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
나는 샤오잉의 이런 질문을 받고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
아버지를 살릴 수만 있다면 나는 돈이든, 일이든, 어떤 대가라도 치를 용이가 있었다.
아버지의 생명보다 중요한 게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당연하지.'라고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찰나, 나는 샤오잉의 말 속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순간, 나는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아버지를 깨우기 위해선 ‘아버지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사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버지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수 있는 키는 오직 샤오잉만이 쥐고 있었다.
그렇다면, 샤오잉은 어떻게 아버지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이때, 나는 전에 읽었던 ‘불륜아내’ 소설이 생각났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아내의 첫사랑이었던 남성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는데,
주인공의 아내는 그런 그를 깨우기 위해,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에게 구강성교를 하게 된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는 구강성교의 자극에 깨어나게 된다.
혹, 샤오잉이 아버지에게 이 방법을 쓰려는 건 아닐까?
불현듯 머릿속에서 한 장면이 떠오른다.
샤오잉이 알몸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몸 위에 걸터앉아 그 섹시한 몸을 들썩인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두껍고 긴 음경은 똑바로 선 채, 애액이 줄줄 흐르는 그녀의 꿀 구멍에 깊게 삽입되어 있다.
샤오잉은 아버지의 몸에 올라타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인다.
두 사람의 사타구니는 서로 부딪치며 ‘철썩…철썩…철썩…'의 물리적 충돌음을 만들어 냈고, 촘촘히 연결된 두 사람의 성기관은 마찰을 일으키며 ‘찌걱..찌걱..’의 물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샤오잉의 풍만한 젖가슴은 위아래로 들썩이는 그녀의 몸을 따라 위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떨어지며 그녀의 가슴을 강하게 내리치면서 찰진 소리를 더한다.
“아…..아버님… 제 안의 온기가 느껴지시나요?
하…아버님의 음경은 너무 굵고 커요…. 아항…..
지금 제 안에 삽입되어 있어요…. 너무 좋아요…
아버님이 깨어나시면, 저는 매일 당신과 섹스를 할 거예요…. 알았죠? 으흑.… 아………”
아버지의 몸에 올라탄 샤오잉은 감미로운 신음 소리와 함께 평소 그녀가 음탕하다고 여기며 꺼리던 음담패설을 쉴 새 없이 늘어놓는다.
바로 그때, 혼수상태에 빠졌던 아버지가 서서히 반응을 보이며 사타구니를 적극적으로 밀어올리기 시작하지만, 샤오잉은 쾌락에 빠져 아버지가 깨어나려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사정하는 순간, 아버지의 눈이 번쩍 떠졌다.
오랜 시간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샤오잉의 가는 허리를 부여잡고, 샤오잉의 음부 가장 깊은 곳으로 자신의 음경을 밀어 넣는다.
그 순간, 많은 양의 정액이 아버지의 음경을 지나 샤오잉의 자궁부로 쏘아졌고 두 사람은 동시에 오르가즘에 이른다..........
"진청, 왜 그래요?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제가 당신에게 묻고 있잖아요."
나는 샤오잉의 갑작스러운 책망에 망상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자 나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샤오잉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방금 샤오잉이 던진 질문에 나도 모르게 한참동안 환상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샤오잉은 오랫동안 내가 반응이 없자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미안해… 샤오잉,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 나한테 뭘 물었지?"
나는 대꾸하며 서둘러 생각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생각 끝에 샤오잉이 나에게 이 질문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방금 전은 환상에 불과했지만, 장차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용이가 있냐고 물었어요?"
샤오잉은 끈기 있게 다시 물었다.
재차 물었을 때, 그녀도 조금은 망설여 지는지 내 눈을 살짝 피했다.
하지만, 샤오잉의 망설이던 눈빛은 말미엔 결의에 찬 눈빛으로 바뀌며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였다.
"응, 나는 어떤 대가라도 기꺼이 치르겠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내 가장 소중한 지친(至親: 혈통이 가장 가까운 사람)이야.
나는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버지를 살리고 싶어.”
나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샤오잉에게 말했다.
비록, 샤오잉의 평범한 이 질문이 무슨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나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은 아버지의 생명이 최우선이다.
게다가, 방금 전의 환상이 내가 줄곧 꿈꾸던 거잖아?
"진청, 지금 아버님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아요.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할 거예요.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를 돌볼게요.
설혹, 아버님이 돌아가신다 해도, 마지막까지 편히 가실 수 있도록 제가 돌보고 싶어요.
괜찮죠?"
샤오잉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샤오잉의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쓰렸다.
샤오잉은 직장에서 매우 인정받고 있으며 대우 또한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샤오잉은 자신의 일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 그녀가 아버지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 둘 생각을 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샤오잉… 직장을 그만둘 필요까지 있을까?"
내 월급은 샤오잉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요컨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누군가가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면 샤오잉이 그만두는 게 맞다.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샤오잉과 아버지, 단 두 사람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두 조건을 충족할 좋은 방법이 없을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회사에 연락해서, 장기 휴가를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볼께요.”
잠시 생각에 잠긴, 샤오잉도 회사를 그만두는 게 썩 내키진 않는지,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며칠 후, 다행히 샤오잉은 회사로부터 장기 휴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젠 샤오잉이 항상 아버지의 곁에 있어 줄 수 있어서 나까지 휴가를 신청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곁에 있게 된다면, 내가 상상한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그렇지?
그래서 나는 두 사람만의 시간과 공간을 주기 위해 아침 일찍 병원에서 출근을 하고, 퇴근 후 병원으로 돌아왔다.
나는 퇴근 길에 샤오잉의 저녁을 따로 사서 가져다 주었다.
그 후, 샤오잉과 함께 아버지의 전신을 마사지하거나 몸을 깨끗이 닦아 주었다.
원래 간병인을 따로 고용할 생각이었는데 샤오잉이 극구 만류하였다.
샤오잉은 간병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가족이 직접 돌보는 것 만큼은 절대 할 수 없을 거라 여겼다.
그때, 나는 문득 깨달을 수 있었다.
샤오잉의 마음속에서 아버지의 자리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밤이 되면 나는 샤오잉과 함께 몸을 뒤집기 조차 힘든 작은 보호자용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처음엔 내가 집에서 잠을 자고, 샤오잉 혼자 아버지를 돌보게 할 생각이었다.
결국, 내가 상상했던 일들은 밤에만 일어날 수 있다.
낮에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시로 들어와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링거를 교체하곤 해서 낮시간 동안 샤오잉과 아버지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 불가능 했다.
나는 샤오잉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벌 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밤에도 소수의 당직 간호사와 의사들이 자리를 지켰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병실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밤엔 병실 안쪽에서도 문을 잠글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상상한 일들는 밤에만 가능했다.
만약 아내만 덩그러니 남겨 둔 채, 아버지를 돌보게 하고, 아들은 집에 가서 쉬겠다고 말한다면, 샤오잉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곳에 은화 300냥이 없다(此地無銀三百兩: 속이거나 감추려다가 오히려 탄로난다는 고사성어)’ 라는 말처럼 오히려 이런 내 행동이 샤오잉의 의심을 부추길지 모른다.
동시에, 샤오잉 혼자 병원에 내버려 둔 채, 집에서 편히 자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너무나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또, 병원에서 매일 같이 벌어지는 생로병사의 현장을 목격한 샤오잉은 한밤중에 혼자 있는 걸 조금 무서워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매일 밤 샤오잉과 함께 좁은 보호자용 침대에 누워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낮에는 샤오잉이 매일 아버지의 몸을 정성껏 마사지하고 있다.
혹 그때, 샤오잉이 아버지에게 구강성교를 하고 있진 않을까?
샤오잉…아버지와 섹스를 했나요?
나는 회사에서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핸드폰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해 봤다.
하지만 검색 결과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내가 환상에 봤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은 음경을 세울 수 없다고 한다.
음경의 발기는 대뇌 활동에 의해 조절되는데 사람이 깊은 혼수상태의 빠지게 되면 대뇌는 거의 멈춰 버린다.
그래서 아무리 음경을 자극한다고 해도 아버지의 음경은 발기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 소설의 내용은 허구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내가 병원에 있든 없든, 샤오잉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와 성관계를 맺는 건 불가능하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작은 실망과는 별개로 아버지가 걱정되어 초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내 환상이 현실에서 실현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렇다면 샤오잉은 어떻게 아버지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벌써 닷새가 지났지만 아버지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낮에 나는 샤오잉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상태를 물어 보았다.
샤오잉은 아버지를 마사지하며 대화하듯 지난 일들을 그에게 들려주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샤오잉은 이 말을 했을 때, 나에게 뭔가 감추려는 듯 조금 머뭇거렸다.
나는 샤오잉이 뭔가를 숨기는 듯한 모습에 궁금증이 일었다.
하지만 결국 병원은 집이 아니기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할 순 없었다.
퇴근 후, 나는 샤오잉이 아버지의 몸을 마사지하거나 닦을 때 곁에서 도와줬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하체는 늘 벗겨진 상태였다.
처음엔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던 샤오잉도, 며칠이 지나자 아버지의 성기를 닦을 때조차 제법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의 침상 옆에 앉아 그에게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다.
샤오잉과 나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또 하루가 지났다.
하루만 더 지나면 의사가 최후통첩처럼 말한 7일째 날이 된다.
7일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으면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다.
이제 곧 생사관두(生死關頭: 삶과 죽음의 고비)의 시간이다.
이때 나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샤오잉에게 아버지와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샤오잉이 혼수 상태에 빠진 아버지와 성관계를 갔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구강 성교는 가능하다.
나는 한 번 뿐일지라도 그 기회를 샤오잉에게 주고 싶었다.
그 동안, 샤오잉은 몇 번이고 입을 열어 나에게 무슨 말을 꺼내려 하면서도 끝내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었다.
7일 오후 퇴근을 앞둔 나는 샤오잉에게 전화를 걸었다.
"샤오잉, 회사에 일이 생겨서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아.
오늘 밤은 아마 병원에 가지 못할 거야.
몸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나는 몹시 지친 목소리로 샤오잉에게 말했다.
의사가 말한 시간이 점점 가까워졌고, 실낱같던 희망마저도 사라져 간다.
"응, 알았어요. 당신도 몸조심해요.
저도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할게요.”
나는 샤오잉이 이렇게 빨리 동의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우리 두 사람은 오늘 밤이 아버지에겐 마지막 밤일지도 모른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이 아버지와 함께할 마지막 밤이라는 걸, 당신은 잊은 건가요?’
응당, 샤오잉이 이렇게 물어보는 게 정상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나는 미리 변명도 생각해 두었다.
그 변명은 ‘미안.. 샤오잉, 아버지가 떠나시는 순간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비겁한 변명이었지만 솔직한 심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샤오잉은 나에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되려, 그녀는 재빨리 내 말에 동의했다.
게다가, 그녀의 말투에는 안도하는 기색과 함께 희미한 기쁨마저 담겨 있었다.
그렇다면, 내 환상 속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게 아닐까?
비록 성관계는 불가능하지만 구강성교는 가능하다.
아마 샤오잉은 내가 없는 오늘 밤, 자신의 결정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나는 퇴근 후, 집으로 가려던 당초의 계획을 수정하였다.
대신, 병원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퇴근할 때까지 회사에서 기다렸다 가 한밤중에 몰래 병원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없는 오늘 밤 샤오잉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과연 기적이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