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아버지와 아내의 월하노인이 되었다-110화 (110/114)

110

이때, 아버지의 침실에 있던 두 사람은 한창 쾌락에 빠진 채, ‘결전(決戰)’으로 치닫고 있었다.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 성기관이 마찰하며 나는 물소리,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 그리고 샤오잉이 마음껏 내지르는 신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울렸다.

만약, 이때 샤오잉의 휴대전화가 베개 밑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나는 샤오잉이 벨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항…..."

감시영상에서 나오는 샤오잉의 교태로운 신음소리에 나의 생각이 중단되었다.

영상 속, 아버지는 자신의 음경을 뿌리까지 집어넣은 채,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고, 음낭은 빠르게 수축하며, 다시 한 번 샤오잉의 자궁에 진한 정액을 주입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맹렬하게 삽입한 순간.

샤오잉이 호응하듯 잘록한 허리로 침대를 받치며 상체를 들어올리자, 긴 머리카락은 침대 아래로 아름답게 흩뿌려졌다.

아버지의 사정과 함께 샤오잉도 절정에 달한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정액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달갑지 않은 절정의 신음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샤오잉은 아버지의 정액이 자궁을 두드릴 때마다 온몸을 파르르 떨어 대며 순종적으로 아버지에게 ‘수정(受精)’을 허락한다.

아버지의 사정은 계속되었고, 샤오잉은 얌전하게 아버지의 정액을 받아들였다.

영상 속, 서로의 몸은 부둥켜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몸이 움찔 떨리곤 했는데 그건 아버지의 음낭이 수축하는 간격과 일치했다.

두 사람의 두 번째 성대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 과정을 알 순 없었지만, 이 영상만으로도 나는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정욕의 최고봉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절정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그 순간 컴퓨터 오른쪽 하단의 시계를 보니, 새벽 0시 2분이었다.

그렇게 샤오잉의 생일이 지나갔다.

나는 느릿하게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너무 늦었다.

죄책감과 후회의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린 뒤,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눈물은 내겐 너무 썼다.

샤오잉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아니면 아버지와 샤오잉이 두 번째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파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아프다…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많은 전화를 걸었음에도, 결국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축복도 샤오잉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마음속 깊이 후회가 물밀 듯 밀려왔지만, 만회하고 싶어도 이미 지난 시간을 돌이킬 수 없기에 깊은 아쉬움만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난도질할 뿐이다.

왜 그때 샤오잉의 전화를 아무렇지 않게 끊어 버린 걸까?

1분…. 아니, 30초라도 내가 더 기다렸더라면 샤오잉이 분명히 나에게 알려줬을 텐데..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마지막 말조차 들으려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었다.

어떻게 해야 만회할 수 있을까?

만약 만회하지 않는다면…

이제 막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한 우리의 두번째 사랑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 가진 않을까?

아니, 분명 더 나빠질 거야.

나는 샤오잉의 분노와 슬픔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만일 나였다면, 샤오잉보다 더 심했겠지.

이미, 지나 버린 생일을 전화 축하만으로는 만회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 문득 떠오른 한 가지 생각에 머리가 밝아졌다.

쇼핑할 때, 샤오잉이 눈여겨 보던 그 팔찌.

그래, 출장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 팔찌를 사서, 샤오잉을 깜짝 놀래 켜 주는 거야.

그리고, 생일 축하와 전화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면 이 선물로 깜짝 놀래 켜 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고 말하는 거야…

아마, 샤오잉도 팔찌를 받게 되면, 내 말을 믿겠지.

설령,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게 화를 내진 않을 거야?

그냥 며칠 동안 모르는 척 있다가 돌아가서 지금의 실수를 만회하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암담한 기분이었는데, 만회할 방법을 찾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깊게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모니터에 띄워진 감시 영상으로 시선을 다시 집중했다.

아버지와 샤오잉이 어떤 생일을 보냈는지, 두 사람이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 그리고 새로운 돌파구가 있었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

영상 속, 샤오잉과 아버지는 여전히 서로의 몸을 포개고 있었다.

잠시 후, 아버지가 샤오잉의 매끄러운 다리에서 힘을 풀자 그녀의 다리는 아무런 힘도 남아 있지 않은 듯, 침대 위로 떨어졌다.

아버지 또한 자신의 몸 양옆으로 활짝 벌려진 며느리의 다리 사이에서 음경을 뽑아내며 그대로 몸을 허물어트렸다.

그 후, 두 사람은 정면으로 서로의 몸을 포갠 채,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절정의 여운에 취해 움직일 줄 몰랐다.

영상 속, 성관계의 여운에 빠져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보였다.

나는 그 틈에 감시 영상을 처음부터 보기 위해, 두 사람이 식사하는 시간으로 감시 영상의 시간을 재설정했다.

"고마워요, 아버님, 제 생일을 이렇게 잊지 않고 챙겨 주셔서.......”

아버지와 잔을 부딪힌 다음, 샤오잉이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때, 술을 조금밖에 마시지 않았음에도 주량이 높지 않은 샤오잉의 얼굴은 이미 옅은 홍조를 띠고 있었다.

"진청이도 집에 없는데 나라도 너의 생일을 챙겨야지.

근데 진청이한테는 연락이 왔었니?

진청이가 무슨 선물을 준다고 그러던?"

아버지는 대수롭지 않게 샤오잉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무심코 내뱉은 자신의 한 마디가 샤오잉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아..... 전화 왔었어요. 집에 올 때, 선물 사가지고 온데요."

아버지에게는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던 모양인지 샤오잉은 거짓말로 자신의 아픈 곳을 감추려 했다.

비록, 샤오잉이 잘 감추긴 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잠시 스쳐간 당혹함과 슬픈 표정을 아버지는 놓치지 않으셨다.

그녀의 슬픈 표정을 본 아버지의 눈에 한 줄기 의구심이 맺혔다.

"그래, 그럼 됐다. 진청이 돌아오면, 알아서 잘 보상해 주겠지.”

별 생각없이 건 낸 말이었지만, 말을 마치고 나니 이 '보상(補償)'이란 단어가 좀 모호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여겼는지 아버지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

그런 아버지의 표정을 본, 샤오잉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버지에게 술을 권했다.

"아버님, 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 우리 좀더 마셔요."

오늘 내가 전화를 걸지 않아 우울한 탓에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던 샤오잉이 먼저 술병을 들어 자신의 잔을 채우더니 아버지의 잔에도 술을 따랐다.

아마도 술로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떨쳐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샤오잉.. 그만..그만…, 이 와인은 제법 쌔.

술을 잘 못하는 너는 버틸 수 없을 거야.

더 이상 마시는 건 무리야."

아버지는 샤오잉이 술을 따르는 것을 보시곤, 황급히 그녀를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샤오잉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샤오잉은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와인 잔에 술을 따르는 걸 멈추지 않았다.

"아…. 참! 아버님, 몸은 괜찮으세요? 혹, 술을 못 드시겠으면 저 혼자 마실게요.”

이 말을 마친 후, 샤오잉이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다만, 너무 급히 마셨기 때문인지, 한 모금 마신 후, 고개를 숙이며 기침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런 샤오잉의 모습에 아버지는 재빨리 일어나, 그녀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괜찮아요, 아버님, 전… 아무렇지 않아요.”

한동안 기침을 하던, 샤오잉이 고개를 저으며 아버지의 행동을 만류하자, 아버지도 하는 수없이 자리로 돌아와 다시 앉았다.

"몸은 거의 다 나았단다.

나도 못 마실 정도는 아니니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려무나.

너도 더 마시고 싶어 하는 것 같고 이왕 술잔 또한 채워졌으니 같이 마시자 구나.

하지만, 이 잔이 마지막이야.

샤오잉… 너의 주량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아버지도 샤오잉의 행동을 보며, 무언가를 짐작한 듯, 마지못해 동의하시곤 잔을 비웠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그렇게, 두 번째 잔의 와인도 슬슬 바닥을 드러냈다.

취기가 오른 듯, 그녀의 얼굴은 옅은 홍조로 발그레했다.

잠시 후, 술잔이 비워지자 샤오잉은 더 마실 요량으로,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르려 했다.

다만, 그녀는 와인병을 낚아채는 아버지의 행동에 그 뜻을 이룰 순 없었다.

다른 남자였다면 분명히 미녀와 가까워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술을 더 권했겠지만, 아버지는 샤오잉의 손에서 술병을 빼앗으며 그녀와의 달콤한 시간을 끝내려 했다.

이를 보자, 아버지의 마음속 첫 번째가 샤오잉과의 성관계가 아닌 그녀의 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그의 이성이 아직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술병을 빼앗기자, 샤오잉은 하는 수 없이, 안주를 몇 점 먹고 나서, 침실로 돌아가려 했다.

이때, 그녀의 발걸음이 약간 비틀거렸다.

샤오잉이 침실로 돌아가자 아버지는 식탁을 치운 후, 설거지를 시작했다.

이때의 시간은 샤오잉이 내게 전화를 걸기 몇 분 전인 저녁 8시 무렵이었다.

침실에 돌아온 샤오잉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침대에 앉아있었다.

잠시 후, 손에 든 휴대폰을 몇 번이고 확인하던 샤오잉의 얼굴에서 맑은 이슬방울이 흘러내렸다.

그 맑은 물방울들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있던 그녀의 빰을 타고 흘러내린 뒤, 우리의 침실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버지는 여전히 거실과 부엌을 청소하는 중이었고, 샤오잉은 침대에 앉아 휴대전화를 손에 꽉 움켜쥔 채,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의 나는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한창 떠들고 있었다.

잠시 후, 샤오잉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더니, 코를 몇 번 훌쩍이고 나서, 마침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모니터 화면에서는, 한 가닥 기대를 안고 나와 전화 통화를 나누는 샤오잉의 모습과 내 축복을 받지 못해, 다시 한 번 서글픈 이슬방울을 떨어뜨리는 샤오잉의 모습이 천천히 재생되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술자리, 그리고 샤오잉의 투정이라고 단정한 경솔함으로 인해 나는 전화기 너머 샤오잉의 이상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뚝 끊겨진 전화기를 멍하니 바라보는 샤오잉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눈물 흘리면서도 끊임없이 입술을 깨무는 샤오잉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지금 얼마나 슬퍼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나를 원망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짝…짝…”

이 장면을 보고 있던, 나는 있는 힘껏 내 뺨을 두 대 후려쳤다.

샤오잉의 슬픔과 괴로움을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건내 준 생일 선물도, 아버지의 생일 축하도 그녀에겐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생일을 축하해 주는 남편의 따뜻한 말 한 마디였다.

그리고, 내 전화 한 통화만으로도 그녀는 매우 행복해했을 것이다.

다만, 내 부주의가 그녀의 생일 환상을 산산조각 내며, 그녀를 가슴 아프게 만든 것이다.

샤오잉의 슬픈 표정을 보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날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해 놓고 선 내 생일조차 잊은 거니, 당신은 거짓말쟁이야.. 미워…. 당신이 정말 미워…흑흑..."

샤오잉은 한참을 울더니, 침대 위로 휴대전화를 힘껏 집어 던졌다.

그녀는 머리를 흔들면서 입으로는 나에게 계속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엔 참지 못했는지 침대에 엎드려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속담에도 있듯이 사랑에는 깊은 책임이 따른다.

샤오잉이 화를 내고 슬퍼하면 할수록 그녀가 그만큼  나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전화를 하든 말든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거실 바닥을 쓸고 있던 아버지도 샤오잉의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얼른 손에 든 빗자루를 내던지곤 우리의 침실로 뛰어 들어왔다.

아마, 샤오잉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침대에서 울고 있는 샤오잉을 본, 아버지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침대에 다가와 샤오잉을 부축하려 했다.

"샤오잉, 무슨 일이야? 어디 아픈 거니? 아까 먹은 술 때문에 그래? 이 시아버지 겁주지 마렴..."

침대에 걸터앉아 울고 있는 며느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는 아버지의 눈엔 그녀를 향한 걱정과 애정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샤오잉은 아버지의 그런 물음에도 흐느껴 울기만 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샤오잉, 무슨 일이야?

말 좀 해봐, 몸이 안 좋은 거니?

자..…. 업혀…, 얼른 병원에 가보자."

아버지는 샤오잉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둘러 등을 돌리며, 쪼그리고 앉아 그녀를 업으려 했다.

다만, 아버지는 업지 못하게 자신의 등을 밀치는 샤오잉의 행동에 다시 뒤 돌아서며 그녀를 내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곧, 비에 젖은 배꽃 마냥 슬픈 얼굴로 아버지를 올려다보는 샤오잉의 시선과 아버지의 시선이 마주쳤다.

샤오잉은 자신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더니 앉은 자세 그대로 아버지의 품에 안겨 들었다.

그러고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샤오잉의 이런 행동에 약간 어리둥절해진 아버지는 자신의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샤오잉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샤오잉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채, 아버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끌어안고는 아버지의 복부에 얼굴을 묻었다.

그 순간, 아버지도 그녀가 몸이 아픈 게 아니라는 걸 눈치챈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을 안고 있는 샤오잉을 가만히 내버려 둔 채, 달래 듯 샤오잉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나쁜 놈...”

샤오잉은 흐느껴 울면서, 아버지를 더욱 꽉 껴안았다.

비록 샤오잉이 아버지에게 안겨 나를 욕하고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이 모든 걸 보고 있던 난 조금도 화가 나지 않았다.

샤오잉이 몇 번이고 내 뺨을 때렸다 해도 화낼 수 없을 만큼 내가 저지른 잘못이 크기 때문이다.

"샤오잉…. 혹, 진청이가 너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거니? 잠깐만 기다리렴, 내가 전화해 볼게."

이때, 아버지는 뭔가 오해하셨는지, 휴대전화를 바지주머니에서 꺼내 나에게 전화하려 했다.

다만, 전화를 걸기 전, 슬픈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손을 붙잡는 샤오잉의 행동에 그는 끝내 통화 버튼을 누룰 수 없었다.

"샤오잉…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진청이가 널 기분 상하게 만든 거면 나한테 말하렴.

이 아비가 따끔하게 혼내 줄 테니."

샤오잉에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를 내려놓게 된 아버지가 달래 듯 말했다.

"아버님…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잠시...진...진청이 제 생일을 잊어서 속상했던 것뿐이에요.

오늘 저에게 전화 한 통 없어서 제가 먼저 전화를 걸었는데… 흑흑…”

샤오잉과 아버지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모든 성인 남자들 중에서, 남편인 나를 제외하고, 샤오잉과 가장 가까운 남성은 그녀와 이미 ‘부부의 끈(夫妻之實)’을 맺은 아버지이다.

나에게 상처받은 샤오잉이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은 이때 아버지가 유일했다.

그리고, 이 순간 샤오잉에겐 아버지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샤오잉에게는 이미 부부의 끈을 맺은 아버지 또한 절반의 ‘남편(丈夫)’인 셈이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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