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아버지와 아내의 월하노인이 되었다-83화 (83/114)

083

나는 호흡을 고르게 하여 깊이 잠든 척했하면서도 집안의 상황에 예의주시 했다.

하지만 부엌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샤오잉이 설거지 하는 소리와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소리만 간간히 들려 올 뿐, 다른 소리는 들려 오지 않았다.

기대와는 달리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이때, 나는 청력을 부엌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옆에 누운 아버지에게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분간은 샤오잉에게서는 특별한 일이 없을 거라 생각이 들어 나는 바로 옆에 누워 있는 아버지에게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자, 샤오잉 보다는 오히려 옆에 누운 아버지에게서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호흡은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고르지 못했다.

그는 고르게 숨을 쉬다가도 금세 급박하게 숨을 몰아 쉬었고, 종종 가벼운 탄식마저 내뺃곤 했다.

이를 보자 아버지는 전혀 잠들지 않았으며, 샤오잉이 몰래 보낸 많은 '메세지'로 지금 그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인지 졸음이 쏟아졌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그때는 가만히 누워있다가 나도 모르게 중간에 잠이 들어버려 아버지와 샤오잉이 만들어낸 멋진 장면들을 놓쳤었다.

이번만은 반드시 참아야 한다.

나는 내 손을 자연스럽게 허벅지 옆으로 옮긴 후, 졸음이 쏟아질 때마다 몰래 손톱으로 허벅지를 꼬집었다.

알다시피, 사람의 허벅지 안쪽은 매우 연약해서 살짝만 꼬집어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나는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벗 삼아 한참을 졸음과 싸워야만 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이미 내 허벅지는 여러 번 꼬집혀 아릿한 통증마저 느껴질 만큼 화끈거리고 있었다.

그때, 옆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가 마침내 몸을 일으켰다.

그는 온돌마루에서 조심스럽게 내려 간 후, 신발을 신었다.

온돌마루는 공간이 좁아 간신히 나와 아버지 두 사람만 몸을 뉘울 수 있었고, 잠자리에 들때,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술에 취해 옷을 입은 상태로 누웠었다.

정리를 마친 후, 샤오잉은 부엌의 접이식 의자(折疊躺椅:리클라이너)에 누워 잠이 들었다.

아버지가 단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났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은근한 기대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섬에는 실내 화장실이 없으며, 강가 근처에 설치된 재래식 화장실이 전부이다.

그리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엌을 지나야만 한다.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가 부엌을 향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감고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에 집중했다.

아버지의 발걸음은 매우 느렸다.

아버지가 막 부엌에 들어 갔을 때, 아버지의 발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이때, 아버지가 접이식 의자에 누워 있는 샤오잉을 본게 분명하다.

시간이 정지된 것 같았다.

사위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아버지의 발소리도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부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게 아닐까?

혹 아버지가 샤오잉의 치마를 들추고 은밀한 부위에 입맞추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의심들이 머릿속에서 떠올랐을 때,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버지의 발소리 또한 바깥쪽으로 멀어져 갔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정말 바깥으로 나가 용변을 보려 했던 모양이다.

여기까지 들은 후, 나는 나도 모르게 실망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다만 내가 숨을 다 내쉬기도 전에 부엌에서 다시 '삐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접이식 의자에서 나온 이 소리에 내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쳤다.

'삐걱' 소리가 있은 뒤, 하이힐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들은 샤오잉이 접이식 의자에서 일어난 후, 구두를 신으며 만들어낸 소리가 분명했다.

샤오잉… 무엇을 할려고 일어난 거니?

아직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혹, 샤오잉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려는 건 아닐까?

하지만 뜻밖에도 샤오잉이 향한 곳은 바깥이 아닌 내가 잠들어 있는 침실이었다.

나는 재빨리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면서 최대한 고르게 숨을 내쉬며 깊이 잠든 척했다.

매우 가볍고 조심스러운 그녀의 발소리가 내 바로 옆에서 멈춰 섰다.

그녀가 옆에 서게 되자 애써 억제한 내 심장은 다시 빠르게 요동쳤으며, 동시에 나는 많은 의혹들로 혼란스러웠다.

샤오잉이 뭘 하려는 걸까?

잠시 후, 그윽한 향기가 내 후각을 자극했다.

이 은은한 향기는 샤오잉의 몸에서 나는 독특한 체향이였다.

그리고 은은한 향기가 점점 짙어졌을 때,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내 얼굴에 부드러이 닿는 게 느껴졌다.

샤오잉은 내가 깊이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샤오잉은 손으로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나는 그녀의 손길에도 깊이 잠든 척하며 내 결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했다.

내가 깊이 잠들었다고 느낀 샤오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매우 조심스런 걸음으로 현관문을 향해 걸어 가기 시작했다.

살며시 열리는 현관문 소리와 함께 샤오잉의 발자국 소리도, 장신섬의 깊은 어둠속으로 서서히 멀어져 갔다.

샤오잉이 아버지를 찾으러 간 걸까?

설마, 두 사람은 이 장신섬에서 ‘야전(野戰)’을 벌이려는 것일까?

두 사람의 두 번째 봄이 이렇게 빨리 왔단 말인가?

내 마음은 공포와 충격 그리고 혼란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샤오잉과 아버지가 만들어 낼 멋진 장면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이 섬에는 감시 장비가 없어서 샤오잉과 아버지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내가 그것을 알아낼 방법은 전무했다.

시간이 없다.

나는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위험을 무릅쓰고 샤오잉을 미행하기 위해 재빨리 신발을 신었다.

내 발걸음은 빨랐지만 사향고양이처럼 조심스러웠다.

나는 속도를 조절하며 강가에 위치한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다행히 섬이 수풀로 우거져 있어서 몸을 감추기는 비교적 수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쪽에서 샤오잉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재빨리 허리를 숙인 후, 몸을 웅크려 수풀에 몸을 감춘 뒤 조심스럽게 샤오잉을 따라갔다.

술에 취해서 발이 조금 휘청거렸지만, 나는 정신을 집중하여 최대한 소리 나지 않게 걸음을 옮겼다.

화장실은 집에서 약 5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화장실을 굳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에 설치한 이유는 배설물을 강물에 바로 흘려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물 냄새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집보다 지대가 낮고 경사가 심해서, 완만한 커브를 그리는 꾸불꾸불한 오솔길로 되어 있었다.

그 탓에 나는 좀 더 쉽게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잠시 후, 아버지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돌아오는 중이었고 샤오잉은 길 한가운데 가만히 서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길 한복판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을 보곤 흠칫 놀라며 걸음을 멈추셨다.

아버지는 길 한 가운데 서 있는 샤오잉의 모습에 매우 놀란 듯 당황해하며, 눈을 여러번 깜박거렸다.

이때, 샤오잉은 하얀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아버지의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처녀귀신처럼 비친 모양이었다.

나는 아버지와 샤오잉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수풀에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때마침 맞바람이 불어 온 덕분에 아버지와 샤오잉의 목소리를 비교적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때, " 풉.…" 하고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아버지의 어수룩한 모습에 샤오잉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제서야 자신을 놀라게 한 사람이 샤오잉임을 알게 된 아버지도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샤오잉에게 다가갔다.

“밤에 혼자 나오는 게 무섭지 않니? 진청이를 깨워서 같이 나오지 그랬어..."

아버지는 샤오잉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나왔다고 생각했는지 어색하게 인사말을 건냈다.

"그는 깊이 잠들어 있어요. 그리고, 저는 당신을 찾으러 나왔구요."

샤오잉은 웃음을 멈추고 부드럽게 대답했다.

이때, 샤오잉의 말투는 예전처럼 차갑지 않았다.

자신을 찾기 위해 나왔다는 샤오잉의 말에 아버지는 몹시 당황한 눈치였다.

나는 풀숲에서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어서 강물에 반사된 야광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아버지의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아버님.... 집으로 돌아오세요."

아쉽게도 샤오잉은 나를 등지고 있어서, 이때 나는 그녀의 표정을 볼 순 없었다.

샤오잉의 말을 듣자 아버지의 얼굴이 갑자기 밝아졌다.

다만 아버지는 샤오잉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님은 연세가 많으세요.

그리고, 이 장신섬에서 사는 것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전혀 아니에요.

우리 둘 사이에…..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두 번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돌아오신다면, 저는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따지지 않을 거예요.

그냥, 우리 두 사람이 꿈꾼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책임은 당신에게만 있지 않아요.

만약 제가 계속 그러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제가 예전처럼 진청과 함께 당신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편히 모시며 효도 할게요.

결국 당신은 여전히 저의 시아버지이고, 저는 여전히 당신의 며느리에요."

샤오잉은 아버지가 말없이 자신을 지켜보자 자신의 속마음을 부드럽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꿈으로 여겨지길 바래요.

처음부터 우리 둘 다 잘못했어요.

사실, 제 마음은 항상 불안으로 가득했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저는 우리 두 사람의 일이 제3자에게 영원히 알려지지 않기를 바래요.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제3자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요.

우리 가족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예요, 돌아오세요, 아버님!"

여기 까지만 듣고도, 나는 샤오잉의 뜻을 이미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샤오잉은 마음씨가 착한 여자이며 아버지에 대한 효심 또한 깊다.

그녀는 모든 것이 열악한 이 섬의 생활을 보게 되자 아버지에 대한 연민의 정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편안히 노년을 보내길 바라며 앞으로 나와 함께 아버지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직접적인 언어로 말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앞으로는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그날 밤의 모든 일을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여기자고 간접적인 언어로 말했다.

샤오잉은 이미 아버지를 용서했지만, 앞으로는 아버지와의 외설적인 사랑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샤오잉이 이렇게 말하자 아버지의 얼굴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처럼 슬픔과 마음속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졌다.

나는 잠깐이지만 아버지가 샤오잉의 말에 내심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게 되자 샤오잉을 향한 아버지의 감정이 내 생각보다 훨씬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샤오잉의 말은 매우 명확하다.

두 사람 사이의 모호한 관계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 과거가 되었고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다시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 가자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최상의 결말이 아닐 뿐이지 필연적인 결말이다.

그가 샤오잉의 몸에 삽입한 순간 이 운명의 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때의 일은 설명하지 못했지만, 그날 밤 나는 정말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어.

나도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단다.

항상 자책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너가 다시 돌아와 달라고 말했을 때 정말 기뻤다는 걸 부인하진 않을께.

나도 인정해.

내가 장신섬에 온 이유 중 일부분은 도피하기 위해서 였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오히려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 더 많아.

이 작은 섬에 혼자 있으면 나는 나를 괴롭히는 모든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어.

샤오잉....걱정하지 마, 나는 지금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단다.

내가 집에 없고, 너를 보지 않는 한, 나는 그날 일들과 나를 괴롭히는 많은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어.

만약, 내가 집에 돌아 간다면, 나는 너에게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

결국, 너를 볼 때마다....... 나는 내 커지는 욕망을 억누르지 못할 거야.”

샤오잉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결정을 명료하면서도 함축적으로 말했다.

샤오잉을 보지 않는 한, 그는 샤오잉을 향한 그리움과 점점 커져가는 사랑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이런 아버지의 말은 거절임과 동시에 고백의 한 종류였다.

"아버님, 아버님 마음 알아요.

하지만, 저는 이번 생에서는 오직 당신의 며느리밖에 할 수 없어요.

저는 진청을 사랑해요.

아무도 제 마음속에서 그의 자리를 흔들 순 없어요.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샤오잉은 아버지의 말을 들은 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아버지의 함축된 고백을 그녀가 모를 수 있겠는가?

다만, 샤오잉은 아버지의 이런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아버지를 모질게 거절함으로써 더 이상 욕정에 휘말려 실수하지 않도록 아버지와 선을 그어야만 했다.

비록 이때의 거절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에 불과할지라도….

"아버님, 당신은 원하시면 언제든지 집에 돌아오세요. 저는 언제나 당신을 환영할 거예요. 진청이가 깨어날지 몰라요. 저희도 어서 돌아가요. "

샤오잉은 말을 마친 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재빨리 몸을 돌렸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몰래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샤오잉이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은 금새 습기로 가득찼다.

나는 아버지와 샤오잉이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을 보고 서둘러 풀숲과 어둠에 몸을 숨긴 다음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와 신발을 벗고 조용히 누운 후, 아까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

나는 아버지를 거절한 샤오잉의 행동에 매우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샤오잉의 마음속에선 내가 항상 1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은 어쩔 수 없었다.

여기까지가 끝이란 말인가?

샤오잉의 하이힐 소리가 먼저 부엌에서 들려 온 뒤, 접이식 의자에 눕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아버지도 침실로 돌아와 온돌에 누우셨다.

두 사람의 감정은 여전히 불안정해 보였다.

비록 아버지도 이런 결말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막상 사오잉이 면전에서 모질게 거절의 말을 꺼내자  가슴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그의 짐작을 아득히 벗어나 버린 것 같았다.

샤오잉 또한 비록 거절의 말을 내뱉었지만 괴로울 게 뻔했다.

나는 비록 작지만, 아버지가 성공적으로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결국 아버지가 그녀에게 가져다준 '성애'의 기쁨은 내가 줄 수 없던 것이며 그런 식의 멋진 '성복'을 그녀가 잊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아버지와 나 사이에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아주 명료했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돌아섰다.

다만 샤오잉의 느끼는 이별에 대한 아쉬운 감정은, 그녀 자신만이 알 뿐이었다.

모든 것이 평온에 잠겼다.

다만, 내 옆에 누운 아버지 그리고 부엌에 있는 샤오잉에게서는 때때로 흐느껴 우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두 사람의 흐느끼는 소리만이 적막한 작은 집에 조용히 울려 퍼진다….

0