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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하는 순간, 쾌감은 내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파고들며 나를 쾌락에 몸서리 치게 만들었다.
이렇게 짜릿한 쾌감은 오랜만이었다.
흠잡을 데 없는 '방중술(房宮術)'과 맞물려 경국경성(傾國傾城:경국지색)의 매력을 지닌 샤오잉을 남자라면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가 샤오잉에게 빠진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내 사정이 끝나자 샤오잉의 입이 마침내 내 음경을 떠났다.
그 후, 그녀는 내 정액과 그녀의 애액으로 하나 된 혼합액을 목젖을 꿀렁이며 삼켜갔다.
그 과정에서 얼굴에 약간 힘들어 하는 표정이 나타나긴 했지만, 샤오잉은 정액을 삼키는 걸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힘들어 하는 표정을 보고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런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이 모근 걸 해낸 건 단지 나를 위해서 였을 뿐이다.
다 삼킨 후, 샤오잉은 헛구역질을 몇 번 하고 나서, 자신의 앵두 같이 작은 입으로 내 음경을 다시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헛구역질을 하였지만, 샤오잉은 묵묵히 그걸 견뎌냈다.
오늘 밤 샤오잉의 모든 행동은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로밍과 항문 핥기 등을 포함해서..….
쾌감이 서서히 지나가자, 나는 흐릿하게 눈을 떴다.
비록, 샤오잉의 이런 정성스러운 봉사를 예상하진 못하였지만, 의외로 놀랍지는 않았다.
눈을 뜨자, 여전히 내 옆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샤오잉의 모습이 보였다.
이때, 그녀의 눈에선 작은 물방울들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얼굴을 보니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
"여보, 왜…...왜.. 그러는 거야?"
나는 일어나 앉으며 당황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나는 도저히 그녀가 왜 울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청, 제가 너무 음탕하며 파렴치하다고 느끼셨죠?"
샤오잉은 나직하게 흐느끼며 나에게 물었다.
"아니… 샤오잉 왜 그렇게 생각해?
방금 좋았잖아?"
나는 샤오잉의 이 한마디에 잠시 멍 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의 슬피 우는 소리에 다른 생각을 떠올릴 정신이 없었다.
샤오잉이 울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그녀를 위로하는 것이 늘 첫 번째 였다.
내 말을 들은 후, 샤오잉이 내 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나를 꼭 껴안더니 어깨에 얼굴을 묻곤 더욱 구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나 또한 샤오잉을 꼭 껴안고 손으로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남편, 난 당신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정말로….
만약, 어느 날, 내 생명으로 당신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면 난 망설이지 않고 그렇게 할 거예요.”
샤오잉이 내 귓가에 입을 댄 채, 흐느껴 울면서도 나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샤오잉, 왜 갑자기 그렇게 슬프고 감상적인 얘기를 하는 거야?
그런 불길한 소리는 하지 말자.
우린 늘 서로를 사랑하고 여태까지 잘 지내 왔잖아?”
샤오잉의 격한 감정 상태를 이해할 순 없었지만, 지금은 그녀를 위로하는 것이 먼저였다.
"남편….아무것도 아니에요.
단지, 조금 겁이 났을 뿐이에요.
당신은 영원히 날 사랑해줄 거죠?
그렇죠?"
샤오잉은 ‘비를 머금은 배꽃(梨花帶雨)’처럼 슬픈 얼굴로 내 눈을 마주보았다.
그때, 그녀의 뺨에는 여전히 두 줄기의 맑은 물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물론,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야.
근데…갑자기 왜 그런 말을 물어?
너 오늘 너무 이상해.”
나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후, 여전히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의 눈과 내 눈을 맞추었다.
"진청… 그럼 방금 내가 당신을 위해 할 때,..…. 혹시... 속으로 비웃은 건 아니죠?”
이 말을 했을 때, 샤오잉은 나를 마주보는게 어려웠던 모양인지 갑자기 고개를 떨구곤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비웃는다고?
왜 내가 당신을 비웃겠어?
당신이 내게 해준 게 이렇게 나 많은데…. 오히려 고마워해 야지.”
"당신에겐 아무 문제 없어.
샤오잉….근데 왜 갑자기 이런 걸 해준 거야?"
혹, 샤오잉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나에게 고백하려는 건 아닐까?
오늘 샤오잉의 행동과 자조적인 물음이 나의 이런 의문을 부채질했다.
사실 나는 샤오잉의 고백을 들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초조하게 샤오잉을 바라 보며 재차 물었다.
"사실.. 쫌 그렇잖아.
전에는 내가 해달라고 해도 거절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왜 그런 거야?"
내심 긴장되긴 했지만 나는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흐름에 맞춰 샤오잉에게 되물었다.
"전 당신이 좀 더 일찍 회복되기를 늘 바랐어요.
아프고 나서, 당신은 한 번도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당신이 회복되기 전이라 할지라도, 저는 당신께 만족스러운 성애의 기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게 무슨 일이든 당신을 위해서라면 저는 그렇게 할 거예요.
원래, 이런 걸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전 항상 당신 앞에서 순결한 아내로의 모습만 보여왔으니까요....
혹, 당신이 저를 음탕한 여자라 생각할까 봐 두려웠어요.
사실, 좀 더 일찍 당신을 위해 이런 걸 해주고 싶었는데….. 당신이 비웃을까 봐 걱정됐어요.
남편… 전 늘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제 인상(印象)에 대해 신경써요……….”
샤오잉은 고개를 숙이고 계속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 시절, 나는 항문 핥기나 로밍 등을 샤오잉에게 요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샤오잉은 나의 이런 요구가 너무 지나치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었다.
나 또한 샤오잉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 것이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되어 이후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었다.
"샤오잉, 그런 생각 갖지 마.
사실 당신이 날 위해 이런 걸 해줘서 너무 기쁘기만 한 걸.
살림, 요리, 그리고 침대 아래서는 정숙하면서 침대 위에선 탕부(蕩婦)인 여자.
남자는 늘 이런 종류의 여자를 꿈 꿔.
원래는 세 가지 밖에 못하던 내 아내가 마침내 네 가지 일을 모두 잘하게 된 거잖아.
와우….내가 드디어 모든 남자들이 꿈꾸는 완벽한 아내를 갖게 되다니.……. 하하…
아…..너무 행복하다...
샤오잉….당신이 무엇을 하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야.
아버지, 하오하오, 그리고 당신, 이 세 가족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야.”
나는 다시 한번 샤오잉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그녀를 달래 주었다.
방금 전 나눈 특별한 성관계에서 샤오잉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샤오잉은 내면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이 모든 걸 견뎌 주었다.
"쳇….싫다… 누구 보고 탕부래?"
샤오잉은 웃음을 터뜨리며 내 어깨를 가볍게 깨물더니 주먹으로 가슴을 살짝 두들겼다.
"당연히... 내 부인이죠... 하하"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나는 샤오잉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정액 냄새가 싫지 않았다.
나는 격렬하게 샤오잉의 입에 입맞춤 했다.
이 때, 나는 음경이 다시 꼿꼿이 발기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오랜만이었다.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는 생각에 나는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애써 기쁨과 흥분을 억누르면서 샤오잉과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샤오잉도 내 음경이 다시 발기 한 걸 느낀 듯했다.
내 키스에 뜨겁게 호응하며….샤오잉이 살짝 다리를 벌렸다.
"남편, 이번엔 당신이 날 격렬하게 사랑해줘..."
샤오잉의 촉촉이 젖은 핑크빛 꿀구멍을 보게 되자 아버지의 음경이 이 꿀구멍에 꽂히는 장면이 머릿속에서 번뜩 떠올랐다.
그리고, 점점 심해지는 나의 불륜아내 심리가 나로 하여금 이 꿀구멍에 입맞추는 걸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거대한 음경이 들락날락 거린 이 꿀구멍에..….
샤오잉의 질에 두 번째 삽입한 나는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마지막엔 샤오잉과 함께 절정에 이를 수 있었다.
다만, 샤오잉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그녀가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떠올렸는지는 알 수 없었다.
비록, 궁금했지만, 그녀에게 물을 순 없었다.
운우지락(雲雨之樂) 후, 나는 샤오잉을 안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때는 샤오잉 또한 너무 피곤했던 모양인지 깊이 잠든 뒤였다.
지금 잠든 그녀의 얼굴엔 옅은 행복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내 몸이 차츰 회복되는 것을 느낀, 그녀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행복해 한다.
샤오잉을 껴안은 채, 나는 머릿속으로 오늘 일을 빠르게 반추해 보았다.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은 나에게 있어서도 천천히 소화할 시간을 필요로 했다.
샤오잉이 오늘 밤 내게 해준 봉사와 언행 속에는 많은 것들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며, 어제 아버지와 관계를 맺기 전, 그녀가 말한 ‘사랑(情)’을 실체화했다.
다만, 그 행동에는 나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섞여 있었다.
만약 나에 대한 죄책감이 없었다면, 오늘 밤 그녀가 이런 정성스러운 봉사를 나에게 해줬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틀림없이…. 나는 그녀가 그리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건 단지 시간 문제였을 뿐이다.
그리고, 내 몸의 회복을 위해서도… 오늘 밤처럼 나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몸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아버지와 관계를 맺으며 생긴 죄책감은 단지 촉매제가 되었을 뿐이다.
샤오잉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성’을 줄 순 있지만, ‘사랑’을 주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성과 사랑을 분리하여 규정했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도 ‘사랑’은 오직 나에게만 주어질 것이다.
근데, 샤오잉의 마음 속에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조금이지만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엔 있는 것 같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이후, 샤오잉의 행동을 보면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가족애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분명히 사랑이 있을 텐데, 다만 그 '사랑'이 너무 적어, 샤오잉은 줄곧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뿐이다.
어쩌면, 그녀가 이런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아버지가 그녀의 마음속에 사랑의 씨앗을 뿌린 건 확실해 보였다.
‘여자의 마음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여자의 질이다.’
장아이링의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샤오잉과 아버지는 매우 많은 친밀한 접촉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생이별(生死離別) 또한 경험했었다.
비록 작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싹 트였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그 두 사람은 애인(情人)이다.
모든 사람은 사랑에 대한 각자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샤오잉은 자신의 마음 속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녀의 마음 속엔 분명히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사랑에 고정 관념 따윈 있을 수 없다.
사랑이 있고 없음을 그 누가 명확히 안 단 말인가?
사랑을 정의 내리기 위해 예나 지금이나 많은 문인아사(文人雅士: 문인과 선비)들이 전설과 고사를 인용해 설명하려 노력했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정의와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잠들어 있는 샤오잉을 보자 오늘밤 나를 위해 애써 준 그녀의 모습이 다시 떠올라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내가 사랑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자 샤오잉은 잠결에 가볍게 머리를 흔들더니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보아하니 그녀 역시 매우 피곤한 모양이다.
그래...샤오잉이 날 사랑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해...
그녀에게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있고 없음을 내가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잖아?
적어도 아버지에 대한 샤오잉의 ‘사랑’은 나와 비교하면 얼마 되지도 않을 거야.
누군가 사랑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 다면, 나는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내가 죽음의 위험에 빠졌을 때, 샤오잉은 나를 대신해 자신의 생명을 던질 수 있을까?
난 그녀가 그러리라 믿는다.
그리고, 난 이걸로 충분해.
나는 샤오잉을 안고, 모처럼 달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이 되어 나는 회사에 출근했다.
샤오잉도 오늘부터 아버지를 혼자 두고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장모님이 하오하오를 데리고 아버지를 뵈러 올 예정이기도 했다.
그 후 며칠간, 내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왔을 때, 집안의 모든 상황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와 샤오잉은 아주 '정당하게' 있었고, 감시 영상을 확인했을 때도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다.
나는 가까스로 회사로부터 하루의 휴가를 더 얻을 수 있었다.
샤오잉과 나는 이 날을 이용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쇼핑을 나섰다.
그 사고 이후, 아버지는 병원과 집만 계신 탓에 무척 답답해 하셨다.
모처럼 바람을 쐬러 나오니 아버지 역시 매우 기쁜 모양이었다.
오늘의 외출 목적이 아버지의 기분을 풀어드리기 위한 탓에 샤오잉은 시종일간 아버지에게 재잘거리며 길거리의 이곳저곳을 설명했고, 때로는 그에게 필요한 물건을 골라주기 바빴다.
샤오잉은 남편인 나에겐 ‘냉담(冷落)’할 뿐,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점에 대해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오늘 우리의 목적이 그가 잠시나마 기분전환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지금 길을 걷는 내 양 손엔 샤오잉이 아버지를 위해 산 쇼핑백으로 한가득이다.
물론, 개중엔 그녀가 나를 위해 산 옷도 있었지만 아버지를 위해 산 옷가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버지가 중병으로 체중이 변하기도 했고, 기존의 옷가지들이 사고로 유실된 탓에 우리는 그를 위해 제법 많은 옷을 사야만 했다.
동시에, 이것은 아버지를 위한 변칙적인 축하 선물이기도 했다.
다만, 아버지가 완쾌되지 않은 탓에 무거운 짐이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을 뿐....
샤오잉이 아버지를 모시고 왔다 갔다 하며 쇼핑하는 모습과 내 어깨와 팔뚝에 걸린 많은 쇼핑백들을 보게 되니 절로 쓴웃음이 지어졌다.
내 옷들을 비롯해 집에 필요한 물건들은 대부분 샤오잉 혼자서 산다.
그래서 쇼핑으로는 그 두 사람을 도와줄 수 없던 나는 오직 짐꾼 노릇만 할 수 있었다.
어깨를 짓누르는 쇼핑백의 무게가 나를 조금은 씁쓸하게 만들었지만, 지금 밝게 웃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이 모든 것이 가치 있다 여겨졌다.
쇼핑 막바지에 우리는 보석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샤오잉은 눈을 반짝이며 진열장에 있는 장신구를 둘러 보았다.
여성들은 늘 보석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곤 한다.
이것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흔한 통폐(通病)중 하나이다.
그리고, 샤오잉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보, 장신구 사 게?"
샤오잉의 시선이 진열장 안의 장신구에서 떠나지 못하자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돈이 신경 쓰여서는 아니었다.
샤오잉이 좋아하고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사주고 싶었다.
"아니, 그냥 구경만 할게.
이 보석들은 너무 비싸.
우리가 부유한 편도 아닌데 이런 걸로 낭비하고 싶진 않아요.
예쁘긴 하지만 실용적 가치는 별로 없잖아요."
샤오잉은 나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실용주의 자이다.
샤오잉은 평소에도 밍크 코트나 장신구 따위의 고가제품은 잘 사지 않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런 게 무슨 소용이야?
여자의 아름다움은 옷과 보석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구요.’
샤오잉의 말이 맞다.
샤오잉이 아무리 단출하게 차려 입었다 하더라도 그녀의 아름다움은 요정처럼 어디서든 빛을 뿌리며 반짝인다.
그리고 그 반짝임은 명품과 장신구로 도배한 속물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한참 장신구를 구경하던 샤오잉의 시선이 한 팔찌에 오래동안 머물렀다.
그것은 진주, 마노(瑪瑙), 옥, 그리고 비취(翡翠)로 엮어진 팔찌였다.
그 팔찌는 오색찬란하게 영롱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심플하면서도 굉장히 고급스러워 이런 것엔 문외한인 나조차도 아름답다고 느껴질 만큼 예쁜 팔찌였다.
샤오잉은 이 팔찌가 매우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샤오잉의 시선이 이 팔찌에 가장 오래 머물렀다.
다만, 가격이 만(萬) 위안 이상이었다.
이 가격은 샤오잉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비용이다.
이때, 가격을 보고 살짝 실망하는 샤오잉의 눈빛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미련이 남는지 마지막으로 그 팔찌를 한 번 더 살펴 본 후, 애써 다른 보석들로 시선을 돌렸다.
그 후, 샤오잉은 다른 보석들을 스치 듯, 눈으로 한 번 훑더니 우리를 데리고 보석 가게를 나왔다.
샤오잉이 그 팔찌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어떻게든 사주고 싶었다.
비록, 아버지의 수술과 입원 비용 때문에 최근에 돈을 많이 쓴 건 사실이었지만, 여전히 그 정도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보험사와 전력회사로 부터 아직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황)
난 샤오잉이 좋아할 수만 있다면 그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문제는, 팔찌를 살 만큼 충분한 돈을 오늘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신용 카드 역시 가져오지 않았다.
‘언제 시간 내서 몰래 사줘야지.
샤오잉도 분명히 깜짝 놀랄 거야….’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떠올리며 샤오잉의 뒤를 따랐다.
이 팔찌를 건내는 순간, 샤오잉이 감동한 표정으로 나에게 키스해 주겠지?
마침내 쇼핑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기진맥진하여 쇼핑백들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침대에 바로 드러누웠다.
비록 쇼핑으로 몹시 지쳤지만, 아버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와 샤오잉은 오늘의 고생이 모두 가치 있다 여겼다.
나의 지친 모습을 본, 샤오잉이 침대 옆에 앉아 내 허벅지를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아버지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부엌에서, 나와 샤오잉에게 오늘은 자신이 저녁을 준비하겠다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고집을 부리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저녁을 맡기기로 했다.
게다가 아버지의 건강도 많이 회복된 뒤라 이정도 집안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우리 세 가족은 저녁식사 내내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저녁이 되어, 나와 샤오잉은 다시 한번 부드러운 전투 후, 지쳐 잠이 들었다.
아마도 낮의 쇼핑으로 무척 피곤했던 모양인지 우리 둘은 금세 깊이 잠들 수 있었다.
모처럼의 휴가가 이렇게 지나갔다….
그날 이 후도, 모든 게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나는 매일 출근하여 정신없이 일에 매진해야 했다.
회사의 창립 기념일 준비로 일이 많아져 숨 쉴 틈조차 없을 만큼 바쁜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퇴근 후, 내가 지쳐 집에 돌아오면, 샤오잉과 아버지가 함께 준비한 저녁 식사가 식탁에 늘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다.
낮에는 문병하고자 지인들이 종종 방문하여, 아버지와 샤오잉은 낮 시간에도 친밀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다만, 서로가 점점 더 편해진 듯 보였고, 약간의 모호함도 빼놓을 순 없었다.
샤오잉이 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한 이후, 나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복을 누리고 있었다.
우리는 거의 매일 밤, 미친 듯이 서로의 몸을 욕심냈다.
어떤 때는 '이러다 내 정액이 샤오잉한테 모두 쥐어 짜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아마 이런 갈구가 샤오잉의 몸이 아버지에게 개발된 탓이겠지?
우리는 많은 사랑을 나눴지만, 샤오잉은 쉽게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간신히 절정에 달할 때에도 아버지가 준 절정만큼 강열하진 않았다.
이게 요즘 내가 샤오잉에게 느끼는 유일한 불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