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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와 아내의 월하노인이 되었다-93화 (9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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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녁 9시까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다렸다.

이제 병원의 직원들이 거의 퇴근했을 무렵이라 나는 회사를 나와 곧장 병원으로 향하였다.

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동료에게 옷을 빌려 갈아 입은 뒤, 병원을 향해 걷는 중이었다.

나는 길을 걸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버지가 계신 중환자실은 독립 병실이라 방음이 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문도 안에서 잠글 수 있다.

거기다 문과 창문에는 커튼도 달려 있다.

만약, 샤오잉이 문을 잠근 후, 커튼을 친다면 나는 병실 안의 상황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왜 미리 도청장치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비록 보지는 못하겠지만,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후회해도 이미 늦었기에 나는 잡생각들을 떨쳐냈다.

‘배가 부두에 이르면 저절로 멈추는 법이다(船到橋頭自然直).’ 상황이 변하면 그 흐름에 맞춰 가면 된다.

나는 우선 병원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병원에 도착한 나는 아버지의 병실이 있는 위층을 향해 천천히 계단을 밟았다.

아버지의 병실에 가까워 질수록 내 발걸음은 조심스러워졌다.

하지만 내 발걸음과는 반대로 심장은 긴장감에 미친 듯이 요동쳤다.

절대로 샤오잉에게 발견되서는 안 돼.

샤오잉에게 들키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한 단 말인가?

동시에, 오늘밤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 거야.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발을 옮기며 아버지의 병실을 향해 조금씩 걸어갔다.

이때, 병원의 복도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복도의 조명도 약하게 조종되어 있었다.

다른 병실의 환자들은 일찍 잠자리에 든 것 같았다.

아직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지만, 아버지의 병실에서는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걸 보니 문에 달린 커튼이 아직 쳐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신경이 극도로 곤두섰다.

지금 나는 동료의 옷으로 갈아 입은 상태이고 손에는 신문지도 들려 있다.

혹, 복도에서 샤오잉과 마주칠 경우, 나는 얼른 몸을 돌린 다음 신문지로 얼굴을 가릴 요량이었다.

나는 속으로 제발 샤오잉에게 들키지 않길 바라며, 아버지의 병실 문을 향해 느린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병실 문 앞에 도착한 나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뜻밖에도 문은 열려 있었고, 아버지의 병실 안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내가 병실을 잘못 찾아온 걸까?

당황한 나는 재빨리 병실의 호수를 재차 확인했지만, 분명, 아버지의 병실이 맞았다.

나는 구석에 몰래 숨어 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병실 안에는 아버지만 침대 위에 조용히 누워 있을 뿐,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아버지의 병실 안으로 들어간 다음 주위를 살폈다.

병실은 창문의 커튼이 이미 쳐져 있는 것 말고는 평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샤오잉은 어디로 간 걸까?

문이 열려 있는 걸로 보아 샤오잉이 멀리 나간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저녁을 먹으러 갔거나 잠시 화장실에 갔을지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샤오잉이 오래 자리를 비우진 않을 거란 사실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아직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병원 복도 쪽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샤오잉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하이힐 소리가 샤오잉의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망했다……

지금 나가면 샤오잉과 마주칠 게 뻔했다.

병실을 나갈 수도 없다.

나는 숨을 곳을 찾아 병실 안을 빠르게 훑었다.

침대 밑에? 아니, 너무 뻔해..

그럼 캐비닛에? 그것도 안 돼.

만약, 샤오잉이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캐비닛을 열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샤오잉의 발자국 소리가 거의 입구에 다다르자 나는 생각할 겨늘도 없이 가장 가까운 커튼에 몸을 숨겨야 했다.

커튼이 창문에서 조금 떨어진 천장에 달려 있던 탓에 커튼 뒤엔 몸을 감출 약간의 여유공간이 있었다.

나는 커튼에 몸을 숨긴 채, 커튼 바깥으로 내 몸의 윤곽이 드러나오지 않게 창문에 몸을 바짝 붙였다.

다행히, 저녁이라 커튼 뒤는 매우 어두웠고, 병실은 조명이 켜져 있어서 밝은 편이었다.

이런 빛의 대비(反差)로 나는 두꺼운 커튼을 통해서도 병실안의 상황을 흐릿하게나마 볼 수 있지만 병실 안의 사람은 나를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또, 커튼이 천장에서 바닥까지 닿아 있어 발이 드러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샤오잉이 밤에 커튼을 열어 젖힐 일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야 말로 가장 안전한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급하게 몸을 숨겼음에도 최적의 장소를 고른 것이다.

내가 숨을 돌리기도 전에, 병실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샤오잉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손에 들린 작은 세숫대야와 수건을 보고 나는 샤오잉이 좀 전에 화장실에 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샤오잉이 아버지의 몸을 닦기 위해 수건과 대야에 물을 받아온 것이었다.

내가 없을 때, 샤오잉은 아버지의 몸을 혼자의 힘으론 뒤집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몸 앞부분만 닦을 수 있다.

샤오잉은 침대 머리맡에 위치한 탁자 위에 세면대와 수건을 놓은 후, 몸을 돌려 병실 문을 닫았다.

나는 이불을 덮고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모습과 샤오잉의 단정한 옷차림을 보고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진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철꺽’하며 문이 닫히는 소리에 나는 상념에서

깨어 났다.

샤오잉은 문을 닫은 후, 몸을 돌려 아버지의 병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다만, 몇 걸음 걷기도 전에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

멈춰선 그녀의 눈에는 망설임과 투쟁의 빛이 역력했다.

한동안 제자리에 멈춰 선 채 움직일 줄 모른던 샤오잉은 중요한 걸 잊어버렸다가 갑자기 생각난 사람처럼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시계의 초침은 ‘째각째각’ 소리를 내며 앞만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샤오잉의 망설이던 눈빛은 시계와 병상의 누운 아버지의 모습을 번갈아 본 후, 금세 결연한 눈빛으로 대체되었다.

그녀는 작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몸을 돌려 병실 문을 향해 걸어갔다.

‘샤오잉이 다시 나가려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찰칵’ 하며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잠기는 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격렬하게 요동쳤다.

설마 내 환상이 현실에서 재현되려는 걸까?

‘차르륵’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커튼 너머로 병실 문의 작은 창문이 커튼에 가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병실은 외부에서는 병실 안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게 ‘포장(包裹)’ 된 상태였다.

비록 병원에 당직 의사와 간호사가 있지만, 그들은 가족의 요청이 있지 않는 한, 병실에 찾아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 아무도 없는 밤, 아주 안전하게…....

다만, 샤오잉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자신과 시아버지 단 두 사람만 있는 이 중환자실의 커튼 뒤.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남편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병실이 너무나도 조용해서 나는 샤오잉에게 들킬까 두려워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샤오잉은 잠시 아버지를 바라본 후, 휴대 전화를 꺼냈다.

심장이 철컹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샤오잉이 나한테 전화하려는 건 아니겠지?

사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필경, 샤오잉은 나에게 안부를 물으려 전화기를 꺼냈을 거야.

안부나 아버지의 상황 등을 나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내 마음 속 긴장감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만약 샤오잉이 나에게 전화를 한다면 커튼 뒤에 숨어있는 난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전화를 받아?

아니, 그래선 안돼.

내 심장은 긴장감에 금세라도 터질 듯 빠르게 부풀어 올랐다.

다행히, 병원에 오기 전,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설사 샤오잉에게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핸드폰에서 소리가 날 일은 없었다.

만약 샤오잉이 전화를 하더라도 나는 받을 수 없다.

차후엔, 핑계를 찾아 얼버무려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머릿속으로 ‘긴급대책(應急預案)’을 떠올려 봤다.

샤오잉이 이 시간에 나에게 전화를 걸 줄은 미처 몰랐다.

생각해 보면 너무 쉽게 예상할 수 있던 문제인데...

그걸 생각하지 못한 내 자신이 우습기조차 했다.

하지만 내 걱정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샤오잉은 전화기를 든 후, 한참을 망설이다가 자신의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했다.

나는 비록 커튼 뒤에 숨어 있어서 그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순 없었지만 마지막 버튼음 이후 샤오잉의 핸드폰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왜 샤오잉은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한 걸까?

혹, 이것도 준비 중의 하나가 아닐까?

어렵게 만든 두 사람만의 시간이 갑작스런 벨소리로 끊길까  우려해서…. 그렇지?

핸드폰을 내려놓은 후, 샤오잉은 아버지의 몸을 덮고 있는 이불을 잡아 아버지의 발 밑까지 조심스레 끌어 내렸다.

상체에 환자복이 걸쳐져 있는 것과는 달리 아버지의 하체에는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의 부드러운 음경은 가랑이 밑에 축 늘어져 있었고, 부드러워졌음에도 제법 큰 귀두의 끝엔 투명한 요도 카테터가 삽입되어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버지의 음경을 바라보던 샤오잉의 눈에는 추억과 그리움의 기억이 진하게 맺히며 더욱 아련해졌고 얼굴은 서서히 붉어지더니 마지막엔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샤오잉이 아버지의 상체를 가리고 있던 환자복의 단추를 하나씩 풀은 뒤, 양쪽으로 벌리자 아버지의 주름진 가슴이 드러났다.

샤오잉은 화장실에서 받아온 뜨거운 물에 수건을 적신 다음 아버지의 몸을 부드럽게 닦기 시작했다.

샤오잉은 적당히 힘을 조절하며 아버지의 몸을 꼼꼼하게 닦으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눈빛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아버지와 있었던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는 것처럼…,그녀의 눈빛이 점점 아련해 졌다

덩달아 아버지의 가슴 위에 머물던 샤오잉의 손도 점차 느려지더니 결국엔 멈춰 버렸다.

대신, 샤오잉의 맑은 눈물방울이 아버지의 가슴을 적시 듯,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동안의 걱정과 우울했던 감정을 더 이상 감출 수 없었는지 아무도 없는 이 시간에,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아버님.....잘 주무시고 계신가요?

당신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는지 제가 잘 알아요.

쉬고 싶으시면 더 주무셔도 돼요.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 밤일지도 모르니 당신에게 제 속마음을 고백할께요.

그러니, 제 말 들어주세요.

진청을 포함해서, 저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없었어요.

근데, 오늘은 제가 다 말해 줄게요.

이 이야기를 다 하고 나면 설혹, 당신이 떠난다하더라도 저는 후회가 남지 않을 거예요.”

샤오잉은 수건을 손에 쥔 채, 손을 아버지의 가슴에 살며시 얹어 놓았다.

두 눈에서는 흘러나온 눈물 방울이 쉼없이 아버지의 가슴 위로 방울져 떨어졌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이때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억제하지 않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병실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으시면…. 깨지 않으셔도 돼요.

당신이 떠나 버리면, 더 이상 저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날 밤, 당신은 진청을 위해 오랫동안 지켜온 저의 정조를 빼앗아 갔어요.

전 그런 당신이 죽도록 미웠어요.

비록 저도 책임이 있다는 걸 알지만, 당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과거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란 걸 알아요.

하지만, 후회했어요.

왜 당신과 계속 그런 관계를 했는지..."

샤오잉은 천천히 울음을 멈춘 후, 조금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슬프고 괴로웠던 지난 일을 떠올리듯  자신의 속마음을 계속 이야기했다.

“그런데…. 당신이 집을 떠나 장신섬으로 갔을 때, 생일날 혼자 쓸쓸히 만두를 빗는 모습을 봤을 때, 그리고 그 섬에서 초췌하고 늙어 보이는 당신의 모습을 봤을 때…

가슴이 아팠어요.

저도 제 자신이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원래대로라면 당신을 원망하고 미워해야 하는데, 당신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제 가슴은 왜 이리 아팠던 걸까요?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내가 정말 당신을 미워하는 걸까?

한참이 지난 후에, 알게 됐어요.

사실은… 전 당신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을 미워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

약간은 차가운 표정으로 독백을 이어가던 샤오잉의 표정이 마지막 말을 뱉을 땐, 어느새 슬픈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때, 샤오잉의 표정은 언어에 따라 변화하는 듯했고, 그런 그녀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나는 샤오잉이 정말 배우(演員)로써의 소질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다.

"사실, 저는 뒤이은 수많은 밤들 동안, 강제로 제안에 꿰뚫던 당신과의 그날 밤을 떠올리곤 했어요.

심지어 꿈에서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제 말이 당신에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까 제 마음속 모든 감정을 털어놓고 싶어요.

이야기할 테니, 들어보세요.

만약 제 말이 다 들리신다면 꼭 비밀로 해주세요"

여기까지 말한 뒤, 샤오잉은 부끄러운지 수줍게 얼굴을 붉혔고 잠시 머뭇거리다 독백을 이어갔다.

"사실 저는 그날 밤을 생각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아래쪽이 근질거리며 팬티가 촉촉하게 젖는 걸 느꼈어요.

솔직히, 당신의 물건은 진청의 물건보다 훨씬 커요.

진청이 아프고 나서부터 저는 오랫동안 여자로서의 쾌감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날 밤, 당신이 제 몸에 들어왔을 땐, 당신이 너무 미웠는데… 아래쪽에서 쾌감이 느껴지자, 저는 당황하며 길을 잃고 말았어요.

저는 마음으론 진청에게 사죄하면서도…. 당신이 저에게 가져다주는 쾌락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정말이지, 그런 느낌은 난생 처음이었어요.

여자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날 밤 당신이 저에게 가져다준 쾌감은 진청과 가진 모든 시간을 더한 것보다 컸어요.

이런 말을 하는 제가 너무 음탕한 여자라고 생각되시나요?

하지만 이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제 진심이에요…..”

샤오잉의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아팠다.

그날 밤, 샤오잉에게 아버지가 가져다준 쾌감은 너무나 크고 강열해서 나와 나눈 사랑을 모두 합해도 따라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 그날 아버지는 샤오잉이 조수를 뿌릴 만큼 괴롭혔었지.

만약, 그걸 보지 못했다면, 나는 샤오잉이 절정에 조수를 뿜어내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을 거야.

"수없이 많은 밤…. 저는 그날 밤의 쾌감을 그리워하며 당신이 억지로 제 몸을 취한 그날 밤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자위를 했어요.

그날 밤만 생각하면 저는 금방 절정에 달할 수 있었죠.

결국, 우리 둘이 관계를 맺을 때, 저는 전례 없이 큰 쾌감을 경험하게 된 거예요.

그때만 생각하면, 저는 참을 수 없어서 자위를 해야 했어요.

하지만 자위 후엔, 후회와 자책감에 괴로웠어요.

나는 왜 이렇게 음탕한 걸까?

그날 밤이 두렵고 싫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왜 그날 밤을 그리워하는 거지?

사실, 여행중에 진청과 여러 번 관계를 맺었는데…

그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알지만 당신과 관계를 맺은 제 몸은 그가 아무리 열심히 움직여도 절정에 이를 수 없었어요.

아니, 진청의 몸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당신의 크기와 지속성에는 절대 도달할 수 없을 거예요.

산해진미(山珍海味)를 먹어 본 사람에게 변변치 않은 음식을 대접하면 그 사람이 과연 만족할 수 있을 까요?

결국 저는 진청과 사랑을 나눌 때, 마음속으로

당신과 성관계를 하고 있다고 상상했어요.

지금 제 몸 안에 삽입된 것이 당신의 하체이며 지금 나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사람이 진청이 아닌 아버님이라고 생각하자 저는 금방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

샤오잉의 말을 듣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내 몸이 어느정도 회복됐고, 충분한 전희를

해서 샤오잉이 오르가즘에 도달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 당시, 난 ‘아버지가 샤오잉을 절정에 이르게 한 만큼 지금은 나도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었다.

하지만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와 성관계를 가지며 쾌락에 몸부림치던 샤오잉의 절정이 단지, 아버지의 환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아버지에 대한 환상이 아니었다면 샤오잉은 절대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샤오잉은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채, 그런 나를 격려하고 위로했었다.

이제 샤오잉의 마음속에선 아버지는 ‘산해진미(山珍海味)'이고 나는 ‘조차담반(粗茶淡飯: 변변치 않은 음식)’일 뿐이다.

참을 수 없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오늘 밤 이곳에 숨어 모든 걸 훔쳐보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원망스러웠다.

깊은 후회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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