔은 배신자들을 향해 이를 으득 갈면서도 눈동자를 굴리며 탈출할 기회만 호시탐탐 살폈다.

바깥의 소란은 이미 듣고 있었다. 혹시나 다른 쪽에서 쳐들어 왔는가 싶어서 금고에서 중요한 것들만 바로 챙겨서 도망치려고 하던 것이 조금 전이었다. 그러나 유현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랐다.

채 도망가기도 전에 바깥에서 시간을 벌어야 할 부하들이 모조리 당했다. 부하들의 무능함을 탓할 수는 없었다. 눈앞의 남자는 괴물이었다.

최덕팔은 필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론을 펼쳤다.

“커, 컬렉터가 함부로 민간인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래?!”

“그런 거치고는 그쪽도 컬렉터가 있던데? 법을 어긴 건 이쪽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 그건…….”

“그리고 너희들이 뭐라 떠들어도 나를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거야.”

유현이 한 말의 뜻은 자신은 애초에 컬렉터가 아니라 컬렉터와 관련된 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였지만, 최덕팔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서, 설마 뒷세계에서 움직이는 사람인가?!’

컬렉터라고 다 떳떳하게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쪽 사무실에 소속된 녀석처럼 컬렉터임에도 조직폭력배에 들어와 잡일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그보다 더한 일도 한다.

그중에서 가장 위험한 부류를 꼽으라면 가진 힘도 대단하면서 컬렉터로 활동하지 않고 뒷세계에서 지내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청부업자들.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들이었다.

‘망했다……!’

최덕팔은 유현이 그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이쪽 바닥에 몸을 담고 있는 그이기에, 청부업자들의 무서움과 잔혹함은 익히 알고 있었다.

유현은 최덕팔이 무슨 오해를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알아서 속아 준다면야 뭐, 나야 고맙지.’

최덕팔은 눈치가 빨랐다. 그는 저항하지도, 도망치려 들지도 않았다. 겁박하거나 회유를 하기도 전에 그는 유현에게 알아서 고개를 숙였다.

“자, 자료는 넘기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는…….”

“흐음 그래? 어디 줘 봐.”

최덕팔은 손에 쥔 케이스 가방을 얌전히 건넸다. 그 안쪽에는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찰 다발과 함께 여러 서류 뭉치들이 있었다. 전부 그들이 저지른 불법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설마 클랜과 결탁하고 있었을 줄이야.’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서 이런 조직폭력배들과 다른 곳이 뒤에서 몰래 손을 잡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 거기에 클랜이 관련되어 있을 줄 몰랐다.

이곳에 적힌 클랜은 무려 2개. 하나는 백서련이 한동안 지내다가 그녀를 쫓아낸 한울 클랜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황혼의 장막 클랜이라.’

좋지 않은 이름을 발견한 유현의 눈썹이 미약하게 휘어졌다.

황혼의 장막 클랜은 그 거창한 이름보다도 거슬리는 건 바로, 놈들이 주로 계약을 한 텔러들의 성향이었다.

그들이 주로 계약을 맺는 텔러들은 어느 특정 한 부서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바로, 펜타그램 부서였다.

‘이 일에도 펜타그램 부서가 엮여 있다 이건가?’

황혼의 장막 클랜은 펜타그램에 소속된 텔러들과 전속 계약을 맺은 곳이었다. 유현에게 있어서 절대 좋은 관계가 될 수 없는 곳이었고, 다르게 말하면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적에 지나지 않았다.

‘뒤로 구린 짓을 저지르고 있는 건 알았지만, 설마 이런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었을 줄이야.’

하지만, 컬렉터와 관련된 클랜이 이런 재개발 사업에 손을 댔다는 것 자체가 수상했다.

컬렉터는 주로 사상세계와 관련된 일을 한다. 당연히 클랜도 그와 비슷하거나, 거기서 1차 2차적으로 파생된 업무를 수행한다.

재개발 관련한 일들은 부동산과 관련되어 있다. 황혼의 장막이 땅과 관련된 업무에 신경 쓸 이유는 하나도 없는 게 유현의 생각이었다.

‘만약, 이런 짓을 한 이유가 있는 거라면?’

사람들이 잘 오가지 않은 미개발 구역. 그곳의 땅을 매입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노리는 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쳤다.

‘그렇다면 이 근방에서 컬렉터와 관련된 일이 과연 무엇일까?’

답은 하나다.

‘사상세계.’

유현은 곧바로 나머지 서류를 뒤져 봤지만, 아직 자신의 추리를 뒷받침할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본능은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외치고 있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곳 어딘가에 숨겨진 사상세계가 있다. 그리고 황혼의 장막 클랜은 그것을 독점하려 들고 있어.’

보통 사상세계는 어느 한 클랜이 독점할 수 없는 구조다. 애초에 이런 곳의 소유권을 주장한다는 것이 웃기지만, 굳이 따진다면 정부의 소유나 다름없다.

당연히 정부는 전국적으로 나타난 사상세계를 최대한 열심히 관리한다. 물론 사상세계의 질이 떨어지는 곳이면 라비린토스나 코볼트 폐광처럼 무시되는 곳이 있지만, 그래도 관리를 안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사상세계를 다 일일이 알아낼 수는 없지. 만약, 정부도 모르는 사상세계가 있다면?’

그리고 특정 클랜에서 그곳의 위치를 숨기고 자기들만 이용하고 있다면?

‘이거…….’

유현의 눈꼬리가 교활하게 휘어졌다.

‘너무 재미있는 일을 발견한 거 같은걸?’

가만히 서서 그 광경을 보던 최덕팔은 전신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여, 역시 이 녀석은 뒷세계 사람이다! 저 눈빛을 봐! 한두 명 죽인 솜씨가 아니야!’

“거기, 너.”

“네, 넷!”

최덕팔이 몸을 경직시키며 칼같이 대답했다. 유현은 말없이 엄지손가락으로 구석에 있는 튼튼한 금고를 가리켰다. 저 안에 뭐가 더 있는지 꺼내 보라는 제스쳐였다.

최덕팔은 등골을 타고 식은땀을 흘렸다.

‘아, 안 돼!’

사실, 그가 지금 챙긴 서류나 돈은 급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정말로 중요한 자료는 금고 안쪽에 있었다. 급하게 챙기느라 차마 가져오지 못하기도 했지만, 누구도 가져가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놔둔 것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금고는 일반적인 금고와 다르게 특수하게 만들어진 물건이니까.

지구의 물건이 아닌 혼성계의 물건이었다.

유현은 지금 그것을 열어 보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럴 수는 없다.’

최덕팔은 눈동자를 굴렸다. 저 안쪽에 있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물건이다. 만약에 자신이 저것을 빼앗겼다는 것을 들키는 순간, 그의 목숨은 정말로 끝장날 게 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거절을 하라고?’

거절하면 유현의 손이 죽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금고 안의 것을 넘겨 주면…… 그래도 죽는다.

뭘 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절망의 이지 선다는 앞에서 최덕팔은 어찌할 줄 몰랐다.

“내 말 안 들리나?”

“아, 안 됩니다.”

하지만, 최덕팔은 결국 거절을 선택했다. 눈앞의 유현의 두려움보다도 황혼의 장막 클랜이 지니고 있는 무서움이 더 컸다.

유현은 최덕팔이 다른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것을 곧바로 캐치했다.

‘안쪽에 정말 중요한 것이 있나 보군. 저렇게까지 거부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말이야.’

점점 자신의 짐작이 맞아 떨어지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저 금고, 일반적인 시중에서 판매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금고의 주위에는 미세하지만, 이야기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일반인은 절대로 열 수 없는 구조다. 이것은 [열쇠 제작자] 이야기를 지닌 자가 아니라면 못 연다.

‘아니면 [각인사]나 말이지.’

이 정도야 자신에게 우스울 따름이었다.

유현은 곧바로 금고에 다가갔다. 최덕팔은 그 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설마 부수기라도 하려는 걸까?

‘불가능해. 저건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흠집도 나지 않는다고.’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이다. 눈앞의 남자가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저 금고는 절대 건드릴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유현은 그런 예상을 가볍게 비웃기라도 하듯 금고를 자신의 [관조자의 방]으로 옮겨 버렸다.

최덕팔의 입장에서 보면 금고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처럼 보였고, 그의 눈동자가 찢어질 듯 커졌다.

“무, 무무무무슨…….”

“잘 가져간다.”

유현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뜨려다, 막 떠올랐는지 다시 최덕팔에게 돌아왔다.

“아 참. 내 정신 좀 봐. 너희 부하들이 다 이렇게 됐는데, 두목이 멀쩡하면 좀 그러잖아? 본인도 부하들에게 미안할 테고.”

그 말에 최덕팔이 의아해 하며 ‘네?’라고 묻기도 전이었다.

최덕팔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야말로 신속에 가까운 속도로 뻗어져 오는 주먹이었다.

퍼억!

* * *

사무실을 나서자 바깥에서 소란을 듣고 누군가가 신고를 했는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유현은 누구에게도 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빠져나와 현장을 벗어났다.

안전한 장소까지 도착한 유현은 곧바로 [관조자의 방]으로 이동해 방금 챙겼던 금고를 살폈다

“흐음. 이거란 말이지.”

소형 금고는 특수한 처리가 돼 있어서 함부로 열 수 없었다. 강제로 개방하려고 했다가는 안쪽의 함정이 발동해서 사용자에게 저주를 거는 구조였다.

튼튼하기는 더럽게 튼튼한 데다가, 제대로 된 방법을 고르지 않으면 오히려 저주를 받는다.

그야말로 철통 보안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하긴. 해킹을 고려하면 데이터보다는 이런 아날로그로 남기는 게 더 편했겠지.’

때로는 이런 구시대적인 방법이 잘 먹히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유현은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가 지닌 [각인사]라는 칭호는 이런 상황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이었다.

‘짜 올리는 문장은 3개. 경보음 삭제. 저주의 해주. 그리고 잠금 해제.’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활자가 빠르게 조합되어 문장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세 문장이라서 시간이 조금 소모됐다.

몇 분간 집중한 끝에 금고에 각인이 새겨졌고, 그와 동시에 각인의 능력이 발동됐다.

파스스.

금고 주위를 맴돌던 무형의 저주가 사라졌고, 함부로 열 경우 울리는 경보 이야기도 사라졌다. 그리고 달칵 소리와 함께 잠겨 있던 금고가 저절로 열렸다.

안쪽에는 막대한 현찰과 눈부신 금괴가, 다른 쪽에는 ‘TOP SECRET’이라고 적힌 서류 뭉치가 놓여 있었다.

유현은 곧바로 내용물을 꺼내 확인했다.

엄청난 속도로 서류를 확인한 유현은 눈을 빛냈다.

“역시나.”

이건 단순히 월척 수준이 아니다.

대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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