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크로마스터-12화 (12/237)

# 12화.

***

[‘포이즌 코볼트’를 처치하였습니다.]

[22카르마를 습득하였습니다.]

라이프 드레인으로 코볼트를 처치한 충렬이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회복의 효과가 별로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효율이 좋지 않다.’

라이프 드레인의 랭크가 낮기 때문이 분명했다. 확실히 괴사된 세포가 복구되었다고는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정도였다. 일전에 고블린에게 사용했을 때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겉으로는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아 보였지만 내부는 전혀 아니었다. 뒤집어진 속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물론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버틸 정도는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끊임없이 살아 있는 코볼트를 공급해야 한다.’

결국 잠깐이라도 쉴 시간은 없었다.

‘스킬의 랭크라도 올려야 하나.’

하지만 충렬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라이프 드레인의 스킬을 올리기에는 별로였다. 카르마에 여유가 생길 때 올려야 했다.

‘분명 좋은 스킬임에는 맞다.’

그러나 당장에는 그렇게까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었다. 사냥의 속도를 위해서는 해골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답이었다. 1~2마리 정도의 몬스터가 나온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계속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파티 단위의 몬스터가 나타난다면 현재 자신의 전력으로는 열세였다.

그래도 새로이 얻은 특성 덕분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라이프 드레인의 랭크가 낮음에도 올리지 않는 이유는 특성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특성도 있으니 라이프 드레인은 나중에 올리면 된다.’

솔직히 독에 중독되어 죽는다고 하여도 괜찮았다. 자신은 죽으면 언데드로 되살아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무모하게 행동할 생각도 없었다. 언데드의 상태가 된다면 스킬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었으니까. 만약 언데드로 부활하게 되면? 해골들을 부리지 못할 것이 뻔했다. 해골들의 소환 역시 스킬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그러니 이유 없이 객기를 부릴 필요가 없었다.

자신의 특성은 언제까지나 보험이었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한, 그런 비장의 한수다.

‘그러니 일단은 사람인 상태로 버티는 것이 좋다.’

우선은 최대한 버티는 데까지는 버티기로 했다. 솔직히 라이프 드레인의 랭크를 올려도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어찌되었거나 포이즌 코볼트를 처리하자 놈은 쥐고 있던 칼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제 보니 아이템을 얻는 방식이 단순했네.’

몬스터를 죽이고 놈이 들고 있던 아이템을 가져가면 되는 것이었다. 게임처럼 따로 드랍이 되는 형식이 아니었다.

그렇게 충렬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코볼트의 무기를 주웠다.

“흠, 보라색의 칼날이라.”

칼을 줍자 아이템에 대한 설명이 나타났다.

[독이 스며든 숏소드: ‘괴사의 숨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숏도드다. 오랜 세월 독이 스며들었기에 날에는 엄청난 독이 농축되어 있다. 혹여나 찔린다면 급속도로 썩어가는 자신을 볼 수가 있다. 다만 내구도는 그리 높지 않기에 조심히 사용하자.]

‘……?’

아직 무기를 사용해 보지 못한 충렬이었다. 그렇지만 코볼트를 처치하고 얻은 숏소드가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엄청나다.’

고작 숲의 외각 지역에 있던 코볼트를 처치하고 얻은 무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법 쓰임새가 좋아 보였다. 독에 적응된 이쪽 몬스터에게는 효과가 미미할 터였다. 그렇지만 이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다면?

‘공격을 적중시키기만 해도 엄청난 효과를 볼 것이 분명하겠지.’

사용해 보지 않았음에도 알 수 있었다. 해골들을 부려 코볼트를 상대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신이 직접 나섰다면 무척이나 위험했을 것이었다. 실수로라도 코볼트의 숏소드에 살짝 베이기만 했어도 게임 오버가 되었을 지도 몰랐다. 뭐, 특성으로 인해 진짜로 죽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그래도 자신에게는 독에 당하지 않는 해골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그러고 보니 무인 상점에 아이템을 되팔 수 있다고 했던가?”

묘비에서 본 것 같았다. 상점에서 아이템을 사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판매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값을 얼마나 쳐줄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그냥 지나칠 충렬이 아니었다.

‘인벤토리 같은 것이 없는 게 정말 아쉽네.’

만약 있었다면 한결 편하게 사냥에 임했으리라. 하지만 상관은 없었다. 인벤토리는 없었지만 짐꾼을 만들 수는 있었다. 충렬의 눈에 들어온 것은 덩치가 큰 마렉이었다.

충렬은 잠시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마렉을 향해 말했다.

“마렉아, 이 숏소드 네 갈비뼈 사이에 넣고 다녀라.”

명령을 알아듣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듣기가 싫었던 것일까? 충렬의 명령에도 마렉은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 마렉을 이상하게 바라보던 충렬의 시선이 마렉의 시선에 닿았다. 마렉의 시선은 충렬이 강하게 쥐고 있는 숏소드로 향해 있었다.

“아.”

상황을 이해한 충렬은 마렉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녀석의 갈비뼈 사이에 숏소드를 걸쳐 놓았다. 다행히 손잡이가 제법 두툼했기에 갈비뼈 사이에 비치된 숏소드가 바닥으로 떨어질 염려는 없었다.

‘이렇게 하면 제법 많이 들고 다닐 수가 있겠어.’

마렉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덩치가 크니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았다. 특히나 아무리 생각해도 갈비뼈 사이의 공간은 무기를 꽂아 다니기에 제격이었다.

그렇게 일단은 첫 번째로 무기 진열대가 된 마렉이었다.

“그럼 이제 제대로 사냥하러 가볼까?”

***

충렬의 해골들은 미친 듯이 숲을 휘젓고 다니는 중이었다. 현재 해골들이 상대하는 포이즌 코볼트의 숫자는 넷. 그러나 조금 무리한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숫자였다. 충렬과 마렉은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전투를 치르는 것은 데프론과 레일리였다.

그렇게 코볼트 넷을 상대하게 된 데프론과 레일리. 먼저 선공을 성공시킨 것은 다행히도 데프론이었다.

데프론은 곧바로 앞에 있는 코볼트를 향해 달려 나갔다. 코볼트 넷이 뭉쳐 있었지만 머뭇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놈들에게로 달려가 제일 가까이 위치한 코볼트의 복부에 본 소드를 박을 뿐이었다. 코볼트들이 미처 방비하기도 전에 움직인 테프론은 그들이 반격할틈도 주지 않았기에 첫 일격은 쉽사리 성공시킬 수가 있었다.

푸욱!

[<망국의 병사 데프론>이 ‘포이즌 코볼트’의 복부에 본 소드를 박아 넣었습니다.]

복부에 본 소드가 박히자 포이즌 코볼트가 괴성을 질렀다.

“키에엑!”

반항할 힘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동료가 자신을 구해줄거라 믿는 것인지 포이즌 코볼트는 별다른 반항 없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는 사이 멀쩡한 코볼트 하나가 데프론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레일리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언제 스킬을 시전한 것일까? 레일리는 옆에서 데프론에게 반격하려는 코볼트를 향해 마법을 사용했다. 레일리의 파이어 볼트는 데프론에게 정신이 가있는 코볼트의 옆구리를 향해 짓쳐들었다.

슈웅!

목표물이 된 코볼트는 자신에게 날카롭고 뜨거운 마법이 날아온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그 결과 녀석은 자신의 옆구리를 간단히 내주어야 했다. 정확히 틀어박히는 레일리의 파이어 볼트가 놈의 살가죽을 꿰뚫었다.

푹!

[<죽음을 거스른 레일리>가 ‘포이즌 코볼트’의 옆구리에 ‘파이어 볼트’를 적중시켰습니다.]

물론 틀어박힌 파이어 볼트가 타오르는 것은 덤이었다.

화아아아아아악!

뜨거운 불길이 생겨나자 바닥을 뒹구는 코볼트 녀석.

“키에에에엑!”

그렇게 코볼트 둘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금방이었다. 물론 죽인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죽이기 위해 수고를 할 필요는 없었다. 코볼트들의 마무리를 짓는 것은 충렬이었다. 그랬기에 데프론은 공격에 성공시킨 사냥감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곧바로 고개를 돌리며 멀쩡한 코볼트를 향해 나아갔다.

[<망국의 병사 데프론>이 다음 목표물을 향해 움직입니다.]

하지만 멀쩡한 코볼트 둘이 가만히 서서 당해줄 리는 없었다. 이번에 공격을 먼저 취한 것은 코볼트 2마리였다. 놈들의 손에는 제각각의 무기가 들려 있었는데, 기다란 장검과 짧은 숏소드가 동시에 데프론을 향해 들이쳤다.

동시에 무기가 들이치자 데프론은 제대로 방어하지를 못했다. 양옆에서 공격해 오는 코볼트들이었다. 그렇기에 회피할 공간도 없는 상황. 그러나 데프론은 무기를 막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른쪽에 위치한 코볼트를 향해 그대로 본 소드를 내질렀다. 물론 먼저 당하는 것은 데프론이었다.

[‘포이즌 코볼트’가 <망국의 병사 데프론>의 우측 넙다리뼈를 박살내었습니다.]

[‘포이즌 코볼트’가 <망국의 병사 데프론>의 좌측 빗장뼈를 부수었습니다.]

하지만 데프론 역시 순순히 당한 것만은 아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것이다.

[<망국의 병사 데프론>이 본 소드로 ‘포이즌 코볼트’의 서혜부를 깊숙이 찔렀습니다.]

뼈를 내주고 살을 취하는 데프론이었다. 그러나 손해를 본 것은 코볼트다. 저쪽과 달리 이쪽엔 마렉의 존재가 있었으니 말이다.

[<안식을 거부한 마렉>이 <망국의 병사 데프론>에게 ‘데스 힐링’을 사용합니다.]

[<망국의 병사 데프론>의 부서진 부위가 복구됩니다.]

코볼트 3마리가 무력화되기까지는 금방이었다. 결국 멀쩡한 코볼트는 하나밖에 없었다. 어느새 회복한 데프론은 남은 코볼트 하나를 향해 웃었다.

겔겔겔겔.

그러면서 놈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마지막 남은 녀석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다.

***

충렬은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에 바빴다. 어느새 팀플레이에 익숙해진 해골들의 사냥 속도가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다. 거기엔 마렉의 기여도가 컸다. 마렉은 데프론이 다치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회복시켜서 사냥에 속도를 더해줬다.

숲의 중앙으로 갈수록 나타나는 코볼트의 숫자는 많았다. 지금 충렬의 주변으로 쓰러져 있는 코볼트의 숫자만 7마리였다. 그 과정에서 데프론이 한 번 역소환이 될 뻔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겨낼 수가 있었다.

어쨌거나 충렬은 전투력을 상실한 코볼트들을 마무리 짓기에 바빴다. 해골들은 충렬이 안전하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변을 경계할 뿐이다.

그렇게 해골들의 보호를 받으며 충렬은 마지막 남은 코볼트를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라이프 드레인!”

[‘포이즌 코볼트’의 생명력을 흡수합니다.]

[‘괴사의 숨결’로 의해 파괴된 세포가 점차 복구됩니다.]

코볼트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것은 금방이었다.

[‘포이즌 코볼트’를 처치하였습니다.]

[19카르마를 습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코볼트를 처치했는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웠다. 대략 50마리는 상대한 것 같았다. 마지막 코볼트를 처치한 충렬이 놈들에게서 얻은 아이템을 주웠다. 아직 이곳에서 얻은 것들은 죄다 무기밖에 없었다. 물론 그것들의 값어치는 결코 싸구려가 아니었다. 중간에 카밀라와 연락해 본 결과, 제대로 된 무기를 구한 이는 자신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향한 곳에는 무기를 장비한 몬스터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낡은 중독의 롱소드: 독이 스며든 광물로 만들어진 조잡한 롱소드. 그러나 얕볼 수는 없다. 공격에 성공시킨 상대방에게 상태 이상 ‘파상풍’과 ‘중독’을 적용시킨다.]

어쨌거나 충렬은 주운 롱소드를 마렉에게 건네주었다. 어느새 마렉의 등에는 나뭇가지와 코볼트의 힘줄 등을 이용해서 급조한 지게가 들려 있었다. 지게 안에는 엄청난 숫자의 무기들이 담겨 있었지만, 마렉은 힘겨워하지 않고 충렬이 주는 무기를 지게에 실었다. 대충 상황을 정리한 충렬이 허리를 폈다.

“그나저나 카르마는 얼마나 모였지? 상태창.”

상태창을 살펴본 결과 보이는 카르마의 보유량은 다음과 같았다.

[보유 카르마: 1,970]

제법 카르마가 많이 모였다. 30정도만 더 모으면 해골 스킬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충렬은 현재 보유한 카르마로 레벨을 올리기로 했다.

‘지금 레벨로는 숲의 중앙으로 갈 수가 없다.’

코볼트를 상대하며 회복한다고 해도 이 이상은 무리였다. 2레벨로는 더 강해지는 독의 영향을 버틸 수가 없었다. 어차피 레벨도 필수적으로 올려야 했다. 때문에 충렬은 레벨을 올리기로 했다.

“카르마를 사용해서 레벨을 올린다.”

충렬의 말을 들은 시스템은 곧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1,000카르마를 소모하여 레벨을 올립니다.]

[레벨이 3으로 되었습니다.]

레벨: 3(다음 레벨까지 2,000카르마 필요).

레벨이 오르자 막혔던 가슴이 뻥 뚫렸다. 그렇다고 완전히 수월하게 괴사의 숨결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2레벨 때는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에서 숨을 쉬는 것 같았다면 지금은 무더운 찜질방 안에서 숨을 쉬는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한결 나아졌다는 것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아까부터 시스템이 데프론의 성장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데프론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하였습니다.]

[데프론에게 새로운 능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의 목록을 살펴보시겠습니까?]

대충 할 일을 모두 끝냈기에 충렬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여줘.”

그러자 시스템은 충렬이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나열했다.

[원하시는 옵션을 선택하십시오.]

[<해골 조장>: 데프론이 주변의 시체를 이용해 해골 보병 2기를 추가로 소환한다. 소환자의 소환 최대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추가로 소환될 해골 보병은 이름 없는 해골이며 숙련도를 쌓을 수가 없다.]

[<두터운 갑주>: 빈약한 방어력을 보충하기 위해 두터운 중갑옷이 장착된 채로 소환된다.]

[<강타>: 일격에 적을 세게 친다. 일정 확률로 상대는 스턴 상태에 빠진다.]

[<위기 탈출>: …….]

옵션의 종류는 많았다. 그렇지만 충렬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두터운 갑주나 기타 장비 아이템이 추가로 주어지는 것은 목록에서 제외했다. 어차피 사냥하면서 구한 것을 주면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솔직히 데프론에게 공격이나 방어와 관련된 스킬을 주는 것도 지금은 필요한 일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당장에 해골들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었다.

“물량이 진리지.”

마음을 정한 충렬이 시스템에게 말했다.

“해골 조장을 선택한다.”

그러자 시스템은 데프론의 성장을 알려왔다.

[데프론의 숙련 등급이 상승하였습니다.]

[현재 데프론의 숙련: E등급]

[데프론의 지위가 ‘해골 병사’에서 ‘해골 조장’으로 상승합니다.]

[데프론에게 지휘권이 생겨납니다.]

[데프론에 의해 생겨나는 보병들은 시체를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주변에 시체가 없다면 소환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주변엔 코볼트들의 시체가 충분했다. 때문에 근처에 있던 코볼트 2개의 시체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데프론의 부름에 이름 없는 보병 2기가 생성됩니다.]

뒤틀린 코볼트들의 시체는 일정한 소리를 내며 재조립되었다.

따닥. 따다닥.

그러더니 이내 데프론을 닮은 모습으로 일어나는 해골 2기. 그렇게 새로운 해골 보병 2기가 완성되었다. 몬스터의 시체로 만들어진 해골 둘이 데프론의 옆에 나란히 섰다.

<해골 보병1>

<해골 보병2>

더불어 데프론의 명칭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골 조장 데프론>

결국 충렬이 부릴 수 있는 해골의 숫자는 총 다섯이 되었다. 데프론의 숙련 등급을 하나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되다니.

“해골들의 숙련도도 착실히 올려야겠네.”

그렇다면 자신이 전투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해골들을 더욱 빡세게 굴릴 수밖에 없었다. 숙련도의 상승이 이렇게 좋은 능력을 부여해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기뻐할 때도 잠시였다.

시스템이 놀랄 만한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포이즌 코볼트’들의 죽음에 잠자고 있던 숲의 주인이 깨어났습니다.]

[숲의 주인은 바로 ‘아라크네’입니다.]

[’아라크네‘가 자신의 먹이를 학살한 당신에게 분노합니다.]

[1분 뒤, 맹독을 품은 아라크네가 도전자 ‘이충렬’에게 도착합니다.]

독안개의 숲의 중앙까지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숲의 주인이 깨어나다니.

‘이런…….’

미적거릴 시간이 없었다. 아라크네가 도착하기 전까지 놈에 대해 대비를 해야 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