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악마 마르바스와의 거리는 정확히 6m 정도를 유지했다. 더불어서 충렬은 약간의 고민 끝에 추가적으로 해골을 소환하고자 했다. 이전까지는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모조리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해골 소환 스킬을 사용한 후에는 곧바로 라이프 드레인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그 잠깐 사이에 놈이 이쪽으로 덤벼든다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자칫한다면 단숨에 게임오버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어.’
근접전을 벌이는 해골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원거리 딜러가 절실했다. 마렉은 소환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한 방에 죽는 해골들을 치료할 기회 따위는 주어지지가 않았으니 말이다. 마렉이 버프를 사용할 수가 있다고는 해도 차라리 마법사 하나를 더 소환하는 것이 좋았다.
‘데프론과 레일리를 포함해서 나머지는 해골 마법사로 소환해야 해.’
해골 마법사 사이에 데프론을 일부러 껴서 소환시키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데프론이 가진 무기가 특별했기 때문이다. 무려 중독 효과를 일으키는 무기였다.
‘악마 녀석에게 독이 통해야 할 텐데.’
그렇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충렬이었다.
“해골 병력 소환.”
머릿속으로 누구누구를 소환할지 떠올리고 입을 열자 그에 맞추어 소환이 시작되었다.
[<해골 조장 데프론>이 땅속에서 일어섭니다.]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도전자 ‘이충렬’의 부름에 소환됩니다.]
[<해골 마법사1>이…….]
[<해골 마법사2>가…….]
스킬을 사용하자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은 답답해졌다. 그와 더불어 당장에 구토를 할 것만 같았다. 충렬은 스킬을 사용한 직후 찾아오는 후유증을 간신히 억누르며 명령했다.
“마법사들은 서로 떨어져서 마법을 사용해. 데프론 너는 저놈에게 반드시 칼침을 먹여라.”
충렬의 명령에 마법사들이 각자 흩어지기 시작했다. 데프론 또한 마르바스에게 중독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이동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충렬이 해골들을 소환하자 어그로가 튀어버렸다. 설마 했는데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마르바스’가 당신을 다시 인식합니다.]
놈은 주변에서 달려드는 해골들의 공격을 더 이상 방어하지 않았다. 해골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은 가소로운 것인지, 그들의 공격을 허용하며 오로지 충렬에게 달려들기 위한 준비 자세를 취했다.
‘제기랄…….’
황소와 같은 자세로 즉각 짓쳐들려는 녀석을 바라보며 충렬이 스킬을 사용했다.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시간은 없었다.
“라이프 드레인!”
그러자 놈과 충렬의 사이에서 실과 같은 기다란 붉은색의 선이 생기더니, 둘을 연결했다.
[‘마르바스’의 생명력을 흡수합니다.]
[현재 ‘마르바스’와의 거리가 5.58m입니다. 6m가 넘어가면 스킬의 적용이 취소됩니다.]
그렇게 충렬이 놈의 생명력을 흡수하기 시작했을 때. 녀석은 충렬에게 곧장 들이치기 위해 도약했다.
[‘마르바스’가 도약합니다!]
[피하십시오!]
놈의 점프는 매우 높았다. 거의 5m는 가뿐히 넘길 정도였다. 그런 녀석의 추락 지점은 충렬이 있는 위치였다. 어서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대로 깔려죽고 말 것이리라. 그러나 놈이 바닥으로 착지하기 직전, 충렬은 스킬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마르바스’의 충만한 생명력을 흡수하였습니다.]
[무기력했던 몸에 활력이 넘칩니다.]
충렬은 회복하자마자 개처럼 허리를 숙이며 장소를 벗어났다. 그러자 방금까지 충렬이 있던 장소에 마르바스가 착지했다.
쿠웅!
아주 미세한 차이로 놈을 피할 수 있었던 충렬은 땀을 쓸어내렸다.
‘위험했다.’
[급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집중이 풀립니다.]
[‘라이프 드레인’의 적용이 취소됩니다.]
그래도 위험한 도박은 성공할 수가 있었다. 아슬아슬했지만 해골들의 소환에 성공하고 몸을 빼낸 것이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죽을 뻔했어.’
그렇게 놈과의 거리를 더욱 벌려가는 충렬이었다. 마르바스는 여전히 충렬만을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더 이상 다가오지 못했다. 충렬이 놈의 시선을 끌어주는 동안, 각각 서쪽 남쪽 동쪽으로 흩어진 해골 마법사들의 공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파이어 스피어’를 준비합니다.]
[<해골 마법사1>이 ‘아이스 볼트’를 적에게 사용합니다.]
[<해골 마법사2>가 ‘에너지 볼트’를…….]
레일리는 강력한 마법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사용된 마법은 아이스 볼트와 에너지 볼트였다. 단순한 볼트 마법이었지만 위력만큼은 단순하지가 않았다. 마법사들로부터 발생된 볼트들이 커다란 덩치를 가진 마르바스에게 적중되며 놈에게 상처를 입혔다.
[‘아이스 볼트’가 ‘마르바스’의 장딴지에 적중됩니다!]
[‘마르바스’에게 상태 이상 ‘둔화’가 0.2초간 적용됩니다.]
[‘에너지 볼트’가 ‘마르바스’의 상처 부위를 또다시 가격합니다!]
[‘마르바스’의 상처가 재차 터지며 고통을 일으킵니다!]
아라크네를 사냥할 때와는 달리 마르바스에게 항마력은 없었다. 시스템이 놈의 능력들을 대거 줄이거나 없앴기에 그런 것이었다. 덕분에 마법은 충분히 놈에게 타격을 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해골 마법사 둘 중 하나가 놈의 인식을 받고 말았다.
[‘마르바스’가 <해골 마법사1>을 향해 돌진을 준비합니다.]
마법사를 향해 들이치려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녀석은 돌진하려던 자세를 곧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해골들이 다시금 놈의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했고, 근처에서 기회만 보던 데프론이 놈의 다리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해골 조장 데프론>이 ‘중독된 튼튼한 장검’을 ‘마르바스’의 종아리에 쑤셔 박았습니다.]
[‘마르바스’가 독에 서서히 중독되어 갑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놈에게 공격을 성공시킨 데프론은 곧바로 역소환이 되어야 했다. 놈이 발로 한 번 차버리니 데프론의 두개골이 몸과 분리되어 저 멀리 홈런처럼 날아가서다.
[<해골 조장 데프론>이 역소환됩니다.]
데프론은 등장하자마자 역소환이 되었지만 충분히 값진 역할을 수행해 내었다. 공격을 성공시킨 마르바스의 종아리부터 시작해 그 주변이 점점 보라색으로 물들어가서다. 마르바스는 심상치 않은 독 기운이 퍼져가자 놀라했다.
“크르르르……?”
하지만 놀람도 잠시 뿐. 놈은 지체 없이 중독되어 가는 스스로의 종아리를 뜯어내었다.
찌이익!
그런 놈의 모습에는 머뭇거림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본능이 발전한 것인지 위험이 될 만한 것은 곧바로 처리하는 녀석이었다. 냉정한 본능의 판단이었지만 그 모습은 매우 혐오스러웠다. 스스로의 종아리를 뜯어내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미친.’
저런 빠른 결단에 차마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녀석은 결코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쨌거나 무식한 방법으로 독의 효과를 없애버린 녀석은, 방해가 될 만한 해골 마법사를 향해 곧장 돌진했다.
쿵! 쿵! 쿵! 쿵!
해골들의 공격을 무시하며 단번에 마법사의 앞까지 도착한 마르바스. 녀석은 해골 마법사를 오른손으로 후려갈겼다. 그러자 해골 마법사는 맥없이 박살이 났다.
[<해골 마법사1>이 역소환됩니다.]
하지만 마르바스의 상태도 눈에 띄게 악화되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확실히 처음보다는 조금 느려진 모습이었다.
‘대충 어떻게 사냥해야 할지 각이 나오는군.’
마침 파이어 스피어를 준비하던 레일리가 마법을 발사했다.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파이어 스피어’를 적에게 사용합니다!]
날아간 불의 창은 마르바스의 복부에 틀어박혔다. 덩치가 컸던 마르바스는 파이어 스피어를 피하지 못했다.
푸우욱!
거대한 불의 창이 놈의 복부를 꿰뚫으며 박혔다. 그리고 잠시 뒤, 폭발했다. 그러면서 놈을 중심으로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콰콰콰쾅!
콰과과과과광!
강력한 화마로 인해 근처에 있던 해골들까지 휘말려 파괴되었다.
[<해골 보병13>이 ‘파이어 스피어’의 폭발에 휩싸여 파괴됩니다.]
[<해골 농민42>가…….]
[<해골 농민66>이…….]
하지만 그만큼 마르바스에게도 효과는 확실했다.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마르바스’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넣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놈을 죽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놈의 생명력은 아직도 질기도록 남아 있었다.
[‘마르바스’의 생명력이 90%가량 남았습니다.]
심지어 놈은 배에 구멍이 뚫렸음에도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
[‘마르바스’가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를 향해 돌진합니다.]
그런 놈에게 레일리가 당하는 것은 금방이었다. 순식간에 이동한 녀석이 레일리를 발로 차버리자 레일리는 단번에 역소환이 되었다.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역소환됩니다.]
물론 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충렬이 아니었다.
‘역소환이 된 해골들은 다시 소환하면 된다.’
소환 스킬을 다시 사용하는 행위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라이프 드레인을 제때에 써주지 못하면 스킬의 후유증을 회복하지 못해 역으로 당할 위험이 너무나 컸다. 그렇지만 이미 위험천만한 줄다리기를 성공시켜본 충렬에겐 머뭇거림이 없었다.
애초에 놈을 이길 생각이었던 충렬은 위험한 도박도 서슴지 않았다.
“해골 병력 소환.”
그렇게 충렬이 스킬을 사용하자 방금 역소환이 된 레일리와 해골 마법사가 다시금 소환되었다.
***
마법을 쓰는 해골들을 소환하여 부리고, 라이프 드레인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충렬은 드디어 기쁜 소식을 들을 수가 있었다.
[‘마르바스’의 생명력이 5%미만이 됩니다.]
만약 라이프 드레인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를 못했을 터였다.
‘회복 스킬이 없었다면 여기에 내 묘비를 세웠을 지도 몰랐겠지.’
더군다나 이제는 더 이상의 병력도 없었다. 이곳 스테이지에서 얻은 해골들은 모조리 파괴되어 전멸했다. 때문에 지금 서 있는 존재는 마르바스와 충렬, 그리고 레일리만 남은 상황이었다.
[현재 당신을 따르는 해골: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
‘그렇지만 이제 전투는 여기서 끝이다.’
놈은 매우 지쳐 있었다. 마르바스의 두 다리는 당장에 쓰러질 듯이 후들거렸고, 상체는 마법에 당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생명력이 5%가 남았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그 정도의 생명력은 숨을 쉬는 용도에 불과했다. 녀석은 끝이었다. 녀석에겐 더 이상 가망성이 보이지가 않았다. 특히나 느려터진 마르바스의 음성은 녀석이 지쳤음을 명백하게 알려주었다.
“크르… 르…….”
움직일 힘이 없는 녀석에게 레일리가 최대로 끌어모은 공격 마법을 사용했다.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파이어 스피어’를 발사합니다.]
이것 한 방이면 녀석은 끝이었다. 파이어 스피어는 방어할 힘도 없는 녀석의 가슴 부근에 박혀갔고.
푸욱!
곧바로 터져 나갔다.
콰과과과과과광!
강력한 폭발과 함께 녀석의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갈기갈기 찢어졌다. 시스템도 마르바스의 죽음을 알려왔다.
[악마 ‘마르바스’의 생명력이 0%가 되었습니다.]
아니, 죽음을 알려오는 듯했다. 그런데 이제 시작이었다.
[‘마르바스’의 고유 아이템 ‘마르바스의 뿔’이 자동으로 사용됩니다.]
[‘마르바스‘의 힘이 응축된 뿔이 부서지며, 그 안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흘러나옵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마르바스’의 소모된 생명력을 급속도로 회복시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놈의 주변을 붉은 안개가 감쌌다. 그러더니 놈의 상처에 스며들어 가며 정말로 급속도로 놈을 회복시키기 시작했다.
[‘마르바스’의 생명력이 5%가 되었습니다.]
[‘마르바스’의 생명력이 15%가 되었습니다.]
[‘마르바스’의 생명력이 35%가 되었습니다.]
[‘마르바스’의…….]
놈의 이마에 있던 뿔이 설마 녀석을 회복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여기서 놈이 완전히 회복해 버린다면 이젠 진짜 끝이었다. 충렬은 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제는 방패막이를 해줄 해골들도 없었으니 말이다.
‘이게 뭣……!’
다 끝난 줄로 알고 있었건만 다시 회복이라니! 이건 도저히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제기랄 방법이…….’
물론 방법은 있었다. 지금까지 아껴두었던 스킬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충분히 유리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어서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 떠오르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궁지에 몰린 충렬은 마지막 남은 스킬을 사용했다.
“시체 폭파!”
그러자 시스템이 알려온다. 다행히 해골들이 죽으며 남긴 뼈다귀들도 시체에 해당되었다. 스킬을 이용해 소환한 해골들은 죽을 때 흔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이곳 스테이지에서 합류한 해골들은 자신들의 뼈다귀를 남겼기에 스킬의 사용이 가능했다.
[파괴된 <해골 기사10>의 뼈를 폭파시킵니다.]
죽으면서 뼈다귀를 남겼던 해골들이 많았던 탓일까? 시체 폭파의 위력은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박살난 <해골 보병31>의 뼈도 함께 폭파시킵니다.]
[스킬의 랭크와 시체의 상태를 종합하여 추가되는 대미지의 비율이 다릅니다.]
[시체의 상태가 좋지 않기에 추가로 곱해지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습니다.]
[추가 대미지: 1.04배]
[바로 옆의 <해골 농민45>의 뼈도 같이 폭파시킵니다.]
[추가 대미지: 1.08배]
[근처의 <해골 농민11>의 뼈도…….]
[추가 대미지: 1.12배]
[인접한 <해골 기사7>…….]
[추가 대미지: 1.17배]
…….
주변에 깔려 있는 시체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건지, 시스템의 음성은 중복되어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다 들을 필요는 없었다. 마지막에 들려오는 시스템의 음성은, 상상도 못할 누적 결과를 알려주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해골 기사3>의 뼈도 포함하여 폭파시킵니다.]
[총 200구의 시체가 함께 폭파됩니다.]
시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되는 대미지의 비율이 낮았음에도, 200이라는 시체가 모이니 상상을 초월하는 추가 대미지를 보여주었다.
[추가 대미지: 2,453배]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뼈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펑!
퍼벙!
퍼버버버버버버벙!
시체 폭파에 제일 먼저 당한 것은 공격에 비해 방어력이 형편없는 레일리였다.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역소환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급속도로 몸을 회복시켜 가던 마르바스의 신체가 만신창이로 되는 것 또한 순식간이었다. 엄청난 숫자의 뼈의 파편들이 마르바스의 신체를 쑤셔대었다.
푹!
푹! 푸북!
푸욱! 푹! 푸부북! 푹!
푹! 푹! 푹! 푹! 푹! 푹! 푹! 푹! 푹! 푹!
그러나 비단 마르바스뿐만이 아니었다. 날카롭게 버무려진 뼈들은 충렬과 마르바스를 가리지 않고 짓쳐들었다. 때문에 충렬의 몸도 마찬가지로 걸레짝이 되어가고 있었다.
푹! 푹! 푹! 푹! 푹! 푹! 푹!
그렇게 마르바스와 충렬은 뼛조각들이 자신들의 몸을 온통 헤집는 것을 그저 가만히 두고 봐야만 했다. 때문에 둘 다 움직이기란 불가능했다. 서로가 의좋게 뼈의 파편을 맞으며 몸을 들썩일 뿐이었다.
그리고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난 잠시 뒤.
뼛조각들의 폭파가 끝나자 시스템이 알려왔다.
[악마 ‘마르바스’를 성공적으로 처형시켰습니다!]
물론 마르바스만 죽은 것은 아니었다. 마르바스를 죽일 정도의 스킬에 휘말린 충렬도 마찬가지로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도전자 ‘이충렬’이 사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